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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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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1. 09:22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사카치 알리안 유적은 아무르강 하류에 위치하며, 동시에 시호테 알린 산맥의 서쪽 지역에 위치한다. 시호테 알린 산맥의 중부지역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 곳에는 시베리아 호랑이 즉 백두산 호랑이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다. 사카치 알리안 유적에서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방법과 같은 기법의 호랑이와 배 그림 등이 발견된다.

 

사카치 알리안 유적은 아무르강 하류의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매우 잘 알려진 곳이다. 사카치 알리안 마을에서부터 상류쪽으로 말리셰보 마을까지 아무르 강가의 5km 범위 내에 화산암 바위 위에 그림이 남겨져 있다. 아무르 강 하류에서 직선거리 560 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내만 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페그티멜 유적과 반구대가 절벽위에 그려져 있다면, 사카치 알리안은 강가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은 좋지만 유적파괴도 극심하다.

 

6지점에서 103개의 화산암 돌(그림 1)에서 1~12개의 표현물이 확인되었다(그림 1, 아래 사이트 참고). 암각화의 기법에 따라서 선쪼기 기법과 선 긋기(세선)로 구분되는데 각각 신석기시대와 중세시대에 그려졌다.

 

이곳의 바위그림은 인간의 얼굴 혹은 마스크를 쓴 얼굴, 뱀, 사람, 배, 사슴-배, 사공이 탄 배, 새, 원심원 및 동심원 문양 등 기하적인 것도 백 여점 이상으로 그려져 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원형의 문양이나 동심원문인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인간의 얼굴모양(그림 2-3~7)을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그림 1. 아무르강 하류의 사카치 알리안

 

그림 2. 사카치 알리안 암각화(김재윤 2021b)

 

동물문양 중 사슴은 대단히 다양한 표현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사슴으로 추정되는 동물가운데, 몸통의 내면이 격자로 표현된 사슴(그림 2-2)과 호랑이(그림 2-3)표현은 반구대(그림 3-D,E)도 볼 수 있다(김재윤 2021b)

 

그림 3. 반구대 암각화(암각화보존연구소2020, 김재윤 2021b)

 

반구대 암각화에도 다양한 사슴표현이 있기 때문에 사카치 알리안과 다른 사슴표현도 많다. 그래서 더 눈이 가는 것은 ‘배(boat)’이다.

 

사카치 알리안의 암각화는 아래에 소개해 드린 사이트로 들어가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영문도 있음). 강가의 큰 돌에 그림이 있어서 접근하기 쉽지만 그만큼 유실도 많다. 사이트에서 잘 찾아 들어가면 3D로 암각화가 있는 돌을 돌려 보면서 그림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Ласкин А.Р. ПЕТРОГЛИФЫ СИКАЧИ-АЛЯНА: ИСТОРИКО-КУЛЬТУРНЫЙ КОНТЕКСТ И СОСТОЯНИЕ СОХРАННОСТИ :Автореф. дис...канд.ист.нук., Москва, 2015 (라스킨, 『사카치 알리안 유적: 역사문화적 접촉과 보존상태』, 2015, 15면)

김재윤, 2021a, 「반구대암각화와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배 문양 암각화 비교검토」, 『인문사회과학연구』,제 22권 제 2호, 2021.

김재윤 2021b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한국의 암각화』, 2020.

https://aurockart.ru/

 

Петроглифы Нижнего Амура и Уссури

Трехмерное моделирование петроглифов Дальнего Востока

aurockart.ru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21. 10. 30. 09:22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에 발견되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라고 불리며, 많이 회자된다.

울산의 대곡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가 근거리(직선거리 1.75km)에 위치한다. 울산은 사실 부산과 같은 생활권역으로 신석기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신석기시대 영도의 동삼동 유적에서 발견된 토기조각에 사슴문양(그림 3)이 그려졌는데, 반구대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이다(하인수 2012).

 

 흥미로운 점은 두 암각화는 매우 가깝게 위치하지만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반구대암각화는 주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제의 장소로 먹거리였던 사슴과 고래가 주요한 소재이고, 동물의 종을 구분할 정도로 매우 사실적이다. 반면에 천전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부터 통일신라까지 오랫동안 주민들이 남겨 놓은 흔적이 남아 있다. 사실적이지만 반구대 암가고하에서 보지 못하는 동물표현과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기한 문양이 나타나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우리나라 암각화가 주로 기하학적인 문양이 많은 데, 그에 비해서 두 암각화에서 사실적인 그림이 많다는 점은 유라시아 암각화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와 호랑이, 배 그림 등은 아무르강 하류 및 연해주 등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유적(그림 2)에서 관찰된다.

반구대암각화와 가까운 석장리 암각화에도 배 그림이 남아 있다(그림 1).

 

그림 1. 반구대암각화(1~4)와 석장리 유적(5)의 배 그림(김재윤 2021)

 

 

 

그림 2. 아무르강 하류의 사카치알리안 유적 배 그림(오클라드니코프 1971, 김재윤 2021a 재인용)

 

환동해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한반도 두만강 북쪽에 위치한 연해주와 우리나라 중부지역이 서로 일정한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는데, 각 지역의 문화를 엮어서 명명한 것이다.

러시아의 연해주와 아무르강(Амур, Amur) 하류를 포함하는 북부지역과 우리나라의 영동지역 및 영서지역과 동남해안을 포함하는 남부지역으로 구분된다. 그 범위는 고정된 것은 아니며 시간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문화권이 형성되고 가장 넓은 범위를 보이는 것은 신석기시대이다(김재윤 2021b).

 

그림 3. 동삼동 유적의 토기조각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JEV8r-umyEoSl94ERNtzWwvr7cDReYf9&usp=sharing 

 

 

배그림 - Google 내 지도

배그림

www.google.com

 

참고문헌

김재윤, 2021a, 반구대암각화와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배 문양 암각화 비교검토, 인문사회연구, 22-2

Окладников А.П., Петроглифы нижнго Амура, издательство НАУКА, Лениград, 1971, 333c.(오클라드니코프 , 아무르강 하류의 암각화, 1971.).

 

--> 아무르강 하류와 우수리강의 암각화

https://aurockart.ru/

 

Петроглифы Нижнего Амура и Уссури

Трехмерное моделирование петроглифов Дальнего Востока

aurockart.ru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8. 12. 28. 10:00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는 바로 강가에 위치하며 화산암에 암각화가 새겨졌다(그림2). 이 유적이 발견된 것은 19세기 말에 발견되었다. 최초의 학술조사는 1950~60년대 오클라드니코프가 조사했고, 2000년대에 새로이 조사되었다. 6지점에서 103개의 돌에서 각 돌에 1~12개의 표현물이 확인되었다



  사진1. 사카치알리안을 조사하는 오클라드니코프

 

그림 2. 사카치알리안암각화의 위치변화도(라스킨 2007)(사카치알리안은 아무르강의 범람으로 인해서 보고될 당시와 현재의 암각화가 그려진 돌의 위치가 다르다. 화살표 방향은 보고당시와 2000년대 들어선 위치의 변화도이다)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것은 대부분 쪼기 기법으로 표현되었는데, 외곽선을 돌리고 내부에 표현을 한 것도 확인된다. 홈의 깊이는 0.3~1cm가량이다. 전반적으로 사실적인 표현이 대부분 많고 기하학적인 표현은 드물다. 경우에 따라서 몇 개의 표현물이 그룹을 이루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에는 얼굴과 새가 그러하다


https://eastsearoad.tistory.com/273 의 표 1


암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인물을 표현한 것인데, 그 중에서도 얼굴이다. 전신상(그림 9-1,2)3곳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도면은 2개만 확인가능하다. 사람의 얼굴은 타원형, 달걀형 타원형, 하트형, 사다리꼴형, 삼각형이 있고 원숭이 혹은 거북이 등도 일부 확인된다. 얼굴은 다른 문양에 비해서 대부분 불룩한 돌을 선택해서 시문해서 윤곽을 드러나게 하였다. 그 외 짐승, , , (), 태양상징, 성혈과 동심원문양 등이 있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얼굴의 내부는 비교적 간단한 문양으로 충진되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눈을 동심원으로 표현한 후 얼굴을 그렸다. 유적 곳곳에서 동심원이 확인되며, 동심원문과 코, 입만 그려진 미완성품도 확인된다(그림 3-1~4). 즉 동심원문을 기반으로 얼굴모양 마스크를 그린 것이 많다. 그 외에 단독의 동심원문, 회오리 문양(그림3-5~7)도 확인된다


사진1. 사카치알리안 유적 전경도(바위에 그림이 그려져 있음)


사진2. 동심원문을 기반으로 한 얼굴모양 마스크

 

사진3. 얼굴모양마스크2

 


사진4. 얼굴모양마스크3



그림 3. 동심원문과 회오리 문양(1~7: 사카치알리안, 8: 세레메체보 유적)


동물문양은 두 가지 표현법이 있다. 사슴의 내부는 동심원이나 나선으로 채워진다. 오클라드니코프는 이것은 동물의 내장을 그대로 표현한 것으로 보았다. 창자, 심장, 신장, 간 등이다. 이러한 표현법을 렌트겐 기법 혹은 해골기법이라고 한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여기서 고식의 동물문양은 기하학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그대로 표현되는데, 특히 사슴이 그러하다. 맹수의 동체부를 표현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맹수는 등이 둥글게 굽은 것으로 표현되는데, 머리가 매우 크다. 다리선은 동체부에서 연장되는데, 가로 방향의 선이 두 부분을 구분한다 (오클라드니코프 1971). 한편, 맹수는 반구대암각화의 표현법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다(김재윤 2017b).

 

사카치알리안 연대는 인접한 곳의 발굴에서 출토된 유물과 암각화의 비교로 알려졌고, 여러 시기에 걸쳐서 제작된 것으로 보았다(1). 사카치알리안 유적의 12000~10000년 전 당시 후기구석기시대의 플라이스토세 유적에서는 새모양으로 추정된 석제품이 출토되었는데, 새그림이 가장 이른 시기로 생각되었다(1, 오클라드니코프 1971). 또한 6000~5000년 전 신석기시대 토기 가운데 콘돈포취타유적에서 타래문토기가 확인되며 이 토기의 문양과 유사한 방법으로 그려진 동심원문암각화의 얼굴모양마스크도 이때 그려진 것으로 보았다. 또한 하트모양의 얼굴문양은 보즈네세노프카 문화 토기와 비교해서 이 시기의 것으로 보았다(1).

최근 연구에서는 12000~10000년 전은 오시포프카문화에 해당한다고 정정했고, 얼굴문양은 신석기시대 발달단계(4000~3000년 전)로 보아서 오클라드니코프와 연대차이를 보인다(1).

신석기시대 이외의 중세시대 그림은 음각으로 그린 것으로 보았고, 전쟁에 참가한 말, 사냥하는

 장면 등이 그려진 것으로 대략 8세기 가량 그려진 것으로 보았고, 라스킨은 철제도구로 그어진 것으로 철기시대부터 중세시대(4~13세기)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상정했다(라스킨 2015)


* 표1은 위의 링크 참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7. 8. 24. 19:45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이 내용은 2017년도 복천동박물관 특강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2. 사카치 알리안 바위그림


사카치 알리안 유적은 아무르강 하류의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매우 잘 알려진 곳이다. 사카치 알리안 마을에서부터 상류쪽으로 말리셰보 마을까지 아무르 강가의 5km 범위 내에 화산암 바위 위에 그림이 남겨져 있다. 페그티멜 유적과 반구대가 절벽위에 그려져 있다면, 사카치 알리안은 강가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은 좋지만 유적파괴도 극심하다. 이곳은 아무르 강 하류에서 500 km 떨어진 곳으로 바다보다는 훨씬 내만 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의 바위그림은 인간의 얼굴 혹은 마스크를 쓴 얼굴, , 사람, , 사슴-, 사공이 탄 배, , 원심원 및 동심원 문양 등 기하적인 것도 백 여점 이상으로 그려져 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원심문양이나 동심원문인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인간의 얼굴모양(그림 2)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설이 크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메드베제프 2005) 또한 태양 주술과 관련되었다는 형상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인면문은 다양한데, 얼굴만 그린 것과 몸통까지 다 표현한 것이 있다. 얼굴형만 그린 것은 얼굴의 기본형태가 타원형, 하트형, 역삼각형, 그 내부를 눈, 입만 표현한 것, ··입 다 표현한 것이 있다. 또한 얼굴에 마스크를 쓴 얼굴을 표한한 것도 있는데, 마스크의 표현방법도 단순한 것은 아니다.


공이 탄 배도 사람의 수가 4~9명 등 다양해서 선사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사차키 알리안 암각화의 사슴은 외곽의 선 새김을 내면에도 선을 새겨서 내면에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다. 또한 사카치 알리안 암각화에는 맹수도 그려져 있는데, 호랑이로 추정된다(그림 3-3). 호랑이는긴 꼬리를 치켜들고 있고, 앞 다리를 들고 있으며, 귀가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몸통에는 격자문양이 시문되어는 모습이다. 호랑이와 함께 그려진 동물 역시 격자문으로 몸통이 그려져 있고, 다리는 4개이다(그림 3-2). 




이곳의 바위그림은 인간의 얼굴 혹은 마스크를 쓴 얼굴, , 사람, , 사슴-, 사공이 탄 배, , 원심원 및 동심원 문양 등 기하적인 것도 백 여점 이상으로 그려져 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원심문양이나 동심원문인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인간의 얼굴모양(그림 2)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설이 크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메드베제프 2005) 또한 태양 주술과 관련되었다는 형상학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인면문은 다양한데, 얼굴만 그린 것과 몸통까지 다 표현한 것이 있다. 얼굴형만 그린 것은 얼굴의 기본형태가 타원형, 하트형, 역삼각형, 그 내부를 눈, 입만 표현한 것, ··입 다 표현한 것이 있다. 또한 얼굴에 마스크를 쓴 얼굴을 표한한 것도 있는데, 마스크의 표현방법도 단순한 것은 아니다.


공이 탄 배도 사람의 수가 4~9명 등 다양해서 선사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사차키 알리안 암각화의 사슴은 외곽의 선 새김을 내면에도 선을 새겨서 내면에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이다. 또한 사카치 알리안 암각화에는 맹수도 그려져 있는데, 호랑이로 추정된다(그림 3-3). 호랑이는긴 꼬리를 치켜들고 있고, 앞 다리를 들고 있으며, 귀가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몸통에는 격자문양이 시문되어는 모습이다. 호랑이와 함께 그려진 동물 역시 격자문으로 몸통이 그려져 있고, 다리는 4개이다(그림 3-2).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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