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ategory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1. 무덤의 가짓수

 

환단고기 역주본에서는 ‘사구통형기’라 불리는 옥기를 신과 소통을 위한 도구로 설명된다고 앞서서 포스팅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은 곽대순이라는 중국학자가 먼저 이야기했다.

먼저 포스팅에서는 유적에서 18개나 출토되는데, 신과 소통을 위한 도구가 그렇게 많은지 의심한 내용이다.

 

2018/02/04 - [환단고기비판: 환단고기와 고고학/요서지역 흥륭와 문화의 옥기 및 토기와 한반도비교] - 환단고기비판: 관(crown)인가?

 

환단고기비판: 관(crown)인가?

그림 1. 홍산문화의 사구통형(斜口筒形)옥기: 입구가 비스듬한 옥기 2012년 환단고기에서는 홍산문화의 무덤에서 출토되는 옥기에 주목하고 있다. 옥기에 관한 해석은 중국은 지극히 민족주의적 시각에 의해서 이..

eastsearoad.tistory.com

 

곽대순은 사구통형기 혹은 고(箍)라고 불리는 옥기는 구운형옥패, 동물형옥기와 함께 홍산문화를 대표하는 옥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모두 중심대묘(곽대순의 주장에서 가장 급이 높은 무덤)에서 출토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를 살피기 위해서 우하량유적의 옥기를 각 무덤 별로 조사했다.

가령 1호라는 무덤이 있으면, 무덤의 생긴형태+옥기의 종류+양을 살피는 것이다.

즉 A라고 생긴 무덤의 기준을 정하고, 이렇게 생긴 무덤에서 출토되는 옥기가 어떤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그 결과가 아래의 표1이다.

이 표를 바탕으로 필자가 파악한 우하량유적의 무덤을 설명할 예정이다.

 

표1. 우하량 유적의 무덤형식과 옥기의 상관관계(김재윤 2019)

사실 이 작업은 우하량유적을 해석할 때 최초로 했어야 할 작업이다. 곽대순은 우하량유적의 ‘계급’을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우하량유적은 홍산문화 제사장의 무덤이며, 4등급으로 나누어진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앞선 포스팅 참고

2019/03/06 - [환단고기비판: 환단고기와 고고학/환단고기와 고고학] - 우하량 유적의 1지점을 왜 여신묘라고 주장했을까?

 

물론 곽대순은 우하량 유적의 유물을 4등급으로 나누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하다.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무덤 그림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석관의 제작방법에 따라서 6가지 형식으로 구분했고, 표의 가장 마지막 칸을 설명할 수 있다. 석관을 파기 위한 토광의 단수, 석재의 가로쌓기와 세로쌓기, 묘역, 일차장과 이차장 여부 등이 그 기준이 된다.

먼저, 6개의 형식은 곽대순이 의미한 등급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덤 짓는데 품이 많이 들게 생긴 무덤 안에는 옥기가 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 아이러니 같은 무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형식’은 설명을 하기 위한 도구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만든 표2이다.

표1을 만들기 전에 표 2부터 했고, 표2를 바탕으로 표1을 만들었다.

 

 

표2. 우하량유적의 무덤형식(가짓수)(김재윤 2019)

 

재미는 없으시겠지만,, 필자가 가장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표만들기이다. 유적별로 표만들고, 그런 표를 집합해서 필자는 지도를 위에 점을 그리고, 그걸 시대별로 정리해서...결국 또 표를 만든다. 오늘 포스팅은 그림없이, 표만 넣었는데, 쓰고 보니 역시 재미가 없다. 표는 그림과 세트가 되어야 하나보다.

그러나 오늘은 문장 한 구절을 쓰기 위해서 내가 하는 세밀한 작업을 보여드리고 싶은 날이었나 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미래의 인디아나존스를 위해서.. > 고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고학이란?  (0) 2019.08.14
홍산문화 우하량 유적의 무덤 2  (0) 2019.07.31
신석기혁명과 과제  (0) 2019.06.04
오늘 수업...  (0) 2019.04.16
러시아과학아카데미?  (0) 2019.03.27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