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2020/09'에 해당되는 글 11

  1. 2020.09.01 그리핀을 탄 스키타이 남성무사

 

 

청동으로 만들어진 간두식(막대기 끝장식)은 흑해 북안에서 나오는 스키타이 대형묘에서 자주 출토된다.

앞에서는 알렉산드로프스키폴 무덤에서 확인된 여신이 표현된 간두식을 소개했는데, 기원전 4세기 마지막 시기의 유적이었다.

 그러나 ‘간두식’이라는 용도의 청동 유물은 기원전 7세기의 켈레르메서 무덤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새머리가 표현되었고, 그 아래에는 방울을 넣어서 소리나도록 한 것인데, 이 유물 자체는 막대기 끝장식이다.(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08/03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켈레르메스 유적과 유물] - 기원전 7세기 흑해 스키타이 사람의 무기와 마구장식

 

기원전 7세기 흑해 스키타이 사람의 무기와 마구장식

스키타이 문화는 흑해 및 인접한 카프카스 산맥 북쪽, 돈강 및 볼가강, 알타이, 시베리아의 미누신스크, 천산산맥(카자흐스탄)인접지역이 포함된다(그림 1). 그림1. 스키타이 문화권(에르미타주 2

eastsearoad.tistory.com

기원전 4세기의 간두식 가운데는 말 대신 그리핀을 탄 남성무사가 묘사된 청동 간두식이 발견된다. 흑해의 드레프르 강 유역의 유적이다.

 

그림 1. 흑해의 드네프르 지역, 스로노프스카야 블리즈니차 유적, 1861년 발굴, 기원전 4세기, 청동, 높이 16.3cm

 

 

이 유물은 주제를 보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다. 사자머리를 한 그리핀을 타고 있는 전사가 창으로 사슴을 찌르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혹은 남자는 서서 단검으로 그리핀을 찌르고 그리핀은 넘어진 사슴의 목을 앞발로 공격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석도 두가지가 존재한다. 스키타이 영웅 타르기타우스의 행위를 묘사한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있다. 또 다른 해석은 당시 흑해 북안에 크게 유행했던 고이토스르 라는 것이다. 헤로도투스는 스키타이 신과 그리스 신을 비교해서 기록했는데, 고이토시르는 아폴론과 같다고 했다.

 

2020/08/16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여신] - 흑해의 여신과 헤로도투스의 메세지

 

 

같은 시기의 다른 유적에서도 같은 스타일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기본적으로 T자 모양으로 자루를 끼우기 위한 부분의 양 옆에 반원의 고리가 달려 있다. 이 고리에는 방울이 달려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위에 동물문양이 장식된 것이다.

 

남성무사는 없지만 그리핀과 해마가 싸우는 장면이다. 해마는 그리스 주제이지만, 꼬리는 물고기 꼬리로 양 갈래로 갈라지게 표현된다. 하지만 이 유물에는 꼬리가 고양이과의 꼬리형태로 제작되었다. 해마는 그리스 주제이지만 그리스 스타일을 약간 꼬아서 표현한 것이다. 스키타이 장인이 제작한 것이다.

 

 

그림 2. 흑해의 드네프르 지역, 크라스느이 쿠트 유적, 1860년 발굴품, 기원전 4세기, 높이 13.3cm

 

 

두 유물은 1991년에 한국에 다녀간 적이 있다.

 

참고문헌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국립중앙박물관 1991, 『스키타이 황금』, 소련 국립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특별전 도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prev 1 2 3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