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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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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0. 09:22 책소개

 

 

필자는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각 고고문화와 동해의 기온변화를 비교했다. 동해의 기온변화는 카로트키 박사의 것을 참고로 했다.

러시아에서 기온변화의 연구는 카로트키 박사의 것을 참고 할 수 있다. 카로트키 박사가 그린 기온 그래프에서 기온 변화가 있는 구간을 A~H로 표시했다.

 

 

표1. 카로트키 박사가 작성한 동해안의 기온변화, 김재윤 편집

 

7000~5100B.P,까지는 현재보다 따뜻하지만 기온변화가 심한데, 세 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7000B.P.부터 기온이 상승하는데 5800B.P.까지 지속된다( 표 1의 A). 이후 기온은 하강하는데 5500B.P.까지 흐름이 지속되다가(표 1의 B) 5100년 전(표 1의 C)까지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 그 이후로 4500B.P.까지 계속 하강해서 해수면 높이가 지금보다 가장 내려간 시점으로 4m나 내려가는 가장 추워진다(표 1의 D). 이 시점을 지나면서 현재의 해수면을 회복하며 3800B.P.까지 해수면이 급격하게 올라간다(표 1의 E). 하지만 3400년 전까지 현재의 해수면 보다 낮아졌다(표1의 F). 그 이후 2900 B.P.까지 기온은 꾸준히 상승하다가(표 1의 G) 1900년 전(표 1의 H)까지 기온은 다시 하강한다.

 

7000~6000B.P.는 홀로세 기간에서 가장 따뜻했던 기간(표 1의 A기간)이다. 현재 아무르 강을 떠올리면 매우 추운지역으로 생각할 수 도 있지만, 현재보다 해수면이 높아서 이 기간은 매우 따뜻했다(표 1의A). 이 시점에 아무르 강 하류에는 말리셰보 문화와 연해주에는 보이스만 문화가 새롭게 등장했고, 루드나야 문화는 지속되는 시점이다. 보이스만-2 유적이 위치하는 보이스만 만은 석호에 형성되었는데 현재와는 달리 6000년 전 당시에는 보이스만-2 유적은 해안가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온 상승기에 해당하는 신석기시대 A(7000~6000년 전)기간과 청동기시대 G기간(3400~2900년 전)중에 시작 시점은 각 각 루드나야 문화와 시니가이 문화가 등장한다. 루드나야 문화는 환동해문화권 남부 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의 유적에 확인되고, 청동기시대 시니가이 문화는 강원도 내륙 영서지역 및 남강 유역까지 이 문화가 이동한 정황이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이른 유적인 오산리 C 지구의 신석기시대 최하층이 형성된 시점은 7000B.P.이다. 뿐만 아니라 최하층 보다 윗 층에서 출토되는 오산리식 토기와 융기문토기는 오산리 C지구의 V~III층, 문암리, 망상동 유적 등에서 6100~5700년 전에 출토된다. 환동해문화권 남과 북에서 모두 기온 상승기에 유적이 형성되었다.

 

6500~6000B.P.동안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반도 동해안 유적이 연해주와 아무르 강 하류와 관련성이 깊은 기간이다(김재윤 2017). 이때는 기온상승기로 6000~5800B.P.전후가 가장 따뜻했다(표1의 A)인데, 한반도 동해안 유적에서 아무르 강 하류와 연해주의 문화양상이 확인된다(김재윤 2015).

 

3400~2900 B.P.는 동해안의 기온 상승으로 다시 현재의 해수면 보다 올라간 기간으로 시니가이 문화가 연해주 전역에 번성했다. 연해주 해안가에 위치한 시니가이 문화의 동부유형은 강원도에서 토기가 발견되면서 이 문화가 이동한 흔적이 확연해진다. 물론 서부유형의 토기와 석기도 강원도 및 남강 유역의 평거동 유적의 3-1지구에서 출토되며 시니가이 문화의 가장 특징적인 곡옥형 청동기가 남강유역에서 나왔다(김재윤 2018).

즉 연해주에서 선사시대 문화의 이동이 있는 기간은 6500~6000B.P.과 3400~2900B.P.인데, 현재 보다 따뜻한 시점이며, 기온 상승기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김재윤 2021, 『환동해문화권 북부지역의 선사문화: 연해주 선사고고학 개론』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