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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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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해당되는 글 7

  1. 2017.11.17 오산리식? 토기
  2. 2017.08.25 선사시대 극동인의 예술과 한반도 4:반구대암각화

(사진 1. 고성 문암리 출토, 오산리식토기)

오산리식토기는 한반도 동해안의 오산리 유적에서 최초로 출토되어서 명명되었다.
바닥이 편평한 토기에 구연부(입술주의)에만 문양이 시문되었다. 문양을 그리는 방법은 주로 시문구(문양을 그리는 도구)로 ‘찍는 방법’이다. 시문구의 찍히는 모양이 원형, 삼각형(사진 1) 등인데, 간단하게 비유하면 도장같이 생각하면 된다. 문양이 다른 도구로 찍은 것(사진 2)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문양 찍는 도구 중에서는 빗처럼 생긴 다치구를 위에서 설명한 도장시문구와 함께 시문한 것(사진 3)도 포함된다.
가장 큰 특징은 바닥이 편평한 토기에 구연부 주변에만 문양을 찍어서 표현한다는 점이다.

(그림 2. 고성문암리 출토, 오산리식 토기)

(그림 3. 양양 오산리 유적의 C지구 출토, 오산리식 토기)

오산리식 토기는 동해안에서 융기문토기(http://eastsearoad.tistory.com/97)와 함께 출토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오산리 유적의 c지구의 예로 보면 융기문토기보다 이르지만.

오산리식 토기는 앞서 포스팅한 바 있는 융기문토기와 함께 한반도 신석기문화가 시베리아에서 기원했다는 식민주의사관을 깨는 확정적인 물증자료이다.
왜냐하면 시베리아 토기로 생각된 바닥이 뾰족한 토기 보다 아래층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아래층에서 출토된 것은 더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는 신석기시대 당시에 크게 바닥이 편평하지 않은 토기를 사용한 한반도 남부와 바닥이 편평한 토기를 사용한 한반도 북부가 있었다. 이 두 개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는 지역이 강원도 고성, 양양 정도이고, 좀 더 내려온 죽변부터 남해안과 훨씬 밀접하게 이어질 것이다. 물론 간접적인 강원도의 영향도 있다.
 물론 고고학개설서에는 5개의 지역구분이라지만, 1980년대 주장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다(이유는...알지만 밝히지 못하겠다. 한국 모든 학문의 근본적 병폐정도로 밝힐 수 있다). 어디서부터 굴비를 다시 엮어야 할지.. 얼마나 많은 논문이 필요할지...

그리고 한반도 남부 중에서도 남해안에서 유적도 많이 확인되며, 밀집되어 있고, 연대도 이르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017. 8. 25. 15:39 환동해문화권의 암각화

이 내용은 2017년도 복천박물관에서 특강한 것입니다.

울산 반구대 바위그림은 태화강의 상류에 위치하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의 암각화가 유라시아에 비해서 적은편이지만 바위그림 가운데 가장 사실적으로 고래, 인간, , 어로도구, 사슴, 호랑이, 멧돼지, , 토끼, 여우 등 300여점의 도상이 아주 잘 묘사가 되어 있어서 흥미로운 점이  많다. 한국의 바위그림은 가운데서 가장 사실적인 표현으로 다른 바위그림이 기하학적인 문양이 주를 이루는 것과 차별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만과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울산대학교 박물관의 조사(울산대학교 박물관 2000)에 따르면 그림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동물상(65.2%)이고, 확인되지 않는 미상의 것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인물상(4.7%) 등의 순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동물상 중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것이 고래(30%)이며,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사슴(29.5%)도 그려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래는 무리를 지어서 그려져 있는데, 위에서 내려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등 그림의 관점도 다양하며, 표현된 고래도 물을 뿜는 고래의 모습(그림 1-A), 새끼를 업고 이동하는 모습, 작살이 몸속에 박힌 고래 등 여러 모습을 그렸다(그림 1). 고래는 주로 쪼기 기법으로 면을 음각으로 처리한 것이 대부분이다(김호석 2008, 이상목 2011).

사슴은 쪼아서 전면을 음각한 것(그림 2-A)과 외곽을 선 새김 한 후 내면에도 모양(그림 9-B)을 그려 넣은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가 우세하다. 하지만 후자의 방법으로 그려진 것이 사슴 뿐만 아니라 멧돼지(그림 3-C), 호랑이(그림 3-A·B) 등 여러 동물을 그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


고래는 무리를 지어서 그려져 있는데, 위에서 내려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등 그림의 관점도 다양하며, 표현된 고래도 물을 뿜는 고래의 모습(그림 1-A), 새끼를 업고 이동하는 모습, 작살이 몸속에 박힌 고래 등 여러 모습을 그렸다(그림 1). 고래는 주로 쪼기 기법으로 면을 음각으로 처리한 것이 대부분이다(김호석 2008, 이상목 2011). 


사슴은 쪼아서 전면을 음각한 것(그림 2-A)과 외곽을 선 새김 한 후 내면에도 모양(그림 2-B)을 그려 넣은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가 우세하다. 하지만 후자의 방법으로 그려진 것이 사슴 뿐만 아니라 멧돼지(그림 3-C), 호랑이(그림 3-A·B) 등 여러 동물을 그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





반구대 바위그림의 인간 그림이 모두 14점 있는데, 그 중 12점은 전신상이며 2점인 인면문이다. 그 중 전신상(그림 1-B)을 샤먼으로 본 견해(장석호 2007, 이필영 1988)와 샤냥꾼(정동찬 1988)으로 본 견해로 나눌 수 있다. 샤먼으로 본 견해는 남성의 상징으로 보이는 벌거벗은 인간의 모습은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일치하지 않으며, 샤먼의 특수한 무복이라고 보거나, 바다사냥 중 물을 담은 물통이거나 비상식량주머니를 허리에 찬 모습으로 고래사냥하는 샤먼이라는 것(이필영 1988)이다. 반면에 이를 완전 배제하고 허리에 튀어나온 부분이 성기가 아닌 사냥꾼의 활과 같은 도구를 허리에 찬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박정근 2001).


하지만 유라시아 대륙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 호주 등 전 세계에서 확인되는 바위그림의 주요 주제는 성(), 식량, 영토이며(엠마누엘 아나티 2003), 알타이,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서 확인되는 바위그림에도 남자와 여자의 성기, 성교장면 등은 늘 등장하는 주제이다.
반구대 바위그림은 다른 바위그림 등과 마찬가지로 제작 연대의 문제, 제작 집단 등 여러 가지 논쟁이 되는 것이 많다. 반구대 바위그림의 제작 연대는 신석기시대 설과 청동기시대 설이 있는데, 주변에서 이를 증명할 만한 유적이 없는 점이 안타깝다. 러시아의 바위그림은 주변에서 바위그림과 관련된 유적 등이 확인되어서 연대 추정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반구대 바위그림의 가장 주요한 소재는 고래와 사슴인데, 앞서 살펴본 페그티멜 바위그림과 사카치 알리안 바위그림에서도 본 듯 하지 않은가? 공통점과 차이점을 추출해 보자.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김재윤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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