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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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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분'에 해당되는 글 1

  1. 2020.04.05 2500 년 전 알타이 산의 무덤 속의 화려한 말과 마차

 시베리아의 남부 알타이 산에서 파지릭 계곡에 위치한 2500년 전 무덤에는 죽은 자를 위해서 말을 매장하는 풍습이 이었다. 무덤의 가장 위는 둥글게 돌을 깔고 무덤구덩이를 채웠으며, 무덤구덩이 가장 아래에는 통나무를 다듬어서 만든 무덤방과 통나무관을 넣었다.

무덤방의 바깥 빈 공간에 말을 여러 마리 매장했다. 말은 대부분 말을 부리는데 필요한 재갈 뿐만 아니라 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굴레장식까지 갖쳐진 상태였다.

 알타이산에서 파지릭계곡 뿐만 아니라 우코크 고원 등 여러 지점에서 비슷한 매장풍습이 확인된다. 이러한 유적을 그룹화 해서 파지릭문화라고 부른다. 파지릭문화는 마구, 무기, 동물문양장식을 상징으로 하는 유라시아의 스키타이문화권의 일부이다. 스키타이문화권은 넓은 지역을 아루르는 명칭으로 각 지역에서 문화가 나타난다.

 

 그런데 파지릭문화에서 특히 파지릭 유적 5호분에는 말 뿐만 아니라 마차를 매장한 무덤이 있다. 마차의 바퀴는 4개이고, 수레바퀴는 통판이 아니라, 바퀴의 살이 있다. 통판의 수레바퀴가 달린 마차는 이미 유라시아에서는 청동기시대에 나타난다. 파지릭문화는 시베리아의 초기철기시대문화이다.

 

 파지릭 유적의 5호분에는 무덤구덩이의 북쪽을 빈 공간으로 두고 말 9마리와 4개의 수레바퀴가 달린 마차가 확인되었다. 말은 모두 같은 상태로 묻힌게 아니라, 말 마다 착장한 장식에 차이가 있다. 말 1마리(I번 말)는 아무런 장식이 없었고, 재갈만 물린 말 4마리(II,III,V,VI번 말), 재갈+굴레장식+안장이 있는 말 3마리(IV,VII,VIII번 말), 재갈+굴레장식+안장+머리장식까지 있는 말 1마리(IX번 말)가 확인되었다.

 

가장 복잡하고 화려한 말은 IX번 말이다. 말의 머리까지 장식을 화려하게 했다. 그림 1에서 무덤구덩이의 가장 아래에 있어서 가장 먼저 무덤에 들어갔다.

이제까지 살펴본 파지릭 문화의 무덤 가운데 말의 치장 정도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무덤이기도 하다.

말의 머리장식을 한 현상은 아크 아라하 3유적, 아크 알라하 1유적에서는 없었다. 파지릭 유적에서는 머리부터 등끝까지 치장한 말이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1. 파지릭 유적의 5호분 무덤의 북쪽 단면도 

1.바퀴의 축; 2.마차의 몸체; 3. 마차몸체의 백조장식 ; 4. 검은색 펠트로 된 마차의 덮개; 5.펠트조각; 6.펠트로 된 카펫트; 7. 삽의 손잡이; 8. 마차의 바퀴; 9. 마차를 끄는 막대;10. 말총; 11. 카펫에서 풀린 실꾸러미; 12. 13. 말의 안장과 굴레장식; 14. II,III,V,VI번 말의 마구; 15. IV번의 안장; 16, 17-VII번의 말 안장과 굴레장식; 18, 19-VIII번 말의 안장과 굴레장식; 20 ,21-IX번 말의 안장과 굴레장식 ; 22-IX번 말의 머리장식; 23-IV번 말의 굴레장식; I~IX: 말

 

참고문헌

Руденко С.И. 1953 : Культура населения Горного Алтая в скифское время. М.-Л.: 1953. 402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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