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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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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알타이 산에는 파지릭 계곡에 2500년 전 공동묘지가 언젠가 발견되었고, 연구자가 학술적 목적으로 발굴을 시작한 것은 1920년대로, 그랴즈노프가 발굴했고, 1947년에 루덴코가 본격적으로 발굴했다.

소개한 파지릭 2호분은 도굴당했으나, 문신이 남아 있는 남성미라와 여성미라의 존재는 알타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유적에서 대형고분에 속하는 무덤은 1~5호분으로 이 발굴로 인해서, 스키타이 문화(권)중에서 알타이 지역에 있는 문화를 파지릭문화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알타이에는 아직 소개하지 않은 비슷한 시기의 무덤이 많지만, 앞서 살펴본 알타이 산의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과 비교를 많이 한다. 이 무덤에서는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직업은 샤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미라가 온전한 채 확인되었다.

파지릭 유적의 무덤은 도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적의 비교대상이 될 만큼 풍부한 유물을 간직했다.

 

특히 앞서 살펴본 남성의 모자? 혹은 코로나(크라운)이라고 할 만큼 화려한 그리핀 조각이 붙어 있는 장식을 보았다. 목이 길고 갈귀가 있는 그리핀이 사슴머리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아크 알라하 3유적과 가까운 곳에서 확인된 아크 알라하 1유적은 남성전사가 확인된 유적이다. 파지릭 2호분의 남성의 모자와는 달리 고깔모자의 끝에 새머리가 달린 비교적 단순한 모자를 착용했다.

 

파지릭 유적의 2호분의 여성미라 모자 2점 모두 요란한 모자이다. 한 점은 나무로 된 모자의 정수리 끝에 머리카락을 땋아서 붙은 형태이고, 다른 한 점은 가죽과 모피로 얼굴 앞면을 제외하고 ‘커튼’처름 만든 것인데, 정수리에 새 장식이 부착되었다.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는 새가 장식된 모자는 아니지만, 아주 높은 가발을 착용했고, 새를 장식했다. 폴로스막은 이를 유라시아 스텝의 유목민이 숭배하는 세계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세계수(世界樹)는 유라시아 스텝 유목민을 포함하는 고대민족의 사상을 표현 것인데, 하늘, 사람이 사는 땅, 지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세계관을 세계수라는 개념으로 부른다. 이는 나무가 위치한 곳이 땅밑에서 자라서 땅위에서 나무기둥이 자라며, 하늘에서 잎을 뻗기 때문이다. 세계수라는 명칭은 고대 유목민들이 그들이 살았던 세계의 모습이 나무로 추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페레보드치코바 1994).

 

파지릭 유적 2호분은 파지릭문화에서 가장 상위 계급이라고 러시아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아크 알라하 3유적 보다도 더 높다고 한다. 가장 큰 근거가 모자 혹은 코로나 라고 부를 수 있는 장식도 그 중에 하나이다. 물론 파지릭 유적 2호분이 무덤의 크기도 크고, 없는 유물도 많이 출토되기 때문이다. 도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파지릭 유적의 다른 무덤에서도 많은 유물이 출토되는데, 아크 알라하 3유적 및 아크 알라하 1유적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다.

알타이에서 한 계곡에 묻힌 일련의 무덤은 한 가족 혹은 친족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파지릭 2호분 뿐만 아니라 다른 무덤(1, 3, 4, 5호분)의 부장양상도 파지릭 계곡의 무덤이 우코크 고원 보다는 높은 계급일 것이라는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우코크 고원의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의 높은 머리장식은 이러한 생각을 멈추게 한다. 무덤의 크기가 작은 것은 혼자서 묻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에서 찾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얼음공주는 왼쪽 가슴조차도 미라처리를 위해서 그 안에 풀과 흙을 채워넣었다. 미라처리를 그렇게 공들여서 했는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녀의 권력 혹은 그녀의 그 무엇인가를 이어받아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까?

 

학자들이 파지릭 유적의 2호분과 아크 알라하 3유적을 많이 연결 혹은 비교하는 이유는 파지릭 2분 남성미라 몸에 새겨진 동물모양의 문신과 얼음공주 몸의 문신은 같은 사람이 새겼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지릭 2호분 여성미라의 몸에는 문신이 없었다.

문신은 일종의 그림이기 때문에 그림과 글자는 몸속의 DNA처럼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새길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문헌

페레보드치코바 1994, Е.В. Переводчикова, 1994, Язык звериных образов. Очерки искусства евразийских степей скифской эпохи. // М.: «Восточная литература», 1994. 206 с. (По следам древних цивилизаций). ISBN 5-02-017744-Х (페레보드치코바 1994, 언어로서의 동물문양. 유라시아 스텝의스키타이 시대 예술에 대한 개론).

 

*개론 혹은 초보적 연구라고 번역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큰 상위에 첩 첩으로 반찬을 깔아 놓고, 아무것도 차린 것 없습니다’라고 하는 상황...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