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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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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1'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4.11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마차4

 

그림 1.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중인 파지릭 5호분의 마차 (2010년 신문)

 

그림 2.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전시중인 파지릭 5호분의 마차2(2010년 신문)

 

그림 3. 2500년 전 파지릭 5호분에서 출토된 마차(아즈벨레프 2019

 

 

2500년 전 시베리아의 알타이 해발 1500m 파지릭 5호에서 무덤구조를 보았다. 저의 포스팅을 계속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그리고 필자가 이미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이 무덤에는 마차가 출토된다. 마차를 통으로 넣기는 했는데, 완벽한 모습으로 넣은 것이 아니라 분해해서 넣었다. 무덤에서 무덤방과 남쪽 벽 사이에서 마차의 난간이 확인되는데, 이는 처음부터 분해된채 들어갔을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무덤속에 분해한채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 드린다. 마차가 통으로 들어간 무덤이 나오는 지역은 시베리아 보다 서쪽에 위치한 곳이고, 청동기시대 유적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2500년 전 파지릭 5호에서 출토된 사륜마차 혹은 전차는 관심의 대상이다. 나무줄기에서 잘라낸 원시적인 고체바퀴가 아니라, 바퀴는 회전축과 다용도 바퀴살(34점), 바퀴둘레가 있는 마차이다. 바퀴의 둘레는 한판이 아니라 여러 개를 이어붙였다(그림 4-1).

자작나무로 제작되었는데, 바퀴가 달린 두 개의 차축으로 구성되었다. 여섯 개의 수평판자, 몸체, 캐노피, 멍에와 고삐를 달리 위한 고리로 연결되었다.

 

마차의 하부구조는 직경이 1.5m인 바퀴 4개가 고정축에 장착되었으며, 6개의 스프링으로 서로 연결되었고, 고정축의 끝에는 일종의 차축이 별도로 제작되어 부착되었고, 앞 바퀴와 뒷바퀴 사이에는 막대기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그림1, 3). 차축은 원통형모양이다.

마차의 하부 구조위에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앞에는 운전자를 위한 좌석이 얇은 나무판자로 제작되었고, 등받이 부분에는 두 개의 프레임으로 조각된 플랫폼이 배치되었다. 등받이 부분의 플랫폼은 현대의 난간 모양인데, 마차 운전석 뒷면 사방에 둘러져 있다(그림1, 3). 운전석 뒷부분 난간 뒤에는 높은 기둥을 올리고 마차의 뚜껑을 덮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뚜껑은 얇은 판자를 묶어서 덮었으며, 운전사 뒷자석과 가까운 낮은 곳에도 유연하게 묶은 나무막대기를 묶어서 돌렸다. 마차의 부속품들은 아주 단단하게 묶은 것은 아니지만,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차는 앞에 포크처럼 달린 길이 3.2m의 두 개의 막대기로 말 두 마리가 끌 수 있다. 두 개의 막대기는 길이 1.6m의 막대기로 고정되어 있다(그림 2의 오른쪽).

 

 

그림4. 1952년 파지릭 5호분의 복원하는 모습 바퀴(1)와 마차의 상부지지프레임(2) (국, 니콜라예프, 2012)

 

 

마차 바퀴는 분해된 채 발견되었다(그림 4-1). 마차가 분해된 채 무덤속에 넣어진 것은 무덤에서 확인되는 배치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조립할 수 있었는데 말이나 황소가 산길을 따라서 끌었을 것이다. 마차는 부피가 컸기 때문에 산이라도 길이 있는 비교적 편평한 곳에서 운전이 가능했을 것이다. 마차의 전체 길이는 3.05m, 바퀴는 1.95m, 높이는 2.65m이다(그랴즈노프 1955).

 

그런데 마차의 바퀴 끝에 끼운 원통형 모양의 축은 길이가 대략 35~40cm인데, 마차가 확인된 5호 무덤 외에도 1~3호분에서도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실제 마차는 5호에서만 확인되었다.

 

2500년 전 마차도 대단해 보이지만,  시베리아에서 마차의 존재는 이보다 더 오래된 청동기시대 안드로노보 문화 바위그림에서 확인되고, 카라숙문화에서는 마차의 부속품 등이 출토된다.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루덴코 1953, 스키타이 시대 알타이 산의 주민문화)

 Грязнов М.П. 1955,  Колесница ранних кочевников Алтая // СГЭ. 1955. Т. VII. С. 30-32.(그랴즈노프 1955, 알타이의 초기 유목민의 마차)

Гук Д.Ю., Николаев Н.Н. 2012, Повозка из Пятого Пазырыкского кургана. // Культуры степной Евразии и их взаимодействие с древними цивилизациями. Книга 2. CПб: ИИМК РАН, «Периферия». 2012. С. 454-457(국, 니콜라예프, 2012, 파지릭 유적 5호분의 마차)

Азбелев П.П. 2019, Пазырыкские лебеди.// Актуальные вопросы истории кыргызского народа: прошлое, настоящее и будущее. Сб. статей в честь 70-летия кыргызского историка и востоковеда Мокеева А.М. Бишкек: 2019. С. 279-286. (아즈벨레프 2019, 파지릭의 백조)

https://rg.ru/2010/12/09/ermitaj-alta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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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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