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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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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번쩍거리는 것.

필자는 반짝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필자가 첫 논문을 쓴지 14~16여년 고고학을 연구하고 있지만 황금과는 전혀 관련 없는 시대를 쓸고 닦아써 지금까지도 쓰고 있다. 그리고 계속 쓸 것이다.

 

그런데 머릿속에 맴돌던 주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에르미타쥬 박물관과 시베리아 연구소에서 본 황금유물이다.

 (한국에서 황금이 출토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 이후의 일이다.이에 대해서는 동아시아는 옥을 귀하게 여겼다고 하는 일각의 의견과 동이위지전의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명분없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시베리아에서는 이미 기원전 9세기부터 철기시대 였으며, 기원전 5세기가 되면 황금유물이 출토되기 시작한다. 이름 하여 스키타이문화 혹은 스키타이 세계라고도 한다.

이 문화를 상징하는 세 가지 아이덴티티가 확인 되는 유물이 유라시아 각 지역에서 확인된다. 이를 엮어서 스키타이 세계라고 한다. 그 범위는 어마어마하게 넓은데 흑해부터, 중국 요서지역까지 포함됨다.


박물관의 건물칭찬만 하다보니 그리고 블로그가 너무 재미없는 것도 같아서

새로운 주제를 좋아하는 필자는 황금유물을 하나씩 소개해 보고자 한다.(아마도 어느날 이걸로 논문을 쓰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아련히..)

 

사진의 그림은 흑해북연안의 쿨오바Куль-Оба, Kul'-Oba라고 하는 무덤에서 출토된 동물장식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사슴이다.

사슴의 뿔이 멋있는 걸로 보아서 숫사슴이다.

그런데 더 자세하게 보면 눈에는 칼을 그렸고, 몸통에도 여러 동물을 표현했다.


왼쪽부터 살펴보면


가장 왼쪽은 상상의 동물 그리핀 이고, 중간에 놀란 표정의 동물, 그 옆에는 사자가 있다.


사자는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동물이 아니다. 즉 시베리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동물장식인데, 그런데 스키타이 문화에 간혹 있기도 하다. 흑해연안에. 그리스와 페르시아와 가까운 곳에.

 즉 사자는 흑해 혹은 코카서스 산맥의 남쪽 지역과 관련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핀은 스키타이 문화의 대표적인 동물문양이지만, 이 그리핀은 페르시아의 것과 가깝다. 시베리아에서 나오는 그리핀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유물로 설명하겠다.


사자와 그리핀 사이 중앙에 있는 동물은 확실하진 않지만 유제류인건 확실하다. 굽이 있다.


그리고 숫사슴의 목 아래에는 표범이 표현되어 있다. 스키타이 문화에서 표범문양은 주요장식중에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숫사슴이 다리를 웅크리고 있는 것도 특징중에 하나이다.

 

이 유물은 31cm가량 크기이다. 화살통 장식판이다. 아마 뒤를 돌려보면 매달 수 있는 꼭지가 있을 것이다.

출토된 무덤은 기원전 5~4세기로 파악되고 있다.

 

황금사슴장식은 스키타이 문화의 세가지 아이덴티티 가운데 하나인 동물문양장식이다. 동물문양장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사슴문양이다. 동물문양장식은 단독유물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어딘가를 장식해서 아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유물은 흑해연안에 위치한 무덤출토품이다. 그러나 이 유물이 출토되는 스키타이 문화의 시작점은 시베리아 정중앙에 위치한 곳이다. 기원전9세기!!!!



  이곳에서 쿨오바 유적을 찾아보기 바란다...표시하기 보단 찾아보는 재미를 위해서.



김재윤의 고고학 강좌




posted by 김재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