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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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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TV는 점점 커지고 벽에 딱 붙일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그냥 TV라기 보다는 벽을 장식한다는 느낌도 든다. 인간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는 주변의 환경도 깨끗하고 아름답기를 바란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 였던 것 같다. 2500년 전에도 확인된다.

 

우리는 앞에서 파지릭 5호분에 한 통나무관 속에 남녀가 함께 묻혔고, 미라 처리되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데 이 무덤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표현된 캐노피가 확인되었다. 펠트로 제작되었다. 크기는 4.5×6.5m이다. 파지릭 유적의 5호분은 이 무덤만으로 단독으로 특별전을 열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마차와 함께 이 벽걸이 덕분이다.

 

그림 1. 2010년 에르미타주 박물관 특별전 사진. 벽걸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펠트제품.

 

그런데 캐노피는 무덤방의 바깥에 마차 위에서 출토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무덤방이 2개인데, 외부의 무덤방 크기가 3.4×6.42m, 내부는 2.3×5.2m였다. 이 캐노피는 무덤방 크기보다 좀 더 크다. 아마도 살아생전에 자신의 집에 걸어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랴즈노프는 실제로 무덤방에 설치되었던 것으로 보았다(그림 2).

 

그림 2. 그랴즈노프(1958)가 복원한 파지릭 5호분의 무덤방 내부, 그런데 이 복원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붙어 있는 백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벽걸이에는 말을 탄 남성과 의자에 앉은 여성이 한 쌍으로 두 단으로 나누어져서 반복해서 표현되었다(그림 1, 3).

 

 

 

그림 3.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벽걸이 (1958)

 

 

 

말탄 남성과 여성은 머리가 불규칙적으로 크게 표현되었다. 남성의 코가 크며, 검은 곱슬머리이다. 여성의 얼굴은 상당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여성스럽지 않지만, 코에 수염을 표현하지 않고, 머리를 민 것으로 보아서 여성이다. 복장도 그렇다.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표현된 점은 또 다른 곳은 귀이다. 남자의 머리 아래에 귀가 가려져 있고, 여자는 귀의 바퀴가 반대로 표현되었는데, 루덴코는 우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림4). 앞에서 설명드린 파지릭 5호분에서 남성과 여성의 두개골 측량치가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렸다.

 

그림 4.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벽걸이의 상세(그림1,3의 상세).

 

말탄 남성의 복장은 알타이 스키타이문화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망토와 좁은 바지, 꽉 맞는 목이 높은 칼러 자켓이다. 그러나 말은 알타이에서 볼 수 있는 말의 꼬리 장식, 안장, 굴레장식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의 왼쪽 다리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대표적인 무기류 가운데 하나인 고리투스를 착용하고 있다. 고리투스는 활과 화살을 함께 넣는 통을 일컫는다.

여성은 발목까지 오는 긴 일종의 원피스를 입고 머리는 삭발한 채로 머리장식을 착용한 상태이다. 이 여성이 앉아 있는 의자의 다리는 무덤에서 확인되는 목제 상의 다리와 같은 모습이다(그림 4). 흥미로운 점은 여성의 오른손과 왼손은 모습이 다른데, 한 손은 꽃 다발을 쥐고 있고, 다른 손은 입을 가리기 직전 혹은 가리는 모습을 표현했다(그림4).

 

그림 1과 그림 3에서 가장 오른쪽의 모퉁이 하단은 그림이 다르다는 점도 눈에 들어오시는지?

 

위의 주제는 불사조인 피닉스(그림 5의 왼쪽)이고, 아래 주제(그림 5의 오른쪽)는 남성이 사슴뿔이 달린 머리장식을 달고, 사슴 옷을 입은 모습이다. 스핑크스라고 괴물이라는 주장(루덴코 1953)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남성은 사슴흉내를 낸 옷을 입은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머리장식은 파지릭 유적 2호분에서 확인된 모자 장식에서 확인가능하다.

아무튼 이 주제는 스키타이문화에서 동물에 대한 인간의 관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러시아학자들의 주장대로 피닉스의 발 아래에 표현된 꽃이 페르시아지역에서 유래된 문양이라고 해도 컨텐츠만 들어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 루덴코도 이 캐노피의 해석은 알타이적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적인 요소와 내면적인 요소가 잔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5.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벽걸이의 오른쪽 하단 부위의 피닉스?(왼쪽)와 반인반수(오른쪽)

 

 

참고문헌

Грязнов М.П. Древнее искусство Алтая. Л.: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1958. 96 с.(그랴즈노프 1958, 알타이의 고대 예술)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https://rg.ru/2010/12/09/ermitaj-alta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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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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