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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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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7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에는 많은 인접한 지역과의 밀접한 영향이었다는 사실을 유물로 알 수 있었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거울(스키타이 주문, 그리스 제작, 스키타이-그레코 양식), 전투용도끼(스키타이 주문, 앗시리아 제작, 스키타이-오리엔트양식), 화살통의 고리장식(오리엔트 양식)이 대표적이다.

 

같은 시기의 멜구노프 유적에서 출토된 금제 머리띠는 우라르트 혹은 시리아와 관련성을 보여준다. 금제 머리띠(그림 1)은 세 줄의 황금 체인과 꽃 장식으로 치장된 것이다. 이 유물은 우라르트 혹은 시리아에서 기원한 유물로 스키타이 사람들이 응용해서 다시 재수정한 것으로 우라르트-스키타이 스타일이다.

꽃 장식(그림 2)의 가장자리에 둥근 금구슬을 붙이는 기법은 누금기법이라고 하는데, 스키타이 문화에서 볼 수 있다. 그리스와 오리엔트 양식에도 있지만 아주 작고 세밀하고 같은 크기로 붙이는 것은 스키타이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다. 이런 부분이 스키타이 에서 수정된 것으로 본다.

 

우라르트는 현재의 아르메니아 지역에 있던 고대 국가인로, 기원전 8~6세기에 서아시아에서 가장 맹주였다(위키백과 참고).

 

 

그림 1. 멜구노프 유적 출토, 1763년 멜구노프 발굴, 길이 63.8cm, 금, 옥수석(chalcedony)

우라르트-스키타이 양식

 

그림 2. 멜구노프 유적 출토, 1763년 멜구노프 발굴 그림1의 세부

 

그림 3. 멜구노프 유적 출토, 스키타이 동물양식, 금, 6×4.7cm

 

멜구노프 유적에서 스키타이 동물문양장식으로 상징적인 유물은 독수리를 표현한 허리띠장식이다(그림 3).

날개를 펴고 머리를 옆으로 돌린 독수리로 허리띠 장식인데, 16개의 장식판과 함께 출토되었다. 뒷면에는 가죽띠에 걸기위한 고리가 있다.

금판에 음각으로 독수리의 세부를 표현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양적인 표현물, 혹은 독립적인 표현물이 된 것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서부지역에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가장 최초의 예 중에 하나로 꼽힌다(아르타모프 1966, 페레보드치코바 1994).

 

멜구노프(Мельгунов, Melgunov) 유적은 키로보그라드(Кировоград, Kirovograd)에서 북쪽으로 30km 곳에 위치한다. 드네프르 강의 우안에 있는 유적인데, 청동기시대 및 초기 철기시대인 스키타이 문화의 무덤이 확인되었다. 멜구노프(А. П. Мельгунов A.P. Melgunov)가 1763년에 발굴했고, 그 뒤에도 야스테레보프V.N.Yastrebov, В. Н. Ястребов와 볼키N.M.Bokiy, Н. М. Бокий(1990년)가 발굴조사했다.

 

봉분의 높이는 10.7cm정도로 알려져 있다. 야스트레보프는 마운드 동쪽의 지하묘지 2개와 서쪽 도랑을 발견했다. 볼키는 스키타이 문화의멜구노프 유적이 청동기시대 봉분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았다(야스트레보프가 봉분을 잘못 조사했다고 지적했음). 봉분은 무덤의 호석으로 둘러싸져 있었고, 인간과 동물의 뼈, 청동기시대 토기 및 암포라(양손잡이 그리스 토기)를 보고했고, 쿤스트카메라(러시아 최초의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그 소재, 현재도 있음)에 옮겨졌다.

(유적위치)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멜구노프 유적은 동유럽에서 시작된 최초의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이다.  최초의 스키타이 동물문양 제작기법으로 만들어진 유물(그림 3)이 출토된 곳이다. 켈레르메스의 금제 머리띠와는 또 다른 스타일인 우라르트-스키타이 양식의 유물(그림 1)도 출토된 바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과 멜구노프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기원전 8~7세기 복잡한 정치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https://ru.wikipedia.org/wiki/%D0%A3%D1%80%D0%B0%D1%80%D1%82%D1%8B

Пиотровский Б. 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 Отв. ред. И. А. Орбели. — Москва: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1959. — 286 с(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트의 차르)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Кисель В.А. 2003 : Шедевры ювелиров Древнего Востока из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CПб: 2003. 192 с.(키셀 2003,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고대 아시아의 걸작품)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전설 속의 여신인 듯한 인물과 그리핀이 함께 표현된 금판은 침발카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말의 얼굴 가리개에 부착된 것이다. 스키타이 인들이 주문해서 그리스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출토된 유적은 흑해의 드네프르강 하류의 좌안에 위치한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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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유적 가운데서도 매우 이른 시기에 발굴된 것으로 19세기말(1867~1868)에 발굴된 것이다. 발굴한 자발렌에 의하면 이미 유적의 북서쪽과 북동쪽에는 도굴구덩이가 직경 2m씩 파여서 무덤방으로 연결된 채 있었다. 그에 의하면 무덤방과 말무덤이 유적에서는 발견되었으며, 높이는 14~15m 정도 된다.

 

자벨린의 보고서는 매우 간략해서 정확하게 어떤 구조인지 알기 힘든데, 무덤방이 3개인 구조 정도로 파악된다. 말 무덤은 장방형으로 각 무덤방에는 세 마리씩 매장되었다. 각 무덤방의 말은 화려하게 치장되었는데 은제 굴레장식을 쓴 말 2마리와 금제 굴레장식과 마면 마스크를 쓴 말이 1마리씩 배치되었다. 무덤방이 아닌 남쪽의 마운드에서는 7번째 말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정황 상 침발카 유적은 인접한 곳에 위치하며 같은 시간대의 톨스타야 마길라와 가장 유사한 구조로 생각된다. 톨스타야 마길라에는 중앙에 큰 방이 있고 작은 방 2개에 부장공간이 있는 구조이다(그림 1, 2).

 

 

그림 1. 톨스타야 마길라 평면도, I-중앙무덤과 2개의 방, II-무덤의 입구, III-측면 무덤방, IV~V: 말무덤, VI~VIII: 토광묘(인간)(모졸레프스키 1979)

 

그림 2. 톨스타야 마길라 단면도, 그림 1에서 중앙의 절개면의 단면도, 위-АБ라인, 아래-BГ라인

 

그림 3. 톨스타야 마길라 평면도, 중앙무덤과 우측에 위치한 부속묘(필자편집)

 

톨스타야 마길라는 앞에서 보여드린 켈레르메스 고분과는 전혀 다른 무덤구조이다.

 

톨스타야 마길라의 무덤구조는 호석을 두르고 무덤방을 중앙에 만들지만, 무덤의 입구는 봉분의 중앙에 두지 않고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일종의 복도가 만들어진다. 무덤으로 들어가는 복도를 연도라고 한다.

톨스타야 마길라에서는 암포라(양쪽에 손잡이가 있고 바닥이 좁고, 입구가 벌어진 형태의 토기) 토기가 출토되는데, 기원전 340~320년에 해당된다.

 

그래서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스 유적과는 침발카 유적, 톨스타야 마길라 유적은 300년 이상 시간차이가 생기면서 무덤구조에 변화가 크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무덤구조는 이해가 어려운데, 비슷한 시간대의 유적으로 설명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원전 4세기의 여신이 표현된 마면 가리개는 스키타이 인이 주문했고 그리스에서 제조되어서,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1982 : Курган Цимбалка и дата его сооружения. // СГЭ. [Вып.] XLVII. Л.: «Искусство». 1982. С. 33-35.(알렉세예프 1982, 침발카 고분과 연대)

Мозолевській Б.M. Товста Могила. Київ, 1979, с. 40(모졸레프스키 1979, 톨스타야 마길라, 우크라이나어, 도면참고, )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안 스키타이 사람들에게 탄생설화가 있다.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스키타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그리스인 들이 하는 이야기가 헤로도투스에 의해서 기록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국가는 자신들의 국가로 사람이 살지 않던 황야인 자신들의 땅에 최초로 태어난 자는 타르기타오스 였고, 부모는 제우스와 보르스테네스강의 딸이었다고 믿었다. 보르스테네스 강은 현재의 드네프르 강이다.

 

그리스인들은 헤라클레스가 드네프르 강 연안 삼림지대인 히레아에 살던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뱀인 여자와 동거해서 낳은 셋째 아들(Schythes)이 스키타이의 원조라고 생각했다.

 

헤로도투스는 그리스의 올림푸스 신들과 스키타이 신들을 많이 비교했다. 이러한 견해를 그리스 신과 스키타이 신의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서 이러한 비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제벨레프 1927). 아르타모프(1961)는 스키타이 신들과 그리스 신들이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흑해 북안의 여러 유적의 유물에 표현된 여러 여성에 대해서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 해석하고자 했다.

 

흑해북안에서 확인되는 여성상은 여러 유물이 있지만 그 중에서 기원전 4세기 침발카 유적에서 출토된 마면장식에는 환상의 동물과 여신이 표현되어 있다. 얇고 주름이 많이 진 옷을 입고 있는데 그리스 복장이다. 이 여성의 옷 주름 끝에는 하이브리드 동물이 표현되었다. 몸통은 뱀이고 머리는 뿔이 달렸는데, 사자머리 그리핀으로 여성이 두 손으로 잡고 있다. 다리에도 독수리머리 뱀몸통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꽃 혹은 초본류가 표현되었고 가장 끝에도 뱀이 머리를 서로 말고 있다. 이 여성의 머리 모자에서도 초본류를 상징하는 나선형 표현이 있다.

 

 

그림 1. 침발카 유적 출토, 마면장식, 청동에 금을 덧 씌움, 1868년 자벨린 발굴, 여신이 그려진 판: 41.4×12.6cm, 양 옆의 물고기판: 17.8~18.2cm, 재갈멈치 4.8~4.9cm

 

 

 

어찌되엇던 이 유물은 나무로 만든 말 얼굴가리개에 덧씌운 금판으로 스키타이 인들이 주문해서 그리스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전통적이 그리스 표현방법이다(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는 인접했던 나라의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앞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음).

그리스 신화가 그려진 마면 장식은 물고기 모양으로 된 볼 가리개(그림 1의 좌우) 및 일종의 재갈멈치(그림 1의 원판형)과 세트이다.

 

그림 2. 그림 1의 유물을 실제로 착장했을 때의 예.

 

 

이 여성은 전체적인 구도와 그리핀과 함께 표현된 모습은 소아시아의 Cybele라고 한다(아르타모프 1961) 또는 이 여성이 입고 있는 복장과 구조는 주로 그리스에서 헤카테 여신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아르타모프 1966). 혹은 메두사(알레세예프 2012)라고 한다.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 인들이 유라시아의 동쪽 끝 어디에선가 그들의 먼 고향에서 중앙아시아 종족인 마사게트 인에 의해 쫓겨 흑해북안으로 이동해왔다는 견해를 지지했다.

러시아학계에서는 흑해북쪽의 살던 스키타이 인들은 이미 완성된 문화형태로 흑해북안으로 이동해 왔다는 의견과  볼가강(가까운 지역) 유역의 문화가 흑해로 이동했고 이 문화와 함께 재지의 청동기시대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되었다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이 지역 전설은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분이 되는지는 잘모르겠다. 어쩌면 헤로도투스가 꾸며낸 말일 수도 있다.. 스키타이인들에게 회자되던 내용이던 그리스사람들에게 회자되던 내용이던, 그리스 신과 스키타이인과 관련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헤로도투스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스키타이 문화는 존재했고 유물에는 사람들이 표현되었다. 어제 보여드렸던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도 마찬가지이다. 

 

 

 

참고문헌

С.А. Жебелев. Геродот и скифские божества. Известия Таврического общества истории, археологии и этнографии, т. I (58), 1927, стр. 89-90.(제벨레프 1927, 헤로도투스와 스키타이의 신들)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에서 무기의 종류는 활과 화살(화살통 포함), 투부(전투용 도끼), 검이 세트이다. 실제로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 그대로 출토되었다.

 

어제 소개해 드린 흑해 스키타이 스키타이 무덤 중에 가장 빠른 무덤 중에 하나인 켈레르메스 무덤에서는 무기종류 가운데서 청동헬멧(투구), 화살통 만 소개해 드렸는데, 스키타이 문화의 기본적인 무기인 투부(그림 1)와 검(그림 5)도 출토된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1903년 슐츠 발굴품, 투부

 

 

흑해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자신들의 유물 뿐만 아니라 인접한 국가였던 그리스와 앗시리아에서 제작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이들 유물도 단순하지 않다. 스키타이 인들이 주문해서 그리스에서 제작한 것, 앗시리아에서 제작해서 스키타이에 선물 들어온 유물, 그리스 유물, 앗시리아 유물 등 다양하다.

 

투부와 검은 스키타이와 고대 이란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투부는 철제도끼에 금판을 입힌 것이다. 도끼의 형태는 한쪽에는 날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동물문양을 장식한 것이다.

도끼 날 반대쪽 등에는 다리를 접고 목을 뒤로 돌린 염소, 그 아래에는 뒷다리로 서 있는 염소(그림 2-1)와 그 옆면에는 도끼를 든 사람(그림 3-1)이 있다. 도끼머리 중간에는 다리를 접어 넣은 염소와 사슴이 표현되었다. 두 동물은 머리방향이 다르다(그림 3-2). 도끼자루 끝에는 도끼 등과 같이 두 마리의 염소(그림 2-2)가 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 1: 도끼의 날 반대면, 2: 도끼자루끝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1: 그림 3-2의 옆면, 2: 도끼 신부 중앙

 

도끼 자루에는 각 면에 28마리의 동물이 표현되었다(그림 4). 직각으로 다리를 굽혀서 앞으로 팬 맹수, 접어 넣은 사슴, 염소와 황소, 멧돼지, 하이브리드 동물등이 배치되었다. 동물의 종류와 동물자세는 스키타이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림 4.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도끼 자루의 동물

 

그러나 어제 보여드린 포스팅에서 보신 화살통장식, 표범장식등 스키타이 문화의 표현법과 그림 2~4의 동물은 그 표현법이 다르다. 동물의 표면을 섬세한 문양으로 채운 점(별 문양 포함), 대퇴부 안쪽에 홈, 다리를 대퇴부와 견갑부를 분리해서 표현한 점, 견갑부를 이중으로 선을 처리 한 점이다. 이는 스키타이 동물문양장식의 표현법과 다르다.

고대 이란 삭크이즈 유적의 유물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이다(아르타모프 1961).

 

자루에 새겨진 동물은 종에 따라서 자세, 코와 주둥이, 귀 표현, 몸통표현도 차이가 있다. 이 점은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문양 표현체계와 같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

켈레르메스 고분에서 출토된 기원전 7세기의 철검(그림 5)은 금판으로 장식된 것이다. 철검은 검집에 들어간 채 확인되었고, 금판에는 하이브리드 동물, 물고기, 사슴 등이 새겨진 것이다. 특히 검집의 귀에는 스키타이 사슴문양(그림 6)이 가장 크게 표현되어 있다. 사슴문양 옆의 검집이 시작하는 부위에는 날 개달린 두 사람 표현이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 상단과 하단에 나누어서 표현되었다(그림 7-1). 검집 끝에는 사자(그림 7-2)가 표현되었다.

 

 

그림 5.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1903년 슐츠 발굴품, 철검과 검집손잡이 14.2cm, 날 길이 46.7cm

 

그림 6.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그림 7의 세부, 검집귀 장식: 사슴

 

 

그림 7.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그림 7의 세부, 1-검집 시작과 2-끝

 

검집 중앙에 하이브리드 동물문양은 양머리+맹수(그림 8-1), 독수리머리+맹수(그림 8-2), 사자머리+맹수(그림 9)가 반복해서 검집에 표현되었다.

 

그림 8.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그림 7의 세부, 검집, 하이브리드 동물

 

그림 9.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그림 7의 세부, 검집, 하이브리드 동물

 

검집에 표현된 동물문양은 사슴문양(그림 6)을 제외하고는 고대 이란과 관련이 있다. 사자는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선 남쪽지역 즉 이란에서 많이 사용하던 문양이다. 하이브리드 동물문양도 몸통안에 파상문을 채우고, 대퇴부와 견갑골의 표현 등은 스키타이 적인 요소는 아니다. 특히 물고기를 견갑골에 달아서 표현한 점도 그렇다.

 

검집시작 부위에 표현된 날개달린 사람은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데, 스키타이 사람들의 머리스타일과 다르다.

 

이 유물은 스키타이 인들의 요구에 의해서, 근동에서 제작된 유물이다(체르넨코 1980, 갈리아나 1997, 알렉세예프 2012).

 

오늘은 그림보는 것 말고는 별로 흥미로운 점이 없을 수도 있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에는 인접한 문화의 영향을 받은 요소가 많다는 사실을 이미 말씀드렸기 때문이다. 이 유물로 알 수 있는 점은 스키타이 인들은 고대 이란에도 주문제작했 다는 점이다. 은제거울을 그리스 장인이 제작했듯이.

 

그러나 별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물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쉽게 동물문양장식이어서 스키타이의 것이라고 하면 다들 우습게 생각할 것이다. 

 

 

 

참고문헌

Черненко Е.В. 1980 : Древнейшие скифские парадные мечи (Мельгунов и Келермес). // Скифия и Кавказ. Киев: 1980. С. 7-30.(체르넨코 1980, 멜구노프와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고대 스키타이 의례용 검)

Галанина Л.К. 1997 :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Царские» погребения раннескифской эпохи. М.: 1997. 316 с., табл.(갈리아나 1997, 초기 스키타이 시대의 차르 무덤, 켈레르메스 고분)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알렉세예프 2012,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 된 신(神))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스키타이 문화는 흑해 및 인접한 카프카스 산맥 북쪽, 돈강 및 볼가강, 알타이, 시베리아의 미누신스크, 천산산맥(카자흐스탄)인접지역이 포함된다(그림 1).

 

 

 

그림1. 스키타이 문화권(에르미타주 2001 필자편집)

 

흑해와 인접한 카프카스 산맥 북쪽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무덤 중에 하나가 켈레르메스 유적이다(그림 1의 녹색 네모).

 

각 지역마다 고분은 차이가 있지만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라는 공통성이 같은 생업경제를 바탕으로 거대한 문화권을 이루었다. 특히 동물문양장식은 이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물문양장식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소개하지 않았지만 페르시아 직조물들(카펫과 의복)이 알타이의 여러 유적(파지릭, 아크 알라하-3 유적) 뿐만 아니라 아르잔-1호에서 출토되어서 직접적인 어떤 교류가 있었는 것을 증명한다. 이 문화권의 동쪽끝에는 춘추전국시대였고, 서쪽끝에는 아시리아와 페르시아제국이 있었다.

 

스키타이문화의 서쪽끝인 흑해 유적에도 인접한 지역과 교류가 활발한 흔적이 남아 있다. 고분에서 출토되는 앗시리아 및 그리스의 유물들이다. 현재 전해지는 유물들은 모두 황금유물만 남아 있는데, 다른 유물은 보고가 잘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황금 잔은 앗시리아 스타일이고 은제 거울은 그리스 스타일이다. 이 외에도 여성의 머리를 장식하는 일종의 머리띠(그림 2)과 그리핀이 달린 머리띠(그림 3)도 그리스 장인이 만들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그림 3은 스키타이 무덤(켈레르메스 고분)에서 출토되었으나, 스키타이적 요소 혹은 그 영향도 보이지 않는다. 흑해 북안에서 출토되는 유물 가운데 스키타이 귀족이 주문 제작한 그리스 스타일의 유물은 스키타이 적인 요소 혹은 기법이 더해졌지만(예를 들면 솔로하 출토 황금 빗, 켈레르메스 출토 은제 거울) 이 유물은 전쟁으로 뺏아온 획득물일 가능성이 있다(갈리아나 1997, 알렉세예프 2012)

 

솔로하 출토 황금빗-->아래포스팅 참고

2020/02/1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1유적] -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2500년 전, 어느 그리스 장인의 스키타이 전사에 대한 기억

그림 1.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전체 모습은 앞의 포스팅 참고 그림 2. 솔로하 출토 황금빗, 에르미타주 소장, 말탄 스키타이 전사의 모습, 투구는 코린트 식 그림 3. 솔로하 출토 �

eastsearoad.tistory.com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 출토, 그리스+스키타이 스타일, 1903년 슐츠 발굴품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 3호분 출토, 그리스 유물, 1904년 슐츠 발굴품

 

앗시리아의 유물은 황금잔과 의자의 장식(그림 4)과 화살통 혹은 활의 장식(그림 5) 등이 있다. 동물장식을 사용한다느 점은 같지만 동물을 표현법은 완전히 다르다(그림 4). 눈, 코, 입주변 등이 그렇다. 산양(그림 5)은 앗시리아에서 사용하지 않는 문양으로 스키타이 왕 혹은 귀족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념품이다(갈리아나 1997, 알렉세예프 2012).

 

 

 

그림 4.켈레르메스 유적 3호분 출토, 의자의 장식, 앗시리아 유물, 1904년 슐츠발굴품

 

 

 

 

그림 . 켈레르메스 유적 3호분 출토, 활의 장식, 앗시리아 유물, 1904년 슐츠발굴품

 

 

 

그럼 도대체 흑해의 스키타이 사람들의 유물은 무엇일까?

 

마구와 무기류 및 의례품 등이 보고되어 있다.

쿠반형 헬멧(그림 6, 7)은 너무나 유명한 흑해 스키타이 사람들의 유물이다. 이 유물은 몽골, 중국 요서지역까지 넓은 분포를 보인다(알렉세예프 2019)

 

 

 

그림 6. 켈레르메스 유적 2호분, 베셀로프스키 발굴

 

 

 

 

그림 7. 켈레르메스 유적 3호분의 15무덤, 1993년 발굴

 

뼈를 깎아서 만든 굴레장식(그림 8, 그림 9)도 알려졌다. 특히 몸을 말고 있는 맹수 표현은 표트르 1세의 시베리아 수집품, 아르잔-1호 유물에서 볼 수 있는 요소로 학계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굴레장식에 표현된 동물문양은 알타이와는 차이가 있다. 매부리형?코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표현과 입 아래 턱수염 표현 등은 스키타이 문화의 서쪽 지역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지팡이 끝에 끼워서 사용했던 간두령(그림 10)은 완전한 스키타이 서부 스타일이다. 귀가 강조된 독수리 머리 그리핀이 붙어 있다.

 

 

 

 

그림 8. 켈레르메스 유적 1호분(왼쪽)과 2호분(오른쪽) 출토, 굴레장식, 베셀로프스키 발굴

 

 

 

그림 9. 켈레르메스 유적 2호분 출토 굴레장식, 베셀로프스키 발굴

 

 

 

 

그림 10. 켈레르메스 유적, 슐츠 발굴품

 

이 포스팅에는 황금 유물은 그리스와 앗시라아 유물만 소개되었으나 이미 포스팅한 바 있는 화살통 장식(그림 11), 표범 장식(그림 12) 등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도 황금 유물은 있다. 그러나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로 보고된 유물 가운데서 특히 슐츠는 도굴꾼인가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유물만 보고했다. 사실 얼마나 정직하게 보고 했을지도 의문스럽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쿠반스타일의 헬멧은 멀리 멀리 전해져서 몽골(갈리아나 1985, 알렉세예프 2019)과 중국 하가점상층문화(강인욱2006) 에서도 출토된다.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 11. 켈레르메스 4호분 출토, 스키타이 화살통 장식, 1904년 슐츠발굴

 

 

 

그림 12. 켈레르메스 1호분 출토, 표범방식, 1903년 슐츠발굴

 

 

 

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 К., 1985. Шлемы кубанского типа (вопросы хронологии и происхождения) // Культурное наследие Востока. Л. : Наука. С. 169–183.(갈리아나 1985, 쿠반 스타일 헬멧의 편년과 기원)

강인욱, 2006, 中國 北方地帶와 夏家店上層文化의 청동투구에 대하여-기원전 11~8세기 중국 북방 초원지역의 지역간 상호교류에 대한 접근-, 선사와 고대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лексеев А.Ю. Шлем «кубанского» типа из Келермесского могильника (раскопки 1993 г.)//НИЖНЕВОЛЖСКИЙ 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ВЕСТНИК 2019. Т. 18. № 2(알렉세예프 2019, 켈레르메스 무덤(1993년 발굴)에서 출토된 쿠반 스타일 헬멧

Галанина Л.К. 1997 :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Царские» погребения раннескифской эпохи. М.: 1997. 316 с., табл.(갈리아나 1997, 초기 스키타이 시대의 차르 무덤, 켈레르메스 고분)

Золотые олени Евразии.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в Гос. Эрмитаже, СПб, 18 октября 2001 года — 20 января 2002 года. СПб: «Славия». 2001. 248 с. (에르미타주 국가박물관 특별전 도록, 유라시아의 황금 사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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