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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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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배'에 해당되는 글 2

  1. 2021.09.15 동유럽 초원의 각배
  2. 2021.05.21 흑해 스키타이 전사의 각배2

 

가이모노바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문양은 간두령, 머리장식에도 사용되었고 각배라고 불리는 뿔잔에서도 장식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2점이 발견되었는데 모두 동물문양으로 장식되었다.

 

뿔이나 금속제로 제작된 스키타이 각배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유적은 가이모노바 유적의 큰 각배와 이 외에도 세미브라트니예 유적의 4호와 타라예프스키 유적에서 알 수 있다.

 

가이모노바 유적에서는 큰 유물과 작은 각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작은 각배(전체 길이 27cm, 구부러진 부분은 6.2×6.9cm, 끝 부분의 길이는 4.9cm, 양 머리 길이는 2.1cm)는 양머리가 장식된 가장 끝 부분과 그 반대의 가장자리가 남아 있었다(1/3가량). 은제품이다.

 

그림 1. 가이모노바 유적의 1번 무덤방 출토 작은 각배

 

그림 2. 가이모노바 유적의 1번 무덤방 출토 1: 큰 각배와 작은 각배, 2: 큰 각배의 금판 문양

 

 

 

그림 3. 가이모노바 유적의 큰 각배의 세부

 

 

큰 유물( 전체길이 41.8cm, 금판 길이 15.5cm, 은판길이 21cm, 입구길이 6cm) 세 부분으로 나눠져서 만들어진 것인데 가장 큰 부분은 금판, 중간부분은 은판이고 중간에 두 부분을 연결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 이 중에서 금판에는 동물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남성, 새, 나무가 수평적으로 3개 물체가 층위를 이루며 그려져 있다. 비드질랴는 이 유물이 당연히 스키타이 장인이 제작했는데, 다만 덩굴문양인 팔메토는 그리스 문양으로 이를 혼합해서 제작한 것으로 보았다.

 

각배는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에서는 흑해 및 카프카스 북안(흑해 좌안), 트라키아 지역에서만 제작되었고 동쪽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유물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말 그래도 뿔로 제작되었고 ‘뿔 모양’으로 생긴 것이다. 주로 흑해지역에서만 확인된다(막시모바 1956).

 각배는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기원전 7세기 부터 발견되지만 실제로 유물은 드물지만 전사가 그려진 석인상에서 볼 수 있다.  

 석인상 137점 가운데 40여점에서 각배가 조각된채 발견되어서  매우 애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원전 6세기 석인상도 있지만 기원전 5세기 유물이 대부분이다.  기원전 4~3세기가 되면서 크림지역에서도 유행하게 되고, 흑해 북안의 초원지역(크림 반도 북쪽)에서는 크림반도나 코카서스 지역보다는 실제 각배 보다는 석인상에서 많이 발견되고(올호프스키 2005) 금속제가 이 시점에생기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이모노바 유적(드네프르강 유역, 흑해북안 초원지역)에서 발견된 특히 스키타이 장인이 제작한 각배는 실제로 남아 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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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키아에서 유행한 각배는 가장 빠른 것이 기원전 5~4세기 전반이고 늦은 유물은 기원전 4세기도 있다. 하지만 트라키아에서 발견되는 각배는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참고문헌

Ольховский В. С. Монументальная скульптура населения западной части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эпохи раннего железа. – М., 2005. (올호프스키 2005, 유라시아 초원 철기시대 서부지역의 기념 석인상)

Бидзиля В. И., Полин С. В.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курган Гайманова могила. — К.: «Скиф», 2012. — 752 с. (비드질라, 폴린 2012, 스키타이 차르의 쿠르간 가이마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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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흑해지역의 초기철기시대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는 각배가 새겨진 석인상은 기원전 5세기 이후로 생각된다.

 

그림 1. 흑해 지역의 석인상 노보바실레프카 유적

 

그림 2. 흑해 지역의 석인상 브라토류보프카

 

각배가 자기나라의 고유한 유물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국가가 있는데 그리스, 이란 뿐만 아니라 코카서스 산맥의 남쪽에 위치한 그루지아, 아제르바이젠, 아르메니아 등에서도 다들 자신의 유물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유학하면서 유리로 만든 각배를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나에게는 장식일 뿐이다. 각배는 손잡이가 굽은 컵이기 때문에 빈잔일 경우 입구를 아래로 세워둬야 한다(물론 화려하게 장식으로 만들어진 각배는 받침대가 따로 있기도 하다). 술을 받으면 한번에 다 마셔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들었다. 아무튼 흑해 주변 지역에서는 다들 자기것으로 주장하는 복잡한 사정이 있는 컵이다.

 

그리스에서는 언제부터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이른 시기 유적인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는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가 표현된 은제 각배가 나왔다. 은제 각배는 이 유적에서 나온 거울속의 여성과 동일인물로 생각한다. 은제 거울과 함께 우라르트에서 제작되었다는 설, 그리스인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제작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우라르트는 기원전 8~7세기 경 현재 그루지아, 아제르바이젠, 아르메니아 지역에 있었던 국가로 앗시리아 보다 강성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흑해 스키타이 문화에서 이 그릇이 주로 출토되는 시점은 기원전 5세기 이후이고, 그리스나 페르시아 유물이 많이 출토되는 곳에서 함께 나온다. 대표적인 유적 중에 하나가 세미브라트니예(Семибратние, Semibratnie, 7형제라는 의미) 무덤이다. 1875년에 남겨진 수채화에 7개의 봉분이 뚜렷한 유적 전경이 그려진 그림(그림 4)이 남아 있다.

 

지도( 세미브라트노예라고 표기된 것, 연구자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게 부름, 오른쪽 지도 카테고리 참고)

 

 

그림 3. 세미브라트니예 무덤 4호 출토 은제각배

 

그림 4. 1875년 그로사의 그림. 상-세미브라트니예 무덤의 발굴, 남에서 북으로 향함. 하-무덤발굴 야영장, 동에서 서쪽으로 그린 그림

 

 

7개의 무덤이 모두 발굴되었는데, 가장 구조를 잘 알 수 있는 무덤은 단면도가 소개된 7번(그림 5)이다. 사자를 매장하는 매장주체부는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쿨-오바와 같은 천정이 높은 석실이 아니다. 작은 돌을 쌓아서 만든 일종의 석관묘, 낮으막한 언덕 위에 지하를 파고 사자를 매장했으며, 높게 봉분을 쌓았다. 7개의 무덤 가운데 가장 높은 봉분의 높이는 18m에 달한다. 무덤방이 1개 있는 무덤과 2개 이상 무덤인 경우가 있는데 말 매장과 관련되었다.

 

매장주체부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는 것은 2호분인데, 사자와 함께 13마리의 말을 매장했다. 죽은이와 말은 한공간에 묻혔으나 격벽으로 분리했다(그림 5).

 

그림 5. 세미브라트니예 유적 7호분 무덤 평면도와 단면도, 무덤의 봉분 전체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무덤 평면도(상단)에서 그려진 부분만 조사했다. 다른 무덤도 마찬가지이다.

 

 

그림 6. 세미브라트니예 유적 2호분의 무덤 평면도, 무덤 내부의 숫자는 조사연도. 숫자가 없는 사다리꼴 공간은 도굴흔적

 

그림 7. 세미브라트니예 유적 2호분의 무덤 매장주체부. 그림 6의 매장주체부

 

세미브라트니예 유적에서는 페르시아, 그리스 유물 뿐만 아니라 스키타이 유물도 많이 나온다. 매장주체부는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진 쿨-오바 유적과는 다르다.

 

참고문헌

Горончаровский В.А. 2014 Семибратние курганы в контексте истории и древностей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Боспор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XXX // Симферополь, Керчь (고론차로프스키 2014, 흑해 북쪽의 세미브라트니예 무덤에서 확인된 고대역사)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Ольховский В.С., Евдокимов Г.Л. Скифские изваяния VII-III вв. до н.э. М., 1994(올호프스키, 에브도키모프 1994, 기원전 7~3세기 스키타이 석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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