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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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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7. 13:26 스키타이 동물장식

어린 조카가 동물을 그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나도 어릴 때 동물을 그리기도 했지만.

동물은 주로 측면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람은 주로 측면 보다는 전면이 대상이된다.

동물을 측면을 그리는 이유는 동물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제 설명한 독수리머리그리핀 중에서 머리띠 장식에 달렸던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측면을 보지 않으면 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 모른다.

암각화의 동물들도(육상동물일 경우) 대부분 측면을 그린다.

 

 

흑해지역의 그리핀 가운데는 페르시아 제품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해서 서아시아 기원설(로스토프체프 1925)이 제기 된 적이 있다. 쿠반 강(코카서스 산의 북쪽) 지역의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이란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본 유물은 나중에 로스토프체프가 가설을 세운지 20년이 지나서야 발견되었고 루리스탄 청동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가설은 1947년 이란의 지비예(Зивие, Zivie) 마을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더 지속되었다. 이 유적의 유물은 앗시리아와 우라르트 양식이 혼합되었고, 스키타이 동물 양식이 묘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여년 전에 발견된 ‘루리스탄 청동기’를 상기시키게 되었다. 지비예 유물과 루리스탄 청동기 유물들은 스키타이 동물양식 특징 중에 어떤 세부부위가 강조되는 점 등은 켈레르메스 및 카자흐스탄 유물과 연관성이 깊다고 여기게 되었다(츨레노바 1967). 그런데 그 전제 조건은 지비예 유적이 가장 이르다는 조건 때문인데 기원전 9세기로 편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 조정되어 켈레르메스 유적의 연대인 기원전 7세기 경으로 생각되었으나, 다시 수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비예 유적과 루리스탄 청동기의 출토맥락 때문이었다. 지비예 유적은 농민들이 우연하게 발견했고, 그 유적의 발굴도 농민들 즉 비전문가에 의한 것이고, 유적의 정황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유물은 시장에서 구입되었던 것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지역의 문화는 서로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문화의 교류현상은 이미 청동기시대에도 확인되었다.

 

그럼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을 살펴보자.

역시 측면으로 동물은 표현된다. 크고 굽은 부리, 날개가 달린 맹수의 몸통이다.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과 달리 솟은 귀 대신 염소에 특징적인 산염소의 뿔이 표현되어 있다. 이 유물은 쿠반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과 달리 목의 갈기가 없다(Azarpay G. 1959). 이와 유사한 유물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발견된 팔찌에 매달린 그리핀이다. 이런 유형의 그리핀을 사자머리 그리핀이라고 부른다. 아무다리야 출토 그리핀은 굽은 날개가 위로 솟아있고, 목에는 비늘이 표현되었고, 날개의 깃털과 몸통의 홈에는 다른 돌을 끼워넣었을 것이다. 사자머리 그리핀은 그리핀과 같은 몸통표현이지만 머리에는 염소뿔이 달려 있다.

 

그림 1.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Azarpay G. 1959)

 

2020/12/07 - [아무다리야 퇴장유적] -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으로 알려진 유물의 대부분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인간형상물(입체), 팔찌와 목걸이, 반지, 원판형 장식판, 평면금판(인간형상). 토기, 동전 등 1300여점이 알려졌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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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쿠반 지역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 유물과는 형태가 많이 변형된다. 이마에 달았던 당호(그림 2-5)라고 생각된다. 이빨모양의 갈기가 있는 머리와 목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날개는 납작하게 벌려서 표현된 것이다. 이 그리핀은 벌린 부리와 목에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비슷한 갈기가 있고, 독수리 부리의 그리핀은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안장덮개에서 발견된 바 있다(루덴코 1953).

 

그림 2. 흑해지역

 

그림 3. 알타이 파지리크 출토 안장덮개 장식

 

아무다리야에서 출토된 팔찌 그리핀과 유사하다고 많이 착각하는 유물이 표트르 1세의 목걸이에 있다(그림 4). 이 목걸이 끝에는 그리핀이 붙어 있지만 새 머리가 아니라 호랑이의 머리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리고 몸통은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온 그리핀의 몸통 표현과 유사하다. ‘C’자로 3~4개 연속해서 홈으로 만들고 엉덩이에는 둥근 점을 표현하는 점이다(루덴코 1961).

 

그림 4.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루덴코 1963)

 

맹수와 맹금류를 결합해서 하이브리드화 하는 방법은 흑해지역에서 먼저발견된다. 사자머리 그리핀도 흑해지역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키타이 문화의 그리핀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다. 페르시아의 사자머리 그리핀은 조류의 머리에 산염소의 뿔을 달고 있다.

 

 

참고문헌

Azarpay G. Some Classical and Near Eastern motivs in the Art of Pazyryk. — Artibus Asie. 1959, vol. 22, №4.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Членова Н.Л.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Ростовцев М.И. 1925, Скифия и Боспор. Л.(로스토프체프 1925, 스키타이와 보스포러스)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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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6. 13:24 스키타이 동물장식

독수리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귀, 목, 부리로 구분해서 살펴 볼 수 있다. 귀는 조류의 특징이 아니지만 독수리머리 그리핀이라고 불리는 유물에는 하늘로 솟은 귀가 있으며, 긴 목에는 타래문양이 있고, 부리는 벌리고 혀가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다이아 댐(머리띠)에서 발견된다. 또한 청동제 간두령 장식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은제 거울에도 이 머리를 달고 있는 그리핀이 2마리 존재한다. 1마리는 남성 2명이 잡고 있고, 다른 1마리는 반인반수 아래에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은제 거울의 것은 전신형이기 때문에 결론에서는 분리될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3 유물중 머리띠 장식과 거울은 그리스 장인이 만들었다고도 하며, 은제 거울은 우라르트 제작설도 있다. 간두령이라고 불리는 방울 끝에 단 청동유물로 스키타이에서 제작된 것이다.

 

그림1.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머리띠 장식

 

2020/12/3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스키타이 남성신(神)

 

스키타이 남성신(神)

흑해지역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스키타이 남성이 유물속에 등장하는 일은 많지 않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그래도 등장하지만 그 이전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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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간두령 장식

 

그리스에서 발견된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기원전 6세기 청동 솥단지에 나 있는 동물장식에서 볼 수 있다. 그리스에서 이 시기의 새는 꽃 병 등에서 발견되는데 날개의 모양이 일직선이 아니라 꺾인형태이다. 늦은 시기의 유물에는 꺾인 날개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리스 유물에서 새의 날개 모양은 편년의 기준이 되는 근거이다(Azarpay G.. 1959).

 

그림 3. 그리스 올림피아 805에서 출토된 그리핀 기원전 6세기

 

다시 돌아가서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 속에는 날개 달린 사람과 새 등이 등장하는데 모두 꺾인 날개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기원전 7세기 이기 때문에 이미 독수리 머리 그리핀이 쿠반강 유역에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두령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청동제로 재지의 제작기술로 기원전 7세기에 만들어졌다. 이 유물은 솟은 귀, 혀가 보이는 부리는 비슷하지만, 그리스 유물처럼 이마 위의 혹이나 목의 타래장식은 없다.

 

만약에 켈레르메스 유적의 간두령에 붙은 독수리머리 그리핀이 그리스로부터 영향을 받은 유물이라면 기원전 6세기 유물로부터 영향을 받은 기원전 7세기 유물이 된다.(모순)

 

그래서 페레보드치코바는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스키타이 스타일이라고 했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스키타이 동물장식 그리스 기원설은 스키타이 이오니아 발생론이라고도 하는데, 파르마코프스키가 제기했다. 서아시아와 이오니아 여러 섬의 그리스 도시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 스키타이 동물양식과 비슷한 점을 찾아 내었다(파르마코프스키 1914). 그러나 페레보드치코바(1994)는 그가 비슷한 점을 추출한 것은 사실이지만은 극히 일부이고, 완벽하게 일치하는 표현물은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참고문헌

Azarpay G. Some Classical and Near Eastern motives in the Art of Pazyryk. — Artibus Asie. 1959, vol. 22, №4.

Фармаковский Б.В. Архаический период в России. — MAP, 1914, №34.(파라마코프스키, 1914, 러시아에서 (그리스)고대기)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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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5. 13:09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맹수라고 불리는 동물장식은 주로 호랑이 및 표범을 통칭한 고양이과의 맹수, 늑대가 있고 곰도 포함된다.

유물 속에서 이 동물을 찾는 방법은 자연속의 원형과 비교하는 것인데, 머리와 주둥이, 꼬리가 대상이 된다. 고양이과 맹수는 머리가 둥근 편이고, 늑대와 곰은 고양이과와는 다르다. 특히 주둥이가 긴 것은 고양이과의 맹수와는 다르다. 주로 늑대이지만, 얼굴모양에 비해서 곰도 주둥이가 길다. 꼬리는 늑대와 고양이과는 길고, 곰은 짧다.

 

 

그림 1. 흑해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되는 맹수 장식

 

페레보드치코바(1994)는 위의 기준으로 유물 속에서 동물을 판별했다. 테미르 고라, 카르미르-블루르, 트리 브라타 유적(에서 출토된 맹수(그림 1-1,2,8)는 주둥이가 길게 표현되면서 머리자체도 길게 만들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칠릭타(그림 1-6) 쿠르간, 우이가락(그림 1-7,11) 출토의 맹수도 주둥이가 길다.

 

가장 이른 아르잔-1호 맹수표현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주둥이가 길게 표현되어 있고, 꼬리가 길어서 늑대라고 할 수 있다.

 

식상하지만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을 살펴보면 주둥이가 길면서 꼬리가 짧은 동물이 관찰된다. 두 남성의 우측에 있는 동물인데 곰이다(그림 2-6). 좌측(그림 2-4)에 있는 동물은 주둥이가 짧고, 꼬리가 길어서 호랑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두 남성의 양측에는 곰과 호랑이가 배열되었다. 이 세 장면은 8칸 중에서 유일하게 각 메인 주인공의 발 아래에 침선이 들어가 있다고 앞선 포스팅에서 적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여신상 좌우에는 맹수 중에서 그리핀이 아닌 사자가 각기 다른 장면(그림 2-2,8)으로 주인공이다. 반인반수(그림 2-3,7)는 이 중간을 연결하고 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 거울

 

곰은 유물 속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 동물 種이다.

 

참고문헌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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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4. 13:06 스키타이 동물장식

 

그리핀의 한 요소(속성)이 되는 동물 중에 하나는 새(혹은 맹금)이다. 시베리아의 아르잔-1호에서 범 장식은 발견되었으나 새는 없었다. 이 보다 늦은 기원전 7세기 중반 아르잔-2호에서는 재갈멈치의 가장자리에 새의 머리는 출토되었기는 하지만 매우 작게 표현된 것이었다. 그리핀은 시각적으로 강하게 어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재갈멈치(그림 1)에 그려진 새는 그런점에서 약간 부족하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재갈멈치

 

반면에 날개를 핀 독수리는 흑해의 멜구노프 유적(기원전 7세기)에서 먼저 확인된다. 이 유적은 동유럽에서 가장 먼저 조사된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으로 날개를 편 독수리가 17마리나 출토되었다. 독수리는 벨트 장식으로 생각된다.

 

그림 2. 멜구노프 유적의 독수리(투키나 2006, 재편집)

 

흑해에서 맹금 장식은 간두령과 간두식으로도 활용된다. 켈레르메스 유적(기원전 7세기)에는 방울 머리 위에 장식되었다. 이 보다 늦은 울스키 아울 유적(기원전 6~5세기)(포스팅)에서는 새의 부리가 극대화 되어 표현되었다. 새의 부리를 편평하게 측면으로 표현하고, 왼쪽에 소형화 된 4마리 맹금류 측면이 연속되어 표현된 것이다. 이 유물은 방울이 달려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하단에 끼울 수 있는 슴베가 만들어져서 어딘가에 꽂아서 사용한 유물은 맞다.

 

-->켈레르메스 간두령(안에 들어가야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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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스키타이 신(神) 파파이(Papai)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 가운데는 지팡이 끝에 꽂는 방울이 있다. 간두령이라고 하는데, 기원전 7세기부터 발견된다. 기원전 7세기 유물은 방울 끝에 새 혹은 동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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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스키 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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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부근에서 발견된 스키타이 문화의 청동방울

시베리아 알타이의 2600년 전 무덤인 투엑타 유적의 1호에서는 코젤(산염소)의 뿔을 나무로 만든 것이 출토되었다. 말의 얼굴에 씌웠던 말의 가면 중 뿔에 해당하는 유물이었다. 쌍으로 확인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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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구노프 새 장식은 머리는 측면, 몸통은 정면을 향하고 있다. 간두식에 표현된 유물도 새 머리의 측면이다. 하단에 자루가 착장되었다면 전체적인 구도는 멜구노프와 통하는 면이 있다. 흑해지역에서 새 장식은 날개를 펴고 머리를 돌리고 있는 새 장식과 새의 머리만 표현된 간두령 장식이 먼저 등장하며, 기원전 5세기 가량이 되면 점차 새의 표현은 자연스럽지 않고 부리만 강조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멜구노프의 새처럼 머리와 동체부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표현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 속에 여신도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머리는 측면을 향하고 있고, 신체는 전면을 향하고 있다. 이 점이 특이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여신과 상대편에 있는 남성신의 경우는 머리와 몸통 모두 측면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켈레르메스 거울 속의 남성신과 여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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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남성신(神)

흑해지역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스키타이 남성이 유물속에 등장하는 일은 많지 않다.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그래도 등장하지만 그 이전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는 찾아 보기가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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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구노프와 켈레르메스 유적 모두 기원전 7세기이기 때문에 머리와 신체의 방향을 따로 표현하는 방법을 어디에 먼저 적용했는지는 모르겠다.

 

Тункина И. В. Сокровища Литого кургана и академик Г. Ф. Миллер // Вестник древней истории. 2006. № 3.(투키나 2006, 리토이(멜구노프) 쿠르간의 보물과 대학자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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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3. 13:37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에서 날개 달린 맹수장식은 기원전 5세기 이후에는 간두령의 장식으로 종종 보이는데, 네모 프레임안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그리핀의 원형(元型)이 된 범 장식은 몸을 말고 있는 형태부터 시작해서 변형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는 흑해지역에서 먼저 보이는데, 테미르-고라 유적에서 출토된 원형상 맹수가 표현된 골제품은 삼각형에 가깝다. 이 유물은 골제로 된 말의 굴레장식이다. 중앙에 둥근 구멍이 있고, 삼각형의 각 꼭지점은 머리, 견갑부, 대퇴부와 상응한다. 부조로 처리된 면에는 면의 윤곽이 없다. 평면모양이 바뀌면서 범의 모습도 이상해 졌는데, 특히 두부의 표현이 좀 이상하다. 그러나 범 장식에서 보이는 둥근 귀와 콧구멍, 발끝은 원형을 유지하며, 꼬리와 주둥이가 연결된 점은 마찬가지이다.

 

그림1. 테미르 고라 유적의 골제 범장식

 

우이가락 유적(아랄해 주변의 유적, 사리다니야 강 유역에 위치)에서 출토된 범 장식은 또 다른 모습이다(그림 2-15, 16). 특히 그림 2-16은 발의 끝이 둥글게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다리가 마치 세 개 인 것처럼 보이고, 꼬리 표현이 불분명하다. 그림 2-16는 견갑부와 대퇴부의 표현은 확실하지만 그 아래의 다리는 마치 새다리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 유적에서는 맹수의 상반신만 표현된 유물이 출토되기도 한다(그림 2-8). 머리와 어깨가 직각으로 꺾인 형태로 맹수의 앞발 끝이 주둥이와 연결되었다. 어떻게 보면 범장식일까 싶을 정도로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둥근 눈, 둥근 콧 구멍, 둥근 발 끝 장식 등은 범 장식과 공통적이다. 물론 매우 과장되었지만 말이다.

 

그림 2. 아랄 해 주변의 우이가락 유적에서 출토된 마구와 굴레장

 

맹수의 부분장식은 특히 머리만 표현되는 것은 기원전 5세기경의 파지리크 유적에서도 발견되된다. 재갈멈치의 끝에서 확인된다. 알타이의 맹수머리는 대부분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 3. 알타이의 범 장식. 목제

 

 테미르 고라 유적과 우이가락 유적 모두 기원전 7세기 혹은 이보다 늦은 기원전 6세기 정도의 유적이다. 테미르 고라 유적과 우이가락 유적의 유물을 범 장식으로 왜 인식될까? 그것은 아마도 둥글게 몸을 말고 있는 자세와 둥글게 표현된 눈, 코(구멍), 발 끝 등 규칙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유적의 장인들은 범을 본 적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범장식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양한 소재로 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고문헌

О.А. Вишневская Культура сакских племён низовьев Сырдарьи в VII-V вв. до н.э. По материалам Уйгарака. / Тр. ХАЭЭ. VIII. М.: 1973. 160 (비시네프스카야 1973, 기원전 7~5세기 우리가락 유적의 유물을 통해서 본 사르다이야 강의 사카 족의 문화)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 М.: «Восточная литература». 1994. 206 с(페레보드치코바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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