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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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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8.12 기원전 8~7세기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청동거울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에서는 외부의 영향이 꽤 있었던 것으로 소개해 드렸다. 주로 고대 이란 및 우라르트, 그리스와 관련된 유물이었다.

기원전 8~7세기의 유적은 켈레르메스 유적과 멜구노프 유적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의 발굴된 이 시기의 유적도 있으나 잘 알려진 유적은 18~19세기에 이미 발굴되었다. 당시에 큰 무덤을 중심으로 발굴을 했고 그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은 상당히 부장양도 많고 관심을 끌 수 있었다. 특히 18~19세기 발굴에서 학문적으로 발굴을 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이 정확한 무덤의 구조나 모든 유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특히 세간의 관심된 황금 유물 중심으로 연구된 내용이 많고, 그 유물은 인접한 국가에서 제작되어 복잡한 당시 정세를 보여 줄 수 있다.

흑해 북안의 스키타이 문화 유적들도 작은 규모의 무덤도 있지만 대형 무덤은 ‘차르’무덤으로 구분되고 거의 19세기에 이루어졌다고 무방하다(알렉세예프 2012).

 

그런데 스키타이 문화권은 유라시아 초원에서 공통성이 나타나는 요소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은 것이고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공통적인 생업경제라고 했다.

 

스키타이 삼요소라고 불리는 무기, 마구, 동물문양장식이 그 공통성이다. 하지만 켈레르메스 고분에서 출토된 은제 거울이나 전투용 도끼, 검 등은 시베리아에서 볼 수 없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매우 다른 것이었다.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도 자신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은 이미 소개되었다. 사슴과 표범으로 장식된 화살통 황금장식판, 사슴 방패장식판, 표범 장식판 등이다.

 

또 하나의 유물이 있는데, 청동 거울이다.

청동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붙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꼭지에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문양이 장식되어 있다.

 

그림1. 켈레르메스 청동거울, 직경 15.2cm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시베리아의 아르잔-1호(기원전 9세기)에서 출토된 바 있다. 아르잔-1호의 유물은 말의 앞 가슴을 장식했던 것이다. 용도는 다르지만 몸을 말고 있는 맹수문양의 전통이 이곳에서도 확인된다.

 

켈레르메스 유적과 같은 시기의 시베리아 유적인 아르잔-2호에서는 주인공 무덤방 5호에서 청동거울이 출토되었다. 거울은 중앙에 꼭지가 있고, 가장자리에 테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아르잔-2호(아래 포스팅)의 꼭지는 문양이 없어서 두 유적의 유물은 차이는 있다.

 

포스팅

2020/06/01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문화 동쪽/아르잔 유적 2호] - 2700년 전 시베리아의 철기시대 청동거울

 

2700년 전 시베리아의 철기시대 청동거울

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스키타이 문화는 시베리아에서는 철기시대에 해당된다. 아르잔-2호에서도 철제품이 풍부하게 출토되지만 여전히 청동으로 만들어지는 유물이 있다. 앞서 아르잔-2호의 무�

eastsearoad.tistory.com

 

그러나 청동거울의 중앙에 꼭지를 붙이고, 테두리를 만든 청동 거울의 스타일은 동일한 것이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청동거울에 있는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시베리아에서 유래된 것이다.

반대로 시베리아 아르잔-1호에서는 고대 이란 지역의 직조물이 발견되었다. 아르잔-2호에서도 고대 이란의 직조물이 출토되었다. 뿐만 아니라 목걸이에 새겨진 낙타 등 흥미로운 점이 많다.

 

시베리아와 흑해에서 확인되는 유적에 남아 있는 유물은 기원전 8~7세기 스키타이 문화권 혹은 스키타이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켈레르메스 유적의 청동거울의 스타일과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참고문헌

 

아르타모노프 1966, Артамонов М.И. 1966 : Сокровища скифских курганов в собрании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го Эрмитажа. Прага — Л.: Артия, Советский художник. 1966. 120 с (아르타모노프 1966, 에르미타주 소장 스키타이 무덤의 보물)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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