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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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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7. 21:00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아무르강 하류에 위치한 사카치알리안은 강변의 화산암에 그려졌다. 주제는 동심원문양 뿐만 아니라 새, 사슴, 호랑이, 전쟁에 참가한 말, 사냥하는 장면 등 아주 다양하다. 그 중 동심원문을 기반으로 한 얼굴형마스크 등 여러 모양의 얼굴주제는 연대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아무르강 하류의 나나이족 얼굴로 소개되면서 집중적으로 조명받았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그림 1 유적의 위치. 사카치알리안, 2. 세레미체보, 3. 쌍탑, 4. 지초리, 5. 영천보성리, 6. 포항 대련리, 7. 대구 진천동, 8. 대구 천내리, 9.고령 앙전동, 10. 고령 안화리, 11. 밀양 안인리, 12, 함안 도항리, 13. 동래 복천동(김재윤 2018)


사카치알리안의 연대는 주변에서 발굴된 유적출토 유물과 암각화 주제를 비교하면서 이루어졌다. 최초의 조사자인 오클라드니코프(1971)는 대략 네 시기정도에 걸쳐서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최근에는 신석기시대 연대 조종으로 세 시기 정도에 걸친 것(라스킨 2015)으로 보기도 한다(1).

 



사카치알리안의 주제와 유사한 암각화가 우수리강에 위치한 세레미체보 유적에서도 확인되며, 사카치알리안과 동시기의 것으로 판단되었다(오클라드니코프 1971). 두만강 유역에서는 동심원문만 집중된 유적이 지초리에서 확인되었는데(서국태 2004), 동심원 및 회오리문양, 뇌문 등은 과일군 청룡리유적, 염주군 반궁리 등지에는 뇌문과 타래문이 함께 출토되고, 서포항 유적에서는 타래문이 번개문 보다 이른 시기에 출토됨으로 지초리의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중간 정도에 위치하면 기원전 5000년 전반기의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서국태 2010).

 

종합하면 동심원문 암각화는 유사한 문양주제이지만 러시아의 사카치 알리안, 세레미체보 유적, 지초리 등은 신석기시대, 한국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본다. 또한 동심원문과 다른 문양이 복합된 양전동 암각화는 삼국시대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암각화 제작시기의 직접적인 증거는 발굴을 통한 유물에서 나온 문양과 암각화의 문양을 비교 한 방법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사카치알리안, 세레미체보 유적 등도 연대추정되었다(1, 오클르다니코프 1971). 반구대암각화가 신석기시대부터 제작되었다는 주장(하인수 2012)도 동삼동 유적에서 출토된 사슴문양토기 와 비교에 의한 것인데, 비슷한 추정법이다. 이러한 연구법은 암각화가 밀집된 알타이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많이 사용된다(블라지미르 D. 쿠바레프 2003)

 

필자는 사키치알리안의 동심원문 및 얼굴모양마스크가 이미 앞서서 연구한 오클라드니코프나 라스킨 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그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일까?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게 된 근거는 무엇일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8. 12. 27. 13:45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한반도 영남에 위치한 순수한 동심원문만 그려진 고령 안화리, 진천동 입석, 밀양 안인리, 함안 도항리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그림 7). 뿐만 아니라 검파형 암각화와 함께 그려진 고령 양전도, 영천 보성리, 고령 안화리 등도 확인된다(그림 8). 동심원문 암각화는 대부분 청동기시대로 보고 있는데 지석묘와 관련되었기 때문이다(울산반구대암각화박물관 2011,2012).

동심원문암각화가 대부분 지석묘관련 시설에서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를 암각화의 제작시기로 단정할 수 없다. 밀양 안인리 4호는 묘역식지석묘로 암각화는 중앙상석이 아닌 가장 자리의 돌에서 확인되었다. 석검과 함께 그려져서 청동기시대로 추정되었지만(그림8-7) 두 그림이 겹쳐져서 그려진 것이 아니라 각각 그려져서 다른 시기 일 가능성도 있다.




그림 7. 1. 무산 지초리, 2. 함안 도항리, 3. 대구 진천동, 4. 복천동, 5.6대구 천내리, 7. 밀양 안인리(신안)4호(김재윤 2018에서)


지석묘와 관련된 동심원문 암각화는 축조될 당시에 이미 암각화가 그려져 있었을 가능성도 있으며, 지석묘 시기를 암각화가 그려진 시기로 단정할 수 없다. 복천동(그림 7-4)에서도 이미 그려진 돌을 석곽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청동기시대로 추정된 것은 수영천변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이 채집되었기 때문인데, 만약 신석기시대 유물이 채집된다면 그 연대는 또 변동의 가능성이 있다.

동심원문 암각화 및 일명 검파형암각화가 그려진 고령 양전동 유적은 청동기시대 설과 삼국시대 설로 나눌 수 있다. 청동기시대는 양전동암각화가 보고된 당시에 유적 주변에서 무문토기와 마제석부 등이 발견됨으로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로 편년되었다(이은창 1971). 영일 인비리 유적의 마제석검이 그려진 손잡이 부분을 양전동형암각화의 조형으로 보는 의견은 청동기시대 설을 지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송화섭 1994). 그 이후에도 경주 안심리에서 확인된 유사한 주제로 그려진 암각화가 지석묘의 상석에서 확인됨으로 청동기시대 설이 더 확고해졌다(이상길 1996). 석장동 암각화가 발견되면서 마제석검과 양전동형암각화의 사다리꼴 모티브의 중간모습, 사다리꼴 모티브 등이 확인되면서 인비리 보다는 석장동 유적이 가장 이른 양식으로도 꼽히기도 한다(장명수 1995·2001). 분류기준을 달리한 연구자는 인비리가 석장동 보다는 이르다고 보았지만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다는 설은 변함이 없다(이하우 2011). 


그림 8. 1~4: 고령 양전동, 5. 고령 안화리, 6. 영천 보성리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1161a


반면에 양전동형암각화가 삼국시대에 해당될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은 三上次男(1977)이다. 일본 구주 고분문양와 비슷한 점이 그 근거이다. 고령지산동고분30호분의 개석에서 양전동형암각화의 사다리꼴 모티브 일부가 확인되면서 이 유적의 연대를 양전동형암각화의 하한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전호태 2013, 강봉원 2017). 이를 확대해서 양전동형암각화 가운데 양전동암각화를 영남의 다른 유적과 구분해서 고령이라는 특성과 연결시켜 가야 건국신화와 연결시키고 국가제의가 이루어진 장소로 보는 관점(전호태 2017)은 그간 양전동형암각화가 청동기시대의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연구자와는 차이가 있다. 강봉원은 전호태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는데 5세기까지 내려올 수 있는 유적은 지산동고분군30호분의 개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다른 유적들은 또 다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강봉원 2017).


 만약 양전동암각화가 삼국시대의 것이라면, 일명 검파형암각화가 그려진 암각화 유적 뿐만 아니라 동심원문이 같이 그려진 유적도 여기에 포함 될 수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동심원문 암각화는 이곳에서만 확인될까? 그리고 언제 그려졌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위해서 다른 지역의 암각화와 비교고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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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북한의 서포항 유적

 

북한의 서포항 유적은 두만강 하구에 위치하고,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까지 오랫동안 유적에서 사람이 산 흔적이 확인되어 두만강 유역 및 인접한 연해주의 선사시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다.

 




남한 연구자들이 북한 유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남한의 유적들이 대거 발굴되었는데, 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자료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필자가 석사과정에 들어가면서 북한 및 인접한 지역에 대한 자료의 호기심으로 인해서 러시아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의 자료가 60년대 이후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았고, 절대연대가 측정(탄소연대측정법은 미국에서 1960년대 이후 개발되어 그 이후 자료에만 적용됨)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 자료의 연대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접한 지역과의 비교가 필수이다.

 

필자는 이미 서포항 유적의 신석기시대 연대를 인접한 연해주 신석기문화와 비교해서 두만강 유역의 문화영역 및 연대를 밝힌바 있다. 이 논문은 그래도 한국에서 최고권위에 잡지인 한국고고학보에 실렸다(아래에 첨부함,,정말뿌듯했음. 유학당시에). 그리고 연해주고고학의 신석기시대 부분에서 설명한 바 있다.

01김재윤OK.PDF

 

 

올해 새롭게 쓴 논문은 이 유적의 청동기시대층과 관련된 것이다...이에 대해서 설명할 것인데,,어떻게 쉽게 설명할 것인지가 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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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2018. 11. 10. 20:40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이것은 아무르강 하류에 위치한 사카치 알리안 바위그림에 그려진 것이다.

암각화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제 그려졌는지 모호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에 발굴된 유적에서 바위그림의 연대를 알 수 있는 극적인 예가 확인되었다.

절대연대측정치도 있다.


이에 대한 논의를 해 볼까 한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얼굴모양을 그린 모티브가 원이라는 것이다


원이 계속해서 반복해서 겹치고 있다.

이것에서 시작한다....



그림 1.2. 상단의 그림과 하단의 그림은 다른 유적이다.

그런데 유사하지 않은가.. 중앙의 동심원문을 축으로 눈을 그리고 있다.

사카치 알리안은 이런 그림이 많이 확인된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풀어가겠다.

한반도와도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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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시니가이 문화의 유적은 연해주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마르가리토프카 문화의 유적은 연해주의 동부지역(해안가)에만 위치하고 있다(http://eastsearoad.tistory.com/145?category=737917의 그림 1 참고). 현재의 자료로는 시니가이 문화와 마르가리토프카 문화 사이의 공백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고고학 현상과는 차이가 있다.
  연해주 내륙의 신석기 후기 단계에는 레티호프카 유적, 시니가이 A유적, 아누치노-14, 노보셀리쉐-4유적 등 신석기시대 후기 유적에서는 반드시 그 상층에서 시니가이 문화 청동기시대 층이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가 주거지 바닥에서 확인된다. 레티호프카 유적의 절대연대는 이어지는 시니가이 문화의 연대와 이어지고 있다.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가 단절적이지 않은 점은 여러 가지 정황이 확인된다.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는 토기에서 확인된다. 신석기시대 외반 구연의 발형토기(그림1-1,2)는 마르가리토프카 문화에서는 토기 기형의 기고가 짧아지면서 발형에서 많이 변형되었다(그림1-8). 이 변화는 전고(김재윤 2011)에서 뇌문토기 기형에서 변화한 것으로 보았다. 뿐만 아니라 시니가이 문화의 토기도 신석기시대 외반 구연 발형토기가 청동기시대가 되면서 구연부가 좀 더 외반하면서 옹형(그림 1-9)화되었다. 일부 토기는 경부가 좀 더 길어지고 호형으로 변하며, 무문화되었다(그림 1-12). 

그림1


 뿐만 아니라 구연부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신석기후기의 구연부에 돌대를 부착하거나 구연단에 접해서 이중구연(그림 2-1~3)처럼 붙는 제작방법은 청동기시대문화(그림 2-4~9)에서도 이어진다. 호형토기의 구연부는 외반하면서 약간씩 접고 그 상단을 손으로 눌러서 마무리 하면서 퇴화 이중구연(그림 2-10)처럼 보인 것도 있고, 일부는 구연단화 되어 홑구연(그림2-11)이다. 

그림 2

 이를 신석기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자연스러운 변화를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유적은 레티호프카 유적와 아누치노 29이다. 레티호프카 유적 04년도 수혈과 아누치노 29 유적에서 무문 봉상파수부 토기(그림 3-1~6)가 모두 출토되었으며, 이는 서부 2유형인 시니가이 A유적의 중층에서도 출토되었다. 또한 이와 함께 신석기 문양이 그려진 높이 60cm 가량의 구연부 외반된 발형토기(그림 1-6)가 유사한 기형으로 문양이 없는 토기(그림1-7)가 시니가이 서부 2유형에서 출토된다. (http://eastsearoad.tistory.com/142?category=737917의 그림 1-2)이 토기는 기고보다는 동최대경이 훨씬 더 큰 독특한 기형으로 청동기시대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만약 몇 백년간 단절이 있었다면 거의 유사한 형식의 토기가 비슷한 지역에서 출토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림 3

 특히 직접 발굴에 참가한 바 있는 레티호프카 유적의 04년도 수혈에서는 편평 석부, 성형석부, 환상석기, 석검의 봉부 등은 이 지역 신석기시대에서는 출토되지 않는 마제석기(그림4- 6~12,15,17~19)가 수혈의 바닥에서 출토되었다. 아누치노 29 유적에서도 다른 신석기후기 유적에서 확인되는 타제석촉과 함께 마제석부, 마제석착(그림 4-5,13,14,16) 등이 출토된 바 있다. 필자는 레티호프카 유적이 이미 신석기시대 후기가 아닐 가능성도 있음을 밝힌 바 있고, ‘전환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김재윤 2004, 김재윤 2017).
 토기 뿐만 아니라 곡물자료도 레티호프카 유적의 시대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04년 수혈에서는 조와 기장이 출토되었는데, 그 형태와 수가 신석기후기의 다른 유적에서 출토되는 것과는 다르다(세르구세바)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그림4

이 문제는 시니가이 문화의 연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측정된 연대로만 시니가이 문화의 시작시기를 알 수 없다. 현재 이 문화는 연해주에서 유적조사가 그렇게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 시작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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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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