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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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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해당되는 글 9

  1. 2019.06.17 중국의 최근 박물관
  2. 2018.06.29 에르미타쥬 박물관의 이모저모
  3. 2018.06.28 러시아 국립역사박물관
  4. 2017.11.23 연해주와 아르세네프

 

 

최근의 중국 박물관은 유적과 유물을 함께 전시하도록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유적은 유구의 상태를 되도록 살리고 거기서 출토된 유물도 함께 전시한다.

그래서 유지(유적)박물관과 유물전시관을 세트로 지어서 박물관이 구성되어 있다.

금번에 돌아본 박물관은 총6개인데, 3개는 요령성박물관, 적봉박물관, 내몽고박물관으로 각 성의 중요한 박물관이고, 나머지 3개는 유적에 박물관이 있어서 도시와 꽤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선 홍산문화의 유적으로 유명한 우하량유적은 이름 하여 ‘우하량국가고고유지공원’전시관이 지어져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개관되지 않았다고 한다. 심양에서 우하량유적으로 가는 ktx가 있다. 우하량유적은 물론 역에서 대략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전시관은 총 4개의 관이 있는데, 1관은 중국고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병기의 일생에 대한 전시관이다. 특정한 인물에 대한 전시관을 지었을 정도로 그는 중국고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홍산문화의 연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제2전시관은 유물전시관인데, 지난달에도 개관이 되지 않았다는 말을 실감하듯이 아직 빈 전시장도 있었다. 제3전시관은 우하량 1지점인 일명 여신묘가 있는 곳을 덮어서 유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제4전시관은 우하량 2지점에서 발굴된 무덤을 그대로 살려두었다.

사실 홍산문화의 유물은 우하량유적전시관에는 복제품이 많고, 중국국가박물관(베이징), 적봉박물관, 내몽골박물관, 요령성박물관 등에서 나눠져서 전시되고 있었다. 아마도 중국내에서도 정치적으로 관심이 많은 유적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우하량 유적 전시관이 있는 우하량촌은 정말 작은 소재지이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하량역과도 접근성이 전혀 좋지 않았지만 그런 곳에 어마어마한 유적 전시관이 있었고, 4개의 전시관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누군가를 맞이 하기 위한 것처럼....

워낙 중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은 유적이어서 그런지 유물은 대부분 복제품이 많았다.

우하량국가고고유지공원(2019년 6월 개관)

 

두 번째로 간 유적 박물관은 합민망합이라고 하는 유적의 박물관이다. 통요시에서 60km떨어진 곳에 유지전시관과 유물전시관이 두 개가 각각 지어져 있었다. 이 유적은 마을 유적이고, 집 내부에 화재난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는 집, 무덤으로 이용된 집 등 상당히 주목할 만한 유적이다. 필자는 이 유적의 출토 토기와 조합식석인검이 홍산문화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홍산문화의 유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 유적의 유물을 보는 것이 금번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다.

합민망합사전취락유지 2016년 개관

통요시에서 60km떨어짐

 

세 번째로 간 유적은 적봉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도정자유지박물관이다. 이곳은 신석기시대가 아닌 이 지역의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인데, 도로공사를 위해서 우연히 발견해서 발굴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사실 유적이 발굴된지 얼마되지 않은 2011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가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그 때 정말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였다.

한국과는 다른 청동기시대 마을의 모습과 유적 때문에 도로의 방향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번에 본 박물관은 모두 동북3성 중에서 가장 발달이 덜 된 지역 중에 한 곳이다.

난 중국이 주도적으로 독재체재를 완성하기 위한 교육장으로 박물관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지만 유적박물관은 매우 부러웠다.

 

우리나라에는 역사사랑? 역사관심? 역사투자?에도 매우 편식이 심하다. 고구려나 발해, 신라 등 국가 단게의 유적은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사시대 유적에는 그렇지 못하다. 정말 한심하게 어떻게 선사시대 없이 갑자기 고구려 발해역사가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우라나라에서 학술발굴이 매우 드물고 대부분 건물이나 도로를 짓기 위해서 시작한 곳에서 발굴된 용역발굴이 많기 때문에 건물지을 때 그런 곳이 나오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특히 중요한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사적으로 지정된다 해도 유적을 발굴한 채로 그대로 살려서 유적을 알리는 경우도 드물다. 강원도 중도에도 청동기시대 마을과 무덤이 꽤 발굴되었으나,,,무슨 놀이 공원으로 꾸민다 만다 논란이 많다.

물론 발굴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많은 것은 더 이야기 하지 않겠다.

 

 

도시와 그렇게 떨어진 곳에서 누가 갈까 싶기는 하지만, 유적과 유물을 그대로 살린 박물관은 너무 부러웠다....물론 우하량유적은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은 역사를 선사시대 것부터 정쟁화하고, 우리는 편식이 심하고, 역사를 돌보지 않는다.

 

장춘가는 기차안에서...

사진은 다음포스팅에서...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

에르미타쥬 박물관...

러시아 최초로 동방정책을 시작한 표트르 대제의 겨울궁전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건물자체가 박물관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박물관이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박물관이 없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박물관, 일본 동경박물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등 동아시아는 건물은 현대식이고, 유물만 예전의 것으로 전시된 경우가 많다.

그 나름대로 현대식 건물과 오래된 유물이 주는 독특한 느낌도 있지만.

이런 환경에 익숙한 내가 정말 머리를 한대 꽝 맞은 느낌을 받은 곳이 에르미타쥬이다.











모두 박물관의 모습이다.


작년에 한국에 온 러시아 연구자와 이야기 하다가

한국의 박물관이 너무 좋다는 거다..현대식건물..

난 반대로 이야기 했다.

역시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거가 맞는 얘기 일까?


하지만 우리나라도 먼가 한 곳은 이런 느낌을 받는 곳이었으면 한다.

이런 느낌이라는건...건물과 전시된 유물 모두 오래된 느낌.

덕수궁박물관이 일부 그렇지만.. 거긴 한 나라 역사 전체를 보여주는 곳은 아니다.


에르미타쥬는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유물 부터 거장의 그림까지...

정말 탁월한 박물관이다.


이런곳은 바라지 않더라도.

중요한 유적 발굴된 곳에 이것을 살려둔 박물관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은 발굴되고 난 뒤에 대부분 유적은 사라진다...유물은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지지만.

그런데 중국 박물관은 요즘 새로 지어져도 이런 곳을 살려 두고, 유물은 그곳에 전시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베이징 이야기가 아니라...지방인 낙양 같은 곳에도 그런 곳이 여러 곳이었다.



레고랜드...웃긴다. 아마도 거기다가 고고학유적을 그대로 살려둔 박물관을 지었다면.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곳이 되었을 꺼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바야흐로 방학이다...그리고 여름 휴가 시즌이다.

(어제 나도 성적처리를 했음으로...방학)


사실 방학이 있는 직업은 일반인들에겐 좋아보일 수 있지만.

나는 사실 주 몇 시간 일하는지 모른다.

책상앞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이상은 될 듯. 머 다 연구에 집념하진 않지만.

지난 겨울부터 봄 동안 몇 편의 논문을 써서 사실 휴일도 없었다.


그래서 인지 지난 주 부터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휴가철이니 나도 그동안 다녔던 박물관 사진이나 한번 올려볼까 한다.ㅋ


난 개인적으로 모스크바 보다는 상트페테르부르그를 더 좋아한다.

옛날 도시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스크바는 현대의 도시인데,,, 돈은 많이 도는 것 처럼 느껴지나.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적 아이템은 드물다.


예외가 있는데, 붉은광장이다.

아마 TV를 통해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곳 중에 한 곳이 붉은 광장이다.

크레믈린 궁도 여기 있고, 미라로 만들어진 레닌의 묘도 이곳에 있다.

영화에도 많이 등장한다.




이 곳에는 인기 없는 러시아국립역사박물관도 있다.

아마 붉은광장의 여러 장소들 중에 제일 한가한 곳이 아닐까 한다.


난 맘이 제일편하다.


러시아국립역사박물관은 유물이 되게 많다. 러시아 전 지역의 유물을 다 모아놓았으니 당연할 것이다.

그 보다도 난 이 박물관의 건물도 너무 맘에 든다.

박물관 스러운 곳이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이런 맛은 없다.)



러시아역사국립박물관(모스크바 소재)




특히 박물관 천장에 그려진 러시아 황제들의 초상화를 보고 난 순간 멈짓했다.








러시아국립박물관의 내부, 천장과 벽(건물과 내부 인테리어 모두 러시아 답다.)

책의 프로필에 실은 사진. 박물관의 내부,,,사실 나와 배경이 동일시 되는 느낌이 좋았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아르세네프는 상트페테르부르그 출신으로 1902년부터 1910년까지 연해주를 조사한 사람이다. 장교이자, 탐험가, 지리학자, 고고학자로 알려져 있다. 1880년에 시데미 패총을 발굴한 얀콥스키 다음 세대의 연해주에서 유적을 찾은 사람이다.

(그림 1. 아르세네프)

1880년 베이징 조약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극동으로 사람들을 대거 파견하였다. 서양제국들이 식민지를 찾은것 처럼....

러시아에서 극동은 신비의 땅이었고, 지도도 작성해야 했고, 사람들에 대해서 파악도 필요했다. 이를 담당한 사람 중에 한명이 아르세네프이다.


지도는 아르세네프가 직접 그린 것으로 붉은 선은 그가 탐험한 경로를 그려 놓은 것이다.
우수리강과 시호테 일란 산맥을 직접 다니면서 지질, 지리조사 및 연해주의 성곽 유적을 대거 확인하고 기록에 옮겨 놓았다. 뒤에 책도 저술했는데, 『우수르 지방 탐험기(1921)』, 『데르수 우잘라(1923)』 등이 있고, 그 중 데르수 우잘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소련 자본으로 일인 감독이 제작했으며 소련 배우가 출현해서 소련영화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쉽게 구할 수 있음). 데르수 우잘라는 팩트 소설인데,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그림 2. 아르세네프의 탐험경로, 아르세네프 직접작성)

(그림 3. 영화 데르수 우잘라)

현재 러시아의 연해주 주립박물관 이름은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아르세네프 박물관’이다. 블라디보스톡에 가면 중앙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https://www.google.co.kr/maps/dir/43.1161604,131.8820854/43.1161376,131.8820697/@43.1138917,131.8846935,16.46z

-->연해주 주립박물관 위치)

아르세네프카 조사한 연해주의 중세시대 즉 여진과 발해 성은 최근에 댜코바 박사가 다시 연구해서 저서가 출판되었다(필자가 번역했으나,,, 아직 출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번역서는 스폰서가 없으면 출판사에서 꺼려한다고 직접들었다)
아르세네프가 확인한 유적은 발해와 여진의 성인데, 발굴을 직접한 것은 아니고, 성곽은 드러나 있는 유적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해서 지도에 표시하는 정도이지만, 러시아 인들은 그의 연구에 대한 평가를 높이 샀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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