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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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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에 해당되는 글 31

  1. 2022.07.02 우크라이나 고대 여성전사의 전리품
  2. 2021.09.27 기원전 5~4세기 스키타이 여성머리장식
  3. 2021.08.30 유물 속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여성
  4. 2020.08.22 잊혀진 스키타이 신화
  5. 2020.08.21 멸망직전 흑해 스키타이의 여신

현재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지구에 질레노예(Зеленое, Zelenoye, 녹색이라는 뜻)마을에서는 기원전 4세기경 쿠르간이 발굴되었다. 질레노예 2유적 가운데서 2호 쿠르간의 2호묘는 부부합장무덤이다. 부부합장이라고 하는 것은 무덤 구덩이 입구가 하나여서 그렇고, 사실 부부는 각각 다른 방에 매장되었다. 북쪽에는 여성, 남쪽에는 남성이 안치되었다.

2022.06.29 - [사르마트 문화] - 우크라이나의 고대 여성전사 무덤

 

https://www.google.com/maps/d/edit?mid=1CaFajXSFeSvu-7eu96jRe4TImmu5nqc&usp=sharing 

 

북쪽에 매장된 여성(21~35세 가량)은 매우 다양한 유물과 함께 부장되었는데 그 중에서 기원전 5세기에는 없던 물건이 있다. 나무 상자인데, 비슷한 시기의 다른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유물보다 크다.

 

그림 1. 질료니예 2유적 2호 쿠르간의 여성 부장품.(34.0 x 22.0 cm, 높이 12.0 cm)

 

 

1990년대 발견된 기원전 4세기 말(기원전 4세기 3/4분기) 유적인 불가코보 마을의 쿠르간 2호에서 있던 5호묘에서도 나무관이 발견되었다. 2개가 발견되었는데 크기가 작고(8.0 x 6.0 x 6.0 cm), 채색까지 된 것이다. 검은색과 노란색을 사용한 일종의 락커 칠이다. 뚜껑의 중간에 여성이 쪼그려 앉아서 있는데, 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목욕하는 한 장면으로 추정한다(그림 2-1). 다른 상자는 13.0 x 7.0 x 2.0cm 크기로 납작한 모양인데, 뼈로 된 패스너가 닫힘장치 역할을 한다. 그리스 문자 12자가 세열로 배열되어서 남아 있었다(그림 2-2).

 

 

그림 2. 기원전 4세기경 나무상자. 1~2. 불가코보 마을의 쿠르간 2호 내부의 5호묘에서 출토. 3.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 4. 푸시킨 박물관 소장

 

그리스 문자가 남아 있는 나무상자는 그리스 공방에서 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자에는 여성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 외곽에는 네모난 칸을 그려 넣었다. 사실 이것은 스키타이 무덤 오구즈 유적에서 나온 상자(그림 3)를 참고로 할 수 있다(피알코, 불리크 1986). 이 상자에는 뼈로 된 네모난 장식판을 붙여서 장식했다. 질로니예 2유적의 유물(그림 2-1)도 스키타이 나무상자들처럼 골제 장식판을 흉내 낸 것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이 그려진 상자(그림 2-1)은 스키타이 사람 뿐만 아니라 그리스 사람들도 썻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불가코보 유적은 기원전 4세기 말이지만, 올리비아의 그리스 공방에서 발견되는 상자들은 기원전 4세기 초의 유물들도 있다(피알코 2012).

 

그림 3. 오구즈 유적의 나무상자에 붙인 골제 판, 두께는 0.15~0.25cm가량. 흑해북부지역에서도 나무로 된 유물은 잘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나무 상자는 그리스에서만 사용되지 않았다. 남이탈리아 화병(푸시킨 미술관)속에는 한 여성과 청년의 그림이 있는데, 여성의 손에는 나무상자가 있었다. 뚜껑에는 네모장식판이 붙여진 것이었다(그림 2-4). 또 다른 꽃병에는 다리우스의 제단장면(기원전 350~325)(그림 2-3)이 그려져 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 발견된 암포라이다. 두 유물은 각각 푸쉬킨 미술관과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들 꽃 병 속의 상자는 그리스 상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스키타이 쿠르간에서 나오는 유물과도 흡사하다.

 

 

 

그림 4. 질료니예 2유적 쿠르간 2호의 2호묘 출토 나무상자안의 유물

 

흑해 북부의 아마조너스 여성전사 무덤에는 왜 이런 물건들이 들어가 있었던 것일까?

 

참고문헌

 

 

Фиалко Е.Е., Болтрик Ю.В. Ларец из кургана Огуз // СА. – № 2. – 1986. С. 241-247.(피알코 1986, 오구즈 쿠르간에서 나온 나무상자)

Фиалко Е.Е. Скифский курган с античными импортами у с. Зеленое// Боспорские исследования. - Вып. XХVI. /Отв.ред. В.Н.Зинько. –Симферополь-Керчь., 2012 (피알코 2012, 질로니예 마을의 스키타이 쿠르간 속의 그리스 고전기 수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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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보여드린 스키타이 여신인 거울을 들고 있는 여신인 티파티가 표현된 네모꼴의 장식판은 여성의 베일에 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거울을 들고 있으면서 몸을 돌리고 있는 여성이 있는 긴네모꼴의 장식판은 머리를 장식한 것이다.

그럼 어떻게 착장했을까?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여성장식판은 긴 베일에 장식된 것으로 모두 58기가 출토되었다.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주요매장자는 여성인데, 그녀는 장식판에 표현된 모습과 흡사하게 치장되어 매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1. 체르토믈리크 유적(기원전 4세기)에서 나온 장식판

 

그림 2. 무덤에서 나온 장식판, a- 크라스느이 페레콜 22호 쿠르간 2호묘, b-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주요 여성피장자와 출토유물(부분 복원), c-노보셀라흐 쿠르간 4호(기원전 4세기)

 

체르토믈리크 유적의 여성은 머리띠를 두르고 있고, 베일을 쓰고 있으며 관자놀이에 둥근 장식을 달았고,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착장했고 거울도 발견되었다. 베일에 붙은 장식판에 자신과 닮은 여성이 표현된 있었다(그림 1). 앞머리와 베일 사이에는 삼각형 장식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유적에서 출토되기 때문이다(아래포스팅 참고).

 

그림 3. 스키타이 여성 머리장식 복원

 

그림 3에서 이용된 머리장식은 이미 소개한 바 있는데 카라고데야쉬흐 무덤에서 출토된 장식판 자체가 삼각형이기도 했고, 거기에 표현된 여성도 같은 형식의 머리장식을 하고 있었다.

포스팅(쌍두마차, 1224)

 

그럼 사하노프스키 쿠르간에서 출토된 긴 네모꼴의 장식판(그림 8)은 어떻게 착용한 것일까?

 

미로시나는 이 납작한 장식판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미 우리가 본 적이 있는데 아르김파사 가운데 가장 덜 정교하게 만들어진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출토된 여성은 마치 머리를 붕대를 감은 모습처럼 하고 있었다(그림 4). 그리고 체르토믈리크 유적에서 출토된 또 다른 장식판에는 베일을 쓴 여성이 있는데, 이 여성의 머리스타일(그림 5)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여성과 거의 비슷하게 끝이 편평하다. 뿐만 아니라 알타이 파지리크 유적 5호에서 남녀가 등장하는 카펫속에서 여성의 머리장식 모습이 머리끝은 편평하지만 삼각형 장식이 있는 모습이었다(그림 6).

 

그림 4.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머리장식(기원전 4세기)

 

 

그림 5. 체르토믈리크 유적(기원전 4세기)에서 출토된 황금장식판

 

그림 6. 알타이 파지리크 5호(기원전 5세기)의 카페트

 

그림 7. 동유럽 스키타이 머리장식 티아라 

 

그림 8. 사흐노프스키 쿠르간(기원전 4세기)

 

그래서 머리끝이 편평하며 모자같이 생긴 장식이 있고 그 아래 이마를 가로질러 띠처럼 두르도록 하는 장식이 필요한데 이때에 사용된 장식판(그림 8) 일 수 있다.

 

그런데 머리끝이 뾰족한 여성모자는 흑해지역에서는 기원전 5~4세기대에 나오지만, 시베리아에서는 기원전 7세기 아르잔-2호의 여성에게서 이미 확인되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Мирошина 1981 — Мирошина Т.В. Некоторые типы скифских женских головных уборов IV-III веков // СА. №4.(미로시나 1981, 기원전 4~3세기 스키타이 여성 머리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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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지역의 스키타이 유물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스키타이 신화 속의 어떤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흑해지역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스키타이 연구자들이 인용하고 있다. 불분명한 점이 너무 많다.

분명한 것은 시작은 러시아에서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연구자와 우크라이나 연구자가 약간씩 다르게 본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연구자는 스키타이 신화와 그리스 신화를 섞는 경향이 심하고 헤로도투스의 기록을 유적에 쉽게 대입한다.

 

스키타이 신화에는 남성도 있지만 여성도 있다는 것은 여러번 소개했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크라스노다르스키 지역의 아나파 도시 부근에서 1876년에 발굴되었다고 알려진 메르디잔(Мерджаны, Merdzhany) 쿠르간에서 출토된 각배를 감 쌓던 장식판이다.

이제 까지 소개한 아르김파사와는 전혀 다른 여성이다. 날개 달려 있고 두 손으로 동물을 감싼 여성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성으로 매우 높은 신분의 여성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른손에는 둥근 그릇을 들고 있으며, 그 녀의 오른쪽에는 나무와 나뭇잎이 있어서 자연의 생산력을 의인화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왼쪽에는 말의 두개골이 꽂혀 있는 막대기가 서 있다.

 

같은 쪽에는 망토를 입은 수염이 있는 전사가 말을 타고 달려가는데, 그는 오른손에 리톤(각배)를 들고 있다.

 

 

그림 1. 메르디잔 쿠르간 출토 금제 장식판

 

이 남성은 망토를 입고 있는데, 기원전 4세기이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스키타이 전사의 옷과는 전혀 다르다(그림 2). 뿐만 아니라 흑해 지역의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그리스 신화속의 장면에서 나오는 남성과도 전혀 다른 인물이다(그림 3).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들은 거의 나신인 상태가 많다. 소위 ‘스키타이-그리스’ 양식의 유물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그림 2. 쿨 오바 유적의 스키타이 전사

 

그림 3. 체르토믈리크 유적 출토 고리트 장식판, 체르토믈리크 유적은 스키타이 전통의 무덤인데, 고리트(활과 화살통)를 장식하던 판은 그리스 신화로 표현되어서 당시의 역학적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2020.11.09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체르토믈리크 유적] - 흑해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아킬레스

 

흑해 스키타이 무덤에서 나온 아킬레스

흑해 북안의 드네프르 강 유역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유적인 체르톰리크 무덤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중심무덤방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방 옆에 또 다른 방 들이 만들어진 구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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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모노프는 이 유물 속의 남성을 게레메소프 쿠르간 혹은 오구즈 쿠르간 등에서 발견 재지의, 고유한 전통의, 원형의 의례전통을 담은 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아르타모노프는 스키타이 유물 속의 인물을 스키타이 신화와 비교한 대표적인 연구자이면서, 그리스 유물에도 밝은 연구자였고, 알렉세예프와 비교해 보면 스키타이 전통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리스적인 연구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유물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을 것이다.

 

신화를 떠나서 이 유물속에서 분명히 여성은 남성보다 지위가 높은 인물이다. 그리고 남녀 모두 그리스 속의 인물은 아니다.

 

더보기

파지리크 5호, 카페트 속의 여성과 남성 유사한 점 있음.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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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가운데서 가장 늦은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는 막대기 끝 장식으로 청동으로 만들어진 아르김파사가 출토되었다. 이 유물은 발굴품은 아니고 유적에서 우연히 무덤의 봉분이 무너져서 노출된 것이다. 이곳에서 함께 출토된 유물 가운데 은과 금으로 만들어진 여신이 있다.

 

기본판은 철로 만들어지고, 금판(얼굴이 있는 면)(그림 1-1)과 은판(뒷면)(그림 1-2)을 덮어서 만든 것이다. 이 여신은 날개가 있고 양손에 동물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가슴에는 동심원문양, 하단에는 옷주름이 표현되었다. 양 날개와 이마, 손에 쥐고 있는 동물, 다리와 다리 아래의 알 수 없는 장치에는 구멍을 뚫고 은못으로 금판을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뒷면에도 남아 있다(그림 1-2).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는 유물이다.

 

 비슷한 유물이 한 점(그림 1-3,4) 더 출토되었는데, 거의 같은 모습이고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지만 여성의 표현으로 보아서, 쌍(pair)은 아니다. 날개의 표현이 다르고, 여성의 하반부 옷자락 표현, 못의 위치에도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쌍으로 만들었지만, 현재 유물의 상태가 별로인게 아니다. 처음부터 그림 1의 여성과 비슷하게 만들었으나 더 잘 못 만들어졌다.

 

 

그림1.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출토, 1851년 발견품, 철제(기본판)+은판+금판, 1: 10×12cm, 3: 11.6×12.8cm

 

 

헤로도투스(I권 105)에 따르면 스키타이 인들은 근동에서 숭배하던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숭배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스키타이 인들은 시리아의 도시 아스칼론에 있는 아프로디테 우리니아 신전을 훔쳤고, 여신은 ‘여성질병’으로 그들을 처벌했다고 한다.

IV권(67)에서 이 여신을 숭배하는 스키타이 사제는 내시로 이른바 에나레이라고 하는 설명이 있다.

 

2020/08/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스키타이 신화는 헤로도투스의 역사 IV권, 59에서 전해진다. ‘헤스티아는 모든 신들보다 높고, 그 다음은 제우스와 땅, 그 다음은 아폴로,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헤라클레스, 아레스이다. 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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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아르타모노프는 날개 달리고 양 손에 동물을 쥔 여성을 헤로도투스가 기록한 스키타이 신 중 타비티, 아피, 아르김파사 중에 한 명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신앙은 그리스 신화 뿐 만 아니라 중동에서 믿는 아타르가티스(그리스명: 데르케토, 반은 여자, 반은 물고기로 시리아의 아스칼론 신전에 새겨져 있다.), 키벨레(땅, 물, 동물의 여신)와 같다. 그래서 스키타이 여성 형상물을 신화속의 인물과 비교해서 찾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알렉세예프 2012).

 

헤로두투스도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신앙이 I권에서는 시리아의 도시에서 숭배되는 것으로 했다가 나중에 IV권에서는 그리스 신화와 비교했다.

 

신화 속의 인물을 찾는 것은 분명히 흥미로운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신화가 어떤 특정 민족의 것이나 나라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누가 누구의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간 보편의 생각과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4세기의 스키타이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신앙 혹은 신화, 역사는 깡그리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대충만들고, 수입해서 쓰고.....

상투적이지만 역사를 잊은 민족...이런 말이 생각난다.

 

참고문헌

 

Полин С.В., Алексеев А.Ю. 2018 : Скифский царский Александропольский курган IV в. до н.э. в Нижнем Поднепровье. Киев, Берлин: «Видавець Олег Філюк». 2018. 930 с. («Курганы Украины». Т. 6)(폴린, 알렉세예프 2018, 드레프르강 하류의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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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스키타이 문화에는 스키타이의 여신인 아르김파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표현된 유물들이 있다.

특히 기원전 5세기 후반기에는 여신의 모습이 각 유적 마다 차이가 있다. 침발카 유적에서는 양손에 그리핀 머리를 쥔 여성, 쿨 오바 유적에서는 어깨에 그리핀이 달리고, 한 손에는 단검, 다른 손에는 헤라클레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여성이 확인되었다. 볼쇼야 블리지니차 유적에서는 그리핀과 손의 표현은 없고 대신 날개달린 여성이 장식판에 표현되었다.

이들 유적은 대부분 기원전 450~400년(기원전 5세기 후반)에 해당된다(알렉세예프 2003).

 

*앞의 포스팅에서 유적의 연대를 기원전 4세기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책마다 약간씩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렉세예프가 정리한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연대는 유적에서 채취한 탄소연대와 유적의 유물을 직접 비교한 그간의 업적을 총정리 한 것이다.  비교적 유적의 연대를 세분화 하고 있어서 그가 정리한 연대를 참고로 하고자 한다.

 

스키타이 여신 아르김파사에게 날개가 생기고, 양 손이 모두 표현된 유물이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에서 출토된다. 이 유적은 흑해 스키타이 대형고분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에 해당되는 기원전 300년 경(기원전 4세기)에 해당된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이 유물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있다고 했으나(아르타모프 1966), 두 손에 옷자락 끝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막대기 끝을 장식하는 일종의 간두식(竿頭飾: 막대기 머리 장식)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의례용품이다. 

 

 

그림 1.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출토, 청동, 높이 15.7cm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은 흑해에서 가장 큰 무덤 중에 하나인데 높이가 21m 이상인, 둘레길이는 320m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림 3).  봉분 주변으로는 흙으로 된 벽이 둘려져 있고, 해자도 설치되었다(그림 4-4). 1851년에 봉분의 남쪽에서 철판이 확인되고, 그 때 청동으로 만든 여신(그림1)의 여신과 청동 삼지창(그림 2)이 함께 노출되었다. 발굴은 1853년, 1855-1856년에 했다.

 

그림 2.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출토, 청동, 높이 28.9cm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의 매장주체부는 가장 중앙에 만들어져 있다. 중앙 무덤의 통로에는 인간 두개골이 확인되었고, 복도의 앞부분에는 말 뼈가 확인되었는데 14마리 이상이었다. 이곳에서도 말과 관련된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다. 봉분의 북동쪽에는 두 번째 무덤이 있는데, 봉분이 만들어진 이후에 생긴 추가장이다. 입구와 무덤방으로 연결되는 복도로 구성된 것이다. 두 무덤방 모두 도굴당한 흔적이 생생하다.

알렉산드로프스키폴 유적은 도굴이 매우 극심했지만 남아 있는 유물로도 매우 중요한 무덤임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시기의 체르도믹 유적, 솔로하 유적과도 다른 무덤 구조이다. 두 유적의 무덤은 외형은 스키타이 문화의 것이지만, 내부는 그리스식이다. 그러나 알렉산드로프키폴 유적은 스키타이문화의 무덤 양식 그대로이지만 당대에서 가장 크게 만들어진 무덤이다.

 

 

그림 3.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 발굴 전

 

그림 4.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의 단면도, 단면도에서 점선으로 그려진 것은 도굴의 흔적을 그린 것이다. 1,2-도굴입구, 3-추가장(북동쪽 무덤방)의 무덤방단면도, 4, 봉분과 중심무덤방의 동서단면도, 5-중심 무덤방의 남북단면도, 6,7,8-중심무덤방 복도의 단면도

 

 

알렉산드로프스키폴에서 나온 아르김파사는 동물문양이 없고, 날개와 손이 있는 여신이다....

이 모습이 스키타이 인들이 믿었던 신화속의 인물일까?

곧 없어질 자신들의 세상을 알았을까?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Артамонов М.И. 1961 : Антропоморфные божества в религии скифов. // АСГЭ. [Вып.] 2. Л.: 1961. С. 57-87.(아르타모프 1961, 스키타이 의례 속의 의인화된 신)

Алексеев А.Ю. 2003 : Хронография Европейской Скифии VII-IV веков до н.э.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3. 416 с(알렉세예프 2003, 기원전 7-4세기 유럽스키타이문화의 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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