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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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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울란디르크 계곡에는 스키타이 문화의 무덤이 8개 있다.
어떤 무덤이 가장 나중에 만들어졌을까?
우선 무덤이 가장 많은 울란디르크 I유적을 보자.

 

울란디르크 I 유적에서는 14기의 스키타이 문화 무덤 가운데서 열의 가장 마지막 무덤 3기 13~15호는 12호와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유적을 발굴한 쿠바레프는 I유적에서 가장 뒤의 3기가 가장 늦게 만들어진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무덤방의 구조와 말의 유무, 무덤의 두향 때문이다.

특히 13호에는 무덤방의 결구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울란디르크 계곡의 유적은 유스티드 계곡의 유적과는 결구 방식이 다른 무덤이 있다는 점은 이미 설명드린 바 있다)

 

13호의 무덤방은 북서벽->북동벽->남동벽->남서벽의 순서대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양 무덤방벽을 결구 할 때 나무기둥의 끝을 납작하게 다듬고 凹凸 모양(그림 2-b)을 내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림 1. 울란디르크 I유적의 13호 평면도와 유물

 

 

 

그림 2. 울란디르크 I유적의 13호 상부와 단면

 

앞서 살펴본 울란디르크 IV유적의 2호분은 무덤의 짧은벽(동서벽)위에 긴 벽(남북벽)을 결구한 것이다. 위에 올라가는 나무의 아랫단을 잘라내어서 하단의 나무기둥과 맞추어서 무덤방을 짠 것이다.

 

물론 13호의 무덤방의 나무기둥은 나무길이도 딱 맞게 잘라내었다. 그리고 그림에서는 표시가 잘 나지는 않지만 나무의 두께도 얇아진다.

 

 

15호에서도 13호와 비슷한 나무결구방식(그림 3)으로 무덤을 만들었다. 말은 매장되었으나 무덤구덩이 바닥이 아니라 약간 높은 위치에 묻혔는데(그림 4),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보고는 없었다. 이 말은 재갈멈치를 끼우는 고리가 방형에 가까운 청동재갈(그림 3-1)을 물고 있었다.

 

 

 

그림 3. 울란디르크 I유적의 15호 평면도와 유물

 

 

 

그림 4. 울란디르크 I유적의 15호 상부와 단면

 

 

14호는 13호, 15호와 나무 결구방식은 다르고, 이미 보았던 결구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쿠바레프는 이 유적에서 무덤방의 결구방식과 말의 매장 유무 외에도 무덤의 두향도 축조시점의 차이로 보았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키타이 무덤의 두향은 동향인데, 13~15호는 두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 청동제 재갈(그림 5-2)과 장식성이 전혀 없는(그림 5-3) 재갈멈치도 이제까지 보왔던 재갈멈치와 다르다.

 

그래서 울란디르크 I유적의 끝에 붙은 3 무덤은 가장 늦은 시기로 기원전 2세기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았다. 어쩌면 이미 스키타이 시대가 아니다.

 

 

 

그림 5. 울란디르크 I유적의 14호 평면도와 유물, 1-멧돼지 송곳니 모양의 굴레장식, 2-청동재갈, 3-목제 재갈멈치, 4-장식판, 5-항아리편, 6-목제 잔, 7-청동제 바늘, 8-목제 쟁반, 9-말의 턱뼈, 10-가죽장식, 11-목제 쟁반

 

 

 

그림 6. 울란디르크 I유적의 14호의 유물, 번호는 그림 5와 일치

 

청동재갈은 기원전 6~5세기 무덤(파지릭 유적 2호분, 투엑타 유적, 아크 알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 등 그 외 다수)에서 주로 출토되었다. 베르흐 칼쥔 II유적의 3호분 남성의 말에서 처음 철제 재갈이 발견된 이후에는 계속 기원전 4~3세기까지 그리고 기원전 2세기에도 철제 재갈은 사용된다.

하지만 이 무덤에서 두향이 바뀌고 철제가 아닌 청동재갈은 스키타이 문화의 가장 마지막 시기의 무덤의 징표로 여겼다. 그리고 멧돼지 모양 송곳니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유물로 보았다.

 

 

참고문헌

 

Кубарев В.Д. 1987 : Курганы Уландрыка. Новосибирск: 1987. 304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