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초원 스키타이 문화권은 인접한 지역과의 비교도 이루어지지만, 넓은 지역에 문화가 묶여 있는 만큼 각 지역간의 비교 연구도 활발하다.
초원 북쪽에 위치한 산림지대인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철제품은 널리 사용되고, 자신들의 제작기술이 있었어나, 스키타이 문화의 철제품 보다는 덜 정련된 철제품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쿠즈미니흐 1983).
그럼 스키타이 문화의 주요 유물중에 하나인 황금 유물은 어떨까? 황금 유물은 주로 흑해지역과 카자흐스탄에서 두꺼운 금제품을 사용해서 시베리아 알타이의 유물보다는 잘 알려져 있다.
실릭티 유적에서는 흑해지역보다는 얇지만 금박보다는 두터운 금판으로 제작된 동물장식이 잘알려졌는데, 사슴장식(그림 1), 몸을 말고 있는 범 장식(그림 2), 새 장식(그림 3, 4), 멧돼지 장식이다. 앞의 두 유물은 면을 강조한 표현이라면 새 장식은 선이 강조되었다.
그림 1. 실릭티 유적 5호분 출토 사슴장식
그림 2. 실릭티 유적 5호분 출토 범 장식(1,2-앞면, 3,4-뒷면)
그림 3. 실릭티 유적 5호분 출토 새 장식
그림 4. 실릭티 유적 5호분 출토 새 장식의 실측도
그 중에서 사슴장식은 흑해지역의 코스트롬스카야에서 발견된 사슴장식(그림 4)과 비교된다. 두 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은 자세는 같지만 몸통표현에 차이가 있다. 실릭티 유적의 유물은 몸통이 편평하게 표현되었고, 코스크롬스카야 유물은 앞서 여러 번 이야기 했지만 양적으로 표현된 유물이다. 물론 뿔의 가지 수, 뿔의 모양, 눈과 콧구멍의 모양 등 세부적인 표현 차이도 있다. 그러나 두 유물이 전혀 다른 제작기술로 만들어지게 보이는 것은 몸통 표현의 차이 때문이다.
그림 5. 흑해(코카서스 북쪽)코스트롬스카야 유적의 사슴장식
코스트롬스카야 유물과 실릭티 유물의 제작기술 차이처럼 보이는 그 배경에는 소재의 차이도 있다.
실릭티 유적은 이미 도굴당하고 남은 유물은 전부 금제품이었는데, 원래는 엄청나게 많은 금제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금이 부족해서 금을 아끼기 위해서 얇게 금 장식을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얇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을 수 있다.
참고문헌
Черников С.С. 1965 : Загадка Золотого кургана. Где и когда зародилось «скифское искусство». М.: 1965. 190 с. («Из истории мировой культуры»)(체르니고프 1965, 수수께끼 황금 쿠르간, 언제 그리고 어디서 스키타이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알렉세예프 2012, Алексеев А.Ю. 2012 : Золото скифских царей в собрании Эрмитажа.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12. 272 с. (알렉세예프 2012,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차르의 황금유물 콜렉션)
Кузьминых С. В. Металлургия Волго-Камья в раннем железном веке: Медь и бронза. — М.: Наука, 1983. — 257 с.(쿠지미니흐 1983, 볼가-카마 강 유역의 초기철기시대: 순동과 청동 금속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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