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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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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5.30 이사코보 문화 1
  2. 2018.05.11 실측

바이칼 유역의 키토이문화 이후의 문화로 알려진 문화이다. 주로 무덤유적이 알려져 있고, 앙가라 강에서 이 문화의 유적이 확인된다.

이사코보문화에서 확인된 유물은 바닥이 뾰족한 첨저토기로 망상문토기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망상문(그물문)토기라고 하지만, 필자는 타날문이라고 본다(사진1,2).

 

타날문은 나무판자 같은 박자에 끈을 감아서 만든 도구를 토기표면에 두드려서 생긴 것이다.

사실은 토기제작기술과 관련되어 있지만, 문양으로도 보기도 한다.

 

사진 1. 이사코보문화의 토기

 

사진 2. 이사코보문화의 토기: 박자흔 표시

 

사진(1)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타날문을 남기게 한 박자의 흔적이 보인다.

사진(2)는 필자가 대략 그 모양을 표시한 것이다.

 

 

박자의 너비가 비슷한 걸로 봐서 아마도 하나의 박자를 사용했다.

토기의 구연부(입술부의)끝까지 박자로 두드렸다.

구멍은? 

박자로 두드린 후에 구멍을 뚫은 것이다.

박자를 두드린 이유는 토기를 좀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구멍은 일종의 문양이다. 기능과는 관련 없는 개인 혹은 집단의 표식 같은 걸로 볼 수 있다.

 

다른 유적에서도 구멍문양이 확인되면 집단표상으로 이해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인 취향일 것이다. 이름하여...개취.

 

그에 대한 나의 입장은 잘 모르겠다이다.

왜냐하면 집단표상으로 볼 만큼 많이 토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집단표상 즉 문화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 좀 더 확대해서 바이칼 유역 전체의 토기는 바닥이 뾰족한 토기이며, 타날문 혹은 망상문양이 지속적이다.

이 특징은 시베리아 신석기문화의 토기 특징으로 뒤에서 이야기 하게 될 알타이산맥과 천산산맥을 따라서 경계에 있는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나타나는데, 시베리아 신석기문화가 전해진 일종의 코드?로 파악하고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줌앤아웃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토기하나를 요리저리 뜯어보고 학생들에게 물어보고 한다. 그러고 나면 그 문화에 어떤 토기를 사용했는지는 그냥 저절로 알아질 수 있게 하기 위한 나의 방법이다. 내 의도가 얼마나 먹힐 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꽤먹힌다고 생각된다. 수업만 집중하면...문제는 집중하지 않는 애들....

필자가 강의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고 넓은 지역이어서, 문화 하나만을 놓고 보면 별꺼 아니지만, 배운거 다 모아서 물어보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걸 방지하려고 매우 자세하게 부터 그 자세하게를 모아서 넓은지역을 아우르는 공통점 까지를 설명한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유라시아 초원의 선사시대 > 신석기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토이문화의 토기  (0) 2019.02.21
posted by 김재윤23

고고학과에 들어가서 야외고고학 수업 외에도 ‘실측’과 관련된 수업이 있다.
실측은 유적을 발굴한 뒤 보고서 작성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수업이 있는 학교도 잘 없다. 그럴 경우는 대부분 박물관이나 발굴하는 기관에서 일하면서 배우게 되는 경우이다.)

명목 상 실측은 별 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고고학자로서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유물을 관찰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학생들 마다 개개인의 차이로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과 잘 못 그리는 사람에 따라서 결과물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물관찰하는 방법과는 그리 크게 관련이 있지 않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실측의 결과물이 좋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그 사람이 유물을 세밀하게 관찰했느냐의 문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그림을 어느 정도 잘 그릴 수는 있게 되었고, 그게 시간이 가면서 쇠퇴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그림을 잘 못 그릴 때도 유물을 세밀하게 관찰은 할 수 있었다. 이건 경험과 주변 동기들과의 비교로 알 수 있었다.

그래도 그 결과물이 좋지 않아서 보고서 작업 당시에 좋지 않은 소리를 많이 듣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갔다.

실측할 때는 여러 가지 도구가 사용된다(그림1).

그림 1. 실측도구

그림 2. 바디

그림 3. 바다의 실제 사용

사진의 도구(그림 1)는 모두 필자 개인의 것이고, 특히 ‘바디’(그림 2,3)라고 불리는 것은 만든 것이다. 물론 정확하게는 재사용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옷감을 짤 때 만드는 바디를 사서, 유물 실측하는 바디로 만들었다. 필자가 대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다닌 학교에서는 대부분 중고시장가서 옷감을 짤 때 만드는 바디를 사서 다시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유물 실측용 바디는 구입가능하다.

(http://www.chf.or.kr/c2/sub1.jsp?thisPage=3&searchField=title&searchText=&brdType=R&bbIdx=100299 의 가장 첫번째 그림이 천을 짤때 사용하는 바디이다. )
 

이 도구는 토기 같은 입체적인 유물을 그릴 때 유물의 본(그림3)을 정확하게 뜰 때 필요하다.


캘리퍼스(그림 4)는 유물의 두께를 재는 데 매우 효율적이다.


그림 4. 캘리퍼스

그림 5. 캘리퍼스 실제 사용

그림 6. 캘리퍼스의 눈금

이 두 도구가 가장 핵심적인 실측도구이다.


하지만 토기의 색깔, 토기를 만드는 태토에 사용된 모래 안의 작은 알갱이 중 석영, 장석이 섞인 것인지, 조개 가루가 들어간 것인 지, 토기에 난 구멍을 소성 후에 낸 것인지, 소성 전에 낸 것인지는 이런 도구 없이 본인의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실측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서 필요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측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유물을 보면서 관찰한 많은 의문점이 쌓여서 논문작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필요한 수업이지만, 또 이것만 강조되어도 곤란하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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