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0/10/23'에 해당되는 글 1

  1. 2020.10.23 알타이 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족의 단위

 

 

울란드리크 I유적에서는 가장 뒤에 위치한 13~15호가 늦게 만들어진 무덤이라는 점을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럼 울란드리크 I 유적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무덤은 무엇일까? 5호와 7호이다.

5호는 이제까지 무덤방이 석판으로 만들어진 석관묘(돌널무덤)이다. 유스티드 XII유적에서도 있었던 무덤이다. 그러나 무덤의 구조는 다르다. 앞서 보여드린 유스티드 XII유적의 7호는 두향이 동향이고 바닥은 여러 매의 돌을 깐 것이다. 울란디르크 I 유적의 5호는 북향에 가깝고 바닥에는 돗자리? 같은 나무막대기를 엮어서 깔아두었다.

 

그림 1. 울란드리크 I유적 5호

 

울란드리크 I유적의 7호분은 이제까지 보여 드린 울란드리크 강 계곡의 여러 무덤과 비슷하다. 그러나 무덤방 바닥에서 북쪽 부분의 바닥은 나무를 하나 빼 두었지만, 이 무덤방에는 전면에 나무를 깔았다. 무덤방의 결구방법은 단벽인 (동서방향의 벽을 쌓고 긴 벽인 남북뱡향의 벽을 쌓는 방법으로 기원전 5세기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 보던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늦은 시기의 무덤 축조 방법은 나무의 가장 끝단에 요철을 내어 결구해서 위와 같이 쌓지 않고 돌아가며 벽을 쌓는다)

 

그림 2. 울란드리크 I유적 7호

 

그림 3. 울란드리크 I유적 2호

 

이런 무덤방과 같은 무덤은 울란드리크 I유적에서 2호, 7호, 8호가 있다. 7호에서 채취한 목탄으로 탄소연대측정을 한 결과 기원전 470년으로 판명되었다. 앞서 이야기 한 울란드리크 I유적 5호분에서도 기원전 39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베레프는 이 유적이 크게 3번의 시기에 걸쳐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무덤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그룹이고, 그 이후에 3호, 4호, 6호, 12호가 만들어지고, 다시 13, 14, 15호가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림 4. 울란드리크 I유적 평면도

 

쿠바레프는 1호, 9호, 11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통나무관인 4호와 9호는 제외하자.)

울란드리크 I유적의 1호는 무덤방을 만든 구조가 설명과는 약간 다르다. 통나무 끝에 요철을 내어 결구해서 벽을 돌려서 쌓았으나, 그림에는 동벽의 그림이 약간 이상하다.

 

그림 5. 울란드리크 I유적 1호

 

그렇다면 이 무덤도 가장 오래된 그룹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하게 무덤을 만든 2 그룹 혹은 3그룹에 속할 수 있다. 9호는 무덤 결구방법이 단벽을 쌓고 긴벽을 쌓은 방법이고, 11호는 1호와 마찬가지로 쌓은 것이다. 그렇다면 9호의 출토유물도 차이가 크지 않으니 대략 7,8화 같은 시점에 만들어졌을 수 있다. 그 뒤에 11호가 만들어진 것이다. 즉 7~11호(10호는 투르크시대무덤)는 7,8,9호가 같은 그룹에 속하며 거의 비슷한 시점에 만들어지고, 그 뒤에 11호가 만들어진 것이다.  무덤 4기는 한 단위 가족?일 수 있다.

(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1~2년의 단위가 아니라 한 세대 안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많다. 뒤돌아보니 크게 의미 없는 시간차이로 이야기 되지만, 아마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긴 역사 속에서 느낀 아날로그 같은 표현이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부분도 정확해 질 수 있다. 탄소연대측정법이 있지만 오류도 만만치 않다)

 

 

울란드리크 IV유적에서도 무덤 3기, 울란드리크 V유적에서는 2기, 타샨타 II유적에서 4기가 발견되었다. 이 정도가 한 가족일 수 있다.(가족의 범위는 정확하지 않음)

 

그렇다면 울란드리크 I유적에서 열을 이루는 무덤일 경우 앞의 있는 무덤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7호 이후가 해당된다. 7호와 비슷한 시점?에 만들어진 5호와 2호는 만들어질 당시에 7호와 떨어져서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3호, 6호와 1호가 들어셨다. 즉 열의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7호와 5호는 전혀 다른 무덤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가장 이른시기의 무덤으로 생각된 2호도 7호와 멀리 떨어져서 만들어졌다. 아마도 이 점도 알타이 파지릭문화의 가장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

울란드리크 I유적에서 가장 오래된 1그룹은 기원전 5~4세기, 2그룹은 기원전 3세기, 1그룹은 기원전 2세기이다.

 

울란드리크 I유적과 마찬가지로 무덤이 4기 이상 있는 유적은 울란드리크 II유적(스키타이 무덤 12기)과 울란드리크 III유적(스키타이 무덤 8기)이다. 이 유적 에서도 가장 뒤에 위치한 울란드리크 II유적 11, 12호, 울란디르크 III유적 6,7호가 늦게 만들어진 무덤이다.

 

그림 6. 울란드리크 II 유적 평면도

 

그림 7. 울란드리크 III유적 평면도

 

 

울란드리크 V유적은 무덤이 2기만 있는데, 2호에는 말이 부장되지 않아서 늦은 시기의 무덤일 가능성이 많다. 가족장이라는 점에서 울란디르크 V유적은 2호가 만들어진 시점과 1호가 만들어진 시점은 비슷할 것이다. 울란드리크 V유적의 1호 출토유물은 울란디르크 III유적의 6호와 유물이 비슷하다. 그래서 울란드리크 V유적은 전체가 가장 늦게 만들어진 무덤이다.

 

그림 8. 울란드리크 V유적 평면도

 

그림 9. 울란드리크 V유적의 1호

 

그림 10. 울란드리크 V유적의 2호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87 : Курганы Уландрыка. Новосибирск: 1987. 30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