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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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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네프르강 하류의 그리스 도시 올비야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케르치 해협에 수공업장으로 유명한 판티카페움(Panticapaeum, 판치카페이)이라는 도시가 흥행하기 시작했다. 이 도시의 사람들도 밀레트에서 이주한 사람들로 기원전 7세기 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지만 흥행한 것은 기원전 4세기 부터이다.

유적은 미트리다트 산의 정상부에 위치하는데 이곳에는 아폴론을 모시는 아크로폴리스가 설치되었다. 판티카페움은 금속공예가 발달한 도시로 여러 장면이 묘사된 장식판, 은제 그릇과 황금 그릇, 여성 장신구 들이 만들어졌다. 장신구 중에는 포도송이 모양의 귀걸이, 소상, 도토리 작은 그릇 모양의 펜던트 등이 달려 있었다. 목걸이 가운데는 도토리 모양의 황금 구슬로 제작된 유물도 있다.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 그리스 도시와 무덤에서는 토기도 많이 출토되었다. 특히 기원전 5~4세기 토기 가운데는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토기이다. 검은색 물감은 화산에서 나온 물질인데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검은색 물감은 단순한 물감(그림 1)이 아니라 광택이 있는 일종의 래커이다. 전체에 검은색의 래커 칠을 덮은 후에 필요한 부분을 긁어내고 붉은색을 칠한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기원전 3세기 이후에는 래커칠 대신에 물감으로 채색한 토기가 주를 이룬다. 그 이유를 검은색 래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1. 그리스의 랙커토기

 

케르치 해협에 위치한 판티카페움은 이곳에 위치했던 보스포러스 왕국의 유적으로 생각된다.

보스포러스 왕국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 한 바 있다.

2020.08.30 - [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흑해의 전사] - 보스포러스 왕국의 사슴장식판

 

보스포러스 왕국의 사슴장식판

흑해의 크림반도 끝은 케르치 해협이라고 불리고 이곳을 케르치 반도라고 한다.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곳으로 다리처럼 생긴 지형이다. 이곳에는 스키타이 유목민과 그리스의 특징이 뒤

eastsearoad.tistory.com

포스팅

 

지금까지 간략하게 살펴본 것은 흑해 스키타이 지역 내에서 발견된 그리스 도시들이었다. 19세기에 흑해연안을 중심으로 발굴한 결과로는 스키타이 문화의 유물에서 그리스 흔적들이 많이 보여서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에 지대한 영향을 형성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이후로는 시베리아 유적들에서 그 기원지로 볼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 발굴되면서 그리스 기원설은 러시아내에서는 크게 통용되지 않는다. 필자가 살펴보기에도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으로 보기에는 그리스 문화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특히 스키타이 문화의 전통적인 무기류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참고문헌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