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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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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역사학의 한 분야인데, 그 대상물이 사람이 적어 놓은 사료가 아닌

사람이 남겨놓은 유적과 유물이다.

 

아시다시피 사람은 글을 쓸 때 이성과 감정이 같이 있는 존재여서

절대로 남겨놓은 글에 감정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가치관, 관점, 등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통령의 어떤 정책을 당시에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어떠한 이유(당리, 당략, 개인의 이익 등등)로 반대하는 집단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이 남겨 좋은 보고서 등에는 안좋은 이야기만 잔뜩 적어 놓겠지..

반면에 그 정책을 준비하는 집단은 그걸 함으로써 큰 역사의 부흥에 도움이 되는가 되지않는가, 시민들에게 필요한가를 판단해서 만들 것이다. 그 또한 기록될 것이다.

 

누가 옳은가는 분명 당대의 시민들도 판단하겠지만, 나중에 역사가들은 전체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를 판단하며, 그 정책을 실행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며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그 때 나중에 역사가들이 판단할 때는 정책만든자와 정책반대자의 글을 모두 참고로 할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그들이 적어 놓은 보고서.....이다.

 

이 상황을 조선시대, 고려시대, 남북국시대, 삼국시대로 되돌려 놓아서 생각해 보면

역사의 흐름에 방해가 된 요소와 역사의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이끈 요소를 찾아 내는 것이 역사가가 할 일이다. 역사가는 이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음으로 당연히 남겨진 보고서...사료를 참고로 할 것이다.

당연히 남겨진 사료는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오래된 사료는 삼국사기이다. 고려시대에 쓰여진.......아이러니하게도......당연히 한쪽으로 치우친 자료이고, 초기기사는 부정하는 사람이 만만치 않다.

 

 

반면에 고고학은 옛날 사람이 살고 남겨놓은 흔적이다.

필자가 대학 다닐 90년대 중반만 해도 고고학의 연구범위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였다. 왜냐하면 그 때만 해도 한국에는 지금만큼 발굴이 빈번하지 않아서, 삼국시대 이후 발굴되는 경우가 많치 않았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오면서 발굴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발굴을 하는 회사들이 생기게 되었다.(이말은 이때 건설경기가 굉장히 좋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거의 용역발굴이어서, 건축물이나 국가기관 산업물이 생기기 전에 땅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문화재가 발견되면 조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 분위기가 계속 되니, 발굴자료가 삼국시대 이후 자료가 차곡차곡 쌓이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고학의 연구범위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이다.

필자는 물론 선사시대 특히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가 전공이지만,,

고고학에서 또 다른 블루오션은 고려시대 자료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시대도 유물이 많지만,,아직 남들이 많이 하지 않지만...유물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고,

연구가 많이 필요한 시대. 후배들한테도 많이 권해주는데....아직은 그쪽 분야는 무주공산이다.  

 

고고학이 역사학 만큼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교과서 때문이다.

첫페이지를 열면, 유적만 쫙 열거되어 있다.

그리고 간단한 설명.

사실 필자는 영화보다가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교과서 보면 진짜 재미없어 보이는 부분이 삼국시대 이전 내용이다.

 

왜 재미가 없을까?

그건 인간이 없어서다.

인간은 없고, 유물과 유적만 나열해서이다.

 

이거에 대한 나의 해법은?

 

민족의 형성에 관한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자는 그 부분은 국경중심으로 설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사시대에는 국경이 없었다. 자연환경에 따라서 인간의 생활권이 있었다.

이 부분이 반드시 교과서에 들어가야 되고,,,,, storytelling으로 이어져야 한다.

 

고고학과 역사학을 비교하다가 딴 소리를 적었다.

그러나 고고학은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좀 더 객관적이다.

그리고 남겨놓은 사람의 감정은 들어가지 않는다.

 

나중에 만약에, 지구에서 핵을 누가 터트려서 사람들이 한동안 우주로 피신해서..지구에서 안살다가,,,,

우주에서 와서 다시 여기에 누가 뭐하고 살았는지 들여다본다는 가정을 해 본다면.

그 도자기 쪼가리를 보고 할 수 있는 생각은 무엇일까?

만약에 그 때 종이에 적힌 글을 보고 그들은 무엇을 알아낼까?

위의 예는 매우 극단적이지만.

현재상황에서 역사의 가장 극단적 단절을 예를 든거다.전혀 과거에 대한 information이 부재한 경우를.

(매우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다..옛날에 금관가야사람들이 잘먹고 잘 살았지만, 김부식이 삼국사기라는 역사책으로  지 마음대로 그 때 상황을 적어서 후대들이 그렇게 믿고 지낼 지는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모르는 것 처럼. 그 상황이 또 벌어지지 않을까?ㅋ 물론 아주 멀 수도 있고,,,후쿠시마를 보면 그렇지 않을 듯도 하고....알 수 없다.)

 

이때 우주에서 온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감정이 뒤섞여 있는 사료보다는 남겨진 토기 쪼가리를 모아서 그 때 상황을 유추해 보는게 훨씬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이러니 하지만 그 상황이 적힌 글이 있다면 그 논리는 더 먹힐 것이다.

그래서 고고학은 남겨진 것 발굴만 해서도 될일은 아니다. 그걸로 복원을 해야 한다. 과거를.

(중국이 떵떵거리며 소리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역사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왜곡하고 또 왜곡하지만. 유목민이 그 화려한 문화를 두고도 찌그러진 이유는. 글자로 남겨진 역사가 없기 때문이다.또 현대'국가'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빨리 북한이랑 통교되었으면 좋겠다 진심.

 

먼 소리를 썼나 싶은데..z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것 같아서

그들을 위해서 포스팅 한 장 적다가 갑자기 교과서로....

나도 언젠가는 교과서 한페이지 내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갈망하며

또 한편 적어야 겠다.....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