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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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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에 해당되는 글 37

  1. 2020.05.25 시베리아 알타이의 낙타?2
  2. 2020.05.24 2700여 년 전 시베리아의 나무 무덤방 안으로...
  3. 2020.05.23 기원전 7세기의 시베리아 황금 호랑이
  4. 2020.05.22 무덤속 주인공은 어디에??2
  5. 2020.05.21 2700여 년 전 시베리아의 의례공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헤로도투스가 남긴 역사에는 스키타이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민족은 머리끝이 뾰족한 고깔모자를 쓴다는 특징을 묘사한 적이 있다.

시베리아에 위치한 알타이에서는 고깔모자 쓴 사람들이 발굴되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등 그들이 쓴 모자가 밝혀지고 있다. 물론 정수리 끝이 뾰족하지 않은 투구형 모자도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이 썼다는 점도 밝혀졌다.

 

일명 얼음공주의 모자는 그녀의 높은 머리장식을 감싸기 위해서 펠트로 제작된 아무런 장식이 없고, 챙이 있는 고깔모자였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만들어진 무덤이다.

 

아르잔-2호는 200년 정도 더 오래된 유적인데, 5호 무덤방에는 남녀가 함께 묻혔다. 여성의 두개골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두 개의 황금 막대가 놓여 있었다. 막대의 끝에는 반원형(그림 2-1)의 구슬모양이 붙어 있었고, 다른 한 점에는 화려한 뿔이 달린 사슴(그림 2-2)이 장식된 것이다. 막대는 각각 길이가 다른데, 반구슬모양의 장식이 붙은 것이 좀 더 길다(길이 35.7cm, 두께 0.4cm; 무게 59.29g). 반구슬은 안이 비어 있는 모양이다. 구슬이 붙은 쪽과 다른 끝은 뾰족하다. 반 구슬 옆에는 날개모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림 1.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여성의 두개골

 

그림 2.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그림 1에서 두개골 위쪽에서 확인된 고깔모자 장식물

 

그 아래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염소, 혹소(zebu), 염소, 멧돼지, 사슴, 염소, 혹소(zebu), 말, 양, 사슴, 육식 동물, 고양이과 맹수(호랑이), 염소, 사슴, 멧돼지, 낙타 및 사슴으로 연결되어서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다. 그리고 식별할 수 없는 동물도 2마리가 있는데, 그림 3-1에서 검은 점으로 표시해 놓은 부분이다. 동물문양은 28.5cm 안에 표현되었다.

 

그림 3.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머리장식 1, 그림 2와 같음

 

 

또 다른 한 점은 끝에 뿔이 화려한 사슴이 장식되었다. 길이는 위에서 설명한 유물보다는 좀 작다. (길이 30.2 cm, 두께 : 막대 0.4 cm; 무게 55.52 g)이다. 가장 꼭대기의 사슴은 발끝을 세우고 있는 사슴 조각상이다. 그 아래의 동물문양장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양, 염소, 말, 염소, 소, 염소, 두 마리의 염소, 사슴, 낙타, 염소, 양, 사슴을 공격하는 고양이과 맹수(호랑이)가 차례로 장식되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새겨진 동물의 발굽이 아래의 동물 머리에 붙어 있다. 동물문양장식이 붙어 있는 길이는 21cm가량이다.

 

 

 

 

그림 4. 아르잔-2호 출토, 무덤방 5호 출토, 고깔모자 장식, 그림 2와 같음

 

두 유물은 막대에서 돌출된 부분 반구슬 모양, 사슴모양은 따로 주조해서 납땜한 것이다. 막대기에 표현된 동물문양장식은 그림(3-4), 그림(4-4)와 같은 모양의 동물문양이 장식된 띠를 막대기에 붙인 것이다. 동물장식은 밀랍을 녹여서 만든 주물을 이용해서 동물이 튀어나오도록 보이는 부조(relief)기법을 이용해서 표현한 것이다. 동물문양장식을 납땜해서 막대기에 붙여서 제작한 것이다.

 

동물 중에서 이제까지 소개한 동물이 아닌 동물도 확인된다. 혹소와 낙타이다. 아직 소개해 드리진 않았지만 베르크 칼쥔 –2 유적에서는 낙타털이 함유된 펠트제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유적도 아크 알라하 3유적과 거의 동시대의 유적이어서 알타이에서 더 오래전 2700년 전에도 그들이 낙타의 존재를 알았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이 유적은 아니지만 우코크 고원에는 낙타가 그려진 암각화도 이미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아르잔-2호에서도 황금 막대기 뿐만 아니라 다른 유물에도 낙타 그림이 있다.

 

그리고 두 유물은 아르잔-2호의 주인공 여성이 썼던 고깔모자의 앞에 붙은 장식으로 추정된다. 앞에서 본 얼음 공주의 고깔모자와는 뭔가 다르지 않은가요?

 

2020/01/2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시베리아 얼음공주의 머리장식과 고깔모자

2500년 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우코크 고원에 위치한 아크 알라하 3유적이라고 불리는 유적에서 1호분에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미라가 발굴되었다. 그녀는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

eastsearoad.tistory.com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유라시아 초원에서 대 유행했던 스키타이 문화가 시작된 시점을 알리는 유적으로 시베리아에 위치한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1호에서는 통나무 6000여 개 이상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아르잔-1호와 10km가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전혀 무덤 구조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연대가 늦어서 무덤구조가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변화가 매우 크다.

 

특히 무덤방에 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가장 나무를 많이 사용한 무덤방은 주인공 남녀가 묻힌 5호무덤이다. 우선 무덤 구덩이는 윗부분이 5.40 × 4.40 m이고 밑면이 4.65 x 4.20 m로 바닥이 약간 작다. 깊이 4.35 m이다. 나무는 낙엽송으로 제작되었다. 무덤의 방향은 북서-남동향이다.

 

무덤방의 덮개는 2중으로 가장 위에는 통나무 22개(남서-북동방향)로 덮였고(그림 1-1, 그림 2), 그 아래에는 11개(그림 3-1)의 통나무를 사용해서 무덤 천장으로 만들었다. 무덤방의 천장이 된 11개의 통나무는 가장 위쪽의 나무와 방향이 다르게 교차되는 방향으로 덮였다(그림4).

 

 

남동쪽의 무덤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그 틈을 통해서 내려온 흙은 무덤방의 남동쪽까지 흘러들어왔다(그림 1)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분의 가장 위쪽 덮개(1)와 단면도(2), 무덤천장의 균열된 틈을 통해서 무덤구덩이 상부를 채운 흙이 흘러들어왔다. 무덤구덩이는 흙으로 채웠지만 무덤은 전체적으로 납작한 판석으로 채웠다는 점을 단면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의 최상위 천장, 통나무 22개 이용

 

 

 

그림 3. 아르잔-2호의 2차 무덤방 천장(1)과 단면도(2)

 

그림 4. 아르잔-2호의 무덤방 가장 상부 덮개와 무덤방 천장

 

 

무덤방의 높이는 1.4m가량이고, 2중 무덤방이다. 바깥의 1차무덤방은 크기가 3.68 × 3.41m, 2차 무덤방은 2.58 × 2.42 m이다. 외부에 있는 1차 무덤방은 9개의 통나무를 쌓아서 올렸다(그림 1-2). 1차 무덤방은 바닥을 따로 만들지 않고, 사방으로 무덤방의 벽만 올렸다(그림1-, 2, 그림 3-2).

2차 무덤방의 바닥은 통나무 12개를 이용했는데, 가장자리를 큰 나무를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작은지름의 나무 10개를 이용해서 무덤방의 바닥이 땅에서 약간 뜬 상태로 보인다(그림3-2).

 

그러나 내부 통나무방을 제거한 후에 그 바닥에 점토로 채워진 흔적이 발견되어서 무덤구덩이 바닥과 무덤방 바닥사이를 채웠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토 채움 흔적은 무덤의 북동부, 남동부, 남서부에서도 확인되었다.

 

 

통나무 나무방은 미리 만들어졌고, 무덤안에서 조립해서 다시 만든 것이다. 이는 무덤방을 만든 통나무를 결구하기 위해서 만든 홈과 나무를 다듬은 흔적으로 보아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그림 5,6)

 

그림 5. 아르잔-2호의 무덤방 모서리 결구상태 

 

그림 6. 아르잔-2호의 2차 무덤방(내부)의 통나무 다듬은 흔적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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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아르잔-2호의 5호 무덤방에서 출토된 남성인골 동물문양장식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화려한 유물을 보여 드리면서 시작하려 한다.

우리는 지금 3000여 년 전부터 2500년 전 사이의 시베리아 무덤을 살펴보고 있다. 미라가 남아 있는 아크 알라하 3유적도 보았고, 도둑맞은 파지릭 유적도 실컷 보았다.

무덤에는 인간과 말이 함께 매장되었고, 나무로 된 무덤방 속에 통나무관, 그 위를 흙으로 덮고 마지막에 다시 돌로 덮은 무덤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시베리아에서도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유적은 위에서 살펴본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 파지릭 문화의 유적과는 사뭇다르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이미 아신다.

특히 아르잔-1호는 무덤구덩이를 파지 않고 지상위로 축조하고, 그 주변을 호석으로 벽을 쌓고 그 높이 만큼 혹은 약간 더 높이 돌로 쌓아 덮은 무덤이다. 아르잔-1호에서는 무덤을 덮은 돌의 단면도가 남아 있지 않아서 아쉽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남녀의 무덤방에는 다리뼈 4개만 남겨진 상태여서 주인공에 대한 정보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황금 유물은 말의 꼬리를 감싼 테이프 모양의 리본, 귀걸이 등 몇 점 남아 있지 않았다.

 

아르잔-2호는 아르잔-1호보다 200~300년 가량 늦은 기원전 7세기 가량의 유적으로 무덤구덩이를 팠다. 그리고 아르잔-1호에서 통나무 6000개를 사용한 무덤구조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나무로 된 무덤방은 주인공의 무덤에서만 확인되었다.

 

아르잔-2호에서는 사슴, 맹수, 멧돼지, 새 등 엄청나게 많은 동물문양장식이 남아 있다.아르잔-1호에서는 말의 무덤인 2호 무덤방에서 확인되었으나, 아르잔-2호에서는 주인공의 무덤인 5호에 있다.

 

5호에도 역시 남녀가 매장되었는데, 남성이 왼쪽, 여성이 오른쪽에 묻혔다. 미라로 처리된 것은 아니지만, 남성과 여성의 인골은 비교적 잘 보존상태였다. 둘 다 머리는 경추 끝에서 떨어진 채 이다. 남성과 여성의 어깨에는 수많은 동물문양 펜던트가 달려있다(그림 1).

 

모두 호랑이 장식이다. 남성의 예를 들어보면 호랑이 장식은 왼쪽에 달린 것은 길이가 2cm, 너비, 1.2cm, 두께는 0.4cm, 무게는 2.87-3.94g이다. 오른쪽에 달린 것은  길이 2cm, 너비 1.1cm, 두께 0.4cm, 무게 2.67~4.16g이다. 이 펜던트는 호랑이가 왼쪽(그림2)과 오른쪽(그림 3)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부착되었는데, 각각 1121점, 1512점이 붙었다. 오른쪽의 유물이 무게와 개수가 더 크고 많다.

 

그림 1을 보시면 척추와 장식물 사이에 희미한 물질이 있는데, 동물의 모피이다.

 

이 유물은 모피로 된 망토위에 달린 장식물이다.

 

 

 

 

그림 2.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남성의 동물문양장식(모피망토의 왼쪽)

 

 

 

그림 3. 아르잔-2호에서 출토된 남성의 동물문양장식(모피망토의 오른쪽)

 

고양이과의 맹수라고 보고되었으나, 필자는 둥근 귀로 보아서 호랑이라고 하고 싶다. 손톱보다 약간 큰 호랑이는 다리와 팔의 근육이 뚜렷하고 발톱까지 표현되었으며, 입을 벌리고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스키타이 동물문양장식을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동물문양장식 중에서 근육이 매우 뚜렷한 것은 스키타이 문화의 또 다른 핫스팟인 흑해북안의 특징으로 단정했다.

이 연구가 주로 1980년대와 90년대 이루어졌고, 알려진 알타이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나무로 제작되어서 나무와 금을 비교하지는 않았다. 제작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 발굴된 아르잔-2호의 무덤에서 나오는 유물을 보면 시베리아에도 동물의 근육표현이 매우 뚜렷함을 알 수 있다.

 

흑해북안의 황금 유물은 훨씬 크다. 그 쪽에서 가장 이르다고 알려진 코스트롬스카야 유적(기원전 7세기)의 황금 사슴은 화살통에 부착되었던 장식판이다. 길이가 31.7cm, 너비는 19cm, 무게는 634그램 정도 된다. 이 유물은 동물의 근육이 면과 각으로 매우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그림 4. 코스트롬스카야 유적 출토, 황금 사슴판

 

고고학은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 그간의 생각이 바뀌게 된다. 아르잔-2호는 수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예전에 한 것이 다 틀린 것이 아니고 수정하게 된다.

 

 

참고문헌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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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여 년 전에 시베리아 투바에는 직경 120m의 무덤이 축조되었다. 그 안에는 6000여개의 통나무를 사용해서 중심 무덤방이 있고 이를 기준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방을 70여개 만든 구조이다. 무덤의 가장자리는 판석으로 쌓아 올렸고, 무덤방을 돌로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적의 이름은 아르잔이라고 불리고,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 위치한다. 1970년대 발굴되었고, 1980년에 이에 대한 아주 간략한 단행본만이 존재할 따름이다.

이 유적의 학술적 가치에 비해서 매우 빈약한 단행본이다. 이 유적에서 출토된 몸을 말고 있는 원형의 맹수(호랑이 혹은 표험)장식물은 스키타이 동물문양 중에서 가장 이른 유물로,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을 시베리아로 생각을 바꾸게 한 기념비적인 유적인데 말이다.

 

이 유적을 발굴한 30 여년이 지나서 2000~2004년에 아르잔-2호가 발굴되었다. 아르잔-2호는 아르잔-1호에 비해서 작은 크기(직경 80m)지만,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었다. 남쪽의 호석 일부가 없어진 것 빼고는 무덤방의 주인공에 대한 정보 및 거의 모든 무덤이 파손되지 않았다.

 

어제 필자가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무덤의 상부가 앞에서 본 알타이의 다른 유적 무덤 상부에 비해서 울퉁불퉁한데 그 이유(그림 1, 2)는 오늘 알 수 있다.

 

원형의 무덤은 대체로 케잌 자르듯이 무덤을 동서(그림 1의 FS라인), 남북방향(그림 1의 KB라인)으로 가로지르는 단면을 잘라서 확인한다. 그리고 주변을 두른 호석 14곳을 잘러서 호석을 쌓은 방법도 확인했다(그림 1). 

 

 

그림1. 아르잔-2호의 무덤 내부, KB라인과 FS라인이 무덤을 발굴할 때 가장 먼저 확인했던 단면도이다. 그 외에 케익 자르듯이 표시된 선(C,D,E,G,H,I,J,L,M,N,P,R,T,U)이 호석의 단면을 확인한 선이다. 

 

그림2. 아르잔-2호의 무덤 내부, 그림1과 동일. 오렌지 색이 스키타이 무덤이고, 녹색은 그 뒤에 추가되었던 무덤이다.무덤번호는 인간이 묻힌 무덤과 말이 묻힌 무덤 구분없이 일련번호이다. 오렌지 색으로 표시된 것이 주인공인 무덤 5호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녹색으로 표시된 것은 뒤에 생긴 무덤이다. 

 

 

 

예상하셨듯이, 무덤은 여러 개가 지하로 무덤구덩이를 파서 만든 것이다.

아르잔-1호와는 너무 다르다. 그리고 이제까지 본 파지릭 고원과 우코크 고원의 무덤과도 너무 다르다.

 

무덤 위(봉분)에 생긴 함몰은 지하에 생긴 빈공간 때문에 생긴다. 그 빈공간은 아주 큰 무덤구덩이다 그래서 무덤위에 생긴 함몰은 여러 곳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진상 외관이 울룩불룩했다. 크게 3곳이었는데,  어제 포스팅한 유적의 지형도를 참고하시면 된다.

 

 

그런데, 어떤 곳이 주인공의 무덤방일까?? 

아르잔-1호는 가장 중앙에 있었는데??

5호이다.

 

 

왜?? 

5호가 무덤의 중심에 있지도 않고, 특별히 커 보이지도 않는데 왜 무덤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까?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기도 하지만, 무덤방 때문이기도 하다.

이 유적에서는 나무로 된 무덤방은 5호(그림 3)에서만 확인된다. 11호에도 나무로 된 통나무가 사용되었으나 관이고, 아주 작은 무덤으로 무덤방은 돌로 만들어졌다. 5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무덤방은 돌로 만들어졌다.

 

5호의 무덤방은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진 2중 나무 무덤방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통나무관은 없었지만.

 

그림 3. 아르잔-2호의 주인공 무덤방 5번.

 

참고문헌

 

추구노프 2011, Чугунов, К. В. “Аржан-2: реконструкция этапов функционирования погребально-поминального комплекса и некоторые вопросы его хронологии.” Российский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ежегодник . СПб: Издательство СПб ГУ, 2011, С. 262-335

(추구노프 2011, 아르잔-2호: 무덤의례복합 유구의 복원과 연대에 대한 몇 가지 질문)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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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투바에는 3000여 년 전의 대형무덤이 남아 있었다. 직경이 120m에 이르는 대형무덤은 위에 쌓인 돌을 드러내자 그 내부에는 통나무 6000개 이상을 사용해서 70여개의 나무 무덤방을 지상위로 쌓아서 만든 구조였다. 무덤방 주변은 납작한 판석을 쌓아 올렸고, 그 높이 만큼 판석으로 덮어서 만든 무덤이었다.

 

이 유적의 이름은 ‘아르잔’으로 2000년에 2호를 발굴했다.

외관은 직경 80m가량으로 가장 높은 곳은 2m정도이다. 지표면에서 높은 곳은 2m이지만, 전체적으로 봉분이 편평하게 남아 있지 않았다(그림 2).

앞에서 살펴본 알타이의 얼음공주 무덤이나, 파지릭 유적에서는 봉분(무덤이 지표로 드러난 쌓인 흙 혹은 돌)의 함몰이 대체로 중앙이나 치우치더라도 한 곳으로 땅꺼짐 현상이 있는 것과는 다르다. 왜 일까? (생각해보시기 바람)

 

 

그림 1. 아르잔-2호의  옆에서 본 모습

 

그림 2. 아르잔-2호의 상부

 

그림 3. 아르잔-2호의 지형도. 봉분에서 가장 높은 곳이 2m이다. 찾아보시기 바람.

 

아르잔-2호의 주변에는 이 유구를 둘러싸고 많은 ‘점’이 확인되었다(발굴하기 전에는 볼록 솟은 원형의 점 같이 보였을 것이다). 남동쪽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무덤을 애워싼 형태인데, 그 부분은 후대에 파손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은 북쪽을 기준으로 2km 반경 안에서 확인되었다.

 

이 ‘점’을 조사해서, 돌을 고리모양으로 돌린 유구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기억에서 희미하시겠지만, 아르잔-1호에서도 이런 부분이 있었다.

특히 서쪽에 큰 것을 조사해서, ‘점’과 같은 곳이 파고 돌을 돌린 시설물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큰 유구(4,10~13) 주변에 다시 작은 고리형 돌 유구가 있었다는 점을 알았다. 무덤 주변의 모든 ‘점’을 다 발굴한 것은 아니고 그림 5에서 네모로 표시된 곳만 발굴했다.

 

그림 4. 아르잔-2호를 에워싼 돌 유구, 짙은 표시는 발굴한 곳이다. 

 

 

그림 5. 아르잔-2호의 서쪽 돌 유구, 숫자는 고리형 돌 유구의 번호, 그 안의 점선은 점토를 바른 흔적이다.

 

 

 

유구 주변으로 돌린 돌 유구를 구덩이(야마)를 팠다고 표현했으나, 돌을 수직으로 세우고 점토를 발랐다는 것을 단면(그림 6)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4호의 높이는 5cm가량이고, 크기는 7.5m가량이다. 유물도 출토되었다. 고리형 유구에서 모두 유물이 출토된 것은 아니다.

 

 

그림 6. 아르잔-2호를 둘러싼 돌 유구 가운데 4호.

 

유적의 남동쪽(그림 4)부분도 조사했다. 길 건너편이 있는 부분이다

이쪽은 양상이 약간 다른데, 지표면을 벗겨내자 처음에 나타난 것은 돌이 그냥 덮힌 것이다.

보통 이럴 때는 어느 한 부분을 잘라서 단면을 조사해 본다.

덥힌 돌 아래로 뭔가 유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그림 8-2)

 

그림 7. 아르잔-2호의 남동쪽 돌 유구, 그림 4에 표시되어 있음.

 

그림 8. 아르잔-2호의 남동쪽 돌 유구, 그림 7을 위에서 보고 그린 그림. A-A’가 자른 면(2)

 

그림 9. 유적의 남동쪽 의례공간, 그림 8의 돌을 드러내고 나타남.

 

덮힌 돌을 드러내자, 역시 돌 유구가 있었는데, 무덤의 북쪽, 동쪽, 서쪽과는 달리 돌을 쌓은 형태(그림 9)이다.

 

무덤을 둘러싼 이 곳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유적을 발굴한 추구노프는 아르잔-2호를 단순히 ‘무덤’이라고 하지 않고, 무덤복합체라고 했다. 주변을 둘러싼 이 돌 고리와 돌 무더기는 장례 당시에 의례를 치뤘던 공간으로 해석했다. 돌 고리는 대략 130여개 남아 있었다(그림 4). 돌 고리에서는 토기, 동물뼈, 청동 등 유물이 출토되었지만, 유물이 많지는 않다.

 

참고문헌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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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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