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스키타이 문화에서 자주 애용된 새 문양 장식은 두 날개를 핀 형태부터 다양하게 있었다. 흑해 유적에서는 얼굴을 측면으로 돌린 형태이다. 다른 문양요소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독수리 혹은 맹금류일 가능성이 크다.

 

실릭티 유적과 비교적 가깝지만 높은 산지에 위치한 투엑타 유적에서도 날개를 편 새 장식이 나오지만 이는 다른 동물과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동물장식으로 그리핀이다.

 

실릭티 유적에서는 새 장식이지만 머리를 몸통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평면 전체를 금속판 혹은 목판으로 표현하지 않고 새 몸통의 아웃라인만 둘렀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실릭티 유적의 5호분에서 출토된 새 장식은 무덤방 바닥의 인골 주변에서 발견되었다.

실릭티 유적에서 남겨진 동물문양장식 뿐만 아니라 무덤의 구조도 차이가 있다.

 

1965년 발굴된 실릭티 유적의 5호분은 무덤구덩이로 연결되는 복도시설(연도)가 깔려 있는 구조이다. 알타이에서는 볼 수 없고, 흑해지역에서 연도가 있는 유적(톨스타야 마길라 등)이 있지만 구조는 차이가 크다. 실릭티 유적은 매우 얕게 무덤을 파서 대부분의 무덤구조물은 지상으로 올라오도록 지어졌다(그림 1). 통나무를 가로 새로 방향으로 쌓고 그 사이를 돌로 채웠으며 그 위를 다시 돌로 덮고 마지막에 봉분을 씌운 것이다.

 

물론 나무구조물 위를 돌로 덮은 후 봉분은 점토(그림 1-4)-->자갈돌(그림 1-2)-->자갈돌+흙(그림 1-3)의 순서로 만들었다.

 

그림 1. 실릭티 유적 3호분의 무덤 단면도

 

그림 2. 실릭티 유적 3호분의 매장주체부 평면도와 단면도

 

그림 3. 실릭티 유적 3호분의 무덤구조물(1)과 그 상부를 덮은 돌(2)

 

실릭티 유적의 주변의 다른 무덤도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실릭티 82호분은 2003년 카자흐스탄에서 발굴했는데, 이미 알려진 실릭티 유적의 무덤구조와 거의 유사하다.

 

그림 4. 실릭티 유적 82호분 무덤의 단면도

 

실릭티 유적은 알타이 산과 천산산맥 사이에 있는 평지에 있는 유적이다. 같은 카자흐스탄 국경내에 위치한 유적이라도 베렐 유적의 무덤구조가 전혀 다르다. 알타이의 산 아래에 위치한 유적으로 어느 정도 알타이의 높은 곳에 있는 유적과 무덤구조 및 출토유물이 유사한 면이 있고, 실릭티 유적과는 많이 다르다.

 

알타이의 유물은 대부분 나무를 깍고 그 위를 금박으로 입히지만, 실릭티 유적에서 나온 동물문양장식은 금판으로 제작된 유물로 알타이 및 베렐 유적과도 차이가 있다.

 

참고문헌

Черников С.С. 1965 : Загадка Золотого кургана. Где и когда зародилось «скифское искусство». М.: 1965. 190 с. («Из истории мировой культуры»)(체르니고프 1965, 수수께끼 황금 쿠르간, 언제 그리고 어디서 스키타이 예술은 시작되었을까

Sören Stark and Karen S. Rubinson with Zainolla S. Samashev and Jennifer Y. Chi 2012, Nomads and Networks: The Ancient Art and Culture of Kazakhstan, Princeton University Press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