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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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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전사'에 해당되는 글 2

  1. 2020.07.04 미라가 된 2500년 전 시베리아 기마전사3
  2. 2020.06.29 2500년 전 시베리아 남성미라의 직업

 

2500년 전 시베리아의 베르흐 칼쥔 II 유적 3호분의 기마전사는 20~25세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미라로 제작되었으며 오른쪽 어깨에 우제류(머리없는)와 그리핀이 함께 표현된 문신(그림 1,2)이 새겨져 있었다.

 

문신은 파지릭 2호분의 남성미라,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여성미라에서도 확인되었다. 이 남서의 문신이 가장 간단한 편이다. 러시아학계에서는 이 세 명을 문신한 타투이스트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이테 연대측정법의 결과 이 세 유적을 매장한 시기는 거의 비슷하다. 특히 파지릭 2호분의 남성미라 오른쪽 어깨(그림 2-1)에 새겨진 문신 가운데 첫 번째 문신인 우제류(머리없는)와 그리핀이 결합된 그림은 동물의 자세와 구도가 거의 비슷하다.

 

 

얼음공주를 분석한 고병리학자들에 따르면 미라로 제작시 방부처리와 복원하는 부분은 주로 보이는 부분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젊은 전사는 배를 가른 부위를 아주 대충 말총꼬리로 마감했다(그림 3). 이 남성은 아주 큰 모피 코트를 입고 있어서 대부분이 가려져서 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도 미라로 만들어지고 방부처리를 할 당시에 발삼처리를 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남성 전사를 보면 아크 알라하 3유적의 얼음공주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미라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

 

그림 2.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문신

 

 

그림 2-1. 파지릭 유적 2호분의 남성미라 오른쪽 어깨 문신

 

그림 3. 베르흐 칼쥔 II 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복부 기운흔적

 

얼음공주는 옷 밖으로 드러난 머리, 목, 손 부위가 집중 방부처리 대상이 되었고, 가슴도 복원되었다. 반면에 가장 신경을 덜 쓴 부위가 배이다. 얼음공주는 복부를 절단하고 내장과 함께 연골 및 갈비뼈를 제거하고, 가슴과 골반에 식물섬유로 채워넣었다(이 부분은 앞선 포스팅 참고). 하지만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은 식물로 미라를 채우지 않았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는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어린아이와 유사한 유물이 많았다. 청동거울, 주머니, 칼과 투부, 화살, 목걸이, 모자 등이 그러한데, 필자가 찍은 사진도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전사의 것이지만 필자가 헤깔린 것도 있을 정도이다.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2호분 어린아이(왼쪽)와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오른쪽). 흐릿한 기억을 되살리면 아크 아라하 1유적의 어린아이는 성인의 무기를 어린아이 사이즈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림 4에서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는 모피코트를 입은 모습이지만, 벨트는 무문양이었는데, 호랑이 문양 장식이 그려져 있다. 그림5는 모피코트를 벗고 기마 탄 모습이다.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분무 덤에서 하의는 출토되었지만, 모피만 입고 있었고, 그 안에 상의는 실제로 입고 있지 않았다. 남성의 상의가 발견된 경우는 파지릭 2호분인데 이를 참고로 복원한 것이다. 이 남성의 무덤에서 발견된 남성의 타이즈 끝에 가죽으로 덧댄 것을 참고로 해서 셔츠의 어깨도 복원한 것이다.

 

그림 5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기마전사 복원도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Полосьмак Н.В., Баркова Л.Л. 2005 : Костюм и текстиль пазырыкцев Алтая (IV-III вв. до н.э.).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 2005. 232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2500년 전 우코크 고원의 베르흐 칼쥔 II유적에서 3호분에 뭍인 남성미라는 살아생전에 직업군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근거는 고리트(화살과 활을 함께 넣는 스키타이 식 활통)라고 가 출토되기 때문이다. 러시아학계에서는 고리트는 기마전사의 복식으로 생각한다.

 

시위, 화살, 고리트 등은 모든 남성 무덤에서 출토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울란드릭 유적에서는 42기의 고분에서 7기에서만 위의 무기가 출토되었고, 유스티드 유적에서는 44기의 고분에서 6기에서만 확인되었다. 아르잔-2 유적에서도 활과 화살, 투부, 검과 칼 등 무기가 완전히 출토된 것도 주인공 무덤 외에 2기의 무덤에서만 출토되었다.

 

그렇다면 남성미라도 화살, 고리트, 투부 등이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서 그는 기마전사였다. 앞에서 이 남성의 무덤 속에서 각 유물의 위치를 설명했다. 그 중에서 26, 27번은 머리장식일부라고 적혀있었으나, 사실은 26번은 고리트의 덮개(그림 1)이다. 고리트의 덮개가 고깔처럼 생겨서 그렇게 적었고(필자는 그대로 번역함),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고깔모자가 아닌 고리트의 덮개이다. 펠트로 만들어진 고리트 덮개에는 양털을 꼬아서 만든 끈이 6줄 달려 있었고, 그 끝에는 방울모양이 달려 있었다. 비슷한 끈이 확인된 유적은 바샤다르 2호분(루덴코 1960)에서도 확인되었고,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에서도 매듭이 출토되었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과 같은 고리트 덮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고리트(활통) 덮개, 펠트

 

 

 

그림 2.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미라의 고리트(활통) 아래부위, 모피+펠트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기마전사는 고리트의 덮개 뿐만 아니라 고리트의 아래 부위도 나왔다. 모피로 만들어진 것으로 왼쪽 허리부근(유물배치도 27)에 놓여 있던 유물이다. 이 모피 부분안쪽에서 활의 부속품(그림 3)이 출토되어서 고리트의 일부라고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유물의 아래쪽에는 화살이 5점 놓여 있었다. 모피의 끝에는 펠트조각이 붙어 있는데, 고리트 덮개와 연결부위이다.

 

그림 3.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 기마전사 활의 부속품, 1,4,5-나무, 2,3-뿔

 

이 유물은 전체길이가 85cm가량으로 고리트가 덮어지는 것까지 계산하면 전체 활의 길이는 110.6cm가량이다. 출토된 화살은 79cm가량으로, 화살촉의 단면은 삼각형이다.

 

 

그림 4.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분의 남성 기마전사의 화살

 

 

 

 

그림 5. 베르흐 칼쥔 II유적 3호분의 남성 기마전사의 고리트 복원도

 

*위의 그림은 아래 참고문헌에 수록된 것이다.

 

참고문헌

Молодин В.И., Полосьмак Н.В., Чикишева Т.А 2000, Феномен алтайских мумий. Новосибирск: 2000. 320 c.(몰로딘, 폴로스막, 치키세바 2000, 알타이 미라 현상, 2000)

폴로스막 2001, Полосьмак Н.В. Всадники Укока. — Новосибирск: Инфолио-пресс, 2001. — 336 с.(우코크의 말타는 전사들) 이 책은 2016년에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N.V.폴로스막 2016,『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Руденко С.И. 1960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Централь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60. 360 с.루덴코 1960, 스키타이 문화시기의 알타이 산맥의 주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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