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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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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0. 09:22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반구대암각화는 1971년 12월 25일에 발견되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라고 불리며, 많이 회자된다.

울산의 대곡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가 근거리(직선거리 1.75km)에 위치한다. 울산은 사실 부산과 같은 생활권역으로 신석기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신석기시대 영도의 동삼동 유적에서 발견된 토기조각에 사슴문양(그림 3)이 그려졌는데, 반구대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이다(하인수 2012).

 

 흥미로운 점은 두 암각화는 매우 가깝게 위치하지만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반구대암각화는 주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제의 장소로 먹거리였던 사슴과 고래가 주요한 소재이고, 동물의 종을 구분할 정도로 매우 사실적이다. 반면에 천전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부터 통일신라까지 오랫동안 주민들이 남겨 놓은 흔적이 남아 있다. 사실적이지만 반구대 암가고하에서 보지 못하는 동물표현과 동물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기한 문양이 나타나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우리나라 암각화가 주로 기하학적인 문양이 많은 데, 그에 비해서 두 암각화에서 사실적인 그림이 많다는 점은 유라시아 암각화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와 호랑이, 배 그림 등은 아무르강 하류 및 연해주 등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유적(그림 2)에서 관찰된다.

반구대암각화와 가까운 석장리 암각화에도 배 그림이 남아 있다(그림 1).

 

그림 1. 반구대암각화(1~4)와 석장리 유적(5)의 배 그림(김재윤 2021)

 

 

 

그림 2. 아무르강 하류의 사카치알리안 유적 배 그림(오클라드니코프 1971, 김재윤 2021a 재인용)

 

환동해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한반도 두만강 북쪽에 위치한 연해주와 우리나라 중부지역이 서로 일정한 문화적 특징이 나타나는데, 각 지역의 문화를 엮어서 명명한 것이다.

러시아의 연해주와 아무르강(Амур, Amur) 하류를 포함하는 북부지역과 우리나라의 영동지역 및 영서지역과 동남해안을 포함하는 남부지역으로 구분된다. 그 범위는 고정된 것은 아니며 시간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문화권이 형성되고 가장 넓은 범위를 보이는 것은 신석기시대이다(김재윤 2021b).

 

그림 3. 동삼동 유적의 토기조각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JEV8r-umyEoSl94ERNtzWwvr7cDReYf9&usp=sharing 

 

 

배그림 - Google 내 지도

배그림

www.google.com

 

참고문헌

김재윤, 2021a, 반구대암각화와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배 문양 암각화 비교검토, 인문사회연구, 22-2

Окладников А.П., Петроглифы нижнго Амура, издательство НАУКА, Лениград, 1971, 333c.(오클라드니코프 , 아무르강 하류의 암각화, 1971.).

 

--> 아무르강 하류와 우수리강의 암각화

https://aurockart.ru/

 

Петроглифы Нижнего Амура и Уссури

Трехмерное моделирование петроглифов Дальнего Востока

aurockart.ru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