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잔 유적의 1호는 봉분이 있는 직경이 120m가 넘고, 봉분을 제거한 후에 드러난 나무방은 직경이 80m가량이다. 직경 80m안에는 무덤방이 70여개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그림2). 무덤은 현대에 이미 훼손된 상태여서 무덤방의 숫자가 정확하지는 않다.
무덤방은 지름 50~85cm가량의 낙엽송을 이용했으며, 가장 중앙에 주인공의 무덤방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나무방이 설치되었는데, 각 방의 크기와 모양은 다른데, 각 방의 면적은 15~150㎡이고, 전체 사용된 통나무의 수는 6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림 1. 아르잔 1호분의 발굴광경
그림 2. 아르잔 1호분의 무덤내부
중심부의 메인 무덤방은 크기가 8×8m, 높이는 2.6m이다. 그 안에는 다시 2차무덤방이 설치되었는데, 4.4×3.7m이고, 높이는 1m인데, 안에는 남녀의 통나무관 2개가 설치되었다. 바닥에도 지름 20cm나무를 깔았다. 1차 무덤방과 2차 무덤방 사이에는 통나무관 6개와 작은 나무방 2개가 따로 있었는데 그 중에 한 곳(그림 3-2)에는 통나무관이 따로 들어가 있었다. 동쪽에는 마구를 착용한 말이 6마리가 부장되었다. 중심부의 메인무덤방에서는 모두 8명의 사람이 확인되었는데, 가장 중심의 2차 무덤방 안(그림 3-1)에 통나무관에는 각각 남성과 여성이 묻혔고, 외부의 작은 무덤방(그림 3-5)에는 남성 1명(40~60세), 통나무관에는 한 곳(그림 3-3)을 빼고는 모두 남성이 묻혔다. 나이는 다양하다. 20세가 채 안된 남성 1명, 60대 2명, 40대 1명이다. 그런데 그림 3-2의 작은 나무방안의 통나무관과 그림 3-3 통나무관에도 관이 있기에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 10명이 메인 무덤방 안에는 있었을 것이다.
그림 3. 아르잔 1호분의 중심 나무방
무덤방은 나무를 쌓아 올렸는데, 한 단씩 가로와 세로를 교차해서 올린 것이다. 여러분은 해본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성냥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 성냥으로 쌓는 놀이를 한적이 있다. 성냥을 쌓는 방법은 가로와 세로를 한단 씩 교차하는 방법인데, 이 무덤이 딱 그렇게 축조되었다.
아직 아르잔 1유적의 외부무덤구조를 설명드리지 않았지만, 어제 포스팅한 도면에서 이미 파손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덤의 봉분을 돌로 덮었고, 가장 중심의 매장주체부는 도굴이 심했으나, 외부에서 온 남겨진 유물로 보아서 대단한 인물의 무덤으로 생각한다.
아르잔 유적의 1호는 이제까지 소개해 드린 파지릭 유적과 아크 알라하 3유적과 비교해 볼 때 무덤구조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유적의 탄소연대측정과 나이테를 비교해서 보정한 결과는 가장 오래된 연대는 기원전 885년 가장 늦은 연대는 기원전 790년 이다(Zaitseva GI, Vasiliev SS, Marsadolov LS, van der PlichtJ, Sementsov AA, Dergachev VA, Lebedeva LM.1998.). 이 연대는 그랴즈노프가 발표한 책에서도 비슷한 연대가 발표되었다. 필자가 먼저 인용한 이유는 좀 더 최신의 기계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코크 고원의 얼음공주 무덤과도 비교해볼 때 300년 이상 빠르다.
300년 동안 무덤구조가 그대로라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무덤구조는 매우 심하게 차이난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개별 무덤방의 차이 등 너무 많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이 유적은 무덤을 땅위에 만들었다는 점이다. 구덩이를 파지 않았다. 구덩이를 파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무덤을 만들 수 있었다. 반대로 큰 무덤을 만들기 위해서 구덩이를 파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참고문헌
그랴즈노프 1980, М.П. Грязнов, 1980, Аржан.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ранне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그랴즈노프 1980, 초기 스키타이 차르 무덤, 아르잔)
Zaitseva GI, Vasiliev SS, Marsadolov LS, van der Plicht J, Sementsov AA, Dergachev VA, Lebedeva LM. 1998. A tree-ring and 14C chronology of the key Sayan-Altai monuments. Radiocarbon 40(1):571–80.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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