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고고학과에서 배우는 실습과 관련된 것을 약간 적어보았다.
고고학 전공을 하면서 실습관련 수업은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학교도 있다.
당연히 고고학 전공에 비중이 큰 학교는 실습이 있고, 그렇지 못한 학교는 실습수업이 없을 수도 있다.
실습관련 수업 이외에는 한국 혹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각 시대별 고고학에 대한 수업이 있을 수 있다. 혹은 외국 고고학 관련해서는 동북아시아고고학, 북방고고학, 시베리아고고학, 연해주고고학, 일본고고학 등을 수업하는 학교도 있다.
각 시대별 고고학은 주로 유물과 유적을 중심으로 그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영화 같은 보물찾기와 관련된 수업은...
학생들이 바라는 보물찾기는 아마 유물이 쏟아져 나오는 그런 유적에서 유물을 찾는 것일 것이다.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는 번쩍거리는 유물이 나오는 시기는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 이후이다. 그리고 발굴해서 유물을 만날 기회가 많지도 않다. 모든 삼국시대 이후의 유적에서 그런 유물이 나오는게 아니므로...아쉽게도 선사시대 유적에는 그런 유물이 없다.
그러나 역사시대 보다는 선사시대가 더 중요하고 재밌다고 여기는 연구자도 있다(필자도 그러하다).
그런데, 시베리아 철기시대인 스키타이 문화(기원전 9세기 부터)에서는 소위 ‘얼음공주’라는 미라와 함께 부장된 어마한 부가 매장되어 있다. 이런 것을 발굴하고 전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는 이집트 고고학, 마야 고고학 이런 것을 연구하거나 수업이 있는 학교가 없다. 이런 연구를 지원하다는 풍문도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연구자들도 이런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늘 생각하는 것은 인문학이라면, 인문학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연구하고 강의해야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미래의 어느날 누군가는 한국에서 하게 되겠지만...
현재 한국고고학은 역사의 연표에서 빈칸처럼 남겨진 시대를 채우고, 유적 순서를 매기는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약간만 눈을 돌리면, 인접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실을 볼 수 있다.
한국고고학은 한반도고고학이 아니라 남한고고학이다. 이제 겨우 북방지역에 있던 한국역사를 연구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것도 큰 진전이다(필자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에는 거의 없었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그런 연구조차 모두 일본학자들이 했다.
아픈 현대사와도 관련되어 있다. 북한과 남한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섬처럼 여기게 되어서, 한국고고학이 한반도역사여야 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한고고학으로만 자리매김 하는 것에 급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무슨 소리?
이것들이 모두 고고학 전공에서 배우는 수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아마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거 전공해서 먹고 살수 있냐?는 질문에는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앞서 포스팅한 바 있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38?category=725433
자신의 성격, 추구하는 바, 취향에 맞는다면, 고고학 관련 전공 학과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어떨까?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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