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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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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11 스키타이 동물장식의 시작은...
  2. 2021.01.10 알타이의 그리핀
  3. 2021.01.09 독수리 전신 그리핀
  4. 2021.01.08 S자형 호랑이 그리핀
  5. 2021.01.07 호랑이머리 그리핀
2021. 1. 11. 13:11 스키타이 동물장식

흑해 지역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은제 거울과 함께 출토된 투부는 스키타이 문화의 요소 보다는 이웃한 서아시아 지역의 영향을 받은 것이아. 아르타모노프(1961)는 투부에 표현된 동물을 지비예 유물 및 서아시아 유물과 비교해서 이 지역의 것을 ‘차용’했다고 밝혔다. 흑해 지이지역 스키타이 문화의 형성기에 서아시아 지역의 것을 받아들였다고 본 것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는 동물을 표현하는 표면 기법에 차이가 있다. 동물의 종에 따라 드문데 맹수에는 비늘, 별모양 혹은 파상선으로 처리한 것이다. 동물의 털은 표면 전체 혹은 앞 부분만을 덮을 수도 있다. 멧돼지는 앞부분에만 있고 견갑부에는 없다. 반면에 굽동물은 맹수와 표면 처리가 다른데 매끈하다. 사슴과 말은 없고, 염소와 황소는 윤곽에 따라서 얇은 띠와 원이 줄을 이루고 있다. 황소는 모든 윤곽을 따라서 털 문양이 있고, 염소는 양 측면을 따라 아래와 뒷부분에만 있다.

 

그림 1.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투부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 출토 투부의 신부

 

 

얼핏보면 이 투부의 동물문양은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과는 보이는 것은 매우 다르다. 그러나 변화되지 않는 속성(특징)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몸통 및 다리의 처리방식과 앞다리와 뒷다리의 연결부의 구성방식이다. 투부 속의 동물문양들은 각 종 마다 몸통 및 다리의 처리방식(자세)와 견갑부와 대퇴부의 표현법은 변화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스키타이 동물장식에서도 관찰되는 점이다.

 

스키타이 동물문양을 연구한 학자들은 이러한 점을 모방이라고 하지 않고 ‘스타일 인용(стиль цитаты, quote style)’이라는 표현을 했다.(루코닌 1971, 페레보드치코바 1994).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루코닌은 일정한 기호체계 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유물 에도 적용되었다고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문헌에서 필요한 경우 인용구를 꺼집어 내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인용구는 원래의 의미를 상실 할 수도 있고, 인용한 자의 의도에 따라서 사용될 수도 있다.

 

어렵게 이야기 했지만 결국 스키타이 문화의 흑해 지역에서 동물문양은 인접한 지역의 방법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연구자들이 ‘스타일 인용’이라는 용어로 인접한 세계의 동물장식 속성이 스키타이 유물에서 발견되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 것은 결국 동물문양장식의 그 의미(기호로서의 장식품)를 설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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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기호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도 있고스타일 인용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켈레르메스 투부와 같이 그렇게 골똘하게 쳐다보아야 할 만큼 의미를 매우 숨기려고 동물장식을 만들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다.

 누가보아도 알아먹어야 기호로서의 역할은 오랫동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켈레르메스 유적의 투부와 비슷한 철제 검은 기원전 7세기에 잠시 나타났다가 더 이상 스키타이 문화 속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화장실 표식 같은 것은 누가봐도 만국공통어이다. 아마도 이런 특징의 유물도 있었을 것이고 꼭꼭 숨겨두고 싶은 의미를 담은 동물장식도 있었겠겠지...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К вопросу о происхождении скиф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 Omagiu lui George Oprescu cu prilejul împlinirii a 80 de ani. Bucureşti: Editura Academiei Republicii Populare Romîne. 1961. P. 31-46.(아르타모노프 1961, 스키타이 예술의 기원과 관련된 문제)

Луконин В.Г. 1971 : Искусство древнего Ирана (основные этапы). // История Иран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а и культуры (к 2500-летию Иранского государства). М.: 1971. С. 105-121.(루코닌 1971, 고대 이란의 예술품)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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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10. 13:18 스키타이 동물장식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 알타이의 지역문화인 파지리크 문화에서 현재까지 가장 이르다고 알려진 기원전 6세기 바샤다르 유적과 투엑타 유적에는 독수리와 호랑이를 변형시킨 그리핀이 각각 있다.

독수리는 귀과 발을 달았고 몸통은 날개를 펴고 머리는 머리를 측면으로 돌렸다. 호랑이는 앞발을 뻗고 앉은 자세로 측면을 표현했으며 여기에 날개를 달았다. 독수리에 달린 귀와 발은 호랑이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 호랑이의 날개도 독수리의 것으로 추측은 되지만 실제 유물 속의 독수리 날개 표현과는 다른데 이는 두 유물의 방향이 달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위에서 설명한 두 동물은 전신형으로 두 동물의 머리에는 아직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

 

2021/01/09 - [스키타이 동물장식] - 독수리 전신 그리핀

 

독수리 전신 그리핀

날개를 편 독수리를 변형 시킨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6세기의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기원전 5~4세기 베렐 유적에서도 있다. 베렐 유적은 알타이 지역인데, 카자흐스탄

eastsearoad.tistory.com

 

 

 

그림 1. 투엑타 유적 출토 날개 달린 호랑이 그리핀

 

그러나 투엑타 유적에서 머리만 발견되는 유물에는 변형이 확인된다. 독수리 머리에 뿔과 귀가 달린 것(그림 2, 3), 사슴(ellk) 머리를 변형시킨 것(그림 4), 낙타머리를 변형시킨 것(그림 5), 호랑이 머리와 독수리 머리 그리핀을 합체 한 것(그림 6) 등이 발견된다. 특히 독수리 머리에 뿔과 귀가 달린 것은 용도에 따라서 형태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전신형 날개 달린 호랑이에 변형된 독수리 머리가 올라가는 유물도 발견된다.

 

그림 2. 투엑타 출토, 독수리 머리 그리핀

 

림 3. 투엑타 출토, 독수리 머리 그리핀

 

그림 4. 투엑타 출토, 사슴 머리 그리핀

 

그림 5. 투엑타 출토, 낙타 머리 그리핀

 

그림 6. 투엑타 출토,  호랑이머리, 독수리머리 그리핀

 

그럼 흑해의 기원전 7세기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거울을 다시 살펴보자. 이 거울에는 남성 2인이 잡고 있는 전신형 그리핀과 유사한 그리핀이 반인반수 상 아래에 있다. 이 그리핀은 전신형으로 머리는 독수리머리이고 몸통은 사자 혹은 호랑이의 몸통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그리핀은 누가 주체 인지 모를 정도로 머리와 몸통이 따로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완벽하게 합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알타이의 것은 독수리, 호랑이 등 종 구분이 가능한 것이 많고(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머리형 그리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양 지역의 그리핀은 차이가 있다. 동유럽의 그리핀이 재지의 그리핀과 함께 발견되는 것은 기원전 5세기 경이고, 페레보드치코바는 이 시기를 '스키타이 바로코'라고 불렀다.

......

 

참고문헌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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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9. 13:26 스키타이 동물장식

날개를 편 독수리를 변형 시킨 그리핀은 알타이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6세기의 바샤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고, 기원전 5~4세기 베렐 유적에서도 있다. 베렐 유적은 알타이 지역인데, 카자흐스탄 국경에 속하는 유적이다.

 

이 모양의 그리핀은 독수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몸통은 날개는 편 정면과 머리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해 부리를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맹수의 두터운 다리를 붙인 것이다. 아크 알라하-3 유적이나 아크 알라하-1 유적의 그리핀 머리보다 머리가 훨씬 원래의 독수리에 가깝다. 기원전 5세기 유적의 그리핀에는 머리에 벼슬 혹은 뿔처럼 솟아보이게 만들었지만 아직 이 유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림 1. 바샤다르 유적의 말 안장 장식

 

바샤다르 유적보다 시기적으로 늦고 알타이에서도 저지대에 속하는 유적인 베렐 출토품은 날개를 펴고, 머리를 돌렸으며 다리가 있어서 전신형이다. 그러나 머리 모양은 아크 알라하-3 유적과 유사하며, 몸통의 표현도 매우 간략하다. 물론 유물의 용도에 따른 크기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차이가 있다. 바샤다르는 기원전 6세기, 아크 알라하-3 유적, 아크 알라하-1 유적은 기원전 5세기, 베렐 유적은 기원전 4세기 경이다.

 

그림 2. 베렐 유적의 말 굴레장식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기원전 5세기의 파지리크 유적(무덤의 호수에 따라서 기원전 4세기의 유적도 있다. 미라가 나온 2호, 5호, 1호는 기웑너 5세기)의 2호분에는 날개를 편 전신형 그리핀이지만 입체적으로 표현된 굴레장식도 발견되었다. 머리모양은 귀와 뿔로 변형시킨 것이다.

 

그림 3. 파지리크 유적 2호 출토 그리핀

 

변형의 대상이 된 대상물은 독수리라는 점에서 같지만 입체(그림 3)와 평면(그림 1, 그림 2)와 표현되면서 결과물은 차이가 있다.

 

그럼 호랑이 몸통에 날개만 달린 S자형 호랑이 그리핀과 바샤다르 유적의 독수리가 주요한 모티브인 그리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냥 보기에도 매우 다르지만 필자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그리핀이 되었는지, 어디서 동물을 조작하기 시작했는지이다.

이식 유적에서 출토된 S자형 그리핀은 아직 호랑이 머리가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다.

사실 이식 유적에서 출토된 S자형 그리핀은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의 1호에서 출토된 그리핀(그림4)에서 그 형태가 이미 발견되었다. 이식 유적의 것은 그 이후에 있었다.

 

그림 4. 투엑타 1호분의 그리핀

기원전 6세기 투엑타 유적과 바샤다르 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은 그리핀의 머리가 초본류와 비슷하게 조작이 되었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중부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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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8. 13:14 스키타이 동물장식

 

켈레르메스 유적의 그리핀은 독수리머리+맹수몸통+날개가 조합된 것으로 독수리머리 그리핀이라고 한다. 페르시아에는 사자머리+산염소뿔+날개가 조합된 것으로 사자머리 그리핀이 있다. 후자에는 귀 대신에 산염소 뿔을 붙인 것이다. 표트르 1세의 목걸이 장식 가운데는 독수리 머리가 아닌 호랑이의 머리+ 변형된 뿔장식+날개 달린 호랑이머리 그리핀이 있다.

 

표트르 1세의 유물(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 호랑이머리 그리핀 (tistory.com))은 날개 달린 호랑이를 변형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의 이식 유적(그림 1-3)에서는 실제 동물처럼 'S'자로 몸이 뒤틀려 있으며, 등에 날개가 달려 있는 황금패식이 발견되었다. 주둥이는 벌리고 있으며 눈은 크게 과장되지 않았고, 귀는 작은 하트 모양이다.

 

그림 1. 카자흐스탄 유적의 날개 달린 호랑이

 

즉 호랑이를 변형 시키는 과정에는 호랑이에 날개만 달리기도 하고, 날개 달린 호랑이에 뿔 까지 달기도 했다. 그러나 뿔은 페르시아 사자머리 그리핀과 달리 여러 모양으로 변형된다.

 

그런데 이 경우는 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는데, 양 그리핀과 구분해야 한다. 양 머리그리핀(아르타모노프 1968)과 맹금의 특성을 갖춘 합성동물을 지칭해야 한다. 이 유물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골제 굴레장식(그림 2-1~3, 5~8)으로 발견된 바 있다. 매우 과장되게 굽은 큰 뿔은 동물의 눈을 따라서 테를 이루고 있는데, 굽은 부리는 수직으로 위를 보고 있다.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양 그리핀

 

물론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발견된 양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에만 출토된다. 그러나 맹수 뿐만 아니라 맹수의 먹이가 되는 양도 그리핀처럼 합성되는 것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변형되는 대상은 호랑이, 독수리, 양 뿐만 아니라 말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좀 다르게 고려해야 함으로 나중에 살펴보자. 그런데 호랑이는 동물장식으로 가장 먼저 등장하지만 호랑이가 변형되는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호랑이머리 그리핀,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전부 맹수의 몸통이지만 그래도 호랑이를 변형시켰다고 볼 수 있는 확실한 근거는 그 유물이 첫 눈에 호랑이 같이 보이는데 뜯어서 보니 호랑이와 다르다고 여겨 져야 한다.  스키타이 동물양식의 특징이 사실성에 기반한 추상성이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호랑이머리와 긴꼬리에 다른 동물의 조합이 필요한데, 앞서 이야기 카자흐스탄의 이식 유물과 이와 닮은 유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Происхождение скифского искусства. — СА, 1968, №4.(아르타모노프 1968, 스키타이 예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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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21. 1. 7. 13:26 스키타이 동물장식

어린 조카가 동물을 그리는 것을 본적이 있다. 물론 나도 어릴 때 동물을 그리기도 했지만.

동물은 주로 측면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람은 주로 측면 보다는 전면이 대상이된다.

동물을 측면을 그리는 이유는 동물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제 설명한 독수리머리그리핀 중에서 머리띠 장식에 달렸던 독수리머리 그리핀은 측면을 보지 않으면 정확하게 어떤 동물인지 모른다.

암각화의 동물들도(육상동물일 경우) 대부분 측면을 그린다.

 

 

흑해지역의 그리핀 가운데는 페르시아 제품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해서 서아시아 기원설(로스토프체프 1925)이 제기 된 적이 있다. 쿠반 강(코카서스 산의 북쪽) 지역의 스키타이 유물 가운데 이란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본 유물은 나중에 로스토프체프가 가설을 세운지 20년이 지나서야 발견되었고 루리스탄 청동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가설은 1947년 이란의 지비예(Зивие, Zivie) 마을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더 지속되었다. 이 유적의 유물은 앗시리아와 우라르트 양식이 혼합되었고, 스키타이 동물 양식이 묘사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여년 전에 발견된 ‘루리스탄 청동기’를 상기시키게 되었다. 지비예 유물과 루리스탄 청동기 유물들은 스키타이 동물양식 특징 중에 어떤 세부부위가 강조되는 점 등은 켈레르메스 및 카자흐스탄 유물과 연관성이 깊다고 여기게 되었다(츨레노바 1967). 그런데 그 전제 조건은 지비예 유적이 가장 이르다는 조건 때문인데 기원전 9세기로 편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곧 조정되어 켈레르메스 유적의 연대인 기원전 7세기 경으로 생각되었으나, 다시 수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비예 유적과 루리스탄 청동기의 출토맥락 때문이었다. 지비예 유적은 농민들이 우연하게 발견했고, 그 유적의 발굴도 농민들 즉 비전문가에 의한 것이고, 유적의 정황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유물은 시장에서 구입되었던 것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흑해의 스키타이 문화와 페르시아 지역의 문화는 서로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문화의 교류현상은 이미 청동기시대에도 확인되었다.

 

그럼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을 살펴보자.

역시 측면으로 동물은 표현된다. 크고 굽은 부리, 날개가 달린 맹수의 몸통이다. 그런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그리핀과 달리 솟은 귀 대신 염소에 특징적인 산염소의 뿔이 표현되어 있다. 이 유물은 쿠반지역에서 발견되는 그리핀과 달리 목의 갈기가 없다(Azarpay G. 1959). 이와 유사한 유물은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 발견된 팔찌에 매달린 그리핀이다. 이런 유형의 그리핀을 사자머리 그리핀이라고 부른다. 아무다리야 출토 그리핀은 굽은 날개가 위로 솟아있고, 목에는 비늘이 표현되었고, 날개의 깃털과 몸통의 홈에는 다른 돌을 끼워넣었을 것이다. 사자머리 그리핀은 그리핀과 같은 몸통표현이지만 머리에는 염소뿔이 달려 있다.

 

그림 1. 아케메네스 왕조의 그리핀(Azarpay G. 1959)

 

2020/12/07 - [아무다리야 퇴장유적] -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기원전 5세기 그리핀 팔찌

아무다리야 퇴장지 유적으로 알려진 유물의 대부분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인간형상물(입체), 팔찌와 목걸이, 반지, 원판형 장식판, 평면금판(인간형상). 토기, 동전 등 1300여점이 알려졌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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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쿠반 지역에서 발견된 그리핀은 기원전 7세기 유물과는 형태가 많이 변형된다. 이마에 달았던 당호(그림 2-5)라고 생각된다. 이빨모양의 갈기가 있는 머리와 목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날개는 납작하게 벌려서 표현된 것이다. 이 그리핀은 벌린 부리와 목에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비슷한 갈기가 있고, 독수리 부리의 그리핀은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에서 발견된 안장덮개에서 발견된 바 있다(루덴코 1953).

 

그림 2. 흑해지역

 

그림 3. 알타이 파지리크 출토 안장덮개 장식

 

아무다리야에서 출토된 팔찌 그리핀과 유사하다고 많이 착각하는 유물이 표트르 1세의 목걸이에 있다(그림 4). 이 목걸이 끝에는 그리핀이 붙어 있지만 새 머리가 아니라 호랑이의 머리이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그리고 몸통은 파지리크 유적에서 나온 그리핀의 몸통 표현과 유사하다. ‘C’자로 3~4개 연속해서 홈으로 만들고 엉덩이에는 둥근 점을 표현하는 점이다(루덴코 1961).

 

그림 4. 표트르 1세의 황금 유물 컬렉션 (루덴코 1963)

 

맹수와 맹금류를 결합해서 하이브리드화 하는 방법은 흑해지역에서 먼저발견된다. 사자머리 그리핀도 흑해지역에서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것 때문에 스키타이 문화의 그리핀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없다. 페르시아의 사자머리 그리핀은 조류의 머리에 산염소의 뿔을 달고 있다.

 

 

참고문헌

Azarpay G. Some Classical and Near Eastern motivs in the Art of Pazyryk. — Artibus Asie. 1959, vol. 22, №4.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Руденко С.И. 1962 : Сибирская коллекция Петра I. / САИ Д3-9. М.-Л.: 1962.(루덴코 1962, 표트르 1세 시베리아 콜렉션)

Членова Н.Л. Происхождение и ранняя история племён тагарской культуры. М.;Л., 1967.(츨레노바 1967, 타가르 문화의 기원)

Ростовцев М.И. 1925, Скифия и Боспор. Л.(로스토프체프 1925, 스키타이와 보스포러스)

Переводчикова Е.В.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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