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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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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이 문화의 북쪽에 있치 했던 아나닌스카야 문화(기원전 8~기원전 3세기)는 스키타이 문화와는 구분되지만 스키타이 동물장식이 발견된다. 이곳의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와 동시기에 존재했지만 별개의 문화로 생각되는 것은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곳의 문화에는 마을이 있는 성채가 발견되기 떄문이다. 이 곳의 특별한 성채 문화는 후대까지도 계속이어져서 타타르공화국(현재 이 지역의 행정구역, 러시아 연방내 타타르공화국)을 대표하는 ‘카잔-크레믈린’이라고 하는 성채가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카잔의 유명한 기념품 중에 하나가 인형(동물, 사람)이다.

 

이 지역의 철기시대인 아나닌스카야 문화가 스키타이 문화와 구분된다고 해도 공통적인 분모가 있는데 그 것은 동물장식이다.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유사한 점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이곳에서도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이 발견된다. 기원전 5세기~기원전3세기에 유행했다.

스키타이 문화권에서 가장 이른 유적인 기원전 9세기 경의 아르잔-1호에서 발견된 몸을 말고 있는 맹수장식은 가장 멀리 퍼져 있는 유물이라고 여러 번 포스팅 했다.

흑해 지역, 카자흐스탄 등 지역에서도 발견되는데, 그 크기와 동물의 종류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흑해 지역의 유물은 입 주둥이가 길어서 오히려 고양이과가 아닌 늑대 종류일 수 있다. 볼가 중류-카마 강 유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유물은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모두 4(그림 1-8~11)점밖에 되지 않는다. 이 유물이 이곳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는지 아니면 초원지역(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들어왔는지도  해결되지 않는다(바실레프 2004).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과 인간형상물

 

그런데 이 유물만 놓고 생각하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전체 동물장식 중에는 맹수장식 외에도 유사한 유물들이 종종 발견되기 때문에 전혀 문화적 교류가 없다고 단정하기도 힘든 것 같다.

 

일단 이곳에서도 몸을 말고 있는 맹수 장식은 발견되었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 동물 장식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참고문헌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19~20세기 까지도 곰 축제가 있었던 볼가 강 유역에는 초기 철기시대 아나닌스카야 문화가 있었다. 이 지역은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설정된 곳 보다는 북쪽에 위치한다. 초원지대가 아닌 삼림지대이고 문화적 특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별개로 설정되었다.

 

스키타이 문화권으로 설정된 지역에서는 주로 무덤만 발견된다. 각 지역의 무덤 특징은 차이가 있지만 무덤에서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런데 아나닌스캬야 문화에는 사람들이 살았던 취락 유적들이 발견된다. 계절성 정착지, 작업장, 성지 등이 발견되었다. 통나무로 지어진 성채도 발견되었다. 이런 유적이 발견된 곳은 주로 어두운 침엽수 타이가 지역으로 비체그다, 페스호라, 메젠 강에 위치하며 구릉 위에 성채가 있다. 성채는 건물을 두르는 나무 목책이 있고 그 내부에는 통나무로 된 집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문화에서는 토기가 아주 많이 발견된다는 점이다(그림 1). 앞서서 설명했듯이 이 문화의 분포범위는 매우 넓은데 그 내부에서 지역을 구분하는 것은 토기 특징이다(아시흐미나 2014).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토기

 

스키타이 문화에서는 토기는 아주 극히 일부이다. 알타이에서는 무덤 속의 1~2점 씩 발견된 쿱신(액체용 담는 그릇, 호형토기)외에는 거의 없다.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토기는 주로 그리스의 암포라라고 불리는 그릇이다.

 

스키타이 문화의 동물장식 일부는 유사한 요소를 띠지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구분되었다.

토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서 목제 잔에 달린 금속으로 된 동물장식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참고문헌

Кузьминых С. В 외, 2009, У истоков археологии Волго-Камья (к 150-летию открытия Ананьинского могильника). Елабуга, 2009 (쿠지미니흐 2009, 볼가-카마강 유역의 고고학 자료 2009

Ашихмина Л. И. Генезис ананьинской культуры в Среднем Прикамье (по материалам керамики и жилищ). Казань, 2014.(아시흐미나 2014, 카마강 중류의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토기와 집으로 본 계통)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쪽의 드네프르강 유역에서 발견된 곰 장식은 목제 잔의 손잡이 장식과 마구 장식이었다. 볼가 강 하류에 위치한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발견된 곰 장식도 목제 그릇을 구성하는 유물이었다.

 

그런데 곰 축제가 19세기에서 20세기 초 까지 있었던 볼가 강 중류에서는 기원전 8세기부터 시작된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는 곰 머리가 달린 마구 장식이 발견되었다.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이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3)와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곰 모티브 굴레장식(1,2,4,5)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와 비슷한 요소들이 확인된다. 예를 들면 투부(전투용도끼)와 같은 것이다. 흑해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8세기 가량의 투부에는 동물장식이 붙어 있다. 켈레르메스 유적의 의례용 투부와 달리 실제 사용된 투부인데, 도끼 상단과 자루와 날이 부착된 경계에 새의 부리와 눈이 붙어 있는 것이다(그림 2). 그런데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도 투부가 발굴되었는데 날과 자루가 교차되는 지점에 새(과장된 눈+부리)가 장식되어 있으며, 자루에는 곰, 날의 반대부분에는 표범이 장식되어 있다.

 

 

 

그림 2. 흑해 북쪽에서 출토된 기원전 7세기 경 투부

 

그림 3.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투부, 1-페름 지구의 사라바히하 강 유역 출토, 2-카라-아비즈 성지, 3-우핌 무덤의 최신 자료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투부에 표현된 표범 장식은 과장된 눈과 아래로 뻗은 다리는 켈레르메스 유적에서 출토된 화살통의 표범과 거의 흡사하다. 자루에 표현된 곰은 뒷다리가 매우 비대하게 표현되었다(그림 3-1). 그런데 자루에 표현된 곰 장식은 멧돼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스키타이 동물장식 가운데서 사슴과 함께 가장 오래전부터 발견되는 장식이 멧돼지인데, 이에 대해서 거의 살펴보지 못했는데, 세밀하게 들여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Алексеев А.Ю. 2003 : Хронография Европейской Скифии VII-IV веков до н.э. СПб: Изд-во Гос. Эрмитажа. 2003. 416 с(알렉세예프 2003, 기원전 7-4세기 유럽스키타이문화의 편년)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Гуляев В.И. Культ медведя и элитные курганы Скифии //Археология, этнография и антропология Евразии Том 47 № 3 2019с. 85 – 93.(굴랴예프 2019, 스키타이 무덤에서 발견되는 곰 의례의 요소)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북안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곰 모양 장식은 동쪽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두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흑해 지역에서 발견되는 목제 그릇의 손잡이 장식(솔로하 유적)은 필리포프카 유적에서 발견된다. 이 유적은 볼가강 유역에 위치하며 사르마트 문화(혹은 사우로마트-사르마트 문화)(스키타이 문화권에서 볼가 지역문화)에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 지역에서 발견되는 유물은 거의 비슷한 시점에서 발견되었다.

목제잔이 빨리 나오는 곳은 이미 여러 번 설명했지만 기원전 7세기 중반의 시베리아 투바의 아르잔-2호이다. 흑해나 필리포프카 유적의 유물도 투바에서 전해졌을 수 있다(굴랴예프 2019).

 

 

그런데 곰 장식 가운데 굴레장식으로 사용된 곰은 기원전 6세기 경 아나닌스카야 문화에서 먼저 발견되기 시작한다.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볼가 강 유역부터 카마 강 유역까지 산림(낙엽수+침엽수림) 속에 있는 초기 철기시대 문화이다. 필리포프카 유적이 위치한 곳 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다. 이 문화는 넓게 분포하며 토기의 형태에 따라서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할리코바 1977) . 그러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동물문양장식으로 특히 스키타이 동물장식과 일정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문화는 기원전 8세기 부터 기원전 4~3세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림 1. 아나닌스카야 문화의 동물장식이 달린 전투용 도끼

 

이 문화의 명칭은 아나니노 마을 부근의 무덤을 1858년 발견하고 알빈(П. В. Алабин)이 처음 발굴하면서 이 마을의 명칭을 따서 아나닌스카야 문화로 명명되었다. (‘스카야’는 형용사로 변하면서 생긴 어미이다.)

 제 블로그를 보다 보면 너무 먼 지역을 아무렇지 않게 설명해서 멀미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잠시 설명드리면 이 지역은 월드컵(2018년)이 열린 카잔과 가까운 곳이다. 이곳은 러시아 연방 내 타타르 자치공화국에 속하며 수도가 카잔이다. 타타르인은 투르크계의 이슬람교인들이다. 그래서 이곳의 건축물도 아주 특이하다. 카잔은 티비에서 다큐멘타리로 이 지역을 보여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곳에 중세시대 유적으로 잘 알려진 피노-우르가이 유적(기원후 6~7세기)에서 곰 모양 손잡이가 달린 목제 그릇이 나왔다. 19세기~20세기 초까지도 곰 축제가 열리던 곳 중에 한 곳이다.

www.google.com/maps/d/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Худяков М. Г. Ананьинская культура // Казанский губернский музей за 25 лет. Казань, 1923(후댜코프 1923, 아나닌스키야 문화, 카잔 주립박물관 25주년 기념)

Халиков А. Х. Волго-Камье в начале эпохи раннего железа (VIII–VI вв. до н. э.). М., 1977(할리코바, 1977, 기원전 8~6세기 초기 철기시대 볼가-카마 강 유역)

Васильев Ст.А. Ананьинский звериный стиль: Истоки, основные компоненты и развитие // Археол. вести. – 2004. –№ 11. – С. 275–297.(바실레프 2004, 아나닌스카야 동물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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