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무덤방은 통나무 38기가 놓여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자작나무 잎이 4겹으로 덮여 있었는데, 부분적으로 관의 밖으로도 이어졌다(그림1). 이를 벗기자 14개의 통나무가 드러났다. 직경은 16~22cm, 길이 3.3m가량이다. 이곳에도 8개의 통나무는 절개된 것을 사용했는데, 1차 무덤 덮개와 마찬가지로 다른 용도(집)로 사용하다가 뜯어내서 재사용된 것이다(그림2).
그림 1.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1차 무덤방의 덮개
그림2.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무덤방 1차덮개
2차 무덤방은 직경 15~20cm의 통나무 4개를 쌓아 올렸다. 2차무덤방의 바닥은 무덤방 속의 얼음을 다 녹인 후, 그 내부의 관과 부장품을 수습한 후 확인가능했다. 하지만 무덤방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설명한다. 바닥은 13개의 통나무를 깔아서 만들었는데 무덤안쪽으로만 매끄럽게 손질했다. 1차 무덤바닥은 통나무에 홈을 파서 끼워넣어 물샐틈없이(그림 3-1) 마무리 되었다. 끼워 넣는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씨실과 날실을 짠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의 구조물이다.
그림 3.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1차와 2차 무덤방의 덮개를 제거하고, 말무덤, 관과 부장품을 드러낸 후의 무덤방의 모습
1차무덤방과 2차무덤방 사이의 동쪽벽에는 무덤방 사이를 지지하기 위해서 수직으로 통나무릴 세워놓았는데, 1차무덤방의 바닥에 끼워넣어서 제작되었다. 높이 1.2cm, 직경 20cm가량의 통나무이다(그림 4).
그림 4.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1차와 2차 무덤방 사이 수직으로 세워진 통나무
2차무덤방안에는 얼음으로 가득찼다(얼음으로 가득 찬 사진은 없었는데, 앞의 포스팅에서 무덤구조를 설명하면서 단면도를 공개했는데, 얼음이 꽉 차인 모습이 간단히 표현되었다). 통나무 관 2개가 뚜껑이 닫힌 채로 놓여 있다. 첫 번 째 관은 2.7m, 두 번째 관은 2.6cm이다. 통나무 관은 나무 쐐기를 써서 단단하게 봉쇄되었다. 머리부근에 5개, 발 근처에 1개, 두 번째 관은 머리와 발에 각각 1개의 구멍이 있다. 두 번째 관의 뚜껑에는 손잡이가 있었다. 무덤방 안이 얼음으로 가득차서 통나무관이 변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나무관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그림 5).
무덤방의 동북쪽에는 음식이 담긴 그릇이 있는데, 항아리형 토기 2점은 액체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이고, 다리가 짧고 음식을 담는 부분은 편평한 목제 쟁반 2점, 바닥이 둥근 목제 그릇 2점, 동물뿔로 만들어진 그릇 2개가 확인되었다. 각배는 얼음이 녹으면서 산산히 부서졌다. 목제 쟁반위에는 양의 꼬리뼈와 새끼양의 대퇴골이 놓여 있었는데, 이 부위의 고기를 놓은 것이다(그림 5).
그림 5. 아크 알라하 1유적의 1호분 1차와 2차무덤방의 덮개를 제거하고 얼음을 녹인 후 2차 무덤방의 내부
오늘은 무덤의 구조 중에 무덤방의 1차와 2차 덮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통나무의 외관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무덤을 발굴한 폴로시막은 무덤방이 얼음으로 차 있지 않았다면 통나무 관이 완벽하게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아이러니 하지만, 그 얼음 덕분에 통나무관도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통나무관의 시신은 미라처리는 되어 있지 않지만 주인공의 정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앞서 필자가 링크해둔 아크 알라하 3유적의 1호분의 유투브 공개영상에는 나레이션에서 그런 멘트가 있다...‘냉동된 무덤’‘’얼마나 드문존재인지,, 발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무덤을 여는 순간 ‘과학 혹은 고고학’이 내게 오는 순간이었다고...현재 우코크 지역은 원주민들과의 갈등으로 발굴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어떤 계기가 생겨서 우리나라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으면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폴로시막 1994, Полосьмак Н.В. 1994 : «Стерегущие золото грифы» (ак-алахинские курганы). Новосибирск: 1994. 125 с (폴로시막, 1994, 금을 지키는 그리핀(아크 알라하 무덤)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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