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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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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17 알타이 스키타이 무덤 속의 남성 목걸이를 가진 여성

 

 

시베리아 알타이의 울란디르크 강 유역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이 8개 알려져 있다.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서 알타이지역의 문화인 파지릭 문화는 기원전 6세기 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란디르크 강 유역에는 기원전 4세기경의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전투용 도끼에 맹수가 장식된 무덤은 울란디르크 III유적의 1호분이었다. 청동검의 손잡이와 멈추개에도 동물문양장식(산염소)이 부착되었다. 이 투부장식은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귀의 모양이 둥근 점을 보아서, 표범이나 호랑이와 가깝다.

 

귀가 둥근 표범 스타일은 울란디르크 I유적의 12호분에서도 출토되는데, 목걸이의 끝장식이다. 사실 순수한 표범은 아니고, 앞다리쪽에 타원형으로 표식이 되었는데(그림 1-10) 날개를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 그리핀으로 생각한다. 이 유물은 매장된 사람 가운데 왼쪽에 있는 사람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되었다(그림 3-10). 이 사람의 머리 부근에서는 또 다른 동물문양장식(우제류)도 발견되었다(그림 2-6,9, 그림 3-6,9).

 

옆에 묻힌 사람에도 머리 부근에서 동물문양장식(그림 1-12, 그림 3-12)이 확인되었다. 머리와 몸통을 따로 조합해서 결합되도록 했다.

 

그림 1. 울란디르크 I유적의 12호분의 유물 그림 3과 번호 일치

 

 

그림 2. 울란디르크 I유적의 12호분의 유물 그림 3과 번호 일치

 

 

 

 

 

그림 3. 울란디르크 I유적의 12호분

1,2-토제 항아리, 3-장식판, 4-빗, 5-장식판, 6-코젤 모양의 장식판, 7-철제 칼, 8-청동 칼, 9-뿔 달린 사슴 모양이 달린 머리장식, 금박으로 장식됨, 10-그리핀 장식이 달린 목걸이, 11-단추형 장식판, 12-사슴모양 장식, 13-말 모양 장식, 14-펜던트, 15,16-구름모양장식판, 17-거울, 18-검, 19-칼, 20-장식판, 21-활, 22-화살(목제:3-6, 9-16, 19-22, 철제:7, 청동: 8,17,18)

 

 그런데 먼저 이야기 한 사람(왼쪽)에게서는 필자의 눈을 끄는 유물이 있다(그림 2-5). 목제품으로 원통을 반 자른 모양이고, 바깥에는 음각되어 있는 유물이다.   이 유물은 얼음공주 무덤 아크 알라하-3 유적의 여성미라 머리장식과 같은 형태이다. 머리 정수리 위에 높은 가채 옆을 장식했었다. 또 머리장식 가운데 여성의 이마를 장식하던 유물(그림 2-9)도 출토되었다. 그렇다면 이 인골은 여성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리핀이 양쪽 끝에 달린 목걸이(그림 1-10)는 남성 유물이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은 맹수 8마리가 목걸이 전부를 둘러싼 스타일의 목걸이였다. 파지릭 2호분의 여성도 비슷한 목걸이를 착용했다. 동물이 양쪽 끝에만 달린 것과는 분명 달랐다.

 

2020/01/3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시베리아 알타이 얼음공주의 거울과 목걸이

 

시베리아 알타이 얼음공주의 거울과 목걸이

2500년 전,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우코크 고원에서도 아크 알라하 3유적 중에서 1호분에 묻힌 여성은 25~30세 혹은 조금 더 정확하게 28세에 생을 마감했다. 이제 까지 시베리아 알타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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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베르흐 칼쥔 2유적] - 2500년 전 시베리아 남성미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2500년 전 시베리아 남성미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2500 년전 시베리아의 얼리 어답터인 기마전사(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는 새머리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표식물과도 같다고 했다. 헤로도투스도 스키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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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란디르크 I유적의 12호분 왼쪽 인물은 여성유물과 남성유물 모두 가지고 있었다. 활도(그림 1-22, 3-22)도 이 인물의 것이다. 왼쪽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른쪽 인물은 동물문양장식(사슴과 말 장식)을 한 모자만 가지고 있었다. 물론 모자장식은 금박으로 장식되었다. 오른쪽 인물은 여성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여성의 머리장식이 남아 있다(그림 3-14). 유스티드 XII유적의 9호분 여성 머리 장식에도 비슷한 유물이 있었다.

 

예민하게 살펴본다면 그리핀 달린 목걸이 끝장식이 발견된 곳은 왼쪽 사람의 머리부근이니 제자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원래 물건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누군가 어떤 의미로 밀어 넣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에 보면 나오는 장면들...무엇인가의 징표 이런것들..

 

  오른쪽 사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너무 유물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비슷했다면 어떻게 하다보니 우연하게 왼쪽까지 갔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오른쪽 사람은 모자 말고는 없다. 당시에는 금박 씌운 모자도 별 꺼 아니었나 보다..

오늘은 소설이네..ㅋ 주말이니깐.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87 : Курганы Уландрыка. Новосибирск: 1987. 30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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