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마트 문화의 호흘라치 유적에서 출토된 화려한 왕관은 하단에 부착된 여성 때문에 보스퍼러스 해협에 있던 그리스 공방에서 제작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찍부터 제기되었다. 흑해 스키타이 문화의 기원이 그리스 지역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로스토프체프(1925)는 이 관도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자료가 축적되면서 의아한 점도 많이 생겼다. 황금관에 여러 장식을 고정했던 방법은 금으로 된 와이어 끈을 이용한 것인데, 틸리아-테페 유적에서도 발견되는 방법이다(포스팅참고). 이 유적은 오늘날 아프카니스탄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이 유적의 관은 매장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호흘라치 유적과 비슷한 모티프를 가진 우스티-라빈스카야 유적과 코비야코프스키 유적의 관은 유기질제로 된 모자와 같은 것에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호흘라치 유적은 그렇지 않고 주조물로 된 나무, 사슴, 새를 입체적으로 붙이는 방법이고, 하단의 여성상, 새등도 따로 제작해서 붙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제작된 것이다.
2022.01.11 - [이름없는 왕의 무덤:틸랴-테페유적] - 아프카니스탄에서 발견된 북방유목문화
호흘라치 유적과 틸리아-테페 유적의 관 제작 방법이 비슷한 방법(와이어 사용)으로 제작되었는데, 여기저기서 발견되지 않는 다면 호흘라치 유적의 관이 보스포러스 해협에서만 제작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틸리아-테페 유적의 관에는 그리스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두 유물의 공통적인 주제는 나무와 새이다.
그림 1. 호흘라치 유적의 관. 뒷면.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이유에서도 호흘라치 관은 스키타이나 사르마트 문화에서 보이는 특징이 관찰된다. 왕관의 바닥과 맹금류의 제조에 일종의 수지성 암흑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터키석이나 유색 돌의 뒷면의 빈 공간을 채우데 검은색 수지 물질이 종종발견된다. 예를 들면 기원전 4세기 스키타이 유적인 체르토므리크 유적과 엘리자베토프카 유적에서 발견된 칼집의 판에는 비슷한 성분의 물질로 채워진 것이 발견되었다. 어두운 색 수지 물질도 많이 발견되는데 사르마트 문화의 여러 무덤(키라소노프 유적, 주토프스키 유적)에서 발견되었다(자세츠카야 2011).
참고문헌
Засецкая И. П. Сокровища кургана Хохлач. Новочеркасский клад. СПб.: ГЭ, 2011. 328 с(자세츠카야 2011, 노보체르카스크 퇴장지, 호흘라치 쿠르간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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