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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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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는 외부의 영향이 꽤 있었던 것으로 소개해 드렸다. 주로 고대 이란 및 우라르트, 그리스와 관련된 유물이었다.

기원전 8~7세기의 유적은 켈레르메스 유적과 멜구노프 유적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의 발굴된 이 시기의 유적도 있으나 잘 알려진 유적은 18~19세기에 이미 발굴되었다. 당시에 큰 무덤을 중심으로 발굴을 했고 그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은 상당히 부장양도 많고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특히 18~19세기 발굴에서 학문적으로 발굴을 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이 정확한 무덤의 구조나 모든 유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특히 세간의 관심된 황금 유물 중심으로 연구된 내용이 많고, 그 유물은 인접한 국가에서 제작되어 복잡한 당시 정세를 보여 줄 수 있다.

흑해 북안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들도 작은 규모의 무덤도 있지만 대형 무덤은 ‘차르’무덤으로 구분되고 거의 19세기에 이루어졌다고 무방하다(알렉세예프 2012).

 

그런데 스키타이 문화권은 유라시아 초원에서 공통성이 나타나는 요소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은 것이고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공통적인 생업경제라고 했다.

 

스키타이 삼요소라고 불리는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 그 공통성이다. 하지만 켈레르메스 고분에서 출토된 은제 거울이나 전투용 도끼, 검 등은 시베리아에서 볼 수 없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매우 다른 것이었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도 자신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은 이미 소개되었다. 사슴과 표범으로 장식된 화살통 황금장식판, 사슴 방패장식판, 표범 장식판 등이다.

 

또 하나의 유물이 있는데, 청동 거울이다.

청동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붙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꼭지에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그림1. 켈레르메스 청동거울, 직경 15.2cm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시베리아의 아르잔-1호(기원전 9세기)에서 출토된 바 있다. 아르잔-1호의 유물은 말의 앞 가슴을 장식했던 것이다. 용도는 다르지만 몸을 말고 있는 맹수문양의 전통이 이곳에서도 확인된다.

 

켈레르메스 유적과 같은 시기의 시베리아 유적인 아르잔-2호에서는 주인공 무덤방 5호에서 청동거울이 출토되었다. 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르잔-2호(아래 포스팅)의 꼭지는 문양이 없어서 두 유적의 유물은 차이는 있다.

 

포스팅

2020/06/0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의 철기시대 청동거울

 

2700년 전 시베리아의 철기시대 청동거울

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철기시대에 해당된다. 아르잔-2호에서도 철제품이 풍부하게 출토되지만 여전히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유물이 있다. 앞서 아르잔-2호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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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동거울의 중앙에 꼭지를 붙이고, 테두리를 만든 청동 거울의 스타일은 동일한 것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청동거울에 있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시베리아에서 유래된 것이다.

반대로 시베리아 아르잔-1호에서는 고대 이란 지역의 직조물이 발견되었다. 아르잔-2호에서도 고대 이란의 직조물이 출토되었다. 뿐만 아니라 목걸이에 새겨진 낙타 등 흥미로운 점이 많다.

 

시베리아와 흑해에서 확인되는 유적에 남아 있는 유물은 기원전 8~7세기 스키타이 문화권 혹은 스키타이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켈레르메스 유적의 청동거울의 스타일과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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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침발카유적에서 출토된 마면장식에 여신이 표현되어 있다. 양손에 그리핀 머리를 움켜잡고 있는데, 몸통은 뱀의 형상이다. 유물은 그리스에서 제작되었으나, 스키타이 인의 주문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스키타이 신화를 내포했다.

이 여신이 그리스 신화의 Cybele 라고도 하지만 키벨레 숭배자체는 소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여신숭배사상이 그리스로 수입된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 속의 여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스키타이 인들은 자신이 인접한 지역 여러 곳에 물건을 주문제작했는데, 자신의 신화를 배경으로 주문했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한 전통은 기원전 7세기 이후로 계속된다.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유물은 켈레르메스 유적의 거울, 쿨-오바의 장식판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은 기원전 7세기 이상 올라가는데, 이 곳에서 출토된 거울에는 비슷한 여성이 양 손에 맹수를 쥔 채 등장한다. 여성과 함께 반인반수의 괴물도 표현되었는데, 아나톨리 지역의 맹주였던 우라르트(기원전 800-640)에서 유행하던 문양이다. 켈레르메스 거울은 그리스가 아닌 아나톨리 지역 혹은 고대 이란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양손에 맹수를 쥐고 날개를 단 여성은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이후부터 계속 출토된다. 침발카 유적의 마면장식은 그리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켈레르메스 은제 거울과 유물자체는 많이 다르다. 최소한 300년 이나 연대차이가 있고 제작지도 다르기 때문이다.

  제작지가 다르고 연대차이가 나면서도 비슷한 구도의 여성이 등장하는 이유는 스키타이 문화를 배경으로 한 주문제작자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4세기 침발카 유적의 마면장식 여신과 비슷한 유물이 쿨-오바(Куль-Оба, Kul-Oba) 유적에서 출토된다. 황금으로 제작된 장식판으로 하반신의 옷 주름 끝에 뱀의 몸통과 그리핀 머리가 장식되었다. 날개도 그리핀으로마감되었다. 산양의 뿔이 달린 머리에 뱀의 몸통이 그려진 것이다. 이 여성의 오른손에는 단검을 쥐고 있고, 다른 손에는 수염이 난 머리를 들고 있다.

 

 

그림 1. 쿨 오바 유적 출토 여신상, 황금,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

 

앞에서 설명드린 침발카 유적과 켈레르메스 유적의 여신이 Cybele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쿨 -오바에서 출토된 여신은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일 가능성을 더 높여 준다. 전설에 따르면 이 여신은 헤라클레스를 다루었고, 그리핀 날개가 이 여신임을 표현한다.

 

그런데 여성이 입고 있는 얇은 주름의 옷과 머리장식은 그리스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이 유물 역시 그리스에서 제작되었을 수 있다. 쿨-오바 유적은 침발카 유적과 같은 시기로, 기원전 4세기의 유적이다. 이때는 그리스가 올리비아라는 자신의 도시가 이미 흑해에 세웠던 시기로 그리스와 스키타이와 관련이 깊다. 어떤 학자는 ‘스키타이 귀족의 그리스화(아르타모프 1966)’라고 표현할 만큼 그리스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 쿨- 오바 유적에서도 고대 그리스어가 적힌 그릇이 나오는 등 관련이 깊다.

 

이 유적이 위치한 곳은 크림반도 끝에 위치한 케르치 반도로, 흑해와 아조프해 사이를 가로지르는 곳이다. 기원전 5세기에 케르치반도 및 쿠반지역(카프카스 산맥 북쪽), 아조프해의 스키타이 부족을 통합한 보스포러스 왕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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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오바 유적도 1830년부터 조사되기 시작해서 19세기 말에 여러 번 조사되었다. 1875년에 루첸코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봉분의 꼭대기에 돌 무더기 시설이 있었으며 지하무덤방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봉분의 북쪽에 있었다. 지하 무덤방은 계단식 층계벽으로 가장 아래에 나무 무덤방이 있었다. 무덤방의 동쪽에는 나무관이 있었고, 그 내부에 35-40세 가량의 인골이 있었다. 머리에는 스키타이 인이 그려진 머리장식, 목에는 스키타이 기병의 조각이 있는 황금 목걸이, 팔과 다리에는 금팔찌가 착장되었다. 부장공간에도 수많은 유물이 놓여 있었다.

 

아쉽게도 무덤의 구조를 알 수 있는 그림은 남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스키타이 여신은 다른 유적에서도 계속 등장한다...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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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7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가 번성했을 때 인접한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유물이 있다. 그리스, 우라르트, 앗시리아에서 제작된 유물은 스키타이 인이 주문해서 제작했던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과 스키타이 문양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가장 손상없이 남아 있는 유물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거울이다. Cybele 여신이 양손에 맹수를 잡고 있는 문양이 그려진 것이다. 아르타모프(1966)는 이 유물이 그리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알렉세예프(2012)의 견해는 다르다. 소아시아(아나톨리 지역)의 Cybele는 여러 면에서 스키타이 여신 (Аргимпасa, Argimpasa)(헤로도투스의 역사에 나옴)와 닮았다. 동물과 인간세계의 다산의 신이다. 거울이 그리스 보다는 고대 이란지역 혹은 근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Cybele 여신 숭배는 원래 아나톨리 지역의 여신숭배사상이고, 기원전 6세기경에 이 지역에 설치된 그리스 식민지에서 그리스로 수입되었다(켈레르메스 고분은 기원전 7세기 이상)]

 

 

필자도 알렉세예프의 의견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거울의 문양 가운데 반인반수는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검에 그려진 하이브리드 동물과 반인반수의 청동상에서 볼 수 있듯이 몸통은 맹수의 몸에 날개가 달려있고 얼굴은 사람인 표상은 우라르트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2020/08/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멜구노프 유적과 유물] - 기원전 8~7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의례용 검

 

기원전 8~7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의례용 검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전 7세기 멜구노프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전통적인 기술로 제작된 동물양식 뿐만 아니라 인접지역과의 관련성을 보여 주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황금 머리띠는 우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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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레르메스 유적에는 키벨레(Cybele) 혹은 아르김파사가 그려진 유물이 한 점 더 전해진다. 파손이 심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각배(리톤, rhyton, 동물의 뿔 모양으로 만들어진 술잔)이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 각배(갈라니나 2006)

 

 

그림 2. 그림 1과 동일 유물의 실측도(위)와 그림1의 반대면(아래)

 

 

거울과 리톤에 그려진 여성은 유사한 점이 많다. 날개 표현의 유사성, 입고 있는 옷의 스타일(튜닉)이다. 다른 점은 두 여성의 자세인데, 거울에는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고, 각배에는 무릎을 구부리는 장면이다. 물론 양 손에 쥐고 있는 동물도 차이가 있다. 거울은 맹수, 각배에는 그리핀의 앞다리를 쥐고 있다. 거울에서 볼 수 없는 새(그림 3)도 있는데, 왜가리이다.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각배의 부분, 그림 2의 윗부분

 

 

그림 4.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은제 거울부분

 

각배에서 확인되는 문양의 유사성(여러 동물문양과 여성)으로 볼 때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은제거울과 각배는 스키타이 인이 주문해서 외부세계에서 제작된 경위는 같다.

은제거울은 거울의 외형에 장식판을 붙인 것이다(앞에서 설명한 포스팅이 있음). 막시모바(1956)는 외형은 스키타이에서 제작했고, 장식판만 그리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각배도 마찬가지로 스키타이 문화의 세계관을 담고 있지만 만들어진 곳은 외부이다.

 

외부세계의 제작자는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서 스키타이 인의 세계관과 연결되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부세계가 그리스 이오니아 지역이라는 설(막시모바 1956, 아르타모프 1966)과 아나톨리 혹은 고대 이란(키셀 2003, 알렉세예프 2012)일 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점차 소리가 커져간다.

 

그리고  러시아 학자들이 공통적인 의견은 거울과 각배에 그려진 여성은 스키타이의 세계와 관련된 스키타이의 여신이라는 점이다. 제작자가 누구이든간에. 제작자의 주문 혹은 취향에 맞출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라니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켈레르메스 고분. 스키타이 문화유물

М.И. Максимова 1956; Ритон из Келермеса//Совет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XXV. М.: 1956(막시모바 1956, 켈레르메스에서 출토된 각배)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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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에서 공격용무기인 전투용 도끼, 단검(아키나케스) 등은 기원전 8~7세기부터 있었고, 켈레르메스 유적, 멜구노프 유적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청동 화살(그림 1)도 공격용무기이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출토, 청동화살촉(갈리아나 2006)

 

스키타이 문화의 화살은 매우 유명해서 페르세폴리스의 아파다나 궁전에도 여러 번 나온다. 특히 독특하게 생긴 화살통은 ‘고리트’라고 불린다. 활과 화살을 함께 넣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에 그냥 둥근 화살통이 아니다. 이 지역의 유적에서 고리트의 부속품은 많이 출토된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과 표범이 투출된 황금장식판, 고대 이란 지역에서 제작되었던 화살통장식이 있다.

그런데 페르세폴리스에서 그려진 것과 가장 유사한 유물이 흑해에서 멀리 떨어진 기원전 8세기 아르잔-2호에서는 실제로 확인되어서, 아르잔-2호의 존재감은 더 높아졌다.

 

2020/06/08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화려한 무기

 

시베리아 스키타이 문화의 화려한 무기

스키타이 활은 고리트(그림 11)라고 불리는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이다. 이에 대해서 스키타이문화를 기록한 헤로도투스도 언급한 바도 있고, 페르시아의 아파다나 궁전벽(그림 12)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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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용으로는 청동 투구(헬멧) 및 방패, 갑옷(청동 및 철제)도 출토된다. 청동투구는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쿠반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과 비슷한 시기의 코스트롬스카야(Костромская, )유적에서는 방패장식이 출토되었다. 사슴문양이다(그림 2, 3).

 

 

 

그림 2. 코스트롬스카야 출토, 금, 너비 31.7cm, 높이 19cm

 

그림 3. 그림1의 뒷면

 

부조로 양각된 사슴문양 방패장식은 불룩하게 만든 면과 면을 이어서 장식한 것으로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대표적 유물로 일컬어진다. 앞에서 설명드린 독수리장식(멜구노프)은 앞면을 음각해서 나타낸 것이다. 이 유물은 금판의 뒷면을 눌러서(음각해서) 앞면을 불룩솟게 하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부조방법이다.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은 켈레르메스 유적을 발굴했던 베셀로프스키가 19세기말(1897년)에 발굴했다. 켈레르메스 유적, 울스키 아울 유적은 이 유적과 무덤구조가 비슷하다.

 

무덤의 구덩이를 계단처럼 파고 구덩이 이에 텐트 모양의 목제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를 흙으로 덮은 구조이다. 목제구조물 안에는 엄청나게 많이 희생된 말과 순장(殉葬)(주인공을 위해서 산채로 묻음)된 사람도 있었다.

 

무덤구덩이의 계단벽층계에는 13명의 인골이 있었는데, 모두 순장된 사람들이다(그림 4). 구덩이 위로는 나무기둥을 방형으로 박고 그 위에 일종의 마루를 설치해서 기단처럼 세워서 부장품을 올려놓았다(그림 5). 부장품을 부장한 공간 위에 원추형으로 집의 지붕을 올리고 가장자리로 말 22마리(마구착장)를 부장했다. 원추형 나무지붕을 점토로 덮어서 봉분으로 만들었다(높이 2m). 베셀로프스키 설명에는 없었으나 계단형 무덤방을 만들고 흙으로 덮은 후 나무기둥을 박고 부장품을 넣는 공간을 만들고 다시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원추형으로 집의 지붕을 올리고 말 22마리를 부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4. 코스트롬스카야 무덤의 구조

 

 

 

그림 5. 코스트롬스카야 무덤의 단면도, 제물을 받친 기단과 그 위에 말을 부장한 공간을 한꺼번에 그린 것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그림 3의 사슴문양방패장식, 철제 창 4점, 고리트 2통과 화살, 철제 와 청동제 비늘갑옷(찰갑), 마구, 숫돌 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비늘갑옷은 작은 철판 혹은 청동판을 겹치게 이어붙여서 만든 것이다. 각 금속판에는 이어붙이기 위한 가죽구멍이 남겨져 있다.

 

 

그림 6.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철제 비늘갑옷(갈리아나 2006), 철판 수백개가 이어져서 갑옷(상반신)이 된다.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에서도 철제갑옷이 알려졌지만 도면은 19세기 보고서에 남겨진 것으로만 알려졌다(체르넨코 1968).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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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Галанина Л.К. 2006 : Скифские древности Северного Кавказа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Келермесские курганы.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6. 80 с. (Коллекции Эрмитажа)(갈리아나, 2006, 에르미타주 소장, 카프카스 북쪽의 켈레르메스 고분. 스키타이 문화유물)

Черненко Е.В. 1968 : Скифский доспех. Киев: «Наукова думка». 1968. 190 с(체르넨코 1968, 스키타이의 갑옷)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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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전 7세기 멜구노프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전통적인 기술로 제작된 동물양식 뿐만 아니라 인접지역과의 관련성을 보여 주는 유물이 출토되었다.

 

황금 머리띠는 우라르트국가에서 제작되어 스키타이 지역에서 새로 고쳐진 것이었다.

2020/08/07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멜구노프 유적과 유물] - 기원전 8~7세기 흑해 크림반도의 정세

 

기원전 8~7세기 흑해 크림반도의 정세

기원전 8~7세기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에는 많은 인접한 지역과의 밀접한 영향이었다는 사실을 유물로 알 수 있었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거울(스키타이 주문, 그리스 제작, 스키타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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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구노프 유적에서는 철검(그림 1)도 알려졌는데, 켈레르메스와 거의 비슷한 외형이다(아래 포스팅 참고). 처음에는 페르세폴리스의 아파다나 궁전에 그려진 유물(그림 4)과 거의 비슷해서 아케메니드 왕조(기원전 559-330)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1. 멜구노프 유적의 철검, 60cm

 

그림 2. 멜구노프 유적의 철검, 그림 1의 상세

 

그림 3. 멜구노프 유적의 철검, 그림 1의 상세

 

그림 4. 페르세폴리스의 아파다나 궁전 북면에 그려진 스키타이 인. 세 사람은 각각 단검, 팔찌, 도끼를 들고 있다. 팔찌 든 사람은 고리트(스키타이 화살통)을 차고 있다.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과 멜구노프 유적을 연구하면서 다른 유물들의 연대가 칼의 연대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멜구노프에서 나온 황금 머리띠와 같은 것이다. 스키타이에서 새로 고쳐지긴 했지만 우라르트(기원전880-640)의 유물이라면,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 최소한 100년 이상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켈레르메스 유적과 멜구노프 유적의 철검(아키나케스)은 아케메니드 왕조 보다는 더 오래된 시점의 어느 왕조와 관련이 있다. 후보지는 고대 이란 혹은 이란과 흑해 사이에 있는 아나톨리 지역(현재의 아르메니아)(그림 6)이다.

 

그런데 철제검이 출토된 켈레르메스 유적의 전투용 투부에 새겨진 동물문양을 표현하는 방법은 고대 이란인 앗시리아에서 제작되었다고 이미 설명드린 바 있다.

 

2020/08/0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기원전 7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도끼와 검

 

기원전 7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도끼와 검

스키타이 문화에서 무기의 종류는 활과 화살(화살통 포함), 투부(전투용 도끼), 검이 세트이다. 실제로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서 그대로 출토되었다. 어제 소개해 드린 흑해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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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용투부와 함께 철제검도 ‘고대 근동’이라고 설명드렸는데,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니 철제검은 전투용투부와 구분된다. 켈레르메스 뿐만 아니라 멜구노프 유적의 철제 검은 우라르트-스키타이 양식(체르넨코 1980, 키셀 2003, 알렉세예프 2012)으로 보는 것이 여러 학자들이 지지하는 의견이다. 역시 스키타이 인들이 우라르트에 주문해서 제작한 것이다.

 

철제검에서 사슴문양장식(그림 2-1)과 맹금류의 표현은 스키타이 문양이고, 나머지는 우라르트 문양(그림 2-2, 그림 3)이다. 하이브리드 동물문양(그림 4)도 우라르트에서 확인되는 맹수몸통+날개+인간얼굴이 조합된 유물(그림 5)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림 5. 에르미타주 소장, 우라르트의 반인반수, 청동(위키페디아에서 인용)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의 도끼와 검을 비교하면 동물문양의 표현방법에 차이가 있어 뭔가 불편하고 상쾌하지 못했는데, 제작지가 다른 것이었다 점이 명확해졌다.

켈레르메스 고분의 도끼는 앗시리아(혹은 스키타이-오리엔트 양식), 검은 우라르트-스키타이 양식이다. 멜구노프의 검도 역시 우라르트-스키타이 양식이다.

 

 

그림 6. 스키타이 문화의 서부지역과 인접한 국가

 

 

우라르트라는 고대 국가의 존재는 철검 때문에 알게 되었다. 아나톨리 지역에서 앗시리아보다 강성했다고 하는데.....

기원전 8~7세기의 흑해 유적에서 출토되는 여러 유물에서 보이는 국제관계는 복잡하다. 그리고 이 후로도 늘 그랬던 것 같다. 현재까지도.

 

참고문헌

https://ru.wikipedia.org/wiki/%D0%A3%D1%80%D0%B0%D1%80%D1%82%D1%8B

Пиотровский Б. 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 Отв. ред. И. А. Орбели. — Москва: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1959. — 286 с(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트의 차르)

Черненко Е. В. Древнейшие скифские парадные мечи (Мельгунов и Келермес) // Скифия и Кавказ. К., 1980.(체르넨코 1980, 고대 스키타이의 의례용 검(멜구노프와 켈레르메스)

Кисель В.А. 2003 : Шедевры ювелиров Древнего Востока из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CПб: 2003. 192 с.(키셀 2003,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고대 아시아의 걸작품)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Scythians: warriors of ancient Siberia. [British Museum. The BP exhibition. Organized with the 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Russia] Ed. by St John Simpson and Dr Svetlana Pankova. London: Thames & Hudson Ltd. 2017. 368 p.

Золотые олени Евразии.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в Гос. Эрмитаже, СПб, 18 октября 2001 года — 20 января 2002 года. СПб: «Славия». 2001. 248 с. (에르미타주 국가박물관 특별전 도록, 유라시아의 황금 사슴,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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