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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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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산맥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하던 스키타이 세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유물도 있지만 이웃한 세계에서 만들어진 유물도 많이 발견되었다.

 

특히 거울과 철제 검은 우라루트에서 제작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알렉세예프 2012). 필자는 이것을 확인해 보고 싶어서 우라루트의 신과 관련된 유물들을 살폈는데, 한계가 많은 작업이다. 우라루투가 현재 기준으로 여러 국경에 걸쳐서 존재했던 나라이고, 19세기와 20세기에 여러 나라들이 호기심 혹은 욕심으로 발굴 아닌 발굴이 행해진 곳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맥락이 없는 유물이 많아서 아마도 영원히 제대로 된 역사는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을 약간 분석할 만한 자료는 있다. 특히 철제 검의 검집에 새겨진 문양은 우라루투의 신을 형상화 한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테이시바이니 유적 출토 사르두우리 II세(기원전 764~735년)의 헬멧에는 생명의 나무를 중앙에 두고 양쪽에 날개 달린 신이 서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그림 1).

 

우라루투에서 생명의 나무는 테이시바이니 유적 외에도 토파크 칼레(현재 터키)등에서 발견되었는데 신을 상징한다. 특히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는 날개 달린 사람은 칼디 신을 의미할 수 있다.

 

그림 1.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 표현된 생명의 수

 

터키 Kef Kalesi, Adilcevaz에서 발견된 칼디 신의 모습과 사르두우리 II세의 헬멧에 있는 날개 달린 사람은 중앙에 각각 기둥과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숭배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2021.12.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우라루투의 칼디 신

 

우라루투의 칼디 신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 문화가 흑해 지역에 번성했을 때 코카서스 남쪽에는 우라르투가 존재했고, 앗시리아와 사이에 위치하면서 양 지역을 연결했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루투의

eastsearoad.tistory.com

 

 

그런데 이 모습은 스키타이 유적인 켈레르메스에서 발견된 칼집의 입구에 그려진 채 발견되었다(그림 2).

 

그림 2. 켈레르메스 유적의 철제 검(아키나케스)의 검집

 

켈레르메스 유적의 검집에 그려진 생명의 나무 꼭대기에는 날개달린 접시가 가장 상부에 달려 있다. 우라루투에서는 태양의 신 시비니를 날개 달린 접시에 비유해서 상징화 한 바 있다.

 

검집의 하단부에는 사자가 앞 뒤로 그려져 있다(그림 3). 칼디 신은 대부분 사자와 함께 등장한다.

 

그림 3. 켈레르메스 유적의 철제 검의 검집 하단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유물은 스키타이 사람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검집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위에 스키타이 사슴문양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림 4).

 

그림 4. 그림 3 검집의 연결부위, 스키타이 사슴 문양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사실 필자는 우라루투가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런데 흑해 지역의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기원전 7세기경 유물을 이해하려고 하니, 도저히 우라루투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필자가 정말 궁금한 것은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나온 은제 거울에 붙은 금판 속의 문양(그림 1) 들이다. 

 그 거울의 뒷면에는 반인반수 상들이 상들이 궁금했다. 우라루투 신의 모습은 동물(사자와 황소)을 밟고 서서 있는 모습도 있고, 반인반수 상도 발견되었다. 특히 토파크-칼레에서 출토된 청동 반인반수 상(그림 2)은 괴기스럽기는 한데, 눈길을 많이 끄는 유물이다. 칼디 신의 모습으로 여겨진다.

 

그림 1. 켈레르메스 유적의 은제 거울, 금판은 부착된 것임

 

우라루트의 도시였던 토파크 칼레 유적은 터키의 반 호수 동쪽 부근에 위치한 곳으로 투쉬파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토파크 칼레 라고 알려진 명칭은 터키식이고, 우라루투에서는 루사히닐리(Rusahinili)라고 불렸다. 루사I세(기원전 735~714년)의 도시라고 알려진 곳이다. 이곳 이전의 도시는 투쉬파 인데, 루사의 아버지인 사르두리 II세때 앗시리아의 왕 Tiglath-Pileser III세가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에 토파크 칼레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곳은 1879년에 영국에서 먼저 발굴을 했고 많은 유물들이 영국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98~1899년 독일의 고고학 탐험대에서도 발굴을 했고 베를린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 고고학 박물관에서 나머지를 조사하고 반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동으로 된 반인반수 상은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비슷한 유물이 베를린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눈과 턱이 흰색 돌로 상감되어 있다.

 

그림 2.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토파크 칼레 유적 출토

 

청동으로 된 테이시바 신(우라루투, 전쟁과 천둥의 신)의 이름이 새겨진 형상물도 토파크 칼레에서 출토되었고,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그림 3.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테이시바 신의 이름이 새겨짐, 토파크 칼레 출토

 

토파크 칼레 유적은 여러 나라에서 발굴했고 공개된 자료도 매우 한정적이서 예레부니, 테이시바이니 유적, 투쉬파 유적 등에 비해서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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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9세기부터 코카서스 남쪽에는 우라루투라는 국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현재 아르메니아 국경에 있는 예레부니 성곽과 테이시바이니 성곽은 아직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 뿐만 아니라 터키 국경(동부) 내에도 우라루투의 유적 들이 남아 있는데, 반 호수 부근에 세워진 투쉬파 유적이나 터키와 이란 국경 근처에 있는 무사시르 도시 등이다.

 

무사시르는 우라루투 최고의 신인 칼디 사원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기원전 9세기 말 우라루투의 왕 Ishpuini(기원전 828~810년)는 앗시리아와 우라루투 완충지대인 곳에 깃발을 꽂고 우라루투의 영토로 했다. 이곳의 토착신이었던 칼디 신은 이 지역 민들의 믿음이 대단했다. 자신들이 잘 사는 것은 칼디 신의 힘에서 나온다고 믿었고, 이웃한 앗시리아에서도 칼디 신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영리한 Ishpuini 왕은 칼디 신을 우라루투 최고의 신으로 세웠다. 그 뒤로 우라루투는 무사시르를 100년간 자신의 영토로 컨트롤 했다.

 

하지만 기원전 714년에 앗시리아의 사르곤 II세가 우라루투의 무사시르를 공격했다. 앗시리아의 일부 지역에서도 칼디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한 지속되자 호전적인 사르곤 II세는 이를 문제거리로 생각했다. 100년 전만 해도 앗시리아인들은 무사시르를 공격할 생각하지 못했지만, 사르곤 II세는 무사시르를 공격했다.

 

그런데, 이 모습을 그린 궁전 벽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그리스 강변의 두루 샤루킨(앗시리아의 도시, 이라크의 코르사바드에 위치)에 있던 사르곤 II세의 궁전에 남아 있었는데, 1824년에 처음 발견되었고, 프랑스 인 화가가 이를 묘사해서 남겼다. 하지만 티그리스 강이 범람하면서 유적은 사라지고 이 묘사화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곤 II세의 궁전벽화에 묘사된 칼디 신의 사원은 수메르, 앗시리아, 바빌론 등 메소포타미아의 유명한 사원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부조 속에 있는 칼디 신의 사원 벽기둥은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 기둥이다(그림 1). 고대 그리스 신전의 원형이 된 소아시아의 건축양식이 무사시르 사원의 건축양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 1. 앗시리아 전사들이 무사시르 시의 칼디 신 사원을 침입하는 장면. 궁전 기둥이 사각형으로 묘사되어 있다. 1842년에 발견된 사르곤 II세 궁전의 부조 묘사. 사르곤 II세의 업적을 기리면서 묘사한 장면이다.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투 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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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코카서스 북쪽에 스키타이 세계에서 켈레르메스 유적과 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이 만들어지는 시기인 기원전 7세기 경 남쪽에는 우라루투라는 강력한 국가가 있었다. 앗시리아와 대적할 정도로 강력했고, 그들의 역사는 앗시리아의 쐐기문자로 남아 있다. 우라루투에서도 쐐기문자를 사용했고, 앗시리아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루투의 기원전 8세기 경 수도인 투쉬파는 현재 터키의 반 호수 부근 반 절벽위에 세워졌다. 그 부근에서 무헤르의 문(問)이라고 알려진 인공동굴에서 우라루투의 신 이름과 그들에게 받쳤던 동물의 양과 수가 적힌 것이 발견되었다. 가장 먼저 적힌 칼디 신, 테이시바 신, 시비니 신이 가장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들은 우라루투의 물질문화 속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사실 이 부분에 의심이 (필자가) 많다.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의인화 된 신의 모습 외에도 신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발견되는데, 생명의 나무, 뱀, 그리핀, 날개 달린 접시 등이다. 어제 설명한 바와 같이 날개 달린 접시는 태양의 신 시비니를 상징한다. 우라루투의 상징화 된 신은 앗시리아의 상징화 된 도안 및 묘사방법이 유사하다. 그래서 우라루투와 앗시리아의 신앙은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 중에서 투쉬파 유적에서 발견된 인장에는 생명의 나무가 여기저기서 표현된다. 나무를 숭배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 물이 담긴 주전자도 함께 표현된다. 사루두리 II세의 헬멧(그림 1)에도 생명의 나무를 두고 날개 달린 신이 숭배하는 장면(그림 2)이 그려져 있다.

 

그림 1. 테이시바이니 유적 출토 사르두리 II세의 헬멧

 

그림 2. 그림 1의 상세

 

그림 3. 토파크 칼레 유적 출토, 골제판의 새김. 생명의 나무

 

그림 4. 테이시바이니 유적 출토, 실린더 모양의 인장에 표현된 뱀

 

 

많은 인장에는 별, 달과 같은 자연물과 함께 생명의 나무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생명의 나무는 벽화에 자주 등장한다.

 

생명의 나무 외에도 그리핀과 날개 달린 신의 이미지가 유물 속에 많이 표현되어 있다. 우라루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신의 의인화 과정과 생물의 결합하는 과정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물형태의 신들이 점차 의인화 되는 모습으로 변형되는데, 그 중간과정에 있는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필자가 반인반수(그림 5, 6)라고 부르는 형태이다.

 

그림 5. 토파크-칼레 유적 출토, 우라루투 날개 달린 신,  골제품, 아나톨리 박물관

 

그림 6. 토파크 칼레 유적 출토, 우라루투 날개 달린 신, 왕좌를 장식, 에르메타주 박물관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트 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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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코카서스 남쪽의 우라루투는 기원전 844년부터 시루두리 1세때부터 현재 터키에 있는 반 호수 부근을 수도로 삼았다. 투쉬파라고 부른다. 아르기쉬티 I세때부터 반 호수 절벽 위에 요새를 파기 시작하면서 앗시리아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쉬파는 시비니 신의 숭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시비니 신은 태양의 신으로 그의 심볼은 날개 달린 둥근 접시로 종종 나타나지만, 사실 접시가 의미하는 바는 태양이다. 태양의 일식때 태양은 검은 점으로 보이고 주변으로 흩어지는 빛만 환하게 보이는 현상을 사물화 한 것이다. ‘winged sun’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윙드 선을 심볼로 하는 신앙은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 히타이트 지역 등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런데 우라루투에서는 이 ‘날개 달린 접시’가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다른 형상들과 함께 나타난다. 카미르 블루르 언덕의 예레부니 성곽에서 출토된 허리띠 장식에는 시비니 신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고(그림1). 같은 유적에서 나온 석제 함에는 날개달린 접시 아래에 생명의 나무가 함께 표현되었다.

 

그림 1.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허리띠 장식,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 소장

 

그림 2.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석제 함의 바닥 장식

 

그림 3.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은제 원판장식,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 소장

 

또 다른 시비니 신은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방패에 남아 있는 이미지(그림 4)에도 있다. 이곳에서는 소를 타고 활을 쏘고 있으며, 방패의 모습이 흡사 날개처럼 표현했다. 방패는 터키의 안자프 우라루트 성곽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4. 시비니 신, 영국박물관 소장 우라루투 안자프 성곽(터키)에서 발견된 방패

 

날개 달린 접시의 이미지는 히타이트와 가까운데, 사용처는 앗시리아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하다. 앗시리아의 왕인 아슈르나시팔 2세와 함께 윙드 선(winged sun)이 발견된 예도 있고, 다리우스 1세와도 함께 표현된 바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청동으로 된 날개 달린 반인반수상은 토파크-칼레 라고 하는 또 다른 우라루투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그림 5. 토프크-칼레 출토, 청동,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트 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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