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마트 문화의 다차 유적과 함께 화려한 황금유물로 유명한 호흘라치 유적은 노보체르카스크 시에 위치한다. 이곳은 돈강 유역의 하류에 위치한 도시로 사르마트 문화의 또 하나 쿠르간이 잘 알려져 있다. 사도브이 유적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고분의 높이는 2.2m, 직경은 44~48m가량이다. 중앙에 무덤방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미 도굴된 상태였다. 하지만 은제 쟁반과 청동제 솥과 금을 도금한 청동제 쟁반, 펠레라, 토기, 철제투구 등은 무덤의 경계 안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다차 유적처럼 유물을 숨겨두는 별도의 공간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봉분의 경계 안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그림 1. 사도브이 유적의 평면도, 기원후 1세기
유물 중에 일부는 의례행위때 사용되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유물을 한 곳에 모아두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해서 이곳저곳 매장하는 방법도 일종의 도굴방지에 대한 대책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니면 매장된 주인공의 성격이 사르마트 문화 보다는 다른 문화에 더 가깝다는 추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은제 쟁반은 모두 8점(그림2)으로 바닥 중앙에는 큐피드와 프시케의 신화(그림 3)와 관련된 형상이 주조된 것이었다. 신화와 관련된 유물 가운데는 포도원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장면도 남아 있다(그림 4). 그런데 이 유적의 이름은 ‘사드브이(정원 주로 과수가 있는 정원을 의미)’이고, 유적이 발견될 당시에 포도재배연구소의 연구부지 내에서 발견되어서 상당히 상징적이다. 금도금한 청동쟁반(그림 2)은 뒤집어졌고 그 아래에서 은제 쟁반 8점이 발견되었다.
은제 쟁반 외에도 그리스의 특징적인 암포라(그림 5)도 출토되었다.
그림 2. 사도브이 유적의 금도금 청동쟁반(가장 큰 것)과 은제 쟁반
그림 3. 사도브이 유적의 은제 쟁반 세부
그림 4. 사도브이 유적의 은제 쟁반 세부
그림 5. 사도브이 유적 그리스 토기
하지만 이 유적에서는 사르마트 문화의 청동솥과 동물문양으로 장식된 팔레라도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그림 6. 사도브이 유적의 팔레라
그림 7. 사도브이 유적의 청동솥
무덤방은 텅비어 있었기 때문에 피장자(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출토된유물이나 부장방법은 사르마트 문화와 그리스 문화의 그 어느 중간 쯤에 있는 무덤이다.
참고문헌
Клейн Л.С. Первый век. Сокровища сарматских курганов, СПб.: Евразия, 2016. (클레인, 2016, 1세기, 사르마트 문화 쿠르간의 보물)
Сокровища сарматов. Каталог выставки.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Азовский историко-археологический и палеонтологический музей-заповедник. // СПб; Азов: Изд-во Азовского историко-археологического и палеонтологического музея-заповедника. 2008(사르마트 인들의 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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