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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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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에 해당되는 글 301

  1. 2020.06.22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 무덤의 주인공 남녀
  2. 2020.06.21 시베리아 여성 3인의 무덤
  3. 2020.06.20 재갈 1점
  4. 2020.06.19 두 명이었을까?2
  5. 2020.06.18 2700년 전 청동 그리핀을 찾다.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공화국의 우육 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한 무덤의 경계벽 안에 무덤 26기를 비롯해서 장례식에 관련된 여러 유구(퇴장지), 제단, 사슴돌 등이 발견된 곳이다. 의례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례복합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곳은 직경 80m에 이르는 거대한 제사장소이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가장 이르다고 보는 아르잔-1호 유적보다는 늦지만 그래도 앞서 살펴본 2500년 전 알타이의 무덤 보다는 이르다. 초기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으로 보고 있다.

 

우육고원에 위치한 초기스키타이문화는 우육문화라고 하는데 일종의 지역명칭이다. 기원전 5세기대의 스키타이 문화인 파지릭문화와는 무덤구조가 다르다. 말과 함께 매장한다는 기본 컨셉은 이 시절에도 있었지만 실제 무덤구조는 다른 것이다.

 

심지어 아르잔-1호와 아르잔-2호도 같은 동네의 무덤이지만 시간차에 따라서 사회도 변했을 것이고, 무덤도 변했다. 무덤의 매장주체부(시신을 안치하는 곳)가 지상에서 지하로 들어갔다는 점이 가장 크고, 무덤을 축조하는 재료, 구조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르잔-1호는 도굴이 심해서 아르잔-2호와 유물의 비교는 쉽지 않지만 있는 유물로 비교해도 특히 마구의 변화가 심하다.

 

유물 가운데서 동물문양장식에도 변화가 있는데, 맹수의 자세가 눈에 띄게 변했다. 아르잔-2호에서는 아주 작지만 그리핀이 확인되기도 했다.

 

장례식에 사슴돌을 이용했다는 점은 같다고 볼 수 있으나 그 내용물에는 차이도 있다. 특히 낙타가 이 시점에 등장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낙타털을 이용한 직조물은 파지릭문화의 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는데 이 보다 더 이른 시점에 낙타가 이 지역에서 알려졌다는 것을 점판암 뿐만 아니라 주인공 여성의 머리장식에서도 알 수 있다.

 

주인공 여성은 30~35세로 사후에 두개골의 덮개 윗부분과 아래턱 오른쪽 절반이 날아갔다고 한다. 여성의 키는 무릎을 굽힌채 측정했을 때 대략 160.3cm이다.

남성은 40~45세 혹은 50세 정도 일 수도 있다고 한다. 남성의 두개골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두개골의 왼쪽 절반만이 확인되었다. 치아에 사후 손상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무릎을 굽힌 채 측정한 키는 166.3cm인데, 거의 170cm에 달했을 것으로 본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주인공 남녀의 두개골, 위-남성, 아래-여성

 

형질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미누신스크 분지에 분포했던 타가르 문화(스키타이문화에서 미누신스크 분지에 위치한 문화)와 몽골 서부의 울란곰 문화(역시 스키타이문화의 지역명칭)와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울람곰문화는 이 유적 보다 늦은 기원전 5~기원전 3세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베리아 투바에서 몽골 서부로 문화가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투바에서 확인되는 형질인류학적인 특성을 거슬러 올라가서 찾는다면 남부시베리아의 청동기 문화인 아파나시에보 문화에서 확인되는 유로포이드와 관련이 있다. 특히 여성은 현재 중앙아시아의 민족과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치키세바).

 

그래서 아르잔-2호의 무덤방 5호의 주인공 남녀를 복원한 모습은 아래와 같다.

 

그림 2. 아르잔-2후 무덤방 5호 주인공 여성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5호 주인공 남성

 

시베리아에서 인류학적인 특성에 대한 논란 혹은 논의의 시작은 구석기시대부터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알타이에서 있느냐, 없느냐로 계속 논쟁을 해왔고, 데니소바에서 화석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제3의 인류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2019/04/02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시베리아/구석기시대] - 동굴 속의 여자아이, Homo sapiens altaiensis

 

동굴 속의 여자아이, Homo sapiens altaiensis

앞서 데니소바동굴유적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검색을 참 많이들 하시는 듯 해서....조금더 정보를 올린다. 유적의 위치 및 내가 알고 가진 정보.. 데니소바인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 알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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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시베리아/구석기시대] - 데니소바 인, 제3의 인류

 

데니소바 인, 제3의 인류

시베리아의 구석기시대 연구에서 가장 쟁점 중에 하나는 과연 시베리아에 무스테리안 석기문화가 있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무스테리안 석기문화는 유럽의 중기 구석기시대 문화를 일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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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인류학은 뼈를 정밀하게 계측해서 그 생김새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DNA분석법이 발견되기 전에는 대단히 유용했으나, 현재는 DNA 분석법이 있다. 그러나 또 문제점이 고고자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DNA방법도 유용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필자가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반드시 co-work이 필요한 분야이다.(그렇다고 위의 형질인류학적 분석이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정확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미 연구가 진행중일 수도 있다)

 

2018/01/16 - [북방항로 따라 역사기행] - 한민족의 기원과 DNA연구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몽골로이드와 유로포이드가 함께 확인된다.

우리나라에는 감정없는 AI판사가 필요한데, 비슷한 분야가 인류학이다. 형질인류학 보다는 DNA분석법이 더 정확할 것이다.

 

참고문헌

Т. Чикишева , Палеоантропологические материалы,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257-296c.(치카세바 2017, 「고인류학 자료에 대한 분석」,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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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 혹은 의례복합체 였던 아르잔-2호 무덤경계석 안에는 26기의 무덤이 확인된다. 주인공의 무덤방처럼 2인이 매장된 곳은 20호, 25호, 14호 등이 있었으나 모두 남성 무덤이었다. 엄밀한 의미에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한 구덩이 안에 2명을 묻은 경우는 14호 뿐이다. 20호는 인골 1호 이후에 벽석을 새롭게 설치해서 인골 2호를 넣었다. 두 인골의 부장품 차이가 있어서 같은 입장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5호도 20호와 비슷한 설정이다. 20호에는 인골 1기 외에 손만 들어갔다.

 

20호와 25호는 주인공 남성의 무기세트와 비슷한 갖춤새의 유물이 부장되었다. 이들 다인장 무덤은 모두 남성무덤이다. 하지만 주인공 여성이 지녔던 물건인 목제 그릇이 출토되기도 했다.

 

여성 3명이 매장된 무덤도 발견되었다. 13호이다. 모두 3명의 여성이 한 무덤 구역 안에 두 칸에서 확인되었다.

 

무슨 소리냐고?

 

우선 그림 1을 보시면 돌상자 주변을 둘러서 무덤구덩이를 지지하고 있는 충전돌은 한 구덩이 안에서 한 번에 지지하고 있어서 하나의 무덤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무덤 바닥의 높이차이(그림 2-2)도 있고, 무덤벽석은 13B를 먼저 만들고 13A를 후대에 만들었다(그림 2-3)는 점이 확인된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13호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13호.

 

그래서 13호는 애매한 무덤 번호로 나누어 놓았다. 완전히 별개의 무덤으로 보기도 힘들고 같은 무덤으로 보기도 힘든 것이다. 13B는 20~25세 여성, 13A 중 좌측 인골은 18~19세, 우측 인골은 45~50세 여성이다.

 

아르잔-2호의 모든 무덤에서 확인되는 인골은 같은 자세로 매장되었다. 무릎을 구부리고 한쪽으로 누운자세이다. 필자가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어머니 뱃속의 자세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시베리아에서 이런 자세는 신석기시대 무덤부터에서 확인된다.

 

13A 무덤의 18세 여성은 청동칼(그림 3-1), 청동송곳(그림 3-4), 청동바늘(그림 3-3), 청동제 거울(그림 3-7), 화살촉(그림 3-2), 목제 빗(그림 3-6), 석제 펜던트(그림 3-5), 각 종 구슬(그림 3-8,9,15~19)과 함께 부장되었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의 13A 18세 여성

 

 

같은 무덤의 45세 여성은 청동칼(그림 5-1), 골제 칼집 장식(그림 5-9), 청동제 송곳(그림 5-2), 청동제 거울(그림 4-7), 황금 귀걸이(그림 5-1,2), 머리장식(그림 5-5,6,7), 목제 빗(그림 4-6), 사슴이빨로 만든 펜던트(그림 5-4,5), 팔찌(그림5-12~17), 머리장식(그림 5-3), 양모로 만든 주머니, 양모로 만든 허리끈, 각 종 구슬(그림 6-1~41)( 터키, 유리, 호박, 루비, 사슴이빨, 섬록암제)이 있다.

 

그 외에도 13A에는 양탄자가 확인되었다.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의 13A 45세 여성의 유물

 

 

 

 

그림 5. 아르잔-2호 무덤의 13A 45세 여성의 유물2

 

 

 

 

그림 6. 아르잔-2호 무덤의 13A 45세 여성의 유물3

 

13B여성은 청동칼(그림 7-1), 청동송곳(그림 7-6), 청동제 거울(그림 7-7), 동물뼈제 펜던트(그림 7-5), 황금제 귀걸이(그림 7-2,3), 목제 귀걸이(그림 7-4), 구슬(그림 7-8~24), 직조물이 있었다.

 

 

 

그림 7. 아르잔-2호 무덤의 13B 여성의 유물

 

13호에는 남성의 무덤에는 없었던 목제 빗, 송곳, 바늘, 양탄자 등이 출토되었다. 목제 빗은 주인공 무덤인 5호 여성도 소유했던 물건이다.

 

아르잔-2호 무덤 의례복합체에서는 주인공 무덤방 5호를 제외하고는 남녀가 함께 매장된 무덤방은 없었다. 남성과 여성은 성별이 철저히 구분되어서 매장되었다.

 

아르잔-2호 보다 늦은 시기의 유적인 파지릭 2호, 파지릭 5호도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최상급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녀가 함께 매장되었다. 물론 시기도 늦고 무덤양식도 차이가 심해서 바로 등가로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남녀를 함께 매장하는 관습은 생각보다 모두에게 허락된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르잔-2호에서는 여성이 혼자 단독으로 묻힌 경우는 머리에 구멍 4개 난 채 죽임을 당한 22호를 제외하고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 하지 않았던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는 매우 특별한 여성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정할 수는 없다.

2020/01/3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크 알라하 3 유적(여성미라,'얼음공주')] -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외로운 '얼음공주'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외로운 '얼음공주'

이제까지 거의 20여일에 걸쳐서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 중에서도 우코크 고원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에서 출토된 여성미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얼음공주라고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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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덤방 13호의 여성 3인은 서로 무슨 관계였을까? 

 

 

참고문헌

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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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에는 인간과 말이 매장되었다. 스키타이 문화권 가운데서 이른 유적으로 알려졌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유행했던 것은 동물문양장식이다. 무기와 마구도 문화권을 서로 묶는 요소지만, 동물문양장식은 무기에도 마구에도 확인되는 요소이다. 아르잔-2호에서는 말 이외에도 돌판과 사슴돌에 새겨진 그림 및 주인공 여성과 남성의 장신구에서 표현된 동물문양 장식을 통해서 말 외에도 산양, 염소(뿔이 두 종류), 낙타, 멧돼지, 호랑이 등이 그들 생활 속에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무덤 경게벽 아래에 유물만 들어 있는 퇴장지에서는 그리핀도 재갈에 표현되어 있었다.

 

아르잔-2 유적 보다 약 200~300년 정도 늦은 알타이에서 인간과 말이 함께 배장되는 문화를 파지릭문화라고 한다. 스키타이 문화 중에서 일종의 지역문화이다. 앞에서 설명한 아크 알라하-3(얼음공주 무덤), 아크 알라하-1 유적, 파지릭 유적 등이 파지릭문화에 속한다. 이곳에서는 한 구덩이 안에 인간과 말을 함께 매장했다.

 

 

그러나 아르잔-1호 뿐만 아니라 아르잔-2호에서는 인간과 말은 한 무덤 경계벽아래에 부장되기는 하지만 무덤 경계벽 안에서는 서로 별도의 공간에 묻혔다. 아르잔-2호에서 말의 흔적을 알 수 있는 곳은 말이 직접 출토된 16호 말 무덤 외에 무덤방 2호의 안장, 퇴장지의 재갈을 통해서 이다. 인간과 말이 직접 함께 한 구덩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늘 개밥에 도토리 같은 예외 들이 있다.

 

무덤방 14호이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이곳에는 두 명의 남성이 함께 묻혔다. 한 명은 21~25세의 남성이고, 다른 한 명은 45~50세이다. 둘 다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뉘운 자세인데, 45세의 남성이 좀 더 구부린 상태이다. 두 인골은 상당히 밀접하게 붙어있다. 무덤방(1.5×0.7m)은 역시 납작한 판석으로 제작되었다.

두 남성의 허리춤에는 각각 청동칼 한 자루씩이 부장되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남성의 허리에는 가죽집(그림 3-3)과 함께 청동칼이 놓여 있었다. 가죽집에서 청동칼(그림 2-6, 그림 3-2)은 (길이 16.2cm, 너비 3.4cm)꺼내 놓은 상태였다. 다른 남성의 청동칼(그림 2-5, 3-4)(길이 14cm, 너비 1.6cm)과는 약간 다른 형태이다. 손잡이 부분은 없다. 어린 남성의 청동칼?은 청동칼이라기 보다는 새기개?와 같으며, 자루는 없다. 다른 남성의 칼은 손잡이와 함께 주조된 것이다. 장식적인 요소도 있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출토유물(4~6)

 

사실 앞에서도 20호 무덤에서 칼 한 자루와 매장된 남성은 발견되었다. 같은 무덤에 들어간 다른 남성은 무기세트를 다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에 매장된 다른 남성은 칼 한자루가 전부였다. 25호 무덤은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니자만 20호 손만 들어간 사람 입장에서는 청동칼 한 자루가 전부 였다.

 

그런데 14호 남성 두 사람 무덤에서는 북서쪽 무덤방에서 재갈(그림 2-4, 그림3-1)이 출토되었다. 재갈은 주조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사용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보고서에는 우연히 무덤속에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14호 출토유물

 

그런데 정말 무덤 속의 부장품이 우연이라는 것이 있을까?

물론 이 무덤방에 말이 들어갔을리는 만무하다. 무덤방의 크기를 보라.

 

그렇다면 혹시 이 사람들이 재갈을 주조하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너희들이 만들던 재갈을 가지고 가라는 상징적 의미?

 

그래서 더 궁금해지는 것이 무덤방 2호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무덤방과 나무 바닥아래에 숨겨 놓은 안장. 분명히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아르잔-2호 무덤에서 보이기는 마구와 함께 매장된 유일한 무덤은 14호이지만, 20호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두 무덤의 입장은 매우 달랐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추구노프, 파르친게르, 나게르 2017, 투바의 아르잔-2, 스키타이 차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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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우육고원에 위치한 아르잔-2호는 단순한 무덤이 아니다. 직경 80m 안에 주인공 무덤을 제외하고도 무덤 25기가 함께 매장되었다.

 

주인공무덤에는 남녀가 함께 매장되었고 검과 칼, 활과 화살촉, 투부가 모두 철제로 제작되었다. 금으로 장식한 것은 덤이다. 주인공 무덤과 비슷한 무기세트가 출토된 곳은 무덤방 20호였다. 시간차를 두고 매장된 두 남성은 먼저 들어간 남성 무덤에서는 무기세트가 확인되지만 검은 없었고 모두 청동제였다. 이 남성은 손잡이가 뿔로 만들어진 목기그릇이 있었다. 목기부분은 없어졌고 손잡이만 확인되었다. 나중에 들어간 남성은 칼 한자루를 제외하고는 유물이 없었다.

 

2020/06/14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아르잔 유적 2호] - 시베리아의 청동 무기

시베리아의 청동 무기

2700년 전 시베리아 투바의 의례복합체라고 불리는 아르잔-2호에는 주인공 5호의 남녀 뿐만 아니라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그들의 의례에 참가한 여러 사람의 무덤이 함께 하나의 무덤 경계벽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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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와 비슷한 무기세트가 확인되는 곳은 25호이다. 청동제 칼, 투부, 화살촉이 있었다. 청동제 칼은 두 종류인데, 손잡이 부분이 꺽어지는 것(그림1-4과 손잡이가 곧은 것(그림1 –3)이다. 손잡이가 구부러진 것은 끝에 장식이 달려 있다.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 주변에는 가죽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칼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칼잡에 달았던 장식(그림1-2)도 청동제이다. 청동제 투부(체칸, 전투용도끼)도 출토되었다. 투부의 자루는 상태가 좋지 않지만 길이 5.9cm 가량이 남아 있었다. 청동제 거울(그림1-1) 및 멧돼지 송곳니로 만든 펜던트(그림2-2), 목제 펜던트 함께 무기류는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과 화살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의 좌측 골반뼈 부근에서 출토되었다. 청동칼은 가죽집에 넣어져서 남성의 우측 팔 부근에 놓여 있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화살은 두 곳에서 확인되는데, 남성의 우측 다리 아래에서 8점(그림2-6)이 확인된다. 그 외 7점(그림 2-6)은 남성의 우측 팔 부근(그림 4-4)에서 확인되었다.

 

남성의 머리 부근에서는 목제그릇(그림 2-4)도 확인되었는데, 손잡이가 하나 달린 형태이다. 주인공 여성 및 20호 무덤에서 출토된 것과 같이 손잡이가 아래쪽으로 꺽인 모습이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출토품

 

그 외에 남성은 귀걸이와 목걸이 등도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아르잔-2호의 남쪽 경계벽 아래에 무덤이 설치되었다.

 

25호 남성은 28~30세의 남성으로 무릎을 굽힌 채 좌측으로 누워 있었고 머리방향은 북향이다. 무릎은 굽혔으나 팔은 쭉 뻗은 상태였는데, 그 곳에서 화살이 놓였던 것 같다. 무덤방(1.85×1,25m)은 남쪽 경계벽 아래에 깊이 1.3m의 구덩이를 파고 설치되었다(무덤배치도는 여러번 공개한 바 있음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남성의 인골 아래에는 아주 얇은 점토가 깔려 있었다.

그런데 남성의 무기류는 대부분 좌측 골반뼈 부근에서 출토되었다. 하지만 . 화살 한 무더기는 팔 부근에서 출토되었고, 손잡이가 곧은 청동칼도 우측 손 부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확인된 것이다. 그 옆에는 25호 남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뼈가 놓여 있었다(그림 4-4).

 

 

 

 

그림 4. 아르잔-2호 무덤방 25호 남성의 무덤.

 

 

이 무덤방과 비슷한 유물이 출토되었던 무덤방 20호는 인골 1호가 먼저 들어가고 2호는 나중에 들어갔었다. 1호는 무기세트와 함께 많은 유물이 들어갔으나, 2호에게는 칼 한자루만 부장되었다. 무덤방 25호 남성도 무기세트와 함께 부장되었고, 다른 사람의 손뼈도 함께 무덤안에 들어갔다......

 

25호(그림 4)에 매장된 사람은 두 명이었다고 해야 하나?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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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년 전 시베리아의 무덤인 아르잔-2호에는 말을 위한 무덤 시설이 있었다. 무덤방 16호인데, 금속제 마구는 이곳에서 대부분 출토되었다. 사람이 들어간 무덤방에서 마구가 확인된 적은 없다. 무덤방 16호를 제외하고 금속제 마구가 있는 곳은 무덤의 경계벽 아래에 있는 ‘퇴장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모두 4곳 혹은 5곳이 있다.

 

퇴장지는 무덤의 북서쪽 구역에서만 확인된다. 별다른 시설 없이 무덤경계벽 사이 혹은 아래좁은 공간에서 유물이 확인되었다.

2호는 2a와 2b로 번호가 두 곳으로 나눠진 것이다. 두 공간에서 나누어서 유물이 출토된다는 가정에서 퇴장지의 번호를 구분한 것인데, 2a(그림 5-1,2)와 2b(그림 5-3~10)가 유물로 보아서 그렇게 관련성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하여간 5공간에서 마구 및 무기가 출토된다.

 

1호 퇴장지에서는 재갈+재갈멈치+굴레장식 및 각종 마구장식이 출토되었다. 재갈 멈치의 양쪽 끝에는 동물문양장식이 있고, 재갈멈치 뒤에 따로 굴레를 달기 위한 고리(그림 1-2,3)가 마련되어 있다. 재갈(그림 2-9)은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부위의 고리가 사각형이다. 안장을 고정시킬 때 사용했던 벨트에 달았던 벨트장치(그림 2-11,12)과 굴레장식이 있다. 굴레장식은 낙타머리 3점(그림 2-1~3)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랑이 모양인데, 오른쪽(그림 3-12~16)과 왼쪽(그림 3-17~21)에 착장했던 유물의 방향이 다르다. 용도(그림 2-5~8, 10)가 정확하지 않은 말과 관련된 유물도 여럿 있다. 대부분 장신구이다. 갈기(그림1-1)와 꼬리(그림1-4)에 달았던 금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동제이다.

 

그림 1.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2.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3. 아르잔 –2호 퇴장지 1호

 

 

그림 4. 1호 퇴장지 출토 재갈, 재갈멈치와 굴레 복원도

 

2A 퇴장지에서는 벨트장식(그림5-1)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청동판(그림5-2)만 출토되었고, 2B에서는 재갈멈치 없이 재갈(그림5 -4)만 출토되었다. 화살촉과 벨트장식(그림5-3)도 있다. 청동제품이다.

 

그림 5. 아르잔-2호 퇴장지 2A와 2B

 

3호에서는 재갈(그림6-2)과 재갈멈치(그림6-1,3) 외에 원뿔모양의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원뿔모양의 청동유물은 굴레에 달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3호 재갈은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고리가 완전하게 네모이다. 재갈멈치는 양쪽에 수직으로 구멍이 있고 위쪽 끝에만 동물문양이 장식되었다. 재갈멈치 끝에 붙은 고리는 굴레와 연결하기 위한 고리이다. 3호 재갈멈치의 동물은 그리핀이다. 독수리 얼굴과 부리에 목 부위에는 갈기가 표현되어 있는 그리핀(그림 7-4)이다.

 

4호에서는 금제로 만든 갈기와 꼬리 장식이 출토되었는데, 1호와 거의 같은 형태이다.

 

 

그림 6. 아르잔-2호 3호(1~7)와 4호 퇴장지(8.9)

 

퇴장지에서 출토되는 재갈과 재갈멈치는 특히 무덤방 16호와 다르다. 재갈멈치는 굴레를 매기 위한 고리의 위치와 형태, 가장자리 끝 부분 장식 등이 매우 차이가 있다. 재갈멈치의 고리 위치는 굴레 착장하는 방법과도 관련이 되기 때문에 별꺼 아닌게 아니다. 그림 3의 말 복원도를 보면 알 수 있다. 3호에서 출토된 재갈멈치는 굴레와 연결을 위한 구멍 위치가 전혀 다르다. 재갈 가장자리의 재갈멈치와 연결되는 부위의 모양에 차이가 있다.

 

3호 퇴장지에서 확인된 재갈멈치에 표현된 그리핀은 아르잔-2호에서 확인된 유일한 유물이다.

 

그림 7. 아르잔-2호 3호(3~5)와 4호 퇴장지(1,2)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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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