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마트 문화에서는 외부지역에서 온 유물이 출토된다. 로마(다차 유적, 노보-알렉산드로프카 I유적) 에서 은제 그릇들도 있지만 파르티아에서 제작된 유물도 발견되었다.
비소치노 유적은 수십개의 쿠르간이 열을 지어서 발견된 유적이다. 그곳에서 비소치노 VII유적에서는 파르티아에서 제작된 주전자가 발견되었다. 은으로 제작된 후 문양에 금박으로 입힌 것인데, 매우 눈길을 끄는 유물이다.
쿱신(액체를 담는 용기)는 의례용이라는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지만, 그 문양이 더 의미심장하다. 쿱신의 동체부는 상단과 하단이 나눠져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상단에는 새와 맹수가 하단에는 물고기와 인간이 표현되어 있다. 특히 하단에는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 장면과 물고기를 타고 돌아오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유적을 발굴한 루카센코는 이 유물이 의미하는 바를 아베스타에서 말하는 우주관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낚시하는 장면을 재생, 부활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고대 이란의 의례행위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행위가 목욕인데, 재생을 의미한다. 물고기를 타고 오는 장면 자체가 물 속에 있는 장면을 의미하며, 재생을 비유한 장면이고, 낚시는 재생을 위한 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그림 1. 비소치노 II유적의 은제 쿱신
그림2. 그림 1의 상세
루카센코가 이 문양을 해석하려고 한 이유는 쿱신의 용도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무덤속의 액체음료를 담아 두는 행위는 사카 문화 뿐만 아니라 스키타이 문화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사르마트 문화나 스키타이 문화에서 그릇에 동물을 장식하는 것은 주로 손잡이에만 장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용기의 몸통에 동물문양을 장식하는 것은 사르마트 문화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방법이다.
기원후 1세기의 유라시아 동쪽에는 사르마트 문화 이남에는 로마제국과 파르티아 제국이 강성했을 때이다(그림 3, 클레인). 그래서 사르마트 문화 후기에는 아조프해연안에서 로마제국의 유물이 많다(클레인).
그림 3. 기원후 1세기 사르마트 문화와 그 외부 지역 (클레인 2016)
참고문헌
Беспалый Е. И., Головкова H. H., Ларенок П. А. Поминальные памятники IV в. до н. э. — III в. н. э. Доно-Каргальницкого водораздела//Советская археология 1989 №03(베스팔르이 1993, 기원전 4~기원후3세기 돈강 유역의 유적)
Клейн Л.С. Первый век. Сокровища сарматских курганов, СПб.: Евразия, 2016. (클레인, 2016, 1세기, 사르마트 문화 쿠르간의 보물)
С.И. Лукьяшко. Древнеиранский космологический сюжет на серебряном кувшине из сарматского погребения у г. Азова.// СПб; Азов: Изд-во Азовского историко-археологического и палеонтологического музея-заповедника. 2008.(루카센코, 2008, 아조프 해연안의 사르마트 문화 무덤에서 발견된 은제 쿱신에 새겨진 고대 이란의 우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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