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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23
보이는 유물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있습니다.유라시아선사고고학전공.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역사학박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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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31 2700년 전 시베리아 통나무관 속의 유아

 

시베리아 알타이의 투바공화국 해발 1050m 우육고원은 ‘왕들의 무덤계곡’이라고 불렸다. 그곳은 지대가 높지만 무덤이 위치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고원위의 분지같은 곳이다. 분지의 모습은 인공위성사진으로 보면 삼각형에 가깝다.

 

아르잔-1호는 통나무를 6000개 이상 사용한 무덤으로 무덤은 지상에 축조하고, 그 주변에 벽(호석)을 쌓고 돌로 덮은 구조였다. 아르잔-2호는 이 유적보다는 200~300년 가량 늦은데, 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설치되었고, 나무를 사용해서 주인공을 안치한 것은 5호와 11호 무덤방 뿐이다. 그 외는 납작한 돌을 사용해서 만든 무덤이다. 2호는 약간 애매하다.

 

5호는 무덤의 서쪽경계에서 14m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그런데 무덤 구덩이 위에는 숯, 돌판, 흙이 심하게 타고 남은 흔적이 타원형(그림 1-1)으로 남아 있었다(2×1.5m). 불을 피운 자리로 추정된다. 그 아래에 석판으로 덮인 무덤이 발견되었다. 바닥에는 길이 1.1×0.7m, 높이 0.3m의 통나무관이 있었다. 관 안에는 3-9달 된의 유아가 좌측면으로 누운채 매장되었다. 머리는 서쪽을 향했다.

아이 위에서 유기물질 층이 발견되었는데, 아이의 옷으로 추정된다(그림 1-4). 관 위를 채운 석판은 가로로 돌판을 쌓아서 무덤위에 천장(그림 1-2,3)을 덮은 것과 같이 해 주었다.

 

 

 

그림 1. 아르잔-2호 무덤의 11호 무덤방

 

아이의 뼈에서 가까운 곳에서 금으로 제작된 용수철 모양의 유물(그림 2, 길이 3.3cm, 링의 직경 1.5cm, 두께 0.5cm, 무게 5.11g )이 출토되었다. 둥근 막대에 감으면 윗부분이 고리모양으로 구부러지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그림 2. 아르잔-2호 무덤방 11호(1)출토품과 무덤방 13A, 2호 인골출토품(2-11)

 

시베리아에서 어린 아이의 무덤은 신석기시대부터 확인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데 만주지역(중국동북3성 및 연해주, 아무르강 하류), 한반도에서는 그 예가 거의 보고되지 않는다.

아르잔-2호는 대부분의 무덤이 돌널을 사용해서, 나무로 무덤방을 만드는 아이덴티티가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무덤과  겨우 9달 된 유아의 무덤도 나무로 제작되어서  더 의미심장하다. 

 

아이와 주인공 남녀와의 친연관계는 알 수 없다. 위치상 5호와도 떨어져 있고, 5호의 여성이 30살이 넘은 상태여서, 그녀의 아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를 안다면 , 나무관 속의 아이가 금수저였는지를 알 수 있을 텐데....어머니 아버지의 지위가 아이에게도 연결이 되는지, 아니면 그런것과는 관련이 없는지...등. 

 

아르잔-2호에는 주인공 남녀가 입고 입던 옷은 매우 화려하고 각종 장신구가 많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 남녀의 유물과 비슷한 유물들이 돌널로 된 무덤(13a,13b)(그림 2-2~11)에서도 출토되는데 눈여겨 볼 만한다.

 

참고문헌

Чугунов К.В., Парцингер Г., Наглер А. 2017 : Царский курган скифского времени Аржан-2 в Туве. Новосибирск: ИАЭТ СО РАН. 2017. 500 с.

 

김재윤의 고고학강좌

 

 

 

 

posted by 김재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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