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북쪽의 스키타이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 경부터 베레잔 섬에서 그리스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가 발견된다. 그곳에서 발견된 토기들은 채색토기로 이오니아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하지만 기원전 7세기 후반의 토기들 보다 기원전 6세기 경 유물들이 많다.
채색토기 가운데 기원전 7세기 및 기원전 6세기 경 토기로 사자가 굽 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이 그려진 토기가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원전 6세기 경 유물에는 반인반수가 그려진 채색 토기도 발견되었다. 히노스 섬에서 제작된 유물이다.
그림 1. 기원전 7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히노스 섬 제작
그림 2. 기원전 6세기 토기, 흑해 북안의 베레잔 유적 출토, 이오이나 섬의 북쪽
그림 3. 기원전 6세기(기원전 580~550년) 토기, 쿠복, 흑해 북안의 히노스 섬 제작
반인반수는 몸통은 사자이고 머리는 사람얼굴을 하고 있다. 이 토기는 기원전 580~550년에 제작된 것으로 매우 구체적인 연대가 있다. 토기의 생김새에 따른 명칭은 쿠복(Кубок)이다. 쿠복은 러시아에서는 와인, 맥주, 꿀물 등 고급스런 음료를 따라 마시는 잔을 통칭한 것이다. 유적에서 나온 토기를 명칭한 것은 와인을 마신 일종의 잔으로써 ‘쿠복’으로 명명되었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켈레르메스 유적에서도 반인반수가 그려진 유물이 있는데 은제 거울이다. 기원전 7세기 유물이다. 베레잔 유적보다 이른 시기에 이미 반인반수의 유물이 있었고, 우라르투에서는 기원전8세기에 이미 사용되었던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사자가 굽동물을 공격하는 장면은 스키타이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사자가 피식자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고, 맹수와 굽동물이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으로 구분되며, ‘동물투쟁문양’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후자는 스키타이 지역인 알타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전자(사자-->먹이)의 그림은 앗시리아 유물에서 주로 발견된다(루덴코). 또한 이 유적에서 나온 유물을 보면 그리스 유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맹수가 약한 동물을 공격하는 것은 스키타이 문화의 특징적인 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알타이에서 맹수가 동물을 뒤에서 공격하는 장면이 스키타이 유물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스키타이 지역에서 많이 유행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Борисфен-Березань. Начало античной эпохи в Северном Причерноморье. СПб.: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2005(에르미타주 박물관, 2005, 보리스펜-베레잔, 흑해 북안의 그리스 상고기의 시작유적, 유적 발굴 120주년 기념 특별전)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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