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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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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에 해당되는 글 45

  1. 2021.12.16 아나톨리지역의 고대 우라루투 여신
  2. 2021.12.15 기원전 7세기 흑해 스키타이 세계의 외교
  3. 2021.12.14 흑해 스키타이 켈레르메스 유적 검의 비밀
  4. 2021.12.13 켈레르메스 유적의 검에 발견된 칼디 신
  5. 2021.12.12 우라루투의 도시, 루사힐리니

 

드네프르 강 유역의 기원전 6세기 경 유적에서는 청동용기의 손잡이가 발견되었다. 날개가 달린 여성으로 날개를 양쪽으로 펴고 한 쪽 무릎은 세우고 다른 쪽 무릎은 굽힌 자세를 취하고 있다.

 

날개를 달고 무릎을 굽힌 여성은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각배에서 표현된 바 있다. 동물을 잡고 있었지만 이 유적의 유물은 동물은 없고 허리를 잡고 있다.

 

그림 1. 드네프르강 유역 채집, 청동용기의 손잡이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각배 그림

 

손잡이가 달린 청동용기는 흑해 북안에서 출토되는 그리스 유물로 추정되는 것 중에서 매우 드문형태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청동손잡이가 과연 그리스 유물일까?

 

청동용기에 날개달린 인간형상은 우라루투에서 태양의 신인 시비니의 아내인 투시푸에바가 아닐까? 혹은 시비니신과 투세푸에바가 함께 표현된 것은 아닐까?

 

시비니 신은 무릎을 굽히고 날개 달린 접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투시푸에바는 청동용기에 날개를 달고 표현되었다.

 

그림 3. 우라루투의 3신, 시비니신

 

그림 4. 시비니신의 아내 투시푸에바

 

 

참고문헌

 

Piotrovsky B., Galanina L., Grach N. 1986 : Scythian Art. The Legacy of the Scythian World: mid-7th to 3rd century B.C. Leningrad: Aurora Art Publishers. 1986. 18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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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중에 가장 이른 켈레르메스 유적에는 당시에 인접한 지역의 유물들이 다 있는 듯 하다. 코카서스 남쪽의 우라루투에서 제작한 철제 검, 앗시리아의 금제 그릇, 그리스의 디아뎀 등이다.

 

그런데 철제 검은 아키나케스라고 불리는 스키타이 단검으로 검날 멈추개가 나비 모양으로 생긴 것이다. 철제 검은 화려한 황금 검집 속에 들어가 있는데, 검집에는 우라루투의 칼디 신을 형상화 한 문양, 생명의 나무, 스키타이 사슴 등 복합적인 문양이 들어가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과 같은 시기의 멜구노프 유적에서는 거의 유사한 철제 검(검집 포함)(그림 1,2)이 발견되었다.

 

그림 1. 멜구노프 유적의 철제 검

 

 

그림 2. 멜구노프 유적의 철제 검 입구

 

그림 3. 테이시바이니 유적 출토 청동상, 테이시바 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슴의 표현방법과 철검의 동체부에 새겨진 반인반수, 검집의 입구에 표현된 신의 모습 등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검집 입구에 있는 날개 달린 남성은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데(그림 2), 테이시바이니 유적에서 출토된 테이시바 신(그림 3)과 같은 물건이다. 또 검집의 입구에는 머리를 돌리고 있는 산염소(그림 2)는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에 있는 염소와 많이 닮았다.

 

다시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를 살펴보면 투부의 머리에는 염소 뿐만 아니라 도끼를 들고 있는 남성(그림 4의 왼쪽)도 발견된다. 또 염소가 하고 있는 자세도 중간에 나무를 두고 서로를 마주보는 장면(그림 5)은 우라루투에서 발견된 모습과 같다. 생명의 나무를 중앙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는 두 신의 모습으로 치환할 수 있다.

 

그림 4.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 머리쪽

 

그림 5.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 머리쪽(좌)과 끝 부분(우)

 

그림 6. 그림 4,5와 같은 유물, 투부의 손잡이 부분문양

 

 

그렇다면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투부가 앗시리아적인 특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앗시리아와 우라루투는 비슷한 종교적 믿음을 가졌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투부에는 완전한 스키타이 사슴 장식은 없는데 이 점은 철제 검과 다르다.  투부의 머리부에 발견된 사슴장식(그림 4의 오른쪽)은 다리를 접고 있는데, 스키타이 사슴 자세이지만 이 사슴은 다리와 몸통 사이에 2줄의 침선이 있어서 표현법에서 스키타이 동물장식과는 다르다. 그래도  이 사슴은 투부의 손잡이에 새겨진 사슴(그림 6)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물론 이 투부가 앗시리아에서 제작되었을 수는 있지만 우라루투의 신(神), 스키타이 사슴의 자세를 취한 앗시리아 사슴장식, 염소와 나무의 배치 등 결국 앗시리아에서도 우라루투와 스키타이 동물장식을 염두해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К вопросу о происхождении скиф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 Omagiu lui George Oprescu cu prilejul împlinirii a 80 de ani. Bucureşti: Editura Academiei Republicii Populare Romîne. 1961. P. 31-46.(아르타모노프 1961, 스키타이 예술 기원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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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 흑해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철제 검은 우라루투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제 검의 끝에 그려진 마주보는 사자(그림 1)는 아르메니아의 카미르 블루르 유적에서 골제로 된 판에 표현된 유물이 출토된 적이 있다. 또 흑해의 스키타이 유적인 타만 유적에서도 출토되었다(그림 3). 2점은 사자라기 보다는 호랑이에 가깝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 철제 검의 검집 장식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철제 검의 검집 동체부

 

그림 3. 1, 카미르 블루르 유적 출토 골제 판, 2. 타만 유적 출토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철제 검의 끝(그림 1)에 그려진 사자는 동체부(그림 2)에 그려진 사자와는 표현방법이 다르다. 검의 동체부의 사자는 앞발과 뒷발의 표현이 달라서 합성된 동물을 표현하고 있다. 목덜미의 표현방법도 상당히 다르다.

 

철제 검 끝의 사자는 어깨에 태양 표식이 있는데, 오히려 같은 유적(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투부의 동물표현법과 더 유사하다(그림 4). 동물의 가장자리 및 몸통과 다리선의 구분에 2줄 선을 넣는 방법이나, 별 혹은 태양을 표식하는 장식하는 방법이 그렇다. 투부는 앗시리아에서 수입한 유물로 알려진 것이다.

 

 

그림 4.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투부의 동체부

 

하지만 사자의 표현방법은 앗시리아 방법을 선택했을 수 있지만 마주보는 사자의 자세는 스키타이 동물표현법이다.

 

따라서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철제 검은 스키타이 사슴장식과 맹수 자세가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키타이 사람들의 주문으로 우라루투에서 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앗시리아의 사자표현방법과 스키타이 맹수 동물자세가 함께 복합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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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산맥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하던 스키타이 세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유물도 있지만 이웃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유물도 많이 발견되었다.

 

특히 거울과 철제 검은 우라루트에서 제작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알렉세예프 2012). 필자는 이것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 우라루트의 신과 관련된 유물들을 살폈는데, 한계가 많은 작업이다. 우라루투가 현재 기준으로 여러 국경에 걸쳐서 존재했던 나라이고, 19세기와 20세기에 여러 나라들이 호기심 혹은 욕심으로 발굴 아닌 발굴이 행해진 곳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맥락이 없는 유물이 많아서 아마도 영원히 제대로 된 역사는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을 약간 분석할 만한 자료는 있다. 특히 철제 검의 검집에 새겨진 문양은 우라루투의 신을 형상화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테이시바이니 유적 출토 사르두우리 II세(기원전 764~735년)의 헬멧에는 생명의 나무를 중앙에 두고 양쪽에 날개 달린 신이 서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그림 1).

 

우라루투에서 생명의 나무는 테이시바이니 유적 외에도 토파크 칼레(현재 터키)등에서 발견되었는데 신을 상징한다. 특히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는 날개 달린 사람은 칼디 신을 의미할 수 있다.

 

그림 1.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 표현된 생명의 수

 

터키 Kef Kalesi, Adilcevaz에서 발견된 칼디 신의 모습과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 있는 날개 달린 사람은 중앙에 각각 기둥과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숭배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2021.12.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우라루투의 칼디 신

 

우라루투의 칼디 신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흑해 지역에 번성했을 때 코카서스 남쪽에는 우라르투가 존재했고, 앗시리아와 사이에 위치하면서 양 지역을 연결했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루투의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이 모습은 스키타이 유적인 켈레르메스에서 발견된 칼집의 입구에 그려진 채 발견되었다(그림 2).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철제 검(아키나케스)의 검집

 

켈레르메스 유적의 검집에 그려진 생명의 나무 꼭대기에는 날개달린 접시가 가장 상부에 달려 있다. 우라루투에서는 태양의 신 시비니를 날개 달린 접시에 비유해서 상징화 한 바 있다.

 

검집의 하단부에는 사자가 앞 뒤로 그려져 있다(그림 3). 칼디 신은 대부분 사자와 함께 등장한다.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의 철제 검의 검집 하단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유물은 스키타이 사람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검집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위에 스키타이 사슴문양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림 4).

 

그림 4. 그림 3 검집의 연결부위, 스키타이 사슴 문양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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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자는 우라루투가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런데 흑해 지역의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기원전 7세기경 유물을 이해하려고 하니, 도저히 우라루투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필자가 정말 궁금한 것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은제 거울에 붙은 금판 속의 문양(그림 1) 들이다. 

 그 거울의 뒷면에는 반인반수 상들이 상들이 궁금했다. 우라루투 신의 모습은 동물(사자와 황소)을 밟고 서서 있는 모습도 있고, 반인반수 상도 발견되었다. 특히 토파크-칼레에서 출토된 청동 반인반수 상(그림 2)은 괴기스럽기는 한데, 눈길을 많이 끄는 유물이다. 칼디 신의 모습으로 여겨진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 금판은 부착된 것임

 

우라루트의 도시였던 토파크 칼레 유적은 터키의 반 호수 동쪽 부근에 위치한 곳으로 투쉬파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토파크 칼레 라고 알려진 명칭은 터키식이고, 우라루투에서는 루사히닐리(Rusahinili)라고 불렸다. 루사I세(기원전 735~714년)의 도시라고 알려진 곳이다. 이곳 이전의 도시는 투쉬파 인데, 루사의 아버지인 사르두리 II세때 앗시리아의 왕 Tiglath-Pileser III세가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에 토파크 칼레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곳은 1879년에 영국에서 먼저 발굴을 했고 많은 유물들이 영국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98~1899년 독일의 고고학 탐험대에서도 발굴을 했고 베를린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 고고학 박물관에서 나머지를 조사하고 반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동으로 된 반인반수 상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비슷한 유물이 베를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눈과 턱이 흰색 돌로 상감되어 있다.

 

그림 2.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토파크 칼레 유적 출토

 

청동으로 된 테이시바 신(우라루투, 전쟁과 천둥의 신)의 이름이 새겨진 형상물도 토파크 칼레에서 출토되었고,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그림 3.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테이시바 신의 이름이 새겨짐, 토파크 칼레 출토

 

토파크 칼레 유적은 여러 나라에서 발굴했고 공개된 자료도 매우 한정적이서 예레부니, 테이시바이니 유적, 투쉬파 유적 등에 비해서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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