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다리야 유적에서는 남성인물상이 표현된 유물이 많이 확인된다. 후기구석기시대 이래로 유적에서 출토되는 인간형상물은 여성이 많지만, 아무다리야 유적에서는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입체상과 평면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평면상은 금판에 남성이 새겨진 것인데 모두 43점이 확인되었고 크기는 제각각이다. 모두 같은 스타일의 남성이 아니라 의상이 달라서 다양한 민족을 표상하고 있다. 제작된 기술의 수준도 같지 않고 어떤 유물은 세밀하고 어떤 유물은 대충 그린 것도 있다.
그 중에서 스키타이 남성전사도 포함되는데, 가장 잘 묘사되고 가장 큰 평면판에 새겨진 남성 이다(그림1, 그림 3). 고깔모자를 쓰고 있고, 통이 넓은 바지에 발목은 끈으로 조여 강조했으며 부드러운 부츠를 신고 있었다. 상의는 무릎까지 오는 긴 상의에 소매가 꽉 끼는 카파탄 종류와 키르바스(어깨 부위가 뒤로 젖혀짐) 스타일을 겹쳐 입은 듯 하다. 허리에 벨트를 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턱수염을 길렀다. 오른쪽에는 스키타이 인의 단검인 아키나크를 차고 있었는데, 검집과 벨트로 연결되는 부위가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같은 형태의 검은 멜구노프와 켈레르메스 유적 등 흑해 스키타이 유적에서 확인되었고 이 유물이 확인된 아무다리야 퇴장지에서도 1점 발견되었다(그림 1). 스키타이 남성들은 대부분 턱수염을 기른채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쿨-오바에서 출토된 황금항아리 등에서 확인가능하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2호에서는 턱수염만 따로 발견되기도 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일종의 스키타이 특징으로 보았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은 불을 피우기 위한 혹은 불을 옮기기 위한 장면으로 생각하는데, 이 사람은 성직자 혹은 마술사일 것으로 추정한다(커닝햄 1881, 아르타모노프 1973). 43점의 평면판에 새겨진 남성들은 모두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는데, 막대기를 들고 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같은 형상(고깔모자, 아키나크 검)의 스키타이 인들이 페르세폴리스 아파다나 궁전의 동쪽벽에서도 확인된다(그림 2). 아파다나 궁전 외에도 다리우스 무덤의 비문에 스키타이 남성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있다. 페르세폴르스 근처의 다리우스 무덤의 비문에는 Saki-tigrahauda, Saki-haumavarka, Saki-taradaraya의 세 그룹의 사카족(스키타이 문화권에서 중앙아시아에 있던 민족)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무덤입구의 부조에 그림이 묘사되어 있고 비문설명에도 남아 있는데, 제일 처음의 그룹은 뾰족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르타모노프 1973).
그림 1. 아무다리야 퇴장지 출토 평면판에 새겨진 스키타이 남성
그림 2. 페르세폴리스 아파다나 궁전의 동쪽벽, 스키타이 대표단
그림 3. 아무다리야 퇴장지 출토 평면 금판
이 유물은 길이가 15cm인데, 인간형상물이 그려진 평면금판은 크기가 각기 다르다(그림 3). Barnett(1968)은 구부러진 흔적(우측 하단)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건축물(사원)의 틈새나 용기 안에 넣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시만은 아무다리야 퇴장지가 일종의 신전 혹은 사원이며 신자들이 봉헌 제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제이말 1979).
그런데 이 평면판들이 같은 수준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같은 시대에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의심도 있다. 그러나 Barnett는 금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에서 충분히 제작될 수 있었다고 보았다.
참고문헌
Barnett R. The Art of Bactria and the Treasure of the Oxus. — «Iranica Antiqua», Leiden, 1968, vol. 8, p. 34-53, pl. II-XIV.
Е.В. Зеймаль 1979, Амударьинский клад: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제이말 1979, 아무다르리아 퇴장지: 전시도록, 에르미타주 박물관)
Артамонов М.И. 1973 : Сокровища саков. М.: 1973. 280 с.(아르타모노프 1973, 사카족의 보물)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Oxus_Tr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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