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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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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년 전 시베리아 투바에는 직경 120m의 무덤이 만들어졌다. 무덤은 구덩이를 파지 않고 땅위에 나무를 쌓아올렸는데, 가장 중앙의 중심 무덤방을 기준으로 방사상으로 퍼져서 전체 무덤의 평면형태는 원형이다. 이 무덤의 중앙에는 무덤방 안에 또 무덤방(2차무덤방)이 있는 구조로 이곳에는 10인이 매장되었으며, 이 무덤의 북쪽에 있는 9호 무덤방은 중심무덤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중심무덤방에는 말이 무덤방의 동쪽에 매장되었다.

 

2020/05/1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1호분] - 3000여년 전 시베리아 무덤 안의 무덤방 1번.

3000여년 전 시베리아 무덤 안의 무덤방 1번.

3000여 년 전 시베리아의 투바(현재)에 위치한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는 이름하여 ‘왕의 무덤 계곡’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 곳에는 마을이름이 아르잔인데, 3000여년 전 무덤이 남아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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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아르잔-1호의 평면도

 

9번 무덤방처럼 통나무관 안에 단독으로 매장된 경우는 중심무덤방 안에 있는 무덤방과 같은 특징이기 때문에 중심매장부와 관련된 사람의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르잔-1호에는 중심 무덤방을 제외하고 13번과 31번 무덤방에서 사람과 말이 함께 묻혔다. 으며, 통나무관이 2개 있어서 2인의 매장된 곳 이기 때문이다. 13번(7.5×5.5m, 높이 2.5m)과 31번 무덤방(5.5×5.5m)은 9번에 비해서 큰데, 통나무관 2개씩이 확인되었고, 13번 무덤방에는 말이 7개체분이 발견되어서 각 방의 주인공의 계급 혹은 무덤 가장 중심부에 묻힌 주인공과의 관련성이 훨씬 9번 무덤방에 비해서 클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13번 방은 이미 도굴당했는데, 무덤방 바닥에는 검은 색 모피와 양모직물로 만든 옷이 남아 있었고, 인간의 뼈와 사람과 관련된 유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대신에 13번과 14번 방 사이에 두개골 3개과 모피와 직물과 만든 옷, 청동 핀, 청록색 터키색을 상감한 금제 귀걸이와 황금 장식판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기마용 말 7마리와 재갈, 멧돼지 송곳니로 만든 6개의 펜던트, 말꼬리를 장식한 황금판 등이 출토되었다.

 

필자는 이곳의 상황이 의심스러운데, 평면도에도 나오지 않고, 출토된 유물도 기술로만 남아 있다. 도굴꾼이 흘리고 갔다.  이 무덤에서는 사람의 뼈는 적어도 통나무관 혹은 무덤방에서 나오는데, 예외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말이 함께 부장된 또 다른 무덤방인 31번 무덤방은 도굴당하지 않았고, 말 10마리가 무덤방의 왼편에 일렬로 가지런히 놓인 상태였다. 말 10마리 모두 재갈과 재갈멈치 및 굴레장식으로 멧돼지송곳니를 이용했다.

그런데 31번 무덤방에는 다른 무덤방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 발견되었는데, 2~4번 말의 몸통 뼈 사이에는 나무걸쇠가 확인되었다. 두개골과 거리가 멀어서 굴레가 아닌 안장을 고정하는 걸쇠 일 가능성이 있다. 안장은 이미 섞어서 없어진 상태이다.

 

자 다음은 31번 방에서 출토된 말의 마구이다.(그림 2) 

그런데 그림 2을 보시면 좀 이상한 점이 있지 않은가?

 

앞의 포스팅에서 다른 무덤방의 마구와 비교해 볼 때?

 

2020/05/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1호분] - 3000여 년 전 시베리아의 말馬 무덤

3000여 년 전 시베리아의 말馬 무덤

시베리아 투바에는 3000여 년 전 스키타이의 왕이 묻힌 곳일 지도 모른다는 무덤이 있는 곳이 있다.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 위치했는데, 그랴즈노프가 조사할 당시에는 무덤이 많아서 왕들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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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아르잔-1호 무덤 31번 무덤방에서 출토된 재갈과 굴레장식. 번호는 말의 번호와 일치. 2~4번 말의 몸통에서 확인된 걸쇠는 도면이 없었다.

 

 

 

 

 

 

 

 

 

 

 

 

앞에서 설명했던 재갈만 있고 앞에서 보았던 재갈멈치가 없다.

이 무덤방에는 10마리의 말 두개골이 가지런했고 도굴당한 흔적도 없었지만, 재갈만 있었고 구멍 3개 있는 재갈멈치가 확인되지 않는다.

 

대신에 재갈의 끝 구멍(그림 2-6, 그림 3-19 )에 둥근 나무판이 청동고리로 연결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 나무판이 말의 입 옆을 눌러서 재갈멈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아르잔-1 출토 재갈멈치, 이 유적에서는 재갈멈치가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다. 그림 19와 그림 2-6은 같은 유물.

 

 

 

통나무관(전체길이와 너비: 180×60cm, 통나무관의 내부: 130×35cm, 통나무관은 중심 무덤방에서 출토된 것을 확인하시면 되는데, 통나무의 안을 다 판 것이 아니다. 도면이 제시되지 않았다.) 남서쪽 통나무관에서 40세 이상의 남성이 발견되었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옆으로 뉘운 상태로 매장되었다. 다른 통나무관(전체 길이 2.3m, 관의 내부길이 1.5m)에는 뼈가 보존되지 않았다.

이 무덤방에서는 모직물과 모피옷이 많이 확인되었고, 귀걸이와 금제 장식핀 등이 출토되었다.

 

참고문헌

 

그랴즈노프 1980, М.П. Грязнов, 1980,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아르잔)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투바에는 3000여 년 전 스키타이의 왕이 묻힌 곳일 지도 모른다는 무덤이 있는 곳이 있다. 해발 1050m의 우육고원에 위치했는데, 그랴즈노프가 조사할 당시에는 무덤이 많아서 왕들의 무덤계곡이라고 불렀다. 그 중에서 2기가 발굴되었다.

 

아르잔-1호는 스키타이 문화 가운데서 가장 이른 시기로 기원전 9세기 가량으로 생각되는 유적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파지릭 고원(파지릭 유적)과 우코크 고원(아크 알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의 유적과는 이 유적의 무덤 구조가 많이 달라서 가장 가까운 강이름을 따서 ‘우육문화’ 혹은 ‘투바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일종의 지역(투바) 명칭인 것이다. 무덤의 구덩이를 파지 않고 무덤을 만들었으나, 사람무덤인지, 말 무덤인지 모를 정도로 말이 많이 묻혔다. 사람은 총 15인이고, 말은 대략 160마리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잘 남아 있지 않은 서쪽 부위의 말을 포함한 것이다.

 

말은 어떤 말일까? 기승용 말이며, 12~15세의 늙은 말이고, 수컷이다.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고 골라서 넣은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말 무덤이 아닐까 하는,,,필자의 우스게 소리이다.

 

무덤의 동쪽 부위에 있는 그나마 네모 반듯한 방에는 말만 매장된 무덤방 3개가 있다. 무슨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덤방 2와 무덤방 3 사이에도 말 3마리가 확인되었고, 청동재갈이 (그림 5-2,4,6)출토되었다. 그랴즈노프도 이곳에는 무덤방 번호를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무덤방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2번과 3번 방 사이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림 1. 아르잔 1호의 무덤 동쪽편

 

그림 2. 아르잔 1호의 무덤방 2번

 

무덤방 2번은 9.5×8m이고 높이는 0.9m가량이다. 말 30마리를 접어서 넣었다. 그림 2의 번호는 말의 번호이다. 말의 두개골이 무덤 중심부를 향하고, 다리를 접고 하늘을 쳐다보도록 묻혔다. 이 곳에서 유명한 청동제 원형 호랑이 장식이 출토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연구자들은 특히 아르잔-1 유적의 재갈과 재갈멈치에 관심이 많다. 2번 무덤방도 이미 당연히? 중심 무덤방과 함께 도굴당해서, 출토된 마구들은 이미 말에서 벗겨진 상태였다. 몇 번 말의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출토된 유물이 거의 비슷하니깐 참고하시면 된다.

 

특히 재갈멈치에 구멍이 3개이고, 재갈멈치를 끼우기 위한 재갈의 끝에 달린 고리모양이 원형이 아니라 사다리꼴(그림 3-2)에 가까운 점에 주목한다. 재갈멈치에 구멍이 세 개인 것은 중간의 것은 재갈과 연결시키고, 위 아래의 구멍은 굴레와 고삐를 채우기 위한 것이다. 재갈과 재갈멈치는 청동으로 주로 제작되었다. (재갈과 재갈멈치에 대한 이해는 그림 7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림 3-3은 굴레에 달았던 장식품이다. 멧돼지 송곳니로 제작되었는데, 189개가 2번 무덤방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굴레에 달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가운데 구부러진 것 외에도 둥근 원판에 네모구멍이 있는 뼈로 만든 장식(그림 3-6의 오른쪽)도 출토되었다.

 

그림 3. 아르잔 1호의 무덤방 2번 출토 마구

 

 

 

무덤방 3번(12.5×7.5m)은 무덤방 2번의 동쪽에 인접했고, 2번 방 보다 2배 이상 높다(2.2m). 가로 2개, 세로 3개로 쌓아서 올린 것이다. 북쪽 반이 말의 뼈 였는데, 머리뼈가 30개 출토되었는데, 무덤방 2번 보다 더 밀도 있다. 이곳에서도 최소한 6벌의 마구 세트가 출토되었다.

 

무덤방 5번(10×6.5m)은 무덤방 2번의 북벽에 위치하고, 높이는 2.4m로 3번 무덤방과 비슷한 높이이다. 15마리의 말뼈가 출토되었고 머리는 중심 무덤방을 중심으로 한다. 역시 재갈과 재갈멈치(그림 5-1,3,5) 등이 출토되었다

 

그림 4. 아르잔 1호의 무덤방 5호

 

 

그림 5. 아르잔 1호의 무덤방 5호(1,3,5)와 무덤방 2~3호 사이에서 출토된 마구(2,4,6)

 

아르잔-1호의 무덤에서 출토된 재갈은 우코크 고원 및 파지릭 계곡에서 출토된 재갈과 차이가 있다. 아르잔 1호의 무덤 재갈은 기능에 좀 더 충실했다면, 300년~400년 후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재갈멈치에 구멍도 없고, 고삐 구멍이 따로 만들어졌다(그림 6).

 

 

그림 6. 파지릭 1호에서 출토된 재갈, 재갈멈치, 굴레장식

 

 

그림 7. 아르잔 2호에서 출토된 말, 재갈이 입에 물린 채 그대로 출토되었다. 재갈과 재갈멈치를 이해하시라고 인용한다.

 

참고문헌

 

그랴즈노프 1980, М.П. Грязнов, 1980,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아르잔)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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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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