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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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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5세기'에 해당되는 글 3

  1. 2021.10.26 알타이의 특이한 무덤1
  2. 2020.09.29 알타이 어느 계곡의 스키타이 문화의 부부
  3. 2020.03.26 2500년 전, 알타이 산의 그리핀2

 

아크 알라하-3, 아크 알라하-1, 아크 알라하-5 유적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쿠투르군타스 유적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해발 약 2000m정도 되는 곳이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무덤은 매우 큰데 직경이 27.7m(동서방향)이며, 높이는 0.95m가량이다. 이 크기는 무덤을 덮은 돌의 범위인데, 중앙에는 돌이 없어진 지점이 있는데 도굴의 흔적이다.

 

무덤 구덩이의 주변을 2줄의 호석으로 둘렀는데, 그 사이에는 호석과 크기가 다른 돌이 채워진 상태였다. 이 무덤에서 가장 특이한 사항? 즉 인접한 아크 알라하 유적 군과 다른 점은 무덤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복도(연도, 그림 1-2)가 있다는 점이다.

 

연도가 있는 무덤은 주로 스키타이 문화권 중에서 서부지역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연도가 있는 무덤 시설이 이 지역에서 일정하게 만들어졌다면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연도가 있는 무덤시설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유적 외에는 아직까지 연도가 있는 무덤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연도는 무덤구덩이 바닥에 나무방을 설치하고 말과 사람을 매장하는데 용이하게 위해 만든 것이다. 특히 연도를 통해서 구덩이 안쪽으로 돌을 굴려 넣은 것이 발견되어서 주로 돌을 굴려 넣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무덤구덩이 바닥은 3.3m 정도 되는데, 무덤구덩이 바닥에 나무방을 설치하고 그 상부를 돌로 누르기 위해서 설치한 것이다.

 

그림 1. 쿠투르군타스 유적의 무덤평면도와 단면도

 

아마도 무덤의 범위를 두른 호석 부분이 넓기 때문에 연도와 같은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흑해지역에서 연도가 있는 무덤은 높은 봉분이 있고, 봉분의 측면에 연도 입구가 설치된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무덤과 같이 보수적인 구조에 실용성을 띠는 장치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뭔가 아크 알라하 유적군과는 달라 보인다.

 

참고문헌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시베리아 알타이 유스티드 계곡에 위치한 유스티디 XII유적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무덤 26기가 일렬로 배치되었다. 그 가운데는 혼자 묻히는 단인장 외에도 다인장으로 2명 혹은 3인이 매장된 경우가 있다. 2명이 들어간 무덤은 4호, 8호, 16호, 17호, 20호가 있다. 그 중 20호에는 성인 남녀가 함께 매장된 무덤이다.

 

무덤구덩이는 장방형(268×229cm)로, 무덤방(134×165cm)은 남쪽에 치우치게 설치되고, 구덩이의 북쪽 남은 공간에는 말이 부장되었다. 두 사람의 두향은 동향이다.

무덤구덩이의 남쪽에는 무덤방, 남는 공간 북쪽에 말이 매장되는 것은 알타이의 스키타이 문화 무덤에서 모두 일치한다. 2600년 전 바샤다르 유적부터 알타이에서는 스키타이 문화가 발견된다.(투바의 아르잔-1호는 알타이 지역권이 아니다)

 

 

 

 

그림 1. 유스티디 XII유적의 20호 무덤, 1-재갈, 2-안장장식판, 3-장방형 버클장식판, 4,5-토기, 6-잔의 손잡이, 7-칼, 8-산양화 된 사슴의 조각품, 9-11: 말 형상품, 12: 사슴머리 장식판, 13-금판제 말머리, 14-금제 장식판, 15-S자형 장식판, 16-나무잎모양 장식판, 17-원뿔모양 장식판, 18-고리모양 귀걸이, 19-고리모양 귀걸이, 20-구슬, 21-목걸이 모형,22-맹수머리모양의 목걸이 끝장식, 23-그리핀 모양의 목걸이 끝장식, 24-허리띠 장식, 25-전투용도끼와 연결되는 허리끈의 장식, 26-손잡이 달린 도끼, 27-검, 28-칼, 29-주머니, 30-모형 거울, 31-깨진 목제쟁반, 32-낙엽수의 껍질, 33-동물뼈와 숯

 

 

 

 

그림 2. 유스티디 XII유적의 20호 무덤, 그림1과 번호 일치

 

 

 

 

그림 3. 유스티디 XII유적의 20호 무덤, 그림1과 번호 일치

 

 

철제품-(1,7), 뿔(2,3), 토제(4,5), 목제(6,8-12,23,24,28,30), 금박(13-17), 금제 주물(18,19), 2남색유리-(20), 가죽+청동+금박-(21), 목제+금박-(22), 가죽(25, 29), 나무+청동(27)으로 유물은 제작되었다.

 

무기 가운데서 검과 칼은 여성인골의 부장품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아르잔-2호에서도 남녀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무기 가운데서 여성이 가지지 않는 것은 활과 시위를 넣은 화살통 즉 고리트와 전투용 도끼이다. 전투용도끼와 연결된 벨트도 남성만이 착용한다.

 

21번 목걸이는 나무로 된 둥근 고리 모양에 목의 뒷부분은 청동을 달아서 연결한 것이고, 앞 부분에는 맹수장식이 마주보도록 달린 것이다. 비슷한 유물이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에도 있다. 

2020/07/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베르흐 칼쥔 2유적] - 2500년 전 시베리아 남성미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2500년 전 시베리아 남성미라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2500 년전 시베리아의 얼리 어답터인 기마전사(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는 새머리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깔모자는 스키타이 사람들의 표식물과도 같다고 했다. 헤로도투스도 스키타이 ��

eastsearoad.tistory.com

남녀 모두 목걸이(그림 2-22,23)를 착용했다. 목걸이 끝에는 맹수장식과 그리핀이 표현되어 있다. 특히 그리핀(2-23)은 19호 여성의 그리핀과 비슷하다.

솔직히 말해서 앞에서 보았단 그리핀 보다는 덜 조합? 덜 성형된 듯한 느낌의 잘 만든 그리핀은 아니다. 그러나 19호의 그리핀은 입은 독수리, 눈과 머리는 산양 혹은 사슴, 갈기와 날개가 붙어 있으며 맹수의 자세를 하고 있어서, 합성동물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것보다 약간은 더 못생긴 것이 20호의 그리핀이다. 물론 그림이 좀 별로 일 수도 있지만...

 

그러나 20호는 성인남녀가 함께 묻힌 점은 검토대상이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91 : Курганы Юстыда. Новосибирск: 1991. 19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년 전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 산에서는 스키타이 문화의 일종인 파지릭 문화의 무덤이 확인된다. 파지릭 유적의 2호분에는 그리핀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다. 그리핀은 여러 동물이 합체된 상상의 동물이다. 주체가 어떤 동물이냐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결국 그리핀은 날개가 생명이다. 날개 달린 상상의 동물이다.

 

파지릭 유적에는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얼음공주의 무덤)과 아크 알라하 1유적(전사의 무덤)에도 없었던, 구리 조각에 찍힌 그리핀이 남아 있다.

이 유물은 옷이나 말의 장식 등에 달던 장식으로 생각된다. 납작하고 가벼운 유물이어서 직물에 부착했을 가능성이 많다. 요즘 옷에 다는 스팽글(빤짝거리는 납작한 장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 그림5에는 금박을 씌운 구리판이 달려 있는 직조물을 소개했다. 이곳에는 그리핀은 찍혀져 있지 않다. 그림 1~4이해를 위한 유물이다.

 

그림 1(a)의 구리 조각에 그리핀은 사자와 그리핀의 함성이고, 그림 (b)는 사슴의 앞다리와 뒷다리만 남아 있다. 그림 2의 산양 머리도 구리판에 찍힌 것이다. 보다시피 남아 있는 상태가 좋지 못하다. 산양 머리의 상단에는 날개의 일부처럼 보이는 두꺼운 가죽조각이 남아 있다.

 

그림 1. 파지릭 2호분 출토 구리판

 

 

그림 2. 파지릭 2호분 출토 구리판

또 구리 판 위에 그리핀 모양으로 스탬핑(찍혀)있고, 그 위를 금박으로 장식한 유물도 있다.(그림 3, 그림 4).

 

 

그림 3. 파지릭 2호분 출토 구리판. 날개와 갈기가 있는 염소

 

그림 3은 갈기와 날개가 있는 염소이고, 그림 4는 독수리 머리와 맹수의 몸체를 한 형태로 그리핀 형태이다. 그림 3의 염소는 입을 벌리고 귀가 매우 크고, 귀가 뾰족하며, 뿔이 크다. 다리를 제외하고 몸은 아주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실제 염소는 갈기가 없지만 이 염소에는 갈기와 날개가 매우 크게 표현되었다.

 

그림 4. 파지릭 2호분 출토. 구리판에 찍힌 그리핀.

 

그림 4의 그리핀은 앞발은 새의 발톱이지만 뒷 발은 맹수의 발톱으로 꼬리가 길게 표현된 것이 호랑이 일 가능성이 크다. 그림 4는 부리가 마주보도록 구부러진 것이다. 호랑이의 근육 표현은 특히 엉덩이 부위에 부채꼴 및 쉼표로 표현되어서 근육을 잘 표현한 것이다. 독수리의 몸통에는 갈기와 날개가 표현되어 있다.

호랑이의 엉덩이에 있는 부채꼴 및 쉼표 모양의 근육 표현은 여러 유적에서 확인되는 특징 중에 하나이다. 두 동물은 파지릭 2호분의 남성미라의 몸에 표현된 동물문양이다. 이미 이 유적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 동물 장식들이 사용되고 발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금박을 입힌 동물양장식 구리판은 파지릭 2호분에서만 출토되는 것이 아니라 파지릭 유적의 7호분에서도 실제로 구리판이 달린 채 확인되기도 한다.

 

그리핀이 새겨지지는 않았지만 구리판 위에 금박을 씌운 스팽글을 단 마구장식이 파지릭 유적의 5호분에서 출토되기도 했다(그림 5). 이 유물은 말의 가슴을 장식하던 유물로 보인다. 모직으로 된 직조물 위에 펠트, 모피를 붙이고 그 위를 구리판을 감싼 금박을 달았다. 중앙에는 사자가 장식되어 있다. 이 유물의 사자모양은 페르시아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림 5. 파지릭 유적 5호분에서 출토된 말의 가슴 가리개의 일부분 안장을 고정시키기 위해서 안장 아가리개와 연결된 부분, 길이 80cm, 너비 7cm.

 

위의 동판 위에 찍은 그리핀은 금박으로 감쌌다(그림 1~4). 금박은 쉽게 벗겨져서 현재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다. 우코크 고원의 얼음공주 무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 그리핀을 남겨 놓은 것이 발견되었다. 머리장식 같은 곳..

통으로 만든 금제품은 있는데, 금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물질로 감싼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까지 우리가 살펴본 유물 가운데 금박을 감싼 재질은 나무와 구리이다. 밖에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할까? 안에 든 것이 더 중요할까?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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