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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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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의 역사: 유라시아 스키타이 문화 서쪽/그리스 도시'에 해당되는 글 8

  1. 2021.12.24 흑해 스키타이 섬에서 발견된 그리스 토기
  2. 2021.12.23 드네프르강 하류의 그리스도시유적(기원전7~5세기)
  3. 2021.12.22 흑해 북안의 기원전 7세기 그리스 유적

 

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베레잔 섬에서 그리스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가 발견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토기들은 채색토기로 이오니아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후반의 토기들 보다 기원전 6세기 경 유물들이 많다.

 

채색토기 가운데 기원전 7세기 및 기원전 6세기 경 토기로 사자가 굽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진 토기가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원전 6세기 경 유물에는 반인반수가 그려진 채색 토기도 발견되었다. 히노스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히노스 섬 제작

 

그림 2. 기원전 6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이오이나 섬의 북쪽

 

그림 3. 기원전 6세기(기원전 580~550년) 토기, 쿠복, 흑해 북안의 히노스 섬 제작

 

반인반수는 몸통은 사자이고 머리는 사람얼굴을 하고 있다. 이 토기는 기원전 580~550년에 제작된 것으로 매우 구체적인 연대가 있다. 토기의 생김새에 따른 명칭은 쿠복(Кубок)이다. 쿠복은 러시아에서는 와인, 맥주, 꿀물 등 고급스런 음료를 따라 마시는 잔을 통칭한 것이다. 유적에서 나온 토기를 명칭한 것은 와인을 마신 일종의 잔으로써 ‘쿠복’으로 명명되었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도 반인반수가 그려진 유물이 있는데 은제 거울이다. 기원전 7세기 유물이다. 베레잔 유적보다 이른 시기에 이미 반인반수의 유물이 있었고, 우라르투에서는 기원전8세기에 이미 사용되었던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사자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은 스키타이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사자가 피식자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고, 맹수와 굽동물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구분되며, ‘동물투쟁문양’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후자는 스키타이 지역인 알타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전자(사자-->먹이)의 그림은 앗시리아 유물에서 주로 발견된다(루덴코). 또한 이 유적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그리스 유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것은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알타이에서 맹수가 동물을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이 스키타이 유물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스키타이 지역에서 많이 유행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를 중심으로 해서 북쪽에는 스키타이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고 흑해 남쪽 세계에는 그리스, 흑해의 우측에는 우라르투, 그 아래에는 앗시리아가 배치된 것이 기원전 7세기의 유라시아 서쪽 끝의 모습이다. 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문화에는 위에서 말한 국가의 유물이 모두 발견된다.

 

드네프르강 하류에 위치한 베레잔이라고 불리는 섬에는 기원전 7세기경부터 이오니아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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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잔’이라는 명칭은 이란어로 ‘높다’라는 의미가 있는 ‘berezant’에서 왔다는 의견이 있다. 터키인들은 ‘늑대의 섬’이라고 불렀다. 슬라브인들은 자작나무 ‘берёза’가 그 어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인들은 베레잔 섬의 도시와 드레프르강을 모두 ‘보리스펜’이라고 불렀다. 그리스인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 강의 신(Фоант, Thoas)의 아버지가 ‘보리스펜’이다. 우크라이나 축구클럽 중에 하나가 보리스펜(FC Borysfen Boryspil)이다.

 

유적은 1884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는데, 학술적인 발굴은 아니었다. 프레델은 그 지역의 귀족으로써 지적 호기심으로 발굴했으며, 1900년부터 스카도프스키(Г. Л. Скадовский)가 발굴한 것부터 아카데믹한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후로부터 지속적으로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우크라이나 과학아카데미에서 발굴조사했다.

 

섬의 북쪽에 주로 유적이 위치했고, 남쪽에는 현대의 건축물이 많이 들어선 상태이다(그림 1).

 

그림 1. 베레잔 섬의 유적, 검은색으로 색칠된 부분이 발굴된 구역이다. C는 현대건축물이다.

 

 

이 섬에서는 기원전 7세기 후반부터 유적이 있었고 처음에는 반 수혈 주거지(그림 2)가 있다가 기원전 6세기 중반 이후부터 석제로 된 초석에 회색의 점토벽돌을 올린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수혈 주거지: 반지하식 집터

 

그림 2. 베레잔 섬의 반지하식 집터

 

그림 3. 베레잔 섬의 회색 점토벽돌로 된 집텁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유적에서는 그리스 유물도 출토된다. 흑해 아래쪽에 그리스가 위치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문외한인 나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리스의 문화가 흑해 북쪽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7세기 경부터이다. 당시에 그리스는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경작지가 부족하게 되면서 토지 쟁탈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인들 가운데 매우 부자들이 생기면서 토지 쟁탈전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이는 그리스가 계급투쟁 사회로 변화하게 되었고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메트로폴리스를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농사를 지을 노예가 필요해서 이웃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또 다른 원인은 상업이었다.

 

결국 그리스가 인접한 국가들로 눈을 돌리게 된 원인은 한마디로 ‘부(富)’를 쌓기 위해서이다. 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흑해북안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이 살던 메트로폴리탄과는 상당히 다른 도시가 흑해 북안에 건설되었다.

 

 

그리스 유물이 많이 발견되는 곳은 드네프르강 하류의 부그 만 지역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조사되고 유명한 유적은 베레잔 이라고 불리는 하중도이다. 기원전 7세기경의 그리스인들 주거 유적으로 물고기뼈가 많이 발견되었다. 유적에서는 그리스 내에서도 이오니아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곳에서 만들어진 채색토기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화적인 장면과 식물과 동물 그림들이 그려진 토기가 발견되었다. 토기로 판단해서 기원전 7세기 경의 유적으로 생각된다.

 

그림 1. 흑해 북안의 베레잔 섬에서 출토된 기원전 7세기 채색토기, 이오니아 제작

 

러시아 국경내에서 연구된 그리스 관련 유적으로 스키타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들 자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https://www.google.com/maps/d/u/0/edit?mid=1dttrgVvoA6XC9xHPaMjvGlmKOfYBEVLl&usp=sharing 

 

스키타이 문화의 유적 - Google 내 지도

원래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이라고 불리지만 용어가 어려워서 스키타이 문화권이라고 했음

www.google.com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Античные государства Северного Причерноморья / Отв.ред. Г.А. Кошеленко, И.Т. Кругликова, В.С. Долгоруков; авт. Е.М. Алексеева, А.К. Амброз, Т.М. Арсеньева и др. М.: Наука, 1984. 392 с.(코세렌코 편집, 1984, 흑해북안의 그리스 상고기 유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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