이 내용은 2017년 5월에 있었던 부산 복천동박물관 특강의 내용입니다.
예술은 러시아어로는 ‘исскуство’라고 하며, 이의 형용사형은 ‘исскуственны ‘라고 하는데, 그 뜻에 ’인공적인‘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같은 의미로 영어의 ’artificial’이 있는데 ‘art(예술)’라는 용어가 들어 있다. 즉 인공적인 것은 모두 예술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유럽이나 동아시아에서 모두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그 자취가 보인다. 유럽은 가장 오래된 동굴에 벽화 그림이 남겨진 유적은 프랑스의 쇼베-퐁다르크 동굴(사진 1, 2)인데, 3만 6천년 전으로 평가된다. 이 동굴 벽화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1995년 1월인데, 약 2 만년 전에 암벽이 붕괴되면서 동굴전체가 진공포장된 것처럼 발견되기 전(1994년)까지 보존되었다.
동아시아의 알타이 지역의 우코크 고원에서는 칼구타 유적에서 말을 그린 벽화(사진 3)가 확인되었다. 쇼베 퐁다르크 동굴의 그림은 화려한 채색화(암채화)이지만, 칼구타의 그림은 동굴 벽을 쪼아서 표현한 바위그림라는 차이점이 있다.
여러 학자들의 의견에 의해면 예술은 종교 혹은 자신의 믿음과 관련된 것이다. 구지 선사시대가 아니라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불교와 관련된 유물들은 학술적 자료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상징 혹은 의례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종교와 관련이 없다고 해서 예술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에는 종교와 관련 없는 예술품도 많다. 따라서 적어도 ‘예술의 시작’에 있어서는 믿음, 주술, 샤머니즘 혹은 종교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석기시대의 유물가운데는 이미 유적에서 토제로 만들어진 토우가 제작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비너스 상인데 우크라이나의 후기구석기시대 가가리노 유적(사진 4)에서 발견되었다. 인간이 토제로 만든 최초의 물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부풀리게 표현된 가슴과 배 등은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즉 토제나 석제 혹은 골제로 만들어진 형상물 등은 일반적인 움집에서 출토되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물건으로 ‘제의성’이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강좌에서는 극동의 선사시대 예술을 인류 보편적으로 남겨진 고고유적 가운데서 바위그림(암각화)과 유적에서 확인되는 토우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동아시아에서 바위그림과 토우가 널리 퍼져 있지만 태평양을 매게로 하고 백두대간으로부터 시호테 알린 산맥까지 이어 지는 대 산맥을 접하고 있는 지역인 극동은 선사시대부터 발해까지 한반도의 역사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본고에서도 한반도를 포함한 극동을 중심으로 바위그림과 토우를 중심으로 선사시대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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