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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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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알타이 산에서도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1유적의 남성전사 2명이 묻힌 1호분의 관 내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무덤에는 1차 무덤방에는 말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있는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에서는 무덤방 밖에 말이 6마리 부장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덤구덩이의 동북쪽에는 바닥과 벽은 통나무로 구조물이 있었지만 말을 묻은 곳 위에는 나무덮개가 없고, 커다란 돌과 흙을 채웠다. 파지릭 유적에서도 말 무덤이 확인되지만, 무덤방의 바깥에 있었는데, 우코크 고원의 전사들의 무덤에는 말이 안쪽에 묻혔다.

 

 

말은 화려하게 부장되었는데, 7마리만 마구와 말 꾸미개(굴레)가 있었다. 5마리는 착장되었고 2벌은 말 옆에서 확인되었다. 말꾸미개는 재갈과 재갈멈치로 구성된 얼굴 부분과 안장을 장식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재갈은 말을 부리는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입에 재갈을 물려야, 마부 마음대로 말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재갈과 재갈멈치(그림2)는 꾸미개 라기 보다는 말의 가장 핵심적인 엔진과 같다. 그리고 재갈에 가죽 끈을 달아서 마부가 말을 부리는데, 이 끈에 여러 장식물을 부착했다. 현대의 복잡한 컴퓨터도 기술이 발전해야 디자인이 발전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끈을 그냥 달면 재미 없으니 이것저것 달아 놓은 것이다. 나무 장식이지만 금박을 입혀서 남들한테 뽐내기용으로도 딱이다. 그래서 아이러니 한 유물이 말의 얼굴을 장식하는 말 얼굴 꾸미개다. 재갈과 재갈멈치만 있어도 되지만, 또 재갈멈치도 재밌게 꾸민 것이다.

 

첫 번째 말의 장식은 그리핀이 특징이다.

말의 얼굴을 장식하는 부분에는 그리핀이 입체적인 것 6마리, 평면적인 것 9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1을 보면, 말 이마의 중앙과 귀 바로 아래 및 귀 아래에서 입으로 연결되는 부위에도 입체적인 그리핀 2마리가 있다. 말꾸미개를 복원하면 그림 2와 같은데, 말 이마(그림 1-2)와 그 아래에 코와 가운데 사이(그림 1-5)에도 입체적 그리핀이 장식되어 있다. 귀 아래와 입으로 연결되는 부위(그림 1-3,4)의 그리핀 4점은 모습(그림 2)이 같다.

입체적인 그리핀은 얼굴과 그 아래의 기초부분이 되는 부분을 따로 제작해서 그리핀의 목이 들고 있는 모습이다. 목 아래의 부분은 원형(그림 1-2), 날개(그림 1-3,4) 혹은 두 마리의 그리핀이 서로 마주보는 그리핀(그림 1-5)을 부착해서 만들었다.

평면적 그리핀은 두 마리가 눈과 부리를 맞대고 있으며 목이 합체되어서 전체적으로 하트 모양을 표현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대롱으로 나무가 붙어 있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첫 번째 말의 마구와 말꾸미개 복원도, 필자편집, 귀 아래와 입으로 연결되는 부위의 그리핀은 복원도에는 없으나, 그림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첫 번째 말의 마구와 말꾸미개(굴레)

 

그림 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첫 번째 말의 평면적 그리핀

 

두 번째 말의 장식은 첫 번째와 거의 같다고 설명만 되어 있다.

 

세 번째 말의 장식은 마구와 말의 꾸미개에서 이마를 장식한 그리핀만 소개되어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마구에서 본 그리핀의 눈 보다 좀 더 크고, 부리가 더 벌어졌다. 목은 두텁지만 그에 비해서 갈기표현은 작다. 목과 날개는 따로 제작되어 착장하는 스타일로 입체적인 모습이다. 몸통은 날개와 꼬리가 표현되어 있는데, 앞서 살펴본 입체적 그리핀의 날개모양과는 다르다.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세 번째 말의 그리핀

 

네 번째 말의 마구와 말꾸미개는 다른 말의 그리핀 보다 크기가 작다. 입체적인 그리핀은 귀 아래와 입으로 연결되는 부위에만 달려 있는데, 그리핀 크기가 작다. 목이 짧고 부리는 길며, 눈도 크다(그림 5). 이마 중앙에는 원형의 장식판이 달려 있다. 장식판은 크기가 다른 동그라미 두 개를 겹친 모양이다. 입체적 그리핀이라고 날개 장식이 약간씩 다른 점은 앞에서 본 세 마리의 말과는 다른 모습이다.

평면적 그리핀도 같은 스타일인데, 모양이 약간씩 다르다. 예를 들면 한 점은 길면, 그 옆에 있는 한 점은 약간 작게 표현되었다(평면적 그리핀의 모양은 따로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말의 가슴팍에도 그리핀이 1점 붙어 있었다(그림 7). 전체적인 모양은 멧돼지 송곳니 모양양인데, 그리핀 모양에 맞추어서 표현해서 갈기와 머리 상투는 없지만 귀와 눈이 크고, 부리가 강조된 모습이다.

 

그림 5.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4번째 말의 말 꾸미개 복원도와 입체적 그리핀

그림 6.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4번째 말의 입체적 그리핀

그림 7.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네 번째 말의 그리핀, 전체적인 모양은 멧돼지 송곳니 모양이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말에는 그리핀 장식이 없고(그림 7, 8) 앞서 입체적 그리핀을 착장했던 곳에 백조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 구조는 그리핀과 유사하다. 목을 날개에서 세워서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 표현은 그리핀과 매우 유사하지만 목과 정수리에 갈기가 없는 것이 차이가 있다. 다섯 번째 마구와 굴레장식에 붙은 새장식 옆에는 백조와 매우 유사하지만 귀가 붙은 동물이 있는데, 그리핀이다(그림 7-2). 이와 비슷한 그리핀이 표트르 대제 시베리아 컬렉션에서 야크를 늑대, 호랑이와 함께 물어뜯는 장면을 표현 적이 있다(그림 12, 그림 13, 아르타모노프 1973)

또한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7번째 말에는 평면적 그리핀을 대신해서 연꽃 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 7번째 말에는 새모양 장식도 없고(그림 10), 연꽃 장식으로만 이루어졌다. 이 말의 재갈 멈치 끝에도 그리핀 대신에 꽃 모양이 장식되어 있다.

 

 

그림 7.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다섯 번째 말의 마구와 굴레 복원도

그림 8.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말의 백조모양 장식(1,3)과 그리핀(2), 그리핀은 정확하게 어떤 말의 것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그림 9.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다섯 번째 말의 마구와 굴레장식(a), b는 백조모양장식(그림 8-1과 같은유물), c는 그리핀(그림 8의 2와 같은 유물) 

 

그림 10.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7번째 말의 복원도

 

그림 11. 표트르 시베리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소장, 황금으로 제작된 걸쇠, 벨트로 추정됨, 획득물을 두고 싸우는 그리핀, 호랑이, 늑대를 묘사함. 그리핀에 귀가 표현되었다. 

 

그림 12. 표트르 시베리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소장, 황금으로 제작된 걸쇠, 야크를 그리핀이 넘어뜨리는 장면. 그리핀에 귀가 표현되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는 구슬이 연결된 연주형처럼 생긴 나무관이 출토되었다(그림 13). 마구 장식중에는 말 굴레에 끼우는 골제 버클2점이 확인되었다(그림 14). 긴 네모꼴로 사설이 바깥으로 달렸는데, 알타이의 다른 유적 중에 하나인 파지릭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유적에서는 철제 재갈 4쌍, 청동제 재갈이 확인되었다. 철제 재갈은 마구와 함께 출토되었는데 부식이 매우 심했다. 청동제 재갈(그림 15)은 무덤에 쌓은 돌 사이에서 확인되었다. 장기간 사용한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 재갈은 아르잔이라고 하는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과도 매우 유사하다(그랴즈노프 1980).

 

그리핀은 스키타이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동물장식 중에 하나이다. 여러 동물이 한 동물에 합체한 하이브리드형 동물문양장식이라고 볼 수 있다. 아크 알라하 1유적의 첫 번째 말의 그리핀은 독수리 목에 갈기를 표현함으로써 두 마리 동물이 합체된 것을 표현했다.

평면적 그리핀은 끈을 끼우기 위해서 대롱모양을 만들고 그 상단에 그리핀을 장식했서 디자인을 챙긴 것이다. 필자의 의견이다. 그리핀을 앞으로 추적해 볼 예정이다. 

 

그림 1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나무대롱(1)과 그림 7의 멧돼지 모양과 같은 단면과 평면의 마구장식(2), 말 무덤의 제일 위에 튀어나와 있던 유물 중에 하나이다.

그림 1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골제 버클

그림 15.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적석에서 출토된 청동제 재갈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73, Артамонов М.И. 1973 : Сокровища саков. М.: 1973. 280 с. («Памятники древнего искусства».)(아르타모노프 1973, 사카족의 보물)

그랴즈노프 1980, Грязнов М.П. 1980 :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Л.: 1980. 64 с(그랴즈노프 1980, 아르잔, 초기 스키타이문화의 차르 무덤.)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폴로시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어제 포스팅에서는 얼음공주라 불리는 미라의 내부를 채운 물질을 소개했다. 식물성도 있었지만 동물성인 말총과 양털도 있었다. 그 중에서 양털은 이들 일상생활에 가장 많이 이용된 물질일 것이다. 양털로 제작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대로다. 포스팅의 제목처럼 말안장 덮개와 말의 일부 장식품 뿐만 아니라 무덤 가장 바닥에 깔린 것도 양털로 만든 것이다. 이 양털로 만들어진 물질을 ‘펠트’라고 한다. 펠트는 씨실과 날실을 짜서 직조하는 즉 니팅하는 방법이 아닌 양털을 압축(그림 1)해서 만든 것이다. 양털을 실로 만들어서 직조하면 양탄자인데, 이와는 다르게 고온에서 압축해서 만든 것이다. 현대의 펠트는 검색가능하다.(일정한 연령 이상으로는 예전에 교실의 벽 게시판을 장식하는 곳에 녹색의 천을 가까이서 눈여겨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걸 부직포라고 불렀다. 물론 그건 인공적인 물질이지만, 이 펠트의 조직도 부직포와 비슷하다. 요즘 학교에서 그런걸 쓰는지는 모르겠다)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 출토된 말 안장덮개의 장식, 펠트의 조직, 같은 유적은 아니지만 펠트의 이해를 위해서 소개한다. 

 

현재 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펠트제 유물은 투바의 아르잔 고분 6호 통나무 안에서 출토되었다. 이 무덤은 1980년대에는 기원전 7세기로 보았으나(그랴즈노프 1980), 최근 나이테보정측정연대에 의하면 기원전 9세기까지 올린다(알렉세이예프 외 2005). 그런데 이 유물은 너무나 이미 완벽한 형태이기 때문에 이미 이 전부터 있었을 가능성 즉 청동기시대에 이미 원초적인 펠트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펠트는 매우 오랫동안 유목민족의 옷 소재로 활용되었다. 사마천의 사기에도 등장한다. 그가 흉노의 옷에 대해서 기록한 내용이 있다. ‘선우부터 모든 사람들은 가축의 우유를 마시며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펠트로 만든 외투를 걸친다’. 아시다시피 흉노는 기원전 3세기부터 역사에 등장하는 민족이다.

 

그럼 이 무덤 속에서 펠트로 만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말 안장 덮개와 장식, 얼음공주의 상의, 타이즈, 청동거울을 보관한 주머니, 무덤방과 관의 바닥깔개, 무덤방의 벽 장식 등이 양의 털을 압축해서 가공한 펠트로 제작되었다.

그런데 펠트 소재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단독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납작한 펠트 위에 펠트 아플리케를 바늘로 땀을 떠서 덧붙여서 만든 것이 많다. 펠트 아플리케가 문양장식이 된다.

 

얼음공주가 잠들어 있던 알타이 산맥의 아크 알라하 3유적에서는 안장을 덮은 깔개가 3점 확인되었다. 시간이 지나서 탈색이 많이 되었거나 거의 색이 없어지기도 했다. 아마 처음 제작되었을 때는 붉은색, 검은색, 황색, 녹색 혹은 청색으로 원색대비를 사용해서 매우 강렬했을 것이다.

 

2번째 말의 안장 덮개(그림 2, 3)는 4마리의 상상의 동물이 아플리케 장식으로 덧붙여져 있다. 상상의 동물은 필자의 모친이 기르는 강아지(그림 3)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날개 달린 사자를 형상화 한 그리핀이라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그런데 사자인지는 좀 더 따져봐야 할 듯 하다. 사자가 알타이 고원에서 살수 있었을까? 어디서 본 것일까? 아니면 수입품일까? 등등..). 이 그리핀은 뿔, 귀, 꼬리가 있다. 몸통은 밝은 녹색이며, 날개, 꼬리와 얼굴은 노란색이다. 각 그리핀의 가장자리 윤곽은 얇은 노끈으로 감아치기 해서 마감했다.

그림2. 두 번째 말의 안장 덮개, 펠트로 제작

 

그림 3. 두번째 말의 안장 덮개를 장식한 아플리케, 가장자리를 실로 감치기 해서 마감했다. 펠트의 세부조직도 볼 수 있다.

 

3번째 말의 안장 덮개는 전혀 다르다(그림 4). 펠트 바닥의 모양도 남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불분명하지만, 말의 복부로 늘어뜨려지는 부분이 양쪽으로 4개씩 세모꼴이다. 세모꼴의 가장자리도 작은 세모꼴 모양으로 잘려 있다. 여기에는 그리핀 2마리가 아플리케 장식으로 표현되었다. 몸통, 뿔, 갈기는 붉은색이고, 얼굴은 흰색, 귀와 꼬리털은 황색이다. 날개는 붉은색과 황색을 번갈아 넣었다. 얼굴의 눈, 코, 턱을 붉은색 털로 구분했다. 엉덩이에는 ‘()’사이에 원문양(그림 5)이 있는데, 비슷한 표현방법이 파지릭 유적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림 4. 세 번째 말 안장덮개
그림 5. 세 번째 말 안장 덮개의 그리핀 아플리케, 엉덩이의 괄호모양 안에 점이 파지릭고분에서 나온 펠트제 유물과 유사하다.

 

한 점은 몇 번째 말의 안장 덮개인지는 문헌에 기록되지 않았고, 상태가 좋지 않아서 간단한 그림만 남아 있다. 다른 유물과는 달리 사슴머리에 화려한 뿔이 달려있고, 날개가 있는 아플리케가 장식되어 있다(그림 6)

그림 6. 아크 알라하 3유적 1호분의 말 안장 덮개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에서 안장덮개는 덮개에 장식을 붙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아크-알라하 5유적, 아크-알라하 1유적 등에서는 안장덮개에 장식을 붙여서 말 위에서 훨씬 치렁치렁한 느낌을 주도록 장식했다(그림 7).

 

그림 7. 파지릭 유적의 1호분 출토 말 안장덮개(국립중앙박물관 1991)

 

 

 

참고문헌

국립중앙박물관 1991, 스키타이황금

그랴즈노프 1980 Грязнов М.П. 1980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Л.: 1980. 64 с.(그랴즈노프 1980, 아르잔 유적-초기 스티카이문화의 차르 무덤)

알렉세이예프 외 2005, Алексеев А.Ю. 2005, Евразия в скифскую эпоху: радиоуглеродная и археологическая хронология. СПб: 2005. 290 с.(알렉세이예프 외 2005(12명 편저), 유라시아의 스티카이 문화연대: 측정연대와 고고학적 편년)

폴로시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2001,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어제 보여 드린 무덤방이 머릿속에 떠오르시나요?

무덤방이 있던 무덤구덩이 가장 왼쪽에는 무덤방 안이 아니라 바깥에 이상한 뼈 들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나요?

 

 

앞에서 여성샤먼의 무덤방 천장 위에서 카라-코바 문화의 무덤 위에 말이 세 마리 확인되었는데, 이는 이 무덤을 위한 것이었다. 천장 위의 카라-코바 문화의 무덤을 제거한 도면을 공개했다. 아크-알라하 3유적의 주인공 무덤에는 말이 6마리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무덤방 천장의 북쪽 가장모서리에 첫 번째 말이 확인되었다.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2020/01/11 - [시베리아의 선사시대/철기시대: 2500년 전 샤먼] - 2500년 전, 시베리아 여성샤먼 무덤 속

2500년 전, 시베리아 여성샤먼 무덤 속

아크-알라하 3유적의 1호분의 얼음이 녹자 드러난 무덤의 구조를 살펴보기로 하자. 여성샤먼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무덤을 발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를 알아야 한다. 아크-알라하 3 유적은 3m(지표에..

eastsearoad.tistory.com

 

아래의 사진이 공개되어 있어서 살펴보시면 카라-코바 무덤과 첫 번째 말이 드러난 상황을 잘 보실 수 있다.

 

 

그림 1. 아카-알라하 3유적 1호분의 호석(좌)과 무덤 복원도(우)

 

 

 

그림 2. 아크-알라하 3 유적의 1호분 무덤 천장(좌)에서 카라코바 문화의 무덤과 첫 번째 말 뼈를 찾을 수 있다. 우측의 말 3마리는 카라 코바 무덤을 만든 사람들이 사자를 위해서 묻은 말이다. 그래서 이 무덤에서 가장 먼저 팠을 때 말 3마리가 먼저 나왔는데, 가지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는 여성 미라의 말이 아니라, 여성 미라의 무덤 천장 위에 있던 카라 코바 문화의 무덤과 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말 5마리는 나무로 만든 무덤방과 무덩구덩이의 북쪽 공간에 5마리가 들어 있었다. 이 공간은 깊이 2.82m, 폭은 0.65m사이의 공간이다.

 

그림 3. 아크 알라하 3유적의 무덤 구덩이

 

 

 

그림 4. 무덤 구덩이 속 5마리의 말, 가장 좌측의 번호가 설명드린 말의 번호이다. 

 

가장 첫 번째 말은 나무로 만든 재갈멈치와 멈치 끼우개 1점만 발견 되었다.(첫번째 말과 관련된 유물의 사진 혹은 그림은 없었다.

 

 

 

두 번째 말과 세 번째 말은 말 구덩이 동편에서 오른쪽으로 누워 있는 채 발견되었는데, 머리가 동쪽을 향하고 있었다. 다리는 교차해서 굽혀져 있었고, 두개골의 정부에 도끼로 맞아서 생긴 구멍이 남아 있다. 말을 장식한 마구 굴레 일괄이 출토되었다.

두 번째 말을 장식한 재갈멈치의 끝은 그리핀 장식으로 되어 있었다. 두 번째 말에는 안장이 있는데, 붉은색 펠트로 만든 것인데, 그 위에는 날개달린 사자 즉 그리핀 형상의 아플리케가 붙어 있었다. 이 그리핀은 날개, 뿔, 귀 등이 있고, 꼬리 끝에는 숱이 장식되어 있었다. 두번째 말에는 그리핀조각이 모두 13개 확인되었다.

 

그림5. 두 번째 말의 두개골, 말머리에 도끼로 맞은 자국이 있다.

 

 

 

그림 6. 두 번째 말의 굴레 장식과 재갈
그림 7. 두 번째 말의 재갈과 굴레장식, 마구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해 드리겠다.

 

 

세 번째 말은 철제 재갈이 채워져 있고, 나무로 만들어진 치레걸이와 말 머리 장식이 확인되었다. S자형 대형재갈멈치는 그 끝은 팔메트 장식으로 마무리되었다. 팔메트 장식은 소용돌이 문양 두 개를 이어 붙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두 번째 말의 굴레장식도 그리핀 모양을 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모양은 소용돌이 모양을 하고 있다.)

말 안장도 확인되었는데, 세 번째 말에도 안장은 화려한 덮개로 덮혀 있었다. 그리핀 아플리케가 부착되었다. 안장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2 개의 땋음 장식도 확인되었다. 땋음 장식에도 3개의 목제 그리핀이 부착되었다(안장을 덮는 펠트와 땋음 장식 등은 다시 설명드리겠다).

세번째 말에는 그리핀이 말 굴레에는 장식되지 않았고, 땋음 장식에만 3개 있었다.

 

그림8. 세 번 째말의 마구장식
그림 9. 세 번째 말의 장식 복원, 우측은 안장을 장식한 묶음

 

 

네 번째 말은 굴레의 장식과 재갈멈치, 멈치 끼우개와 징식을 포함해서 완벽하게 부장되었다. 휘어진 재갈멈치에 표현된 그리핀이 조각되었다. 머리 위의 갈기, 날카로운 귀, 뻗은 갈기, 부리 끝, 세로로 눈금이 새겨진 목 등이 특징이다.

네 번째 말은 그리핀 3개가 모두 확인되었다.

 

 

그림 10. 네 번째 말의 재갈괴 굴레 장식

 

 

다섯 번째 말은 깊이 1.97m에 벽과 아주 밀착되었다. 전체 재갈 부속과 장식들이 잘 보존되었다.

다섯 번째 말의 장식은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다. S자형 재갈멈치는 한쪽은 그리핀, 다른 쪽은 팔메트 장식이 새겨졌다. 팔메트 장식은 치레걸이에도 있다. 재갈멈치 끼우개 장식에는 영양의 머리 장식이 새겨졌다. 말의 이마 장식 대신에 정교한 그리핀 장식이 놓여졌다. 이 유물은 에르미타주의 표트르 대제 컬력센의 유물중에 있다. 또 다른 그리핀 장식은 머리 부분과 몸체를 따로 만들어 조합했는데, 사슴의 뿔 같은 것이 새의 머리에 달렸다. 말굴레 장식의 일부로 같이 부착되었다.

그리핀은 모두 3개 확인되었다.

 

 

그림 10. 다섯번째 말을 장식 한 재갈과 굴레 장식

 

그림 11. 다섯 번 째 말을 장식한 재갈과 굴레 장식

 

 

 

6섯번 째 말은 가장 밑 바닥에서 출토되었다.

여섯번째 말에는 S자형으로 약간 굽고 그 끝을 그린 그리핀 머리로 장식한 재갈멈치가 출토되었다. 다른 파지릭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리핀 모양이다. 귀가 없고 갈기는 물결치듯 표현되었다. 부리와 상투머리가 크게 하나로 묘사되었다. 이마 장식은 둥글고 한쪽으로 뾰족하게 튀어 나왔다. 파지릭 1호 고분 출토장식과 유사한 팔메트 모양의 치레걸이도 출토되었다.

여섯번째 말에는 그리핀은 2점 확인되었다. 재갈멈치에 양쪽으로 달린 것을 다르게 계산하면 4점이다.

 

 

 

그림 12. 여섯 번째 말을 장식한 재갈과 굴레장식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