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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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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남쪽의 우라루투는 기원전 844년부터 시루두리 1세때부터 현재 터키에 있는 반 호수 부근을 수도로 삼았다. 투쉬파라고 부른다. 아르기쉬티 I세때부터 반 호수 절벽 위에 요새를 파기 시작하면서 앗시리아를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쉬파는 시비니 신의 숭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시비니 신은 태양의 신으로 그의 심볼은 날개 달린 둥근 접시로 종종 나타나지만, 사실 접시가 의미하는 바는 태양이다. 태양의 일식때 태양은 검은 점으로 보이고 주변으로 흩어지는 빛만 환하게 보이는 현상을 사물화 한 것이다. ‘winged sun’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윙드 선을 심볼로 하는 신앙은 메소포타미아, 고대 이집트, 히타이트 지역 등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런데 우라루투에서는 이 ‘날개 달린 접시’가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다른 형상들과 함께 나타난다. 카미르 블루르 언덕의 예레부니 성곽에서 출토된 허리띠 장식에는 시비니 신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고(그림1). 같은 유적에서 나온 석제 함에는 날개달린 접시 아래에 생명의 나무가 함께 표현되었다.

 

그림 1.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허리띠 장식,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 소장

 

그림 2.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석제 함의 바닥 장식

 

그림 3. 카미르 블루르(예레부니 성곽) 출토, 은제 원판장식, 아르메니아 역사박물관 소장

 

또 다른 시비니 신은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방패에 남아 있는 이미지(그림 4)에도 있다. 이곳에서는 소를 타고 활을 쏘고 있으며, 방패의 모습이 흡사 날개처럼 표현했다. 방패는 터키의 안자프 우라루트 성곽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4. 시비니 신, 영국박물관 소장 우라루투 안자프 성곽(터키)에서 발견된 방패

 

날개 달린 접시의 이미지는 히타이트와 가까운데, 사용처는 앗시리아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하다. 앗시리아의 왕인 아슈르나시팔 2세와 함께 윙드 선(winged sun)이 발견된 예도 있고, 다리우스 1세와도 함께 표현된 바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된 청동으로 된 날개 달린 반인반수상은 토파크-칼레 라고 하는 또 다른 우라루투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그림 5. 토프크-칼레 출토, 청동,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참고문헌

 

Пиотровский Б.Б. Ванское царство (Урарту), Издательство Восточной литературы, Москва, 1959 (피오트로프스키 1959, 우라르트 반 왕조)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러시아 시베리아의 투바공화국에 위치한 곳에서는 일명 태양의 사원이라고 불리는 ‘울루그-호루움’ 이라는 명칭의 유적이 발굴되었다. 이곳에서는 직경 66m에 달하는 돌로 만든 둥근 유구가 발견되었는데, 제사유적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매장주체부가 없다.

그라치는 이 유구가 태양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2021.06.06 - [시베리아 투바와 몽골의 유적/투바의 유적] - 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 태양의 사원

 

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 태양의 사원

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 사글리 바쥐 VI유적에서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유구가 발견되었다. 무덤과 함께 발견되었지만 유적을 발굴한 그라치는 ‘울루그-호르움’이라고 따로 명명했다. 모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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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그런데 알타이에서도 평면형태가 비슷한 유구가 발견되었다. 유스티드 I유적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는데, 쿠바레프는 무덤 유적과 함께 ‘의례복합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의례복합체를 구성하는 제사유구에는 원형의 돌 쌓은 유구가 발견된다. 중앙에 원형은 돌로 채우고 그 외곽을 2열로 돌을 돌렸고, 가장 중앙의 원형 유구와 2번째 고리 사이를 직선의 돌로 열을 만든 것이다(그림 1-1~5, 6). 울루그-호루움과 원형의 모티브를 사용했고, 방사선으로 원형 사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직경 66m의 투바 울루그-호루움에 비해서는 현저히 작은 크기(직경 1.2~1.3m)이다.

 

뿐만 아니라 원형의 제사 유구 사이에는 방형으로 돌을 돌린 그룹의 알 수 없는 유구도 발견되었다(그림 1-1). 원래는 키가 높은 석주(돌기둥, 높이:100cm)는 세워져 있었으나, 발견되었을 당시에는 쓰러진 상태였다. 세워진 상태의 석주도 발견되었다(그림 2).

 

그림 1. 유스티드 I유적의 의례복합체, 1: 방형제사유구, 2의 부분. 2: 유스티디 I유적의 의례복합체

 

그림 2. 유스티드 I유적의 방형제사유구

 

유스티드 I유적에서는 10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열을 이루는 무덤은 4기였고, 나무무덤방을 사용했지만, 말은 없는 무덤이었다.

 

투바의 태양을 상징하는 울루그-호루움 유적(기원전 5세기)와 비교하면 시간상으로는 알타이 유스티드 I유적(기원전 4세기)이 약간 늦다. 하지만 알타이에서 원형과 방형의 의례복합체를 만든 시기를 유스티드 I유적으로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알타이에서 늦게 시작되었다고 볼 수 없다. 투바에서 거대 유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저지대의 평원이고, 알타이에는 계곡마다 유적이 만들어지는 지형적 특징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더보기

왜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태양, 금 등 반짝이는 것에 집착했을까?

 

참고문헌

Грач А.Д. Древние кочевники в центре Азии 1980(그라치 1980, 중앙아시아의 고대 유목민)

Кубарев В.Д., Шульга П.И. 2007 : 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 (курганы Чуи и Урсула). Барнаул: 2007. 282 с.(쿠바레프, 슐가, 2007, 추야 강과 우르술 강의 파지리크 문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기원전 5세기 시베리아 사글리 바쥐 VI유적에서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유구가 발견되었다. 무덤과 함께 발견되었지만 유적을 발굴한 그라치는 ‘울루그-호르움’이라고 따로 명명했다. 모두 5기가 존재했고(그림 5) 그 중에 3기를 발굴했는데, 무덤은 아니지만 봉분이 있어서 ‘쿠르간’이라고 한다. 각 유구는 쿠르간이라고 불렀고, ‘울루그-호루움’은 투바의 언어로 매우 큰 돌로된 쿠르간이라는 뜻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제사건물지가 발굴되었다.

필자가 이 유적을 처음 소개할때 '의례에 빠진 사람들' 이라고 한 이유도 아래와 같은 유구를 축조했기 때문이다. 매우 크기 때문에 계산을 많이 했을꺼라고 생각되는데,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1호가 가장 큰데, 직경이 66m에 달한다. 중앙에 돌이 쌓여 있는 부분은 25m, 높이 2m이다. 가장자리의 호석은 2~3겹으로 쌓여 있다(그림 1). 중앙 돌 쌓인 부분과 가장자리 호석 사이를 동일한 레벨로 벗겨낸 결과 전체적으로 방사성을 이루는 선이 발견되었다.

모두 32개인데, 러시아 연구자들은 이를 태양의 광선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 ‘광선’이라고 명명했다(그림 2, 그림 3). 이 부분은 가장자리 호석에 닿아 있었다(그림 4). 중앙의 돌도 둥근 고리모양으로(그림 2) 돌을 돌린 것이 발견되었다. 처음에 의례유구로 축조된 모습은 그림 2이고, 나중에 중앙에 돌이 쌓인 것이다.

 

그림 1. 발굴 전의 모습

 

 

그림 2. 발굴 후의 모습.

 

 

그림 3. 울루그 호르움 제사유적 광선 부분의 모습

 

 

그림 4. 울루그 호르움 제사유적 광선 부분의 모습

 

 

그림 5. 울루그 호루음 제사유적평면도

 

2호 쿠르간은 전체직경 30m, 중앙의 원형 돌 무지 16m, 높이 1.5m 정도이다. 중앙의 돌 무지에 구덩이 2개가 가장자리에서 발견되었다. 가장 외곽의 돌 고리에는 돌을 2층으로 쌓았다. 3호 쿠르간은 직경이 47m, 중앙 돌무지 17m,높이 1m이다.

 

태양의 광선이 나온 유구는 1호 무덤 뿐이다.

 

울루그-호르움 의례유구는 땅 아래에 무덤구덩이를 파지 않고 땅 위에 돌로 태양을 상징하는 의례유구를 만들었다. 1호 유구 옆에는 엄청나게 많은 구덩이와 돌무지가 발견되었다(그림 5).

 

무덤 사이에 거대한 원형의 유구를 만든 것은 분명 의례와 관련있다. 당시에 사람들이 의도하는 바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런데 시베리아 청동기시대에서는 태양숭배와 관련된 의례가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앙아시아에도 암각화에 그려진 사람들 가운데 태양형태의 머리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발견된다(그림 6). 태양으로 보이는 머리형태는 바퀴를 상징했다고도 한다.

알수는 없지만 드론을 날려야만 보일 것(구글위성에서도 보인다) 같은 둥근 건축물은 기원전 5세기 뿐만 아니라 청동기시대(기원전 20세기경에 시베리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다.

 

 

 

그림 6. 카자흐스탄 탐갈리 유적의 암각화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Грач А.Д. Древние кочевники в центре Азии 1980(그라치 1980, 중앙아시아의 고대 유목민)

Таинство этнической истории древнейших номадов степной Евразии./ Алматы: «Остров Крым» (고대 유라시아 유목민의 비밀, 2014)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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