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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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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2 알타이 어느 계곡의 여성과 아이무덤, 왜?

알타이 유스티드 계곡의 유스티드 XII유적에서 여성 1인 무덤(19호, 10호), 여성과 남성이 함께 매장된 무덤(20호), 여자아이 2명(11호), 여자아이 1명(6호) 등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여성이 매장된 경우 중에 여성과 아이가 매장된 4호와 8호가 있다.

 

4호 무덤인데, 나무로 된 무덤방은 1기이지만, 함께 나란히 매장되었다. 네모꼴 무덤구덩이(264×317cm)안에 나무무덤방(208×125cm)안에 나무껍질을 바닥에 깔고 함께 두 피장자가 매장되었다.

 

그림 1. 유스티드 XII 유적 4호무덤방, 1-재갈과 끊어진 재갈멈치, 2,3-굴레장식, 4,5-거울, 6-나무장식, 7,8-동물문양장식, 9-모자에 달았던 장식, 10-모자장식, 11-이빨모양의 장식판, 12, 13-고리모양의 귀걸이, 꽃 장식이 달렸음. 14-2개의 토기편, 15-목제쟁반, 16-철제 칼, 17-양의 엉덩이뼈, 18-목제 잔, 19-검은색 물감의 흔적, 20-낙엽수 껍질

 

그림 2. 유스티드 XII 유적 4호 유물, 그림 1과 번호 일치

 

 

8호에서도 역시 여성과 아이가 매장되었는데, 무덤방의 구조가 약간 차이가 있다. 8호에서는 무덤방 바닥에 바닥시설을 각각 따로 해서 깔았다. 무덤방의 크기(222×105cm)는 비슷하다.

 

 

그림 3. 유스티드 XII 유적 8호무덤방, 1-재갈, 2-굴레장식, 3-토기, 4, 5-칼, 6,7-다양한 장식판, 8-동물의 머리모양장식, 9-이빨모양장식판, 10-체칸(전투용도끼), 11-장식판, 12, 13, 16,17-허리띠 장식판, 14-체칸(전투용도끼)에 달았던 송곳니형태의 장식판, 멧돼지 송곳니의 이미테이션, 목제, 15-원판형 단추모양, 16, 17-장방형장식판, 18-화살촉, 19-22: 활대의 끝부분, 23, 24-활대의 중간, 25-검손잡이, 26-검, 27-체칸에 연결하는 벨트의 부분, 28-체칸의 잘, 29-머리띠, 30-목걸이의 걸이부분(안은 비었음),31-산양화된 사슴장식, 32-말장식, 33-새 장식, 34- 모자장식(aigrette)의 일부분, 35-모자장식의 일부분으로 양 두 마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는 모양, 36-투구형 모자장식의 끝장식으로 말 모양, 37-투구형 모자, 38, 39-토제그릇 2점, 40-다리 4개 붙은 쟁반, 41-검은색 물감 흔적, 42-낙엽수의 껍질, 철제(1,4,5), 목제(2,3,11-17, 19-26, 29, 31-37),금박(6-9), 가죽(10, 27), 뿔(18), 청동+나무(28), 청동(30)

 

그림 4. 유스티드 XII 유적 8호무덤방의 출토유물, 번호는 그림 3과 일치

 

 

그림 5. 유스티드 XII 유적 8호무덤방의 출토유물 번호는 그림 3과 일치

 

 

그런데 이 아이도 소형화된 도끼와 칼을 가지고 있었다. 소형화 된 도끼와 칼은 3호에서도 출토되었는데, 성인여성이었다. 체칸이라고 불리는 도끼 자루의 끝장식, 도끼에 달았던 멧돼지 송곳니 모형, 화살은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남자아이의 것과 비슷하다. 목제칼, 고리트까지 소년의 몸집에 맞게 소형화되어서 무덤에 부장되었다. 그렇다면 8호의 여성과 함께 묻힌 아이는 남자아이일 수 있다.

 

 

두 사람은 모녀 혹은 모자 지간이겠지만 어떤 이유로 함께 매장되었을까? 아이가 죽어서 일까? 엄마가 죽어서일까? 아니면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까? 혹시 요즘처럼 역병이 돌아서 그랬던 건 아닐까? ‘역병’이라는 존재를 알았다면 화장을 했을텐데..당시에 왜 사람이 갑자기 죽는 지 이유를 몰랐을까?(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코로나 때문이다. 일년 전에 이런 무덤을 보았다면 아마 코웃음을 쳤겠지.) 일렬로 서 있는 26기의 무덤은 몇 년 사이에 만들어졌을까?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1 : Курганы Юстыда. Новосибирск: 1991. 194 с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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