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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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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항 유적의 청동기시대 관련층은 5~7기로 보고된 것이다.

6기와 7기는 청동기시대로 보고되었고, 5기는 신석기시대로 보고되었으나 토기의 특징 등으로 보아서 우리나라 여러 학자들은 이미 청동기시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 유적이 1960년대 초반에 발굴되면서 절대연대가 없어서, 청동기시대의 어느 시기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접한 연해주의 청동기시대문화인 시니가이문화와 리도프카문화의 유물과 비교해서 연대를 가늠했다.(시니가이문화와 리도프카문화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한 바 있다)

 

1)서포항 5

서포항 16호에서 파수가 한쪽만 붙은 토기(그림 6-3)가 출토되는데, 유사한 토기가 레티호프카 유적(그림 6-13)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 유적은 시니가이 문화의 1유형으로 재고되었는데, 신석기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기형으로서 청동기시대 토기로 본 것이다(김재윤 2018). 시니가이 문화의 서부 1유형에 해당하는 레티호프카 유적 혹은 아누치노-29 유적에서 출토된다. 또한 7호 주거지에서 무문의 발형 돌대각목문토기(그림 6-6)와 퇴화된 횡주어골문 토기(그림 6-7), 곰배괭이(그림 6-8), 흑요석기가 출토되었다. 시니가이 문화 서부1유형으로 정한 바 있는 레티호프카 유적의 유물(그림6-9~15)인 마제석착, 단면이 장타원형인 양인 석부, 횡주어골문이 아직 남아 있는 토기와 함께 무문의 돌대문토기가 출토되는데, 서포항 5기와 유사하다.

따라서 서포항 5기는 16호와 7호는 같은 성격을 띠며, 시니가이 문화의 서부 1유형과 같다(2).

 

2) 서포항 6

서포항 6기의 2호 주거지에서는 외반구연된 옹형토기(그림 6-26), 굽이 있는 잔발형토기(그림 6-30), 원통형에 가까운 굽이 있는 토기(그림 6-31)가 출토되었는데, 모두 시니가이 문화의 서부 2유형에 해당하는 하린 유적 출토품과(그림 6-40~46) 유사하다.

따라서 2호 주거지의 토기는 시니가이 문화 서부 2유형(그림 6-33~36)의 성격에 가깝다. 시니가이 문화의 서부 2유형에서 저면을 만드는 제작방법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호 출토품 가운데 무경식 석촉(그림 6-27)으로 중앙에 홈이 있는 석촉도 확인된다. 이는 시니가이 문화의 동부2유형인 루드나야 프리스턴 유적(그림 6-39) 등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호주거지는 시니가이 문화의 동부2유형과 서부2유형이 함께 확인되는 정황이다.

5호 주거지의 소형 토기와 잔발형토기도 시니가이 문화 서부2유형(그림 6-47)에서 확인된다.

6기 퇴적층에서는 출토된 토기는 구연부가 이중으로 접히고 그 상단에 문양을 찍고 이중구연 하단에도 문양이 남아 있는 토기(그림 6-17)가 관찰된다. 이 토기는 시니가이 문화의 동부 1유형 에피스타피-1(그림 6-24), 루드나야 프리스턴 3(그림 6-25), 보다라즈젤나야 등지에서 관찰되는 것이다.

전고에서는 이중구연이라는 요소 및 적색마연토기로 인해서, 마르가리토프카 1유형과 유사한 성격의 오동 청동기 1유형으로 보았다(김재윤 2011). 그러나 마르가리토프카 문화의 기형은 동최대경이 동체부 상단에 있으며 구연부로 갈수록 약간 내만하다가 다시 구연부는 외반한다(그림8-6,7). 이중구연이라는 요소만 보았으나(김재윤 2011) 기형을 참고하면 6기 퇴적층 유물 중 그림 6-17은 시니가이문화의 동부 1유형일 가능성이 많다. 앞서 언급했듯이 마연기법은 연해주 청동기시대 전 시기에 걸쳐서 관찰된다.

이외에도 6기 퇴적층에서 출토된 석촉은 이등변 삼각형에 가까운 무경식 마제석촉(그림 7-5~7)으로, 리도프카 문화의 모나스트르카-2 유적(그림 3-3,4)에서 확인되며, 극동전신상토우(그림 4-9~17), 흑요석제 석촉(그림 4-1)도 리도프카 문화에 있다.

서포항 유적의 극동전신상토우(그림 7-13,17)는 아무르강 하류의 신석기시대 및 연해주 청동기시대 출토되는데, 동북아시아전체에서 이 지역에서만 확인되는 특징적인 유물이다. 아무르강 신석기시대의 토우가 신체 상단까지만 확인되고 몸통을 가로지르는 구멍이 있고, 연해주 및 두만강 유역에서 확인되는 토우는 청동기시대이며 눈코입이 생략되고, 신체부가 하단까지 전면에 표현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무성이며, 머리가 뒤로 젖혀지게 표현하는 토우는 아무르강 하류부터 연해주 및 두만강 유역에서만 확인된다(김재윤 2008). 앞서 살핀 바와 같이 리도프카 문화(그림 4-9~17)에서 극동전신상토우가 출토되기 때문에 6기 퇴적층 유물(그림 7-13)도 비슷한 시점의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합당하다.

또한 도면은 소개되지 않았으나 6기에 해당하는 25호 주거지에서 토제 손목거리가 출토되었다고 보고되었는데, 리도프카 문화의 토제 고리(그림 5-4.5)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기의 퇴적층은 시니가이 문화 동부 1유형의 특징을 보이는 토기(그림6-17~21)6a, 같은 퇴적층의 석촉(그림 7-5~7), 토우(그림 7-13) 등은 리도프카 문화의 유물은 6b로 구분할 수 있다(2).

그렇다면 6기에서는 5호는 시니가이 서부 2유형, 2호에서는 시니가이 동부2유형과 서부 2유형이 공존하며, 6기 퇴적층은 시니가이 문화 동부 1유형의 특징을 보이는 유물(6a)과 리도프카 문화의 특징을 보이는 유물(6b)로 구분할 수 있다(2). 6기내에서 5호와 2, 6a, 6b는 그 문화양상에 차이가 있어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강원도의 유적에서 시니가이문화 서부2유형과 동부1유형의 특징이 함께 공존하는 현상을 밝힌 바 있다(김재윤 2018). 서포항 6기에서도 강원도로 물질문화가 내려가기 전에 5호와 6a 유물은 이러한 현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이를 6-1로 한다. 또한 2호 주거지에서는 서부 2유형과 동부 2유형이 함께 확인되는 2호주거지는 6-2, 리도프카 문화의 특징의 유물인 6b6-3으로 볼 수 있다(2). 


그림 6. 서포항 5~6기와 연해주 시니가이문화 동부 1, 동부 2, 서부1, 서부 2유형(1~3: 서포항16,4~8: 서포항 7, 9~16: 레티호프카유적,17,18,21-6a, 19,20-서포항5, 22~23: 보드라즈젤나야, 24: 에프스타피 1, 25: 루드나야 프리스턴 213, 26~32: 서포항22,33~38:7a, 39:루드나야프리스턴3, 40~47: 하린)(김재윤 2018)



서포항

그림번호

연해주청동문화특징

그림번호

5

16

6-1~3

시니가이 서부1 유형

6-9~15: 레티호프카 유적

7

6-4~8

6-1

5

6-19,20

시니가이 서부2유형+동부1유형

시니가이동부1

6-22~23: 보드라즈젤나야, 24: 에프스타피 1, 25: 루드나야 프리스턴 213

6a

6-17,18,21

6-2

2

6-26~32

시니가이 동부 2유형+서부2유형

시니가이서부2

6-40~47: 하린

시니가이동부2

6-39:루드나야프리스턴3

6-3

6b

7-4~7·13

리도프카문화

리도프카문화

그림 2,3,4,

7-1

7a

6-33~38

시니가이서부2유형

 

7-2

4, 107b

4: 7-8·10·12·14·15

리도프카문화

 

10: 7-1,9,11,16

7b:7-17

7c

7-18

류정동 유형

 


2. 서포항 5~6기의 분기와 그 특징(김재윤 2018)(그림 6,7은 본 포스팅의 번호와 같음. 그림 2~4는 먼저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됩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263?category=737917(그림 2참고)

http://eastsearoad.tistory.com/264?category=737917(그림 3 참고)

http://eastsearoad.tistory.com/265?category=737917 (그림 4참고)



3). 서포항 7

 

서포항 10호는 리도프카 문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목이 긴 적색마연토기(그림 7-1)는 리도프카 문화의 (그림 2-1,3,6)에서 볼 수 있다. 이 토기는 모나스트르카-2 유적에서 출토되는 장경호식 호형토기와 함께 리도프카 문화를 대표한다. 뿐만 아니라 단면이 장방형이며, 평면형태가 거의 장방형에 가까운 마제석부(그림 7-16), 작업면이 편평하고 손을 잡는 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갈돌(그림 7-11)도 블라고다트노예-3 유적(그림 3-27)에서 확인된다.

4호 주거지의 발형토기로 구연부가 이중구연으로 그 하단에 선을 그었고 마연된 토기(그림 7-14), 장방형 석도(그림7-10), 부엌칼형 석도(그림 7-8), 흑요석제 석촉도(그림 7-2,3)등은 블라고다트노예-3 유적(그림 2-16,21, 26), 리도프카-1(그림 3-5,19)에서 확인된다. 부엌칼형 석도는 리도프카 문화의 것이 인부가 비스듬하고 그 반대편이 편평하게 처리된 것으로 4호주거지의 것도 이와 유사하다.

7기 퇴적층에는 굽이 있는 저부(그림6-34), 원통형토기(그림6-38), 잔발형 토기(그림6-33) 등은 시니가이문화의 서부 2유형에서 볼 수 있다. 그 외에 7기 퇴적층에서 출토된 반월형 석도(그림7-9), 고리로 보고된 원판형 옥제품(7-4), 극동전신상토우(그림7-17)등은 모두 리도프카 문화에서 확인가능하다(2).

다만 고배(그림 7-18)는 연해주에서는 철기시대인 크로우노프카 문화에서 확인되며, 두만강 내륙의 청동기시대 류정동 유형의 후기에서부터 확인되는 것이다(김재윤). 연대와 토기의 형태상 류정동 유형에 가까운 유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7기퇴적층은 시니가이 문화의 서부2유형에 해당하는 7a, 리도프카 문화는 7b, 류정동 유형인 7c로 구분된다.

따라서 7기는 시니가이문화 서부2유형과 같은 성격으로 7a로 구분된 것은 7기내에서 1단계, 10호와 4, 7b는 리도프카 문화는 7기에서 2단계로 구분코자 한다. 류정동 유형과 유사한 고배는 7기 내에서는 그 문화가 뚜렷하지 못함으로 단계로는 구분하지 않고, 72단계로 파악하고자 한다(2). 


그림 7. 서포항 7기 및 6기 일부(1,9,11,16: 서포항10, 4~7·13: 서포항 6b, 8·10·12·14·15: 서포항 4, 17: 7b, 18: 7c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8. 6. 9. 18:00 책소개

책소개..

2년 전에 원고작성된 글이 공동저작으로 나왔습니다.

제목은 고고학이지만, 신화, 민속학, 고고학 등 여러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가

북방과 제사라는 주제로 적은 글입니다.

https://www.kras.or.kr:6033/?c=user&mcd=ksc0002b&me=bbs_detail&idx=101007

(링크는 한국고고학회 홈페이지의 신간소개. 제목, 목차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주제에 암각화도 넣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년 전만해도 거기까지 오지랖을 넓힐 여력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해야지...하면서도.


제의..제사...신..이런 것을 고고학으로 밝힌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하지만 유물 가운데 그런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정말 실용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물론 무덤과 거기서 나온 출토품도 실용적인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그런것들이 나오거든요.

그런 것들은 종교적인 해석으로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토우(흙으로 만든 인형), 암각화...이런 것들이 해당될 것입니다.

신화학자와 민속학자가 같이 해서 더 좋은 것도 같네요.

(저의 글은 약간 이미 퇴색한 듯도 한 것이 원래 이 책이 2016년에 나와야 하고, 저의 단행본은 2017년에 나오는 것이 맞는데...이 책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하여간 나와서 다행입니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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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17. 8. 22. 13:31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이 내용은 2017년 5월에 있었던 부산 복천동박물관 특강의 내용입니다.

예술은 러시아어로는 исскуство라고 하며, 이의 형용사형은 исскуственны 라고 하는데, 그 뜻에 인공적인이라는 뜻도 포함한다. 같은 의미로 영어의 ’artificial’이 있는데 ‘art(예술)’라는 용어가 들어 있다. 즉 인공적인 것은 모두 예술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유럽이나 동아시아에서 모두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그 자취가 보인다. 유럽은 가장 오래된 동굴에 벽화 그림이 남겨진 유적은 프랑스의 쇼베-퐁다르크 동굴(사진 1, 2)인데, 36천년 전으로 평가된다. 이 동굴 벽화가 세상에 공개된 것은 19951월인데, 2 만년 전에 암벽이 붕괴되면서 동굴전체가 진공포장된 것처럼 발견되기 전(1994)까지 보존되었다.



동아시아의 알타이 지역의 우코크 고원에서는 칼구타 유적에서 말을 그린 벽화(사진 3)가 확인되었다. 쇼베 퐁다르크 동굴의 그림은 화려한 채색화(암채화)이지만, 칼구타의 그림은 동굴 벽을 쪼아서 표현한 바위그림라는 차이점이 있다.


현재 고고자료로 보아서 예술품 혹은 예술로서 부를 수 있는 것은 동서 공히 후기 구석기시대 부터로 생각된다. 현생 인류는 왜 이런 것을 남기게 되었는가? 남겨진 자료에 대한 해석의 문제는 이런 그림벽화 뿐만 아니라 모든 고고자료를 보고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질문이지만 답은 간단하지 않다.
여러 학자들의 의견에 의해면 예술은 종교 혹은 자신의 믿음과 관련된 것이다. 구지 선사시대가 아니라도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불교와 관련된 유물들은 학술적 자료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상징 혹은 의례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대로 종교와 관련이 없다고 해서 예술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 생활에는 종교와 관련 없는 예술품도 많다. 따라서 적어도 예술의 시작에 있어서는 믿음, 주술, 샤머니즘 혹은 종교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석기시대의 유물가운데는 이미 유적에서 토제로 만들어진 토우가 제작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비너스 상인데 우크라이나의 후기구석기시대 가가리노 유적(사진 4)에서 발견되었다. 인간이 토제로 만든 최초의 물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부풀리게 표현된 가슴과 배 등은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즉 토제나 석제 혹은 골제로 만들어진 형상물 등은 일반적인 움집에서 출토되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물건으로 제의성이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본 강좌에서는 극동의 선사시대 예술을 인류 보편적으로 남겨진 고고유적 가운데서 바위그림(암각화)과 유적에서 확인되는 토우를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동아시아에서 바위그림과 토우가 널리 퍼져 있지만 태평양을 매게로 하고 백두대간으로부터 시호테 알린 산맥까지 이어 지는 대 산맥을 접하고 있는 지역인 극동은 선사시대부터 발해까지 한반도의 역사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본고에서도 한반도를 포함한 극동을 중심으로 바위그림과 토우를 중심으로 선사시대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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